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화 〉 14 드디어 그녀의 차례가 됐어!
* * *
이틀 파스 붙이고, 톱스타들이 돌아가며 찜질과 마사지를 해주니 금방 낫는 김준의 허리였다.
그래도 당분간 루팅은 쉬기로 했고, 집안에서 소일거리를 하는 삶.
그날 아침에는 톱스타들이 그동안 냉동실에 보관한 생선을 들고 어디론가 향했다.
김준은 그녀들을 따라가봤고, 옥상에서 뭔가를 열심히 만드는 애들에게 물었다.
“니들 뭐하냐?”
“아, 오빠!”
마리와 나니카, 가야는 아침부터 뭔가를 유심히 만들고 있었다.
나뭇가지를 깎아서 내장을 빼낸 생선 배 속에 꽂아 쫙 벌리고 있는데, 재래시장 어물전에서나 맡던 비린내가 확 풍겨서 김준이 인상을 찌푸렸다.
“어우, 비린내 나게 그걸 왜 뜯어?”
“오늘 이거 전부 손질해서 옥탑방에 내걸려고요.”
“죄다 손질해서 말리려고?”
“네, 몇 달은 장기 보존 가능할 거예요.”
“누가 그랬는데?”
“인아요.”
김준은 자신이 안 해도 알아서 전문분야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서 피식 웃으며 엄지를 올렸다.
그 외의 다른 아이돌들은 아침 준비를 하기 전에 2.3층이 분주했다.
“야 이년아 빨랑 나와!”
“자, 잠깐만!”
“시발! 몸에서 똥 빼는 시간이 뭐 그리 길어!”
“푸웁!”
김준은 모닝 ‘큰 거’에 대해 참으로 참신하게 말한다며 순간 뿜었다.
이제 볼 거 안 볼 거 다 본 사이여서인지 감출 것도 없이 말하는 애들이었고, 김준은 배를 부여잡고서 발만 동동 구르며 화장실 앞에 선 그녀들을 향해 위쪽을 가리켰다.
“급하면 옥탑방 화장실 쓰자 그러냐?”
“거기도 막혔어요!”
“흐음.”
3층으로 올라가 옥탑방에 들어가자 정말로 두 아이가 화장실 나무 문을 두들겼다.
“아, 빨리! 진짜 나올 것 같아!”
“미안해! 빨리 끊을게!”
“후우….”
옥탑방 3층 화장실도 아침마다 전쟁이었다.
확실히 9명이 사는데, 김준의 방 빼고 화장실 두 개로 8명이 전부 쓰려니 문제가 많았다.
김준은 할 수 없이 자신의 방도 열어주기로 했다.
“야, 급한 애들은 여기 써.”
“오케이! 나 먼저!”
“언니 잠깐!”
한바탕 화장실 대란이 벌어지고 아침이 차려지기 전 김준은 밖으로 나와 차로 향했다.
***
“흐흥~ 흥~”
“?”
담배 한 대 태우는데, 소란 속에서 에밀리가 따라 나오자 김준은 캠핑카를 정리하면서 물었다.
“들어가 있지. 왜 나왔어?”
“오빠~ 이번 루팅은 내가 할래.”
“딴 애 오라고 해.”
“어? 그럼 난 평생 밖에 좀비 상대 안 해도 되는 거야?”
“…그것도 그렇네.”
초면에 섹드립부터 시작해서 생존보다는 계속 다른 쪽을 노리는 것 같아서 신경이 쓰이는 녀석이었다.
하지만, 결국 써먹기는 해야 했다.
게다가 이미 수도승처럼 사는 것도 아니고 이미 8명 중에서 두 명하고 찐하게 한 판 했으니 결국 다른 애들하고도 한 번쯤 눈이 맞을 것 같았다.
‘뭐, 내가 무슨 신부나 중도 아니고, 언제부터 여자 피했다고.’
이런 상황만 아니었어도 한 명만 자기 여친이 된다 해도 밤새도록 했겠지만, 이제 그런 건 신경 안 쓰기로 했다.
“캠핑카 손질할건데 좀 도와라.”
“오케이~ 뭐부터 하면 될까요~?”
김준은 그동안 짐 싣는 데만 쓰던 캠핑카를 대대적으로 손봤다.
락스를 물에 풀어서 내부를 깨끗이 청소했고, 생선 비린내 확 풍기던 내부가 제법 깨끗해졌다.
“와, 안에서 이렇게 보니까 이거 진짜 좋네?”
그동안 신경을 아무도 안 썼지만, 단순 짐트럭으로 쓰기에는 김준이 굉장히 공들여 만든 캠핑카였다.
내부에 화장실과 간이 세면대, 거기에 냉장고로 쓸 아이스박스와 물을 채워서 정수기까지 있어 여기서 버텨도 며칠은 살 수 있었다.
게다가 측면은 접이식이어서 펼쳐놓으면 고기 파티를 할 수 있는 그릴과 가스레인지를 설치할 수 있었다.
“말 나온 김에 여기다가 물하고 비상식량도 챙겨야겠네.”
“생필품도 싹 배치할까?”
“그러자.”
유비무환이라고 하나하나 준비하니 이번 좀비 사태가 끝나면 어디 가서 캠핑이나 해 보고 싶었다.
“퍄~ 좋다~”
이불을 교체하고 푹신한 새 침대에 드러누운 에밀리는 김준에게 오라고 손으로 두들겼다.
“캠핑카에서 카섹스해본 적 있어?”
“응~ 섹무새 또 시작했구나.”
김준은 신경 안 쓰고 화장실을 손봤다.
이동식 화장실로 그동안 쓰지 않았는데, 물과 소독제를 채우고, 티슈까지 채웠다.
“오빠~ 그래도 우리가 알고 지낸지도 꽤 됐잖아?”
“그래서?”
“솔직히 다른 애들하고도 한 번쯤 했지?”
“응~ 말 안 해.”
“…했네. 어떤 년이 나보다 먼저 꼬셨지?”
“좋을 대로 생각해.”
“나는 별로야?”
“뭔가 너무 적극적이니 좀 그래.”
“흐으응~”
에밀리는 뭔가 깨달았다는 듯이 묘한 표정을 지으면서 콧소리를 냈다.
어쨌건 캠핑카를 제대로 손봐서 앞으로는 캠핑카 변기도 이용할 수 있어 총 4개의 화장실을 쓸 수 있게 됐다.
차 바깥쪽에 있는 오물통 비우는 건 순번제로 시켜야겠지만 말이다.
***
아침부터 작업을 마친 다음 오늘의 식사가 나왔다.
미역국에 쌀밥, 상추, 시금치에 버섯 조림 등에 구운 햄까지 반찬이 점점 다채로워졌다.
“확실히 채소를 미리 심은 게 좋았어요.”
“이게 저번 달에 심었던 거야?”
“네. 버섯은 1주일, 콩이나 시금치는 한 달 조금 넘으면 바로 딸 수 있어요.”
종묘상 한 번 털어온 뒤로 씨앗은 넘쳐나고 덕분에 쌓여있는 쌀에 맞춰 9명이 먹을 수 있는 반찬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비록 사정상 반찬이 전부 풀때기들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영양분을 채우는 데는 문제 없었다.
“하아~ 삽겹살 먹고 싶다.”
“….”
“상추에 고추도 잘 자라니 다음에는 고기 구워서 한 점 뙇!”
그 와중에 눈치 없이 말하는 에밀리를 보고 저거 한 대 쥐어박을까 했지만, 그 전에 나니카가 구운 햄 조각에 쌈을 싸 줬다.
“이렇게 먹어봐요.”
“오, 삼겹살 대신 우리가 만든 스팸!”
있는 고기 죄 갈아서 넣은지라 시중 스팸보다도 훨씬 씹는 맛이 좋은 햄으로 아쉬운 대체식품의 아침 식사가 끝났다.
김준은 빨래가 끝난 보호구들을 하나씩 챙겨입었고, 반대편에서는 그동안 루팅을 같이 해 왔던 세 명의 아이들이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에밀리를 향해 신신당부했다.
“너 진짜 조심해야 한다? 나대다가 한 방 물리면 죽는 거야.”
“괜찮아~ 준이 오빠가 지켜주겠지. 설마 위험한 데를 가겠어?”
그동안 이 연예인 중 가장 멘탈이 센 게 라나라고 생각했는데, 과연 에밀리가 어떨지 불안감이 생기는 김준이었다.
과연 저 녀석은 막상 좀비 세상의 루팅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조마조마한 가운데, 드디어 네 번째 루팅의 보조인 에밀리와 동행이 시작됐다.
모두 잘 다녀오라고 손을 흔드는 가운데 에밀리는 조수석에서 좀비를 밀어낼 지팡이를 이리저리 살펴봤다.
“요렇게 슉 슉 휘두르는게 아니라 쭉 밀어내는거란 말이지.”
자전거 안장이 붙어있는 지팡이를 보고서 이리저리 흔들었다.
김준은 여전히 불안한 에밀리의 움직임 속에서 일단 오늘 루팅 장소를 결정했다.
“1번국도 쪽 가봐야겠다.”
“응? 거기는 뭐 있는데?”
“길가에 상가들. 그리고 좀더 가면 마트랑 총포상.”
“오오~ 드디어 제대로 된 생필품 구하겠구나.”
에밀리는 뭐든 좋다는 식으로 1번국도로 향했다.
그동안 대학가, 공단길, 연안 터미널, 횟집 거리 등을 다양하게 다니면서 수많은 좀비를 봤다.
아직도 갈 엄두가 안 나는 재래시장 거리, 그리고 육교 일대는 한눈에 봐도 수천의 좀비가 있다.
“제발, 제발….”
처음으로 나온 큰길.
그리고 내부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허, 이 정도였나?”
“와… 데스 로드(Death Road).”
에밀리가 말한 대로 정말 죽음만이 보이는 도로이다.
여기저기에서 폭발로 인해 불타버린 차량들, 그 사이에서 느릿느릿 기어 다니는 좀비들.
레이싱게임을 방불케 하는 여기저기 도로 위 걸림돌이 된 불타버린 자동차들.
“여기… 계속 갈 거 수 있어?”
김준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내 기어를 올렸다.
“씨발, 별거 있냐? 어차피 하나하나 잡으면서 가야 하는데!”
김준은 그렇게 말하며 하던 대로 차를 옆으로 댄 다음 창문을 열어 총구를 들이밀었다.
눈에 보이는 건 10구 정도, 저 멀리 움직이는 존재들까지 계산한다면 국도 주변 상가까지 가는 길에 최소 수십 마리 좀비.
남은 탄을 생각하면 아슬아슬했지만, 못 잡을 정도는 아니다.
김준은 차분하게 공기총 저격으로 좀비를 하나하나 쓰러트려갔다.
오늘은 운이 좋은지 뛰는 좀비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느릿느릿하던 좀비가 하나둘씩 쓰러졌다.
고작 600m를 가는데 한 시간 반이 넘게 걸리는 상황에서 김준은 조심조심 차를 몰아서 그 앞까지 다가왔다.
그때 에밀리가 옆에서 뭔가를 보고 외쳤다.
“어!? 저기!”
“!?”
김준이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그곳은 국도 주변에 있는 상가였다.
그동안 지나가면서 한 번도 신경 안 가봤던 국도변 의류상가.
그곳은 야외용품 등의 각종 의류와 내부에 사무실이 있는 곳이었다.
“좋아, 먼저 저기부터야!”
“오케이!”
아직도 들떠 있는 에밀리를 데리고 김준은 그 안으로 향했다.
“우와우”
내부로 들어오자 전기가 끊긴 상가 내에서는 퀴퀴한 냄새와 함께 적막감이 맴돌았다.
김준은 HD등을 키고서 에밀리에게도 하나 줬다.
“뭔 일 있으면 목에 걸린 그 호루라기 불고.”
“오케이~ 그러죠.”
그러면서 파밍이 시작됐다.
그동안 애들 제대로 된 옷도 준비 못 했는데 상가의 등산용품과 여성복 전문점에서 하나하나 챙겨야겠디.
“멀리 떨어지지 마. 이 근방에서만 챙겨.”
“예이~”
김준은 반대편에 있는 남성 등산복 전문점에서 장비를 하나하나 챙겼다.
등산용 지팡이, 그리고 사이즈에 맞는 고어텍스 등산화, 등산 고리, 로프에 체인과 헬멧 등 다양한 제품이 많았다.
무겁기는 해도 이건 앞으로 애들 데리고 다니면서 무장하기에 딱 좋은 것들이니 당장 챙겼다.
“끄으응!”
몇십 kg는 될 묵직한 짐을 챙긴 뒤로 돌아왔는데, 에밀리가 보이지 않았다.
“아이씨, 이 년은 또 어디를 간….”
덜컹!
그 순간, 간이 탈의실 문이 열리면서 즉석에서 옷을 갈아입은 에밀리가 나왔다.
간편한 런닝슈즈에 딱 달라붙는 레깅스로 갈아입고 모자까지 어디서 구해 썼다.
“….”
“흐으음~ 런닝하길 잘했네?”
거울을 통해 레깅스에 풍만하게 올라온 굴곡의 엉덩이를 거울로 확인한 에밀리는 그 위로 아대를 다시 찼다.
“…너 뭐하냐?”
“여기 전부 옷가게 매장이길래 하나 갈아입어 봤어!”
“패션쇼 왔니?”
“드디어 이 헐거운 냉장고 바지 안 입어도 되잖아!”
그러면서 다른 애들 것까지 면바지에, 트레이닝 복에 잔뜩 채운 에밀리는 내친김에 옆자리에 있는 비키니 수영복들까지 챙겼다.
“속옷 대신 차는 게 영 그렇지만 별수 없지.”
정말 공짜 쇼핑을 온 것처럼 잔뜩 옷을 챙긴 뒤로 첫 번째 상가에 나온 김준과 에밀리는 짐칸에다가 옷가지들을 모두 넣었다.
그 뒤로 두 개의 상가가 더 있었는데, 하나는 재개발 사무실과 공인중개사 건물 위주라서 아웃.
그리고 다른 상가는 스크린 골프나 타이 마사지 등이 있는 유흥업소였다.
하지만 그 상가의 1층에 편의점이 있었다.
“저기 편의점 갈거야.”
“예스!”
에밀리가 방방 뛰면서 오늘은 진짜 제대로 음식 루팅을 할 수 있겠다면서 김준과 같이 향했다.
바로 옆 건물이니 얼마 되지 않았고, 골목이라고 해야 뒤에 담배 태우는 곳인데 문제없을 것 같았다.
김준은 텅 빈 상가 일대를 걸어갔고, 에밀리가 뒤따라올 때였다.
“크아아아아!”
“으갹?!”
김준은 뒤에서 들린 에밀리의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샷건을 겨눴다.
뒤를 돌아보자 자신을 따라오던 에밀리를 노리는 좀비가 골목에서 튀어나왔다.
그 좀비는 바로 앞에서 에밀리의 목줄을 물어뜯기 위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무방비 상태에서 쫄래쫄래 따라오던 그녀는…
콰직!
침착하게 들고 있던 지팡이로 좀비의 머리를 한 방 후려갈겼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좀비가 비틀거릴 때, 자전거 안장 부분으로 에밀 리가 좀비의 머리를 밀어붙여 벽에다 밀착시켰고, 손톱 하나 이빨 하나 닿기도 전에 김준이 외쳤다.
“떨어져!”
타앙!
김준의 말에 뒷걸음질로 확 빠져나가 피 한 방울 튀지 않고 안전하게 빠져나간 에밀리였다.
벽에 처박혀 박살난 머리와 피와 뇌수가 흘러내리는 좀비를 보고 김준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서프라이즈~”
오히려 물릴뻔한 당사자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가슴 소매를 흔들거렸다.
“야, 괜찮냐?”
“No Worry! 완~전 멀쩡해.”
에밀리는 지팡이를 붕붕 휘두르면서 쓰러진 좀비를 피해 조용히 편의점으로 걸어갔다.
황급히 안으로 들어왔을 때, 내부에는 시체 썩는 악취가 가득했다.
“….”
김준이 안에 들어갔을 때, 편의점 안의 컴퓨터와 창고가 있는 곳으로 늘어 붙은 피가 보였다.
“안에 창고는 아웃이고.”
김준은 대기실 문을 닫아버리고, 일단 카운터에 있는 라이터, 알약, 담배 등을 잔뜩 챙겼다.
그리고 에밀리는 물하고, 소주 그리고 보존식품들을 챙겼다.
“오빠!”
“음?”
에밀리는 레토르트 식품인 순대국, 미역국, 소고기무국 등의 레토르트 식품을 들고 말했다.
“이거 유통기한 한 6개월 남았는데 되겠어?”
“애매한데… 그늘진 곳이라도 냉장보관이 안 돼서….”
일단은 가서 확인해보게 조금만 챙기라고 했고, 에밀리는 그것들을 챙기면서 각종 편의점 물품들도 담았다.
통조림, 고추장, 간장, 소금, 설탕, 커피 스틱, 티백에 스타킹이나 손톱깎이 등의 각종 생활 물품이 한가득.
가져온 온 백팩 안에 옷 위로 차곡차곡 담으면서 에밀리는 카레가루를 집고 말했다.
“오빠, 오늘 저녁은 카레?”
“일단 돌아가서 생각하자.”
“여기 콘돔도 많아!”
“먹을 거 먼저 챙겨!”
김준 역시도 남은 음식들을 챙기고서 이 정도면 며칠간 걱정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소규모 편의점이지만 챙길 건 다 챙긴 김준이 차에 타고 움직였다.
많은 것을 챙겼고, 생각보다 탄을 많이 쓴 것도 아니어서 김준은 생각했다.
“오빠, 바로 집이야? 아니면… 딴데 더 갈거야?”
“시간이 애매한데… 곧 있으면 완전 깜깜해질 것 같….”
조금만 더 가면 다른 상가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단 운전하면서 생각해 보기로 했다.
시동이 걸리고, 라이트가 켜진 순간, 그 앞을 보고 김준의 입이 떡 벌어졌다.
[으워어어어!]
[캬아아아아!!!]
“어….”
“쉣, 좀비떼….”
상가에서 잔뜩 루팅을 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국도에서 좀비가 어마어마한 수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수가 백, 아니 이백은 넘어 보였는데, 다 뚫고 지나가기는 힘들 것 같았다.
“오빠! 저것들 뛴다!”
“젠장!”
그중에 십여 구의 뛰는 좀비들이 달려들 때, 김준은 후방을 보고는 이를 악물면서 그대로 엑셀을 밟았다.
정면에 수백 구, 그중에 뛰는 좀비 열 마리를 향해서 말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