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6화 > 범인은 이호연이었습니다 (25)
철컥-
방문을 닫은 스칼렛은 몸을 떨며 침대에 기대듯 쓰러졌다.
부드러운 침대 시트가 그녀를 감쌌지만, 보지 안쪽을 찌르는 자극은 점점 생생해졌다.
"흐읏, 흑... 하아.... 후, 후으으...."
보지 안에 자리잡은 마력구는 자궁 바로 앞에서 마력을 내뿜었다.
보지의 이물감과 더불어 부드러운 침대 시트와 목에서 가슴골로 흐르는 땀방울 하나하나까지 전부 그녀를 자극하지 않는 것이 없었다.
온 몸이 민감해졌다.
침대에 누운 채 몸을 배배 꼬며 허벅지를 서로 문대다보니 신경 세포가 고장 날 것 같았다.
'이건 빼내야해....'
지옥의 마력이고 뭐고, 이대로 가다간 머리가 이상해질지도 모른다.
스칼렛은 바지와 함께 팬티까지 아래로 내려버렸다.
벗은 듯 만 듯 무릎에 어정쩡하게 걸친 바지에 애액이 길게 늘어져 침대에 떨어졌지만, 스칼렛은 그런 걸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스칼렛은 바지 때문에 제대로 벌어지지도 않는 다리를 억지로 벌려 손으로 자신의 질구를 찾았다.
"흐긋, 흐윽... 흡...!"
손가락을 곧게 세운 스칼렛은 자신의 보지 안을 열성적으로 휘저었다.
하지만 마력구에서 흘러나오는 쾌감때문에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로 질 속의 마력구를 꺼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오히려 필사적인 손놀림만큼 더욱 큰 쾌감으로 돌아올 뿐이었다.
"후아. 하아...."
보지에서 손가락을 빼낸 스칼릿은 심호흡을 하며 정신을 바로잡았다.
보지 깊은 곳까지 들어간 마력구를 손가락으로 빼는 건 불가능했다.
스칼렛은 어쩔 수 없이 마력을 일으켰다.
힘으로 안 되면 마력으로 해결하는 것.
능력자인 스칼렛에게 당연한 사고방식이었다.
그러나, 지금 스칼렛의 몸에는 꽤 많은 지옥의 마력이 들어가 있었다.
마력을 움직이려고 하면 지옥의 마력도 움직였다.
"하으, 읏...? 으, 그, 으급...."
아직 지옥의 마력에 익숙하지 않은 스칼렛의 몸은 반발을 느낄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고통은 더욱 큰 쾌감으로 덮어씌워졌다.
스칼렛은 몸을 가득 채우는 쾌감에 전기충격을 받은 것처럼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퓻- 퓻-
애액이 물총처럼 침대를 적시고, 저항하려고 힘을 줘봐도 더욱 날뛰는 마력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너무 기분 좋아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하지만 눈물을 흘릴 틈도 없이 다음 쾌락이 찾아왔다.
"아, 앙. 아. 아... 아흐앙...."
자신의 몸을 조종할 수 없을 정도의 절정.
스칼렛은 자궁을 울리는 마력에 몸을 맡긴 채, 반항할 수 없는 쾌락을 느끼며 짧은 신음을 뱉어댔다.
'이, 이런 걸 내 몸에....'
이호연.
스칼렛은 그의 얼굴을 떠올렸다.
지옥의 마력 훈련이라는 것도 사실 거짓말 아닐까.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놀리기 위한 게 아니었을까.
이렇게 가버리다 보면 짠- 하고 등장해 장난이었다고 말하려는 걸까.
'그렇게 할 거면 빨리 와줘....'
시덥지않은 장난이겠지만, 지금은 그런 장난라도 필요했다.
"흐아, 앙! 아, 아아앙! 으, 으아. 으앗...."
스칼렛은 머리끝까지 올라온 절정에 애액을 뱉으며 생각을 지웠다.
*
"… 이게 사람 사는 방 맞아?'
릴리아나의 방에 들어온 이호연은 곧장 눈을 찌푸렸다.
눈앞에 보이는 심란한 광경은 보기만 해도 한숨이 흘러나온다.
'기숙사에 살 때는 이 정도가 아니었는데.'
방이 넓어지면 잡동사니가 많아도 심란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방이 넓어진 만큼 잡동사니가 더 늘어났다.
이호연은 조심스럽게 릴리아나의 방 안쪽으로 들어갔다.
색색의 옷들은 현대 예술을 하는 것처럼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고, 화장품이나 생필품들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이거 일곱 개를 모으면 소원을 이뤄주는 건가?'
이호연은 걸을 때마다 툭툭 걸리는 텀블러를 집어 들었다.
대체 방에 텀블러가 왜 이렇게 많은 걸까.
'이러면서 방을 치우지 말라는 말은 왜 하는 거야?'
스칼렛이나 남다은이 방을 치워주려고 해도 이렇게 놔둬야 물건을 잘 찾는다면서 거절한다고 한다.
도통 이해가 안 되네.
정글을 탐험하는 느낌으로 릴리아나의 방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그녀가 방송을 하는 곳이 보였다.
"이게 사회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구나."
릴리아나의 방은 마치 빛과 어둠의 경계처럼 정확히 나뉘어 있었다.
그녀의 방송 화면에 보이는 방은 너무 깔끔해서 놀라울 정도였다.
곳곳에는 귀여운 인형과 여성스러운 물건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그리고 릴리아나의 장식품 컬렉션 구석에, 이호연이 찾던 물건이 있었다.
"이 미친 서큐버스가 이걸 여기다가 놓으면 어떡해."
[무한의 엔트로피.]
이게 왜 여기 있는 거냐고.
이호연은 헛웃음을 지으며 방금 전의 기억을 되짚었다.
[무한의 엔트로피]를 찾기 위해 창고를 뒤졌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았다.
혹시나 해서 레베카에게 위치를 물었더니, 옆에 있던 릴리아나에게 대답이 나왔다.
'큰 술잔을 말하는 거면 내 방에 장식해놨는데? 멋있어서 방송할 때 보이게 해놓거든.'
'야 이 미친 서큐버스야. 그게 뭔 지 알고 장식용으로 써.'
'엥? 그거 비싼 거야?'
일련의 대화 이후, 깜짝 놀라 릴리아나의 방까지 쳐들어온 게 지금 상황이었다.
이호연은 [무한의 엔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게 어떻게 안 걸린거야?"
릴리아나의 말에 따르면 생방송에 자주 보였다고 한다.
아마 무한의 엔트로피라는 이름은 들어봤어도 실물을 본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이호연은 안도하며 아티팩트의 상태를 확인했다.
성배같이 생긴 아티팩트에선 마력이 계속 새어 나오고 있었다.
꽤나 괜찮은 양의 마력이 흘러나왔지만, [무한의 엔트로피]라는 이름값에 비해선 아쉬운 놈이었다.
'… 가짜 던전에 너무 많이 쓰긴 했네.'
[무한의 엔트로피]는 이름대로 무한히 마력이 흘러나오는 아티팩트다.
하지만 이 아티팩트의 진가는 '무한'에 있는 게 아니라 아티팩트 자체에 쌓여있는 마력이었다.
오랜 기간동안 성배에 쌓인 마력은 그 자체로 엄청난 위압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마력의 대부분을 가짜 던전을 만드는데 사용해버렸다.
지금은 그냥 마력이 조금씩 새어 나오는 용량 큰 성배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 성배를 이리저리 개조해서 지옥의 마력이 흘러나오는 걸로 바꾸면 괜찮을 것 같은데….'
그게 된다면 마도구 양산도 꿈은 아니다.
인류는 지금 생존을 향해 한 걸음 걸어갔다.
목적을 이뤘으니 빨리 나가야지.
이호연은 조심스럽게 릴리아나의 방을 빠져나왔다.
나중에 스칼렛한테 방 정리 좀 부탁해야겠다.
릴리아나가 저 꼴로 사는 걸 내버려 둘 순 없었다.
방에 돌아온 이호연은 무한의 엔트로피를 테이블에 올렸다.
이놈을 건드리는 건 몇 시간 뒤에 할 생각이다.
그 전에 가야할 곳이 있다.
"생각보다 오래 방치해버렸네."
스칼렛에게 찾아갸아한다.
길어도 1시간 정도 골려줄 생각이었는데, 2시간이 넘게 지났다.
슬슬 얼굴은 보러 가야지.
이호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 밖으로 나왔다.
*
똑똑-
"스칼렛?"
스칼렛의 방 앞에 선 이호연은 정중하게 노크했지만, 문을 두드려봐도 대답이 없었다.
우리 사이면 그냥 들어가도 되겠지.
이호연은 별생각 없이 문을 열어젖혔다.
그리고, 대답이 없던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다.
화악-
방문을 열자마자 풍기는 암컷의 향기.
흥분한 암컷이 뿜은 페로몬이 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흐그, 흑.... 앙. 아. 앙.... 흐읏. 흣...."
"... 스칼렛?"
"아, 아아앙... 호, 호연님...."
이호연은 침대를 향해 걸어갔다.
가까이 갈수록 암컷의 향기는 더욱 심해졌고, 스칼렛을 바라보자 그 정체는 더욱 명확했다.
입을 벌린 그녀는 입술을 파르르 떨며 침을 흘리고 있었다.
스칼렛의 발목 부근에 걸쳐져 있는 팬티는 그녀가 얼마나 정신이 없는지 알 수 있었고, 잔뜩 젖어있는 침대는 2시간 동안 그녀가 얼마나 절정하였는지 예측할 수 있었다.
이호연의 마법, 아크에게 붙잡힌 채 계속 가버렸던 모양이다.
"왜, 왜 이렇게 늦게… 아흐. 큽…."
"미안. 스칼렛. 내가 너무 늦었네."
이호연은 스칼렛의 아랫배에 손을 얹었다.
손끝에서 뻗어나간 마력이 스칼렛의 몸 안에 있는 아크에 닿자, 그제서야 스칼렛의 떨림이 멈추었다.
"하아. 하아... 하, 하. 하아...."
"천천히 숨 쉬고. 응. 이제 괜찮아?"
"보면 모르십니까. 당신은 대체 뭘 만든 건가요. 왜 저한테 이런걸…. 하아."
스칼렛은 양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이미 이호연에게 야한 모습은 많이 보여줬지만, 혼자서 몇 번이고 절정해 녹아버린 모습을 보여주는 건 또 다른 이야기였다.
"그렇게 견디기 힘들면 잠시 떼놓지 그랬어."
"… 떼려고 할 때마다 더욱 강하게 마력이 들어와서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래?"
자신이 만들었지만 참 잘 만들었네.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인 이호연은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 스칼렛을 바라봤다.
답답한 듯 단추가 풀어져 있는 흰 와이셔츠 안에 보이는 검은 브래지어.
가슴골 사이에 맺힌 땀방울을 보고 있으니 그녀를 가만히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
"흐으, 아…? 뭐 하시는 건가요. 땀을 많이 흘렸습니다."
"신경 안 써."
이호연은 양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붙잡았다.
손에서 느껴지는 습기는 그녀가 얼마나 흥분했는지 알게 했다.
"지, 지금은 만지지 마십시오. 아무리 그래도... 아, 아으...."
"가만히 있어."
방해되는 브라를 벗겨내자 꼿꼿이 솟아있는 그녀의 유두가 보였다.
이호연은 그녀의 가슴골에 얼굴을 묻고 엄지와 검지로 유두를 살살 돌리기 시작했다.
유두를 만질 때마다 몸이 격렬하게 반응하니 만질 맛이 있는 가슴이었다.
"아, 아흐읏... 제발. 아, 호연 님. 그만...."
이호연의 손가락이 유두를 건드릴 떄마다 스칼렛은 입술을 깨물었다.
대충 건드리는 것도 아니고, 손기술이 워낙 좋다 보니 다시 머리가 멍해질 것 같았다.
"하아, 호연 님...!"
"아래쪽만 좋은 것보단 둘 다 기분 좋은 게 낫잖아?"
스르륵-
이호연의 말과 동시에, 스칼렛의 보지 안에 있던 마력구가 다시 마력을 뿜어냈다.
"아... 아. 앙...! 아, 호연 님. 지금은... 아...! 으흣...."
마른 수건도 짜면 물이 나온다.
이미 몇 번이나 절정해 더 이상 가버릴 수 없을 것 같았던 몸이었지만, 이호연이 가슴을 건드려줄 때마다 온몸의 신경세포들이 살아났다.
"스칼렛. 어때? 기분 좋아?"
"그만... 그만해주세요. 아, 아. 아우. 아, 아긋... 흑! 으! 아, 아앙! 흣...!"
신음이라고 할 수 없는 단발적인 숨소리를 내던 스칼렛은 이내 주먹을 꽉 쥐었다.
가버리기 싫은데 또 가버린다.
더욱 짜증 나는 건 2시간 동안 몇십번이나 갔는데도 이호연이 자신에게 안긴 채 가슴을 만져주는 게 너무 기분 좋았다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위아래로 느껴지는 쾌감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휘몰아쳤다.
"아, 호연 님. 아앙, 아. 아읏...! 흑, 흡! 앙! 아, 아! 아앙! 아그흐읍...!"
스칼렛은 허리를 들썩거리며 성대하게 애액을 내뿜었다.
이호연의 다리에도 스칼렛이 뿜은 애액이 닿았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 듯 자신을 바라봤다.
"역시 스칼렛은 이럴 때가 제일 예쁘다니까."
"하, 하아... 아, 아끄흣!?"
절정의 여운에서 빠져나오기도 전에, 마력구가 그녀의 보지에서 빠져나왔다.
스칼렛은 그때의 마찰로 한 번 더 가볍게 가버렸다.
아크를 회수한 이호연은 적당히 상태를 확인하고 침대 구석에 던져놨다.
저건 나중에 마도구를 만들 때 참고용으로 써야 한다.
"스칼렛."
"으, 으읏...."
스칼렛은 그를 올려다보며 몸을 떨었다.
앞으로 당할 일을 알고 있는데도, 저항할 수가 없었다.
스칼렛은 다가오는 손길을 받아들이며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