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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 밤의 톱스타-17화 (17/374)

〈 17화 〉 17­ 캠핑카 속 하룻밤(3)

* * *

좀비가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낮선 곳의 캠핑카 속에서 아주 격렬하게 하룻밤을 보낸 두 남녀.

그리고 그대로 잠들었을 때, 김준은 잠에서 깨기 전 아랫도리에서 간질거리는 감촉을 느꼈다.

“으음?”

츄웁­ 츕­ 츄르르릅!

자신의 아랫도리에서 올라오는 감촉에 눈을 뜨니 일어났을 때, 자신의 대물을 입으로 애무해주는 에밀 리가 있었다.

그녀는 귀두 부분을 살살 핥으면서 한 번에 입에 넣었다.

“우웁!”

뭐라고 욕하려다가 강렬한 쾌감에 목젖의 감촉까지 느끼다가 아침부터 한 발을 제대로 발사한 김준이었다.

뷰릇­ 뷰르릇­

쯉­ 쮸읍!

사정하자마자 그대로 빨아들여 삼킨 에밀리.

캠핑카 안의 아침은 덕분에 현자타임으로 시작했다.

“내가 이 상황에서 뒤질려고 작정했지.”

“어머, 복상사?”

“그럴 리가 있냐….”

김준은 천천히 일어나 바지를 추키면서 총을 들었다.

“좀비가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데, 한가하게 놀았어.”

“아, 괜찮아. 내가 나갔다 와서 봤는데 좀비 하~나도 안 보였어.”

“….”

“뭘 놀래요? 경계는 기본이라며.”

“…나갔다 왔어?”

“예스! 누가 그랬는진 몰라도 철조망 일대에다가 깨진 병조각을 막 뿌렸더라고. 후우, 분명 원래 이 집 주인이겠지.”

그건 김준이 한 거지만 에밀리는 흥얼거리며 넘어갔다.

그리고 에밀리가 그렇게 돌아본 것으로 운전해서 집까지 가는 길은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김준이었다.

“오빠!”

“으응? 또 왜?”

“씻고 올게!”

“야! 집에 가기 전까지 물 그렇게

쓰면….”

하지만 에밀리는 그대로 캠핑카 욕실에 들어갔고, 그 중요한 물을 맘껏 쓰면서 목욕 재개를 하고온 그녀였다.

김준은 뭐라 말하기 전에도 그냥 힘이 빠져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그런 상황에서 에밀리가 다시 다가왔다.

“왜 그래? 이제 좀비 전부 처리했잖아?”

고개를 숙인 김준 앞에 서서 젖은 몸으로 그의 머리를 쓰다듬는 에밀리.

“솔직히 지금 꼴렸지?”

“….”

“한 번 더 해도 방해할 좀비는 없을 것 같은데.”

김준이 고개를 들었을때 본 것은 에밀리의 핑크빛 갈라진 자리 위에 살짝 솟은 둔부였다.

“…하아.”

“응? 왜 보지를 보고 현타가 왔어?”

이제는 그런 단어 쓰지 말래도 안 먹힐 시간이다.

김준은 그녀의 골반을 손으로 끌어안았다.

가슴만큼이나 엉덩이와 골반에도 자부심이 넘치는 에밀리는 계속 흔들면서 마음껏 만지라고 들이댔다.

“…아래도 금색이구나?”

“…아? 아하하핫~ ok! ok!!”

그 순간 에밀리는 웃으면서 김준을 끌어안았다.

“See? 원래 금색.”

순금을 녹인 것 같은 머리카락 색깔과 똑같은 그곳의 털 색을 본 김준, 그리고 웃으면서 다리를 벌린 에밀리.

그 상황에서 다시 꼴린 나머지 에밀리와 김준은 바로 키스를 하면서 아침부터 격하게 한 판 했다.

“하~ 지난 밤 콘돔을 잔뜩 챙겨서 다행이지~”

에밀리가 위로 올라가 다시 주물럭거리면서 심볼을 세우고 낀 다음에 기승위로 마음껏 키스하면서 자길 사랑한다고 말해달라고 요청한다.

거기에 캠핑카 침대에 있던 김준은 격하게 허리를 흔들면서 어젯밤에 이은 다시 한번 격한 섹스에 들어갔다.

“후우.”

“하아아­”

아침을 격하게 보낸 남녀는 일어나면서 서로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에밀리는 그런 김준을 보고 넌지시 물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판하면 담배 한 대 피지 않던가?”

“…누가 그러디?”

“흠~ 흠. 아닌 것 같네.”

김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갖춰 입고는 안전장치 채워놓은 공기총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에밀리가 말한 대로 지난밤과 다르게 좀비가 안 보이는 길거리.

그리고 화염병을 던져서 불타버린 좀비의 잔해만 보였다.

“후우­”

처음으로 루팅을 하다가 갇혀서 하룻밤을 보내고도 멀쩡한 날이었다.

김준은 아직도 얼굴이 빨개진 채 흥얼거리는 에밀리를 조수석에 태운채로 갈 준비를 했다.

“너무 밍기적 거렸지. 이제 가자!”

“네~ 집에가면 애들 다 좋아하겠네.”

“좋아해?”

“레깅스에 승부 팬티에, 치마에 콘돔까지 잔뜩~ 어우~”

“….”

김준은 마지막 말은 안 들은걸로 하고 차를 운전해 다시 국도로 왔다.

다시 온 국도에는 역시나 좀비들이 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눈뜨고 환하게 보이는 대낮.

게다가 총포상에서 배 이상의 총알을 담아놓고 새 무기까지 얻었으니 눈앞에 보이는 좀비는 그냥 잡고 가면 그만이다.

띵!

파아악!

철컥­ 띵!

파앙!

공기총의 소리가 울릴때마다 좀비들이 쓰러지고, 김준은 기어가듯 운전하면서도 집까지 천천히 갈 수 있었다.

“하아~ 집에가면 어젯밤이랑 오늘아침까지 얼마나 격렬했는지 말할까?”

“했다간 때린다?”

“오케이~ 이건 우리 사이의 시크릿!”

말은 그렇게 하지만, 분명히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겠지.

이미 일은 벌어졌고, 저 섹무새가 언제 떠벌릴지를 계산하는게 더 빠를 것 같았다.

“사실, 나 처음이었어.”

“뭐?”

운전하다가 하는 말에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린 김준.

“가슴 끼고서 그걸 넘는 사이즈가.”

“예이…씨!”

김준은 분노의 질주를 하면서 집까지 밟았다.

다행히도 처음 운전할 때보다 적은 좀비의 수, 게다가 이미 코스를 알고 있는지라 오후가 되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집에 온다는 것을 에밀리가 무전기로 말하자 도착하자마자 문 앞에서 기다리는 톱스타들이었다.

“오빠~”

“흐아아아앙!!!!”

“살았어! 우리 다 살았어!!!”

“야, 야 시발~!!”

김준이 돌아오자 달려들어 부비대는 톱스타들.

그리고 안긴채로 우는 아이돌들에게 떨어지라 하지만 눈물콧물 바다가 된 상황.

김준은 그 상황에서 겨우 진정시켰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감동과 다른 반응을 보이는 애들도 그의 눈에 보였다.

***

딱­ 딱­ 따닥!

돌아온 뒤로 김준은 집의 요새를 한 번 더 정리하는 작업으로 망치질을 하고 있었다.

단 하루였지만, 파밍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해서 다음날에 돼서야 겨우 온 김준을 챙기는 여자들이 따라왔다.

“저기, 미안한데 그럴 필요 없어.”

“오빠, 하지만!”

“아, 그래! 인아가 보존음식 만들잖아? 거기 좀 도와줘라.”

김준은 그렇게 말해서 애들을 보내고 그러면서 남은 에밀리를 보고 묵묵히 망치질하다 말했다.

“거기 몽키스패너좀 가져와봐.”

“예스~ 여기.”

김준은 그렇게 한번 더 집 주변의 바리케이트 공사를 한 다음 편하게 내려왔다.

“하아아~”

좀비는 물론이고, 전쟁통이어도 절대 못 넘어온다고 자부할 정도의 집 일대의 바리케이트가 쳐지자 흡족해하는 김준이었다.

애들을 막으려고 쓴 자리를 더욱 더 키워서 요새로 만든 김준은 흥얼거리면서 나오다가 캠핑카를 발견했다.

“그래, 저기도 하루 썼으니 다시 손 봐야지.”

안에다가 물도 채우고, 정리도 하려고 올 때, 김준은 안에 있던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음?”

“아….”

처음 예능 방송 볼때부터 가장 좋아했던 멤버.

그리고 유일하게 좀비 물린 상처 보자고 할 때 거부했던 그녀.

은지가 그 안에서 캠핑카를 청소하고 있었다.

“내가 거기 치우라고 한 적 없는데….”

“혹시 몰라서 청소하고 있었어요.”

“아, 그래?”

김준은 은지를 보고서 헛기침을 하면서 일대를 치웠다.

그리고 은지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방을 치웠고, 그러다가 못볼 것도 봤다.

“어머~”

“!?”

김준이 흠칫한 순간 은지는 매듭이 묶인 콘돔을 들어올렸다.

“으악!? 저, 저기 그건….”

“이미… 쓴 거네요.”

하얗고 끈적이는 것이 담긴 콘돔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면서 그걸 치우는 은지.

김준은 부끄러워 미칠 지경이었지만, 은지는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또 다른 자리를 청소하다가 또 한 가지를 발견했다.

“또 나왔네?”

“야! 잠깐만!”

사용한 콘돔이 한두개가 아니어서 김준은 차라리 내가 치우겠다고 말했지만, 은지는 이미 봤으니 상관 없단 식으로 차 안을 청소했다.

김준이 화끈거려서 막으려 해도 은지가 전부 다 청소해서 깔끔해진 캠핑카.

김준은 내부청소 대신 바깥에서 오물통과 샤워장 물을 채우면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다짐했고, 그런 상황에서 은지는 넌지시 말했다.

“좀비… 굶어 죽을뻔한 상황….”

“?”

“우리가 정말 최악의 상황에서 아저씨를 만났네요.”

“어, 어! 그렇지.”

“그래서… 우린 몸만 남은 상태였고.”

“그, 그래….”

싸늘한 눈으로 김준을 노려보며 말하는 은지.

김준은 그 당시 예능때 제일 좋아한 친구인데도, 실제로 이야기를 하니 웬지 모르게 뒷걸음질 칠정도로 공포스러웠다.

그와중에 정액이 잔뜩 들은 묶인 콘돔을 또 하나 발견해서 들어올린 은지.

김준은 그 상황에서 뭐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은지가 그것을 보고 말했다.

“당장에 죽게 생겼는데… 그렇겠지….”

“아니, 저… 그게 있잖아.”

뭐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은지가 그 상황을 짐작하고서 먼저 말을 열었다.

“몸이라도 안 바치면 이 집에서 살 수 없는건가? 그래요?”

“…아니!”

“…그래, 햄 한 조각, 총알 한 발, 물 한통… 그거 구하려고 같이 다니고… 그리고 안되면 몸 팔아서 음식을 먹고 목숨 구하고….”

다른건 그렇다 치더라도 ‘몸팔아서 음식 먹고 목숨 구한다’라는 말은 좀 아닌 것 같아서 김준이 손을 뻗었다.

“은지야! 그건 아니야! 나는…”

“굳이 말할 필요 없어요.”

“으읏?!”

은지는 캠핑카 내부를 청소하고 콘돔뭉치를 전부 쓸어올린 다음 말했다.

“이해는 해요. 당장에 죽을 것 같을 때 그런… 상황을….”

“아니, 그러니까 그게….”

“근데요. 저는 진짜 그런 것 못해요.”

격하게 미래를 거부하면서 캠핑카에서 내린 은지.

그녀는 김준을 뚫어지게 보다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지금처럼 빨래를 하건, 청소를 하건, 요리를 하건… 모르겠는데요. 몸 주고서 여기 기다린다면… 제가 나갈게요.”

“뭔 개소리야? 그런거 없어!”

김준이 소리를 쳐도 이미 모든 것을 이해하고 들어간 은지.

그리고 김준은 순간 씁쓸함에 캠핑카에서 나와 담배를 물었다.

“후우.”

살아남기 위해 몸을 바치는 하룻밤.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살기 위해 섹스 화대로 생존지를 잡았다고 생각한 연예인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진 않겠지만, 역으로 그걸 생각해서 거부하는 아이들도 있는 것 같았다.

김준은 그것을 알고서 줄담배를 태웠다.

애초부터 떡쳐준 애 우대해서 음식 준 적도 없었지만, 저런 분위기가 일어나는것도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지랄같은… 이러니까 빨리 군부대 구조대나 올 것이지.”

인간적으로 좀비 세상에서 2달이 넘도록 다른 생존자가 하나도 보이지 않으니 올라오는 스트레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남은 사람들이 살길을 찾는 것을 방해할 생각도 없었다.

그래서 김준은 오늘도 술자리를 가졌다.

추가로 지난 상가에서 가져온 소주와 상온 레토르트인데 끓여보니 다행히 안 상했다는 것을 알고 양평해장국이라는 제품을 끓여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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