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05 - 605화. 범인은 이호연이었습니다 (14)
'힘들어 죽겠네.'
이호연은 아카데미 건물 너머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를 보며 생각했다.
긴장이 풀리자 그제서야 피로가 몰려온다.
부드럽고 따뜻한 노을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 속에서, 이호연은 슬쩍 고개를 돌렸다.
"…."
"…."
아름다운 하늘을 바라보는 건 이호연 혼자가 아니었다.
자신의 옆엔 문수린이 서 있었다.
조금 전까지 이호연에게 안겨 울먹거리던 문수린은 뒤늦게 창피해졌는지 잔업이 있다며 도망쳤다.
지금은 간신히 그 뒤를 쫓아서 기숙사까지 데려다준다는 구실로 같이 걷고 있다.
이호연은 문수린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나란히 걸었다.
'… 으. 바깥에서 내가 우는 소리를 전부 들었겠지. 창피해.'
문수린은 붉어진 얼굴을 숨기기 위해 이호연을 보지않고 하늘을 바라봤다.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자신의 마음속에 있던 감정들을 깨달았다.
그것은 친구나 연인으론 채울 수 없는 가족만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었다.
몇 시간 내내 아버지가 그리웠다고 흐느꼈고, 지금까지 힘들었던 것들을 위로받았다.
그동안 이호연은 바깥에서 조용히 기다려줬다.
… 분명 자신이 우는 소리도 다 들었겠지.
안 그래도 호연이를 봤을 때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고민이었는데, 우는 소리 까지 들었다고 생각하니 그 자리에 서있을 수가 없었다.
곧바로 자리에서 도망치려고 했지만 결국 잡혀버렸다.
"공기가 되게 상쾌하네요. 그쵸?"
"… 응. 호연아."
후우. 문수린은 심호흡했다.
아니, 어쩌면 못 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녀도 어린아이가 아니다.
엉엉 운 게 아니라 조용히 훌쩍거렸으니, 병실 바깥에선 안 들렸을지도….
"우는 소리는 못 들었으니까 창피해할 필요 없어요."
"다 들은거잖아…!"
"우리 사이에 왜 그런 걸로 창피해해요. 기껏 기다려줬더니 갑자기 도망치려고 하고."
"… 미안해."
문수린은 미소를 짓는 이호연을 보며 고개를 푹 숙였다.
옆에서 히죽히죽 웃는 이호연이 원망스럽긴 했지만, 그 덕분에 아버지와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었다.
이 정도 놀리는 건 받아줘야 하겠지….
문수린은 이호연이 던지는 잡담을 받아주며 발을 옮겼다.
"누나. 차라리 학생회장도 내려놓는 건 어때요? 곧 졸업이잖아요."
"다음 학생회장은 당연히 호연이가 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 제가요? 저 말고 다른 인재가 분명히 있을 텐데."
"그럴 리가. 학생회 사람들도 이미 호연이로 정해놨어."
"그런 건 나한테 허락을 맡아야 하는 거 아닌가…."
이호연이 던지는 농담에 웃으며 경직된 몸을 푼다.
딱히 대단한 자극이 있는 게 아니라도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
몇 블럭 정도 걷다 보니 마침내 기숙사까지 도착했다.
이대로 이호연과 헤어지기 아쉬웠지만, 아버지와 대화에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써버렸다.
아직도 남은 잔업이 많았다.
"이제 갈게."
"그냥 가려구요?"
"응. 기숙사에서 잔업을 해야 해. 아카데미 복구와 관련해서 당장 처리할 일이 많거든. 전문 경영인도 구해야하고…."
문수린은 말을 줄이며 이호연을 올려다봤다.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는 소리 없는 의사소통.
둘은 말하지않아도 서로의 의도를 알았다.
"호연아. 아... 으음. 음. 츄읍...."
문수린은 다가오는 이호연을 막지 않았다.
그의 입술은 노을처럼 부드럽고 따뜻했다.
조심스럽게 키스하던 둘은 점점 서로의 몸을 탐하며 타액을 교환했다.
"하아…."
끈적한 키스가 잠시 멈추고, 이호연은 문수린과 눈을 마주쳤다.
두 남녀의 애정 가득한 시선 교환.
사랑스러워 견딜 수가 없다는 듯, 둘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손을 잡았다.
"……들어올래?"
"잠깐 커피라도 마시고 갈까요?"
"…응."
기숙사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둘은 곧바로 침실로 들어갔다.
둘 사이에 대화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불편한 침묵은 아니었다.
두 남녀의 머릿속은 다가올 일에 대한 기대와 흥분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시기로 한 커피는 둘 다 머리에서 지웠다.
침실에 도착하고 문을 닫자마자, 세상에 단둘만 존재하는 듯했다.
"아, 아읏...."
침대에 쓰러지듯 누운 문수린과 그 위에 올라탄 이호연.
그들은 잠시 시간이 멈춘 것처럼 눈을 마주쳤다.
"... 호연아."
이호연의 뜨거운 눈빛을 본 문수린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혹시나 이 두근거림이 상대에게 들킬까 걱정될 정도였다.
"키스해도 돼요?"
"할 일이 있다니까... 으음. 하아...."
문수린은 불평하면서도 이호연을 거절하지 않았다.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혀가 얽힐 때마다 머리가 분홍빛으로 차오르는 것 같았다.
어느 때보다 친밀함을 느꼈고, 사랑이 점점 더 강해지는 걸 깨달았다.
"가만히 있어요."
가슴을 설레게 하는 부드러운 목소리.
야릇한 분위기에서 이호연이 문수린의 몸을 쓰다듬었다.
"하, 흐읏...."
문수린은 신음을 흘렸다.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머리가 뜨거워진다.
그녀는 원래 이 정도로 빨리 흥분하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일주일간은 자위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빴다.
이호연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위할 시간에 부족한 잠을 채워야 했다.
"호연아...."
"계속 해도 괜찮죠? 수린 누나."
"... 호연이가 하고 싶다면."
말려야 하는데, 말리지 않았다.
문수린도 지금의 분위기를 망치기 싫었다.
'한 번 정도는 괜찮... 겠지.'
마감에 늦는다면 그걸 핑계로 전문 고용인을 부를 수도 있을거다.
문수린은 천천히 생도 복의 단추를 풀었다.
새하얀 피부가 드러나고, 가려져 있던 브래지어가 부끄러운 듯 구겨졌다.
"하아... 으응."
탄력 있는 배를 쓸어내린 이호연은 문수린의 목덜미에 얼굴을 갖다 대고 킁킁 냄새를 맡았다.
문수린이 뿜어내는 달콤한 체향이 이호연의 신경을 자극했다.
"잠시만. 호연아...!"
"왜? 좋은 냄새 나잖아요."
"차, 창피해...."
문수린의 목소리가 떨려온다.
좀 더 놀려주고 싶지만, 놀리자고 지금의 분위기를 깨는 건 싫었다.
이호연은 미소를 지으며 문수린의 브래지어를 벗겼다.
풍만한 가슴이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고, 이호연은 곧바로 가슴을 움켜쥐었다.
"꺄읏... 으, 읏.... 하아."
배려와 욕망이 동시에 담겨있는 손길.
유두 끝을 뭉개는 자극이 문수린의 몸을 움찔거리게 했다.
"엄청 민감하네. 수린아."
"... 당연하지. 오랜만에 보는 거니까."
"혼자 안 한 거야?"
이호연은 슬쩍 고개를 돌렸다.
자칫 음침하다고 생각할 정도의 방.
생활감이 가득한 방 곳곳에는 남자의 사진이 붙어있었다.
... 당연히 이호연의 사진이다.
대체 언제 저렇게 모은 건지 궁금할 정도로 많았다.
'저번에 봤을 때보다 많아졌네.'
자신을 사랑해주는 건 정말 좋다.
솔직히, 사진을 모으는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아이돌의 팬들도 이런 식으로 사진을 모으곤 하니까.
게다가 문수린처럼 예쁜 여자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보, 보지 마."
"난 신경 안 써. 괜찮다니까요."
하지만 저 정도로 사진이 많으면 가끔은 혼자서 자위도 할 것 같은데.
그 정도로 일이 바빴던 걸까?
그럼 더 열심히 풀어줘야겠네.
"그래도... 아, 아읏...."
이호연은 문수린의 골반을 만지며 말을 끊었다.
이러다간 기껏 고조한 분위기가 식을 것 같다.
그 전에 정신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지.
"호연...! 아, 아앙.... 흐, 흐앙...."
이호연은 문수린의 유두를 앙 물었다. 혀로 유두를 살살 건드리며 한 손으로는 문수린의 치마를 내렸다.
많은 경험에서 비롯된 손놀림은 문수린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치마와 팬티를 무릎까지 내렸다.
기숙사에 들어오기도 전, 이호연과 키스를 이어갈 때부터 젖어있던 보지가 팬티와 음란한 선이 이어진다.
그 야한 모습을 보니 이호연의 물건도 바지 위로 단단하게 섰다.
"수린아. 이대로 해도 괜찮지?"
그래도 확실하게 허락은 맡아야한다.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야한 분위기로 바꾸기 위해서, 이호연은 미소를 지었다.
"... 응. 호연이가 하고 싶다면 괜찮아."
"그런 말 말고. 하고 싶다고 확실하게 말해줘."
"으읏...."
문수린은 원망스러운 눈으로 이호연을 바라봤다.
분명 자신이 부끄러운 말을 하는 게 기분 좋은 거겠지.
숨기려 해도 이호연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게 확연히 보인다.
하지만, 그걸로 이호연이 만족한다면 얼마든지 해주고 싶었다.
"... 호연이랑 야한 일을 하고 싶어. 2주 동안 못 본 만큼... 호연이가 채워줬으면 좋겠어."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기특한 말을 하는 문수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수린 누나는 어른스러우면서도 내게 져주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사랑해. 수린아."
"... 나도 사랑해. 아, 아앙...."
문수린은 자신의 몸을 쓰다듬는 이호연의 손길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 정도만 해도 흥분되는데, 과연 섹스는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호연아. ... 내가 먼저 해줄게."
지금 당장 애무를 받았다간 정신을 차리기 힘들 것 같았다.
문수린은 자신의 멘탈을 위해 바지 위의 자지를 쓰다듬었다.
침을 꿀꺽 삼킨 문수린은 손수 이호연의 바지를 내렸다.
그 사이로 자지가 뿅 튀어나온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 건지 이상하게 반가웠다.
단단해진 자지를 붙잡은 문수린은 곧바로 귀두를 입에 물었다.
"하읍... 음...."
호연이가 좋아하는 방법은 대충 기억하고 있다.
조금씩 새어 나오는 쿠퍼액을 쪽쪽 빨면서 애정을 표현한다.
부드러운 귀두를 혀로 자극하고, 입술을 오므렸다 피면서 전체적으로 자지를 빨아들였다.
'이렇게 하면 기분 좋겠지.'
문수린은 주인의 애정을 갈구하는 강아지처럼 이호연의 눈치를 살폈다.
다행히 그는 자신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주고 있었다.
그 시선에 자신감이 생겨서 더욱 열정적으로 자지를 핥았다.
"쯔읍... 아, 하앗... 아, 아...."
이호연은 문수린에게 자지를 빨리며 그녀의 다리 사이에 손을 집어넣었다.
오랜만이라고 하니, 확실히 풀어줄 생각이다.
찔걱-
"후우. 하, 으음... 하, 하앙...."
아래에서 느껴지는 촉감에 머리가 찌릿했다.
흠뻑 젖은 보지에 손가락이 닿자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 나온다.
이호연의 애무를 잠시 미루기 위해서 먼저 해준다고 한건데, 이래선 아무 소용도 없었다.
'... 불편해.'
그 와중에 제대로 벗겨지지않은 채 무릎에 걸려있는 치마와 팬티의 이질감이 느껴졌다.
문수린은 무릎을 비비면서 아직 벗겨지지 않은 치마를 발끝에 걸어 침대 밑으로 떨어뜨렸다.
"읍. 쪽... 음...."
문수린은 아래의 손길을 느끼면서도 입을 쉬지 않았다.
사이사이 튀어나오는 신음을 참아내며 이호연의 귀두를 빨았다.
그때, 문수린의 입에서 자지가 빠져나왔다.
"아...?"
의문인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문수린.
펠라치오는 기분좋았지만, 이렇게 귀여운 여자를 내버려 둘 수 있는 남자는 없다.
이호연은 더 이상 참지않고 그녀의 다리를 활짝 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