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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 밤의 톱스타-16화 (16/374)

〈 16화 〉 16­ 캠핑카 속 하룻밤(2)

* * *

어두운 밤.

최소한의 조명, 씻고 있는 물소리.

그리고 문이 열리면서 나오는 금발의 다이너마이트 바디의 혼혈 소녀.

“입어.”

“그럼 브라만 빼지. 뭐.”

에밀리는 쿨하게 티셔츠 하나에 아까 챙긴 옷 중 핫팬츠를 골라 입고 김준 옆에 앉았다.

수건으로 비벼도 물기가 다 마르지 않은 촉촉한 머릿결에 좋은 샴푸 냄새가 물씬 풍겼다.

“한 잔 더?”

“너 주사 부리면 쫒아낸다?”

“아~ 알잖아? 난 술 먹으면 더 얌전해지는 거.”

그러면서 은근슬쩍 새하얀 피부를 김준의 몸에 부비대고 있었다.

라나가 부뚜막 노리는 얌전한 고양이었다면, 에밀리는… 먹이를 찾는 암사자 같았다.

김준은 자기 팔을 잡고 노브라 가슴에 밀착하는 에밀리를 향해 빈 컵을 건넸다.

“술이나 따라줘.”

“네~”

에밀리가 소주를 채워주자 김준은 한 모금 마시면서 불안했던 심장을 달랬다.

그런 김준에게 더욱 밀착하는 에밀리는 젓가락으로 김치를 집어 그의 입에 가져다 댔다.

“자, 아~ 해보세요.”

“아.”

이 정도 서비스라면 정말로 애인이었다면, 평생 아껴줄 수 있는 여자일 것이다.

“이런 분위기 나쁘지 않아.”

좀비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캠핑카 안의 공포 속에서 무드를 억지로 끌어내려고 하는 에밀리.

하지만 술 한잔 먹고 보면 옛날에 걸스 파이팅 예능 봤을 때부터 참 이뻐 보였던 그 멤버가 바로 이 자리에 있다.

“후우, 옛날에 스피넬 있었을 때, 너만 진짜 돋보이긴 했지.”

“제가 다른 세 년들 합친 것보다 인기가 많긴 했죠.”

“세 년? 야, 아무리 그래도 전 멤버들인데…”

“상관없어요. 그년들 다 서울에서 뒤졌건 말건.”

다국적 걸그룹이었던 스피넬은 태국인, 캐나다계 홍콩인, 한국인, 그리고 미국 국적의 에밀리가 모인 파워풀한 댄스 위주의 아이돌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상에서는 멤버 간의 불화가 심했다고 하는데, 정말로 사이가 나빴나 보다.

“내가 버는 돈으로 정산은 똑같았어. 그년들 먹이기 싫어서 이번 촬영 끝나면 솔로로 가려고 했는데.”

“그, 그랬어?”

“뭐, 상관없어. 어차피 데스월드가 된 세상인데 이런 든든한 남자 등 뒤에서 살아가는 것도….”

에밀리는 샴푸 향 가득한 금발을 김준의 어깨에 기대면서 눈을 감았다.

솔직히 무지하게 꼴리는데, 먼저 손을 대기는 좀 그런 상황이었다.

하지만 에밀리는 그 상황 속에서 조용히 김준의 손을 붙잡아 들어 올렸다.

“딱딱하네….”

“기계랑 총 만지던 손이니까.”

“그래서 좋아. 이 손으로 총을 쏘고, 이 손으로 밥 지어주고, 기계도 만지고, 또….”

김준의 손을 조물락거리던 에밀리는 별안간 그걸 자기 하복부에 가져다 댔다.

“웁!?”

“젖은 보지도 어루만질 수 있고♥”

대놓고 에밀리가 자신의 보지에 손을 가져다 댔을 때 끈적이면서 촉촉한 감촉이 있었고, 김준은 바로 손을 뗐다.

“아, 쌍스럽게….”

“단어가 그랬어요? 보지가 아니라 wet pussy라고 말할걸. 그랬나?”

“그만해!”

김준의 반응에 에밀리는 가슴을 앞깃을 슬쩍 까면서 미소를 지었다.

여기서까지 거절하면 아마 둘 사이는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널 것이다.

“….”

한껏 달아오른 금발의 미녀, 그리고 계속 자리를 피하다가 애액이 묻은 손으로 남은 소주를 벌컥벌컥 들이켠 김준.

그는 벽에 기댄 채 그녀에게 다가오라고 손짓했다.

“내일 좀비 나오면 우리 다 뒈지는거야.”

“그럴 일 없을 거야.”

에밀리는 파밍 가방을 뒤적거리다가 콘돔 두 통을 꺼내 들었다.

바닥에 깔린 콘돔, 그리고 계속 자리를 옮기다 보니 어느새 캠핑카 침대까지 왔다.

“이제 안 피하는 거지?”

“후우… 그래 먹고 죽자!”

에밀리는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그대로 입술을 포갰다.

잡아먹을 기세로 김준의 입술을 잘근거리다가 쪽쪽 빨아대고, 그 뒤로 목을 타고 핥아 내려갔다.

더 이상 견디지 못해 김준의 아랫도리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르자, 에밀리는 바지를 벗겨 편하게 만들어줬다.

벗긴 옷을 여기저기에 던지고, 팬티까지 내리자 훌륭한 대물이 튀어올랐다.

“서프라이즈~”

“네 가슴도.”

에밀리는 솟구친 김준의 심볼을 향해 손바닥을 펼쳐서 사이즈를 가늠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입 안에 넣어서 혀로 한번 훑어나가줬다.

“크으읏.”

이런 거 비교하면 안 되지만, 펠라 테크닉은 가야나 라나와는 또 다른 엄청난 스킬이었다.

특히 이빨로 기둥 소대를 잘근잘근 간질기다가, 혀로 구석구석 휘감아가는 쾌감은 입안에서 바로 한 발 뺄 수 있을 정도였다.

에밀리는 그 상황에서 자기 티셔츠를 벗어 던지며 출렁이는 가슴을 드러냈다.

처음 만났을 때 이어 두 번째로 보지만, 역시나 엄청난 가슴이었다.

“하….”

“이렇게도 할 수 있어.”

“크으읏­”

침을 잔뜩 발랐던 대물이 커다란 가슴에 파묻혔다.

에밀리는 싱긋 웃으면서 두 손으로 가슴을 눌러 위아래로 천천히 문질러줬다.

집에서도 일본제 AV에서나 보던 파이즈리 플레이를 실제로, 그것도 최정상급에 오른 아이돌이 해주고 있었다.

“흐응, 이것 봐. 계속 자지 끝이 올라오잖아?”

자지니 보지니, 섹스하면서 일일이 그런 저속한 단어 좀 쓰지 말라고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에밀리가 리드하고 있었다.

파이즈리 이후로 곧바로 바닥에 떨어진 콘돔 한 통을 뜯어서 이빨로 찢어내는 에밀리.

그리고는 김준의 앞에서 콘돔을 물고 그대로 아래로 향해서 입으로 끼워줬다.

그 쾌감에 순간 쌀 뻔했지만, 그 뒤로 올라온 에밀리가 그대로 삽입했다.

한 번에 들어간 상황에서 그녀는 김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도킹­ 성공!”

“이리 와!”

“꺄아­♥”

김준은 실없는 소리 속에서 엉덩이를 움직이는 에밀리를 확 끌어안았다.

풍만한 가슴이 그의 얼굴에 닿았고, 심장박동 소리를 느끼면서 기승위를 견뎌내고 있었다.

아까 자기 손을 가져다댔을때도 그랬지만, 에밀리의 질 안은 굉장한 조수로 인해서 미끈거리고 있었다.

“아아, 하아~”

점점 달아오르는 허리 놀림에 몇 번이고 쌀 것 같았지만, 김준은 버텨내면서 연신 가슴을 부비대고, 유두를 핥다가 입을 벌린 그녀와 같이 혀를 섞었다.

그리고 마침내 못 참을 사정의 기운이 올라올 때, 에밀리는 본인이 김준을 확 끌어안고서 밀착했다.

미끌거리던 질 안이 점점 달아올랐고, 김준은 참을 수 없는 쾌감에 한 발 발사했다.

“크읏!”

“하아, 아아앙!”

격렬한 키스 이후 별안간 입을 쩍 벌리면서 김준의 목덜미를 확 물어버린 에밀리. 그리고는 혀로 핥아나가면서 침을 부비댔다.

다른 톱스타들과 마찬가지로 황홀한 섹스… TV속의 그녀들과 세 번째로 벌어진 일이었다.

“후우… 후!”

한 발 뺀 다음 현자 타임이 온 김준.

에밀리는 조용히 일어나서 자신이 입으로 채운 콘돔을 바라봤다.

콘돔 끝의 부분만 하얗게 올라온 것을 보고서는 손으로 슬슬 벗겨낸 다음 끝을 묶어버리고, 자지에 흐르는 정액을 처리하기 위해 입을 벌렸다.

“우웁?!”

한 발 쏜 상태에서 다시 입으로 세워주는 에밀리였다.

“츄릅­ 츕­”

입으로 깨끗하게 정액을 닦아낸 에밀리는 다른 콘돔을 꺼내 정성껏 채워줬다.

“이게 빵빵해지는데 5분이면 돼지?”

“야, 힘들다….”

“그래도 할 거지?”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말에 안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옆에 앉아 손으로 다시 키우기 위해 슬슬 어루만지는 에밀리다.

도대체가 한 번으로는 안 끝나는 욕구불만의 톱스타들에 김준은 에밀리를 한 손으로 끌어안았다.

그 손길에 품에 안기면서도 한 손으로는 계속 아래를 어루만지는 에밀리였다.

“오빠.”

“으응?”

“나 다음판 하면서 부탁하고 싶은게 있어.”

섹스하면서 부탁이란 말에 김준은 그녀를 안으며 뭐든 들어주기로 했다.

에밀리는 고양이처럼 그르릉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그의 귓가에 대고 요청했다.

“2차전은 저기 푹신한 침대에서 해줘, 그리고… 나를 안을 때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

“…으응?”

“신뢰는 사랑이지.”

캠핑카 안쪽의 침대.

오늘의 루팅을 하기 전 둘이서 같이 청소하고, 새로운 시트에 새로운 침대, 그리고 방향제까지 뿌린 최고의 잠자리.

김준은 의도한 건 아닌데, 에밀리와 같이 차를 정리하면서 이렇게 된 상황에 웃으며 그녀를 침대로 보냈다.

그리고는 엽총이 걸려있던 창가쪽으로 가 한번더 HD등으로 확인한 다음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는걸 확인했다.

“무드가 없어~ 바로 와야지. 이게 뭐야?”

전라의 몸으로 침대에 누웠다가 딴 일을 하는 김준을 보고 시트로 몸을 감은 에밀리.

그 모습에 김준은 웃으면서 바닥에 떨어진 콘돔 잔해들을 주우면서 다가갔다.

“우리 아가씨가 많이 달아올랐구나?”

김준은 그대로 달려들어 침대로 올라가 에밀리 위에 올라탔다.

이미 한바탕 거하게 한 자리에서 다시 타오르는 것은 시간문제, 서로 입을 맞추고, 부비대다보면 남자는 발기하고, 여자는 젖는다.

두 남녀가 2차전에 들어갔을 때, 김준이 웃으면서 말했다.

“나랑 끝까지 가면 못 버티고 가버릴걸?”

그 말에 아래에서 땀을 핥으며 김준을 끌어안은 에밀리는 귓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정말 그럴 능력 돼?”

“!!!”

그것이 신호였고, 김준은 미친 듯이 허리를 놀렸다.

에밀리 역시 두 다리로 그의 몸을 휘감으면서 죽음의 위협 속의 최고의 하룻밤을 만끽하기 위해 그를 끌어안았다.

10분, 20분, 30분, 40분…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두 남녀가 서로 비명을 질렀다.

한쪽은 연속으로 사정하기 전에 영혼까지 끌어올리는 한 방을 위해, 그리고 다른 쪽은 연달아서 두들기는 피스톤질에 흥분이 끝까지 올라오는 찐한 잠자리를 위해 말이다.

“사랑해!”

“하악! 앙! 좀 더! 그 말 해줘!”

“그래, 사랑해 에밀리!”

사랑한다는 말 할 때마다 흥분해서 더욱, 격하게 움직이는 에밀리였다.

그리고 김준은 그날 밤 미친 듯이 허리를 움직이며 몇 번이고 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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