소설리스트

아포칼립스 밤의 톱스타-30화 (30/374)

〈 30화 〉 30­ 이후 잔뜩 쥐어쨨다.

* * *

“자~ 확인했어?”

[치직­ 네. 바로 틀까요?]

“아니야, 고정된것만 확인하면 돼. 내일 틀면 되겠다.”

김준은 실리콘으로 고정시킨 호스들을 두고서 2층에 다시 물이 콸콸 쏟아지는 것은 완전히 굳어버릴 내일쯤에 확인할 거다.

“휘유, 얼추 오늘 일은 끝냈고, 저 양수기만 비 안맞게 옮기자.”

“네, 오빠.”

김준은 라나와 같이 쌀과 소주가 있는 두 번째 창고 지붕 밑에 양수기를 놓고 커버로 닫았다.

“자, 내일 벽에 붙은 호스커버들 전부 붙으면 물 틀어보는거야.”

“오오~”

“양수기 돌아가면 저 탱크에서 빨아낸 물이 호스타고 쭈우욱 올라가서 2층 욕조에 가는거야.”

“그렇군요. 그럼 3층은요?”

“어, 오늘 잘라내고 긁어낸 파이프 있지? 그걸 가지고 호스를 3층까지 이어서 또 물을 통하게 공사를 할 거야.”

“와~ 역시, 전부 다 계획이 있었군요?”

“말했잖아. 대공사가 될 것 같다고.”

김준이 담배 한 대 물고 불을 붙이려는 순간, 라나가 뒤에서 확 끌어안았다.

“하지 말라니까….”

“흐음, 오늘 땀 냄새가 좀 있는데. 좀 씻어도 되죠?”

“그래라.”

“그리고 오늘 밤 오빠 방에 들어가도 되고….”

“야!”

“그동안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딱 방도 옮겼잖아?”

“오늘 피곤해.”

“저도 피곤해요~ 누구한테 안겨야 풀리지.”

김준은 한숨을 내쉬면서 양수기 정리 끝났으니 내일 작업 앞두고 남은 소주나 먹으러 향했다.

특히 오늘은 집밖조 네 명이 모두 모여서 한잔하는 자리가 되었고, 안주는 군만두의 라면이었다.

“오늘 그라인더질 완전 좋았어. 이이잉­ 거리면서 불꽃이 좔좔~”

“좋은…거냐?”

“막, 나중에는 그거 톱처럼 좀비 썰수 있지 않아? 영화처럼 말이야.”

“큰일 난다. 혹여라도 그런 생각하지 마라.”

오늘 하루 그라인더 가지고 계속 들떠있는 에밀리를 보고 김준은 요주의 인물로 여기기로 했다.

“그라인더질 제대로 하려면 최소 4주는 배워야 돼.”

“아까 보니까 그렇게 안 위험하던데?”

“네가 안전사고를 모르는구나? 게다가 직접 한건 브러쉬만이면서 무슨….”

김준은 군 시절 안전사고에 대해 말해주면서 그라인더 날 거꾸로 끼워서 튄 이야기라던가, 금속자르다 불꽃 손에 튄거 때문에 놓쳤다가 허공을 나른 톱날 등의 이야기를 해줬다.

오싹할 정도의 이야기에 경각심을 가질줄 알았지만, 소주에 헤롱거리고 있는 에밀리를 보고서 김준은 머리를 부여잡았다.

“아, 전 이만 들어가 볼게요.”

가야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날 때, 에밀리는 벌개진 얼굴로 그녀를 붙잡았다.

“좀 더 놀다가지 왜?”

“은지랑 나는 잠이 많단다.”

말은 저렇게 해도 은지 챙기러 올라간다는 것을 알아서 김준은 에밀리를 붙잡았다.

“넌 진짜 술 작작 마셔라.”

“취하자고 먹는 게 술 아닌가?”

이미 반쯤 맛이 간 것 같은 에밀리의 반응에 도경도 일어났다.

“휴~ 가야 언니 따라 올라가는데, 챙길게요.”

“아니야. 나 한 잔 더 마시고, 오늘 준이 오빠 잡을거야!”

순간 흠칫했지만, 도경은 별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서 방으로 데려갔다.

“네~ 닥치세요. 묶어가기 전에~”

도경의 피지컬에 에밀리 역시도 작은 체구가 아닌데도 그대로 들려서 끌려갔다.

그때 김준은 도경의 발 뒤가 살짝 까진걸 발견했다.

“도경아. 발에 그거 뭐야?”

“아, 이거요? 비오는날에 작업하다가 까졌어요.”

“약 지난번 챙긴거 있지않아? 연고 발라.”

“네, 발랐어요.”

도경은 대수롭지 않게 말하면서 에밀리를 여닫이 방 침대에 눕히고 올라갔다.

그러자 오늘 작업에서 남은 아가씨는 라나 하나였다.

“상황이 딱 이렇게 되네요?”

은근슬쩍 김준의 옆자리에 와서 달라붙는 라나.

아무래도 오늘은 진짜 의무방어전이 생길 것 같았다.

그때 여닫이 문이 열리면서 머리를 긁적이는 2층방의 또 다른 톱스타가 나왔다.

“휴~ 술냄새. 쟤 얼마나 퍼마신거야?”

올림머리에 돌핀팬츠 차림으로 배를 긁적거리다 나온 마리는 거실의 상황을 보고 멈칫했다.

“어머나?”

“아, 아직 안 잤어?”

“지금 둘이 썸타는 사이?”

“그래 보여요?”

라나가 배시시 웃자 마리 역시 웃으면서, 냉장고에서 캔콜라 하나를 가지고 자리에 앉았다.

김준은 소줏잔을 채우고 그녀와 건배를 하고 쭉 들이켰다.

“지낼만 해?”

이쪽도 많은 대화를 안 한 사이였지만, 그래도 연장자 3인방 중 한명으로 담담하게 아이들을 통솔하고 있었다.

“적응해 나가고 있죠. 최근에 애들하고 포커나 장기 많이 두고요.”

“그렇구나.”

김준은 소주병을 잡았을 때 라나는 자신이 따라주겠다면서 손을 잡고 잔을 채웠다.

그 모습을 본 마리는 빙긋 웃으면서 김준에게 말했다.

“지난 번에 둘이 약 가져온 거 아주 유용했어요.”

“아, 그래. 이거저거 챙겨오긴 했지.”

“식염수에, 타이레놀에, 아이오딘에… 머쉬룸도 챙겼죠?”

“아, 그건….”

마리는 말할 필요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말했다.

“전부 필요한 물건들이에요. 항생제 종류만 더 챙겼으면 좋겠지만.”

“역시 의사 언니가 뭘 아시네요?”

“우리 막내가 아주 큰 공을 세웠으니까.”

마리는 잔잔한 목소리로 라나와도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면서 술자리에 어울렸다.

술은 잘 안 마신다고 하지만, 콜라 한 캔만으로도 재미난 이야기를 시간을 보냈다.

“그때 말이야. 나는 새 멤버가 정해졌고 경쟁한다고 했을 때 텄다고 생각했거든?”

“진짜요? 전 처음부터 그때 저 포함해서 두 명 추가라고 들었는데.”

“사장이 일부러 그런거지. 내가 연예계에 대한 절박감이 없었다나?”

“어머, 이거 처음 아는 사실이네요.”

그녀들은 대화를 하다보니 자신들이 모이게 된 그 예능 [걸스 파이팅]에 대한 신규 멤버로 물밑경쟁을 했으나, 알고보니 둘 다 모르고 섭외된 것에 대한 뒷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마리의 첫 데뷔작이자 연예계로 오게 된 드라마 [지니어스 서전]에 대한 섭외 이야기, 전문의 선택과 연예인의 길 중에서 고민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렇게 되니 마리도 꽤나 썰창고였고, 하나둘씩 마음을 여니까 연예계 뒷이야기에 대해서 상당한 정보를 얻게된 김준이었다.

‘이렇게 시간이 가는거군.’

“흐으음~”

그때 마리는 라나와 김준을 한번씩 보고 묘한 미소를 지으며 남은 콜라를 비우고 일어났다.

“양치하고, 슬슬 자야겠네요.”

“어머, 들어갈거에요? 언니?”

“내일 일 생각하면 그래야지. 아, 맞다! 나는 매일 8시에 일어난다.”

“네?”

“아침 8시에 일어나. 꼭 알아둬라.”

그게 무슨 뜻인지 아주 잘 알고 있는 라나의 미소, 그리고 시간을 슬며시 재고 있는 김준이었다.

“아, 피곤한데….”

“오빠, 술상 정리할까요?”

“후­”

김준은 대충 빈그릇을 들고 싱크대에 넣어놔서 치웠고, 자기가 할테니 방에 들어가 있으라고 한 라나였다.

안방에 들어오자 마자 자신의 방 안쪽의 욕실에는 세면대와 양동이에 물이 가득 차 있어 그것으로 대충 몸을 씻었다.

샤워를 마치고서 가볍게 반팔에 반바지 차림으로 담배 한 대 태우려고 할 때 조용한 신호가 왔다.

나무문을 긁는 소리.

그게 신호라는 것을 알고 김준이 문을 열자 향수냄새가 확 풍겼다.

“우웃!?”

확 치고 들어와 안기는 라나, 김준은 혹여라도 누가 볼까 바로 문을 잠갔다.

“흐으응~”

LED 터치라이트의 작은 조명 밑으로 보이는 라나의 모습은 그 짧은 시간에 많이 꾸미고 왔다.

“화장… 했어?”

“립스틱하고, 눈화장 조금요? 향수도 좀 뿌리고.”

게다가 처음 오고서 못 입었던 원피스를 깨끗이 세탁하고, 검스까지 차고 와서 육감적인 골반과 다리를 자랑한다.

“하, 작정하고 왔네?”

“특별한 날이니까요.”

김준이 침대에 눕자 그 옆에 앉은 라나는 육감적인 스타킹신은 다리를 자랑하면서 만져보라고 손을 붙잡아 가져다댔다.

까실까실한 스타킹 감촉이 오랜만이었고, 발끝을 조물거리던 손은 가느다란 발목을 타고 올라가 탄탄한 종아리를 어루만지다 허벅지로 닿았다.

“으으음~ 오늘 손길 좋다.”

어느새 김준의 두 손은 검스로 뒤덮인 허벅지로 닿았고, 찰진 감촉에 계속 주물러댔다.

옛날 같으면 꿈도 못 꿀 모니터 너머의 그녀들과의 일상이었다.

그렇게 계속 허벅지를 만지가 이제 엉덩이로 손이 갔을 때, 갑자기 라나가 그 손을 붙잡았다.

“응, 왜?”

“거기보다 먼저 손이 가야 할 곳이 있어요.”

“…?”

라나는 조용히 자신의 허벅지 안으로 김준의 손을 이끌었다.

이 지지배가 시작하자마자 그곳부터 어루만져달라는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허벅지 안쪽에 뭔가 불룩한게 만져졌다.

이게 뭔가 싶어서 그대로 스타킹 끝에 올리자 둔덕 안에 딱딱한 감촉이 느껴졌고, 라나를 보자 웃으면서 입술을 내밀었다.

“쪽­ 쪽­ 츄릅­ 하아아아~”

그대로 입을 맞추면서 혀를 집어넣는 라나, 그리고 김준이 스타킹 안으로 손을 집어넣자 잔뜩 달아오른 열기와 함께 그 빳빳한 작은 네모 박스가 잡혔다.

그리고 김준이 키스를 하면서 그걸 잡아내자 라나의 두 다리가 그대로 움츠러들면서 김준의 손을 조였다.

탱탱한 허벅지 감촉이 느껴지자 김준은 다른 팔로 라나의 목을 확 끌어안고는 립스틱 바른 붉은 입술을 빨면서 점점 달아올랐다.

그리고 손에 쥐인 작은 박스를 확 집어올리렸을 때 스타킹이 찢어지면서 숨겨진 보물이 드러났다.

“오….”

“벌써 찢으면 안 되는데….”

“콘돔을 스타킹 허벅지에 끼워놨어?”

라나는 대답대신 웃으면서 김준의 품안에 들어가면서 주섬주섬 원피스를 치마부터 걷어 올렸다.

그리고 김준 역시 박스를 뜯어서 고이 담긴 3개의 콘돔 중 하나를 빳빳한 아랫도리에 끼울 준비를 했다.

“…줘봐요.”

김준이 건네주자 라나는 이빨로 포장을 뜯으면서 그의 바지를 벗기고 콘돔을 씌워줬다.

라나가 입으로 문 콘돔을 귀두 앞에 대고서 손으로 살살 말아서 씌워주자 김준은 그대로 그녀를 쓰러트리며 올라탔다.

그때 라나는 발그레진 얼굴로 김준에게 말했다.

“오빠….”

“왜? 할 말 있어?”

“제 원래 이름 알아요?”

“…차나라.”

스타 프로듀스의 아이돌 예명 라나가 아닌, 본명 차나라를 기억하자 그녀는 더 활짝 웃으면서 그에게 몸을 맡겼다.

김준은 스타킹을 찢고 팬티를 살짝 옆으로 제낀 다음 그대로 쑤셔 넣었다.

“하읏­!!!!”

간질거리는 애무까지 갈 필요 없이 그대로 들어가자 라나는 처음과 다르게 입을 막지도 못하고 오싹오싹! 떨었다.

몸이 기억하는 조임에 김준이 격하게 움직였고, 침대가 들썩였다.

아래에서 얼굴이 뻘게진 채 헐떡이는 아이돌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더욱 흥분됐고, 두 손을 깍지낀 상태로 계속 눈을 마주쳤다.

“쭈욱­ 쯉!”

입술을 내밀자 그녀와 포개면서 혀를 뒤섞었고, 철퍽거리는 격한 움직임 속에서 그대로 첫발이 발사됐다.

움찔움찔거리다가 스타킹 검은 다리가 김준의 허리를 휘감았고, 라나가 길게 숨을 내쉬었다.

“후우­”

라나는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끝이 빵빵하게 찬 콘돔을 살살 빼서 입으로 닦아줬다.

한 타임으로 끝날 리가 없었고, 라나는 콘돔을 묶은 다음 이차전을 준비했다.

이제는 거슬리는 원피스도 벗어던지고, 브래지어도 풀어서 슬랜더한 가슴을 드러냈다.

사락­ 슥­ 슥­

그리고는 스타킹과 그 안의 팬티를 무릎까지 내리면서 엎드려 엉덩이를 내밀었다.

“하, 엉덩이는 진짜 예쁘다니까.”

“결국 박는곳은 여기에요.”

라나는 엉덩이를 들어올리고 두 손으로 비부를 벌려 잔뜩 젖어있는 모습을 보였다.

촉촉하게 젖은 둔부를 주물거리던 김준이 직접 콘돔을 채우고 그대로 박았다.

“흐으응!”

이제껏 했던 모든 멤버들이 입을 모아 말했던 상당한 사이즈의 대물이 쑥 들어가고 베개를 꽉 깨문 라나가 신음을 참을 때 미친 듯이 허리를 움직였다.

철퍽철퍽철퍽­

미끌거리면서 처음보다 더욱 조이는 질압에 방심하면 바로 쌀 것 같았다.

애무나 전희도 없이 연달아서 이어진 섹스는 라나가 참지 못하고 베개속으로 신음이 새어나올 때 김준도 발사했다.

“으그읏!”

전신의 피가 확 뭉치는 펌프질에 김준이 그대로 라나를 뒤에서 안았고, 두 남녀가 포개지면서 아직 질 안에 박혀있었다.

5분간 그 상태로 뭉친 둘이 다시 움직였다.

“…잠깐만 쉬자.”

“아, 그러면 누워요. 세워줄게요.”

진짜 얘랑 하면, 쉴 타임이 없이 치약처럼 잔뜩 짜이면서 1번 같은 3번을 하게 된다.

라나는 김준의 위로 올라가 젖꼭지부터 살살 핥아나가다가 배를 타고 배꼽에 쪽쪽 입을 맞췄다.

그리고는 아직 채워진 콘돔을 입으로 빼내고 묶어서 바닥에 던진다음 끈적이는 대물을 애무하다가 점점 밑으로 내려갔다.

귀두와 기둥을 빨다가 밑으로 내려가 Y존에 고인 땀을 핥으면서 손으로는 계속 흔들어대면서 세우고 있었다.

“어으­ 진짜 이런걸….”

“쪽­ 쪽­ 그런 말 하기 있기, 없기?”

불알부분까지 혀끝으로 살살 핥다가 다시 서자 바로 세 번째 콘돔을 씌우고는 바로 올라탔다.

“크읏!”

기승위로 시작하자, 두 손이 바로 가슴으로 향해 주물거리다가 점점 허리를 타고 엉덩이로 향한다.

크지는 않지만, 작지도 않은 가슴보다는 역시 허리에서 이어지는 엉덩이와 허벅지 쪽이 더 예쁜 아가씨였다.

“허억… 허억….”

“우음!”

라나가 몸을 숙인채 김준을 끌어안고 연신 키스를 했고, 위아래가 모두 합친 상태에서 들썩이는 허리놀림과 점점 조여드는 질압에 마지막까지 끌어올린 한 발이 대포처럼 쏴졌다.

“우웁!”

“츄르릅! 츄릅!”

혀를 섞다가 입술을 살짝 깨물던 라나의 몸이 움찔거리고 세 번째도 둘다 절정에 올랐다.

“하아….”

지난번 캠핑카 이후로 또 한 번 제대로 쥐어쨔인 하룻밤이었다.

라나는 몽롱한 눈으로 김준의 팔베개를 하면서 누웠다.

“8시… 안에만 일어나면 되겠죠?”

“여기서 자려고?”

“누가 안 봐요.”

쉘터 생존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안방에 김준 말고 타인이 잠을 자는 자리가 되었다.

그리고 잔뜩 쥐어짜였던 김준은 다음날 누구보다도 일찍 일어났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