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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야겜에 빙의했다-598화 (598/648)

Chapter 598 - 598. 범인은 이호연이었습니다 (7)

쪼옵- 쪽. 

조용한 사무실 안에 음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임솔은 단단한 물건을 입에서 굴리며 츄릅 소리가 나도록 빨았다.

귀두를 핥을 때마다 우물에서 물을 끌어올리는 것처럼 정액이 튀어나왔다.

"쯔읍-. 콜록…. 하으읍. 암냠…."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던 이호연의 사정이 끝나고, 임솔은 천천히 입 안에 있는 정액을 삼켰다.

탱글탱글한 정액을 목으로 넘길 때마다 몸이 부르르 떨린다.

임솔이 좋아하는 달콤한 정액이 그녀에게 또 다른 쾌락을 선사했다.

"… 후우. 스읍."

임솔은 이내 이호연의 정액을 전부 삼켰다.

쩝.

임솔은 입맛을 다셨다.

몸에 절정의 여운은 남아있었지만, 입 안에 가득한 달콤함이 임솔의 정신을 각성시켰다.

임솔은 앞으로 넘어온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고개를 위로 들었다.

"고생했어. 솔아."

"…."

우리 제자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와 눈을 마주치니 자신도 모르게 방금까지 한 짓이 떠올랐다.

엉덩이를 맞으며 기분 좋다고 말하던 모습.

신음을 터트리며 박히다가 키스하던 모습이 눈앞에 선했다.

… 임솔은 고개를 돌렸다.

"왜 눈을 피하는 거야?"

"… 창피하잖아."

이호연은 그런 임솔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할 거 다 해놓고 창피하다니. 자신이 부끄러운 말을 했다는 걸 이제야 자각한 걸까.

그런 모습이 참 귀여웠다.

"이리 와. 솔아. 앉아서 조금만 쉬자."

"으음… 알겠어."

이호연은 쭈그려 앉아있던 임솔을 일으켜 소파에 앉혔다.

뜨거운 사랑을 나눈 직후다 보니 이호연과 임솔 둘 다 지쳐있었다.

둘은 곧바로 소파에 몸을 맡겼다.

"하아아…."

임솔은 심호흡을 하며 이호연의 품에 안겼다.

걸치고 있는 옷이 없어서 서로의 체온이 그대로 느껴진다.

전해지는 따뜻한 피부의 감촉은 임솔에게 마음의 안정을 줬다.

'꿈만 같네.'

사랑하는 제자와 이런 관계가 됐다.

자신의 사무실에서 알몸으로 끌어안고 있다니.

처음 이호연을 봤을 때와 완전히 달라진 둘의 관계가 실감난다.

스륵-

달콤한 꿈에서 깨어나게 한 건 이호연의 손길이었다.

이호연은 자신에게 안겨 있는 임솔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너무 자연스러운 손놀림이라 가슴을 만져지는 임솔도 잠시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다.

임솔은 이호연의 손등에 손을 올리고 고개를 돌렸다.

"우리 제자는 가슴 만지는 게 좋아?

"당연히 좋죠."

"나는 기분 좋아지지만, 호연이가 만질 땐 그냥 지방 덩어리잖아."

"남들은 못 만지고 저밖에 못 만지는 거니까요. 그게 중요한 거거든요."

다른 사람은 무슨 짓을 해도 만질 수 없는 임솔의 가슴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는 상황이 참 좋은 거다.

여자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아니면 진짜 내가 변태인건가.

"…."

임솔은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는 이호연의 손을 쓰다듬었다.

그런 감정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스승으로서 당하고만 있기는 싫었다.

찹-

그래서 이호연의 자지를 붙잡았다.

위아래로 흔들자 발기가 풀리던 자지가 다시 단단해진다.

"으음?" 

갑자기 자지를 잡힌 이호연이 놀라는 모습은 재밌었지만, 자지를 만지는 게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차라리 입으로 빠는 게 나았다.

그건 달콤함이라도 느낄 수 있으니까.

임솔은 손에 힘을 빼고 이호연을 끌어안았다.

"손으로 하는 건 재미없어."

"입으로 하는 건 재밌어요?"

"달콤하잖아. 우리 제자 정액만 있으면 커피 같은 건 안마셔도 될 텐데."

"… 아닌데. 아까 그건 좀 심하게 달았는데요."

내 정액이 각설탕 5개를 때려 박은 커피보다 달다고?

그 정도라면 다른 히로인들도 깜짝 놀라지 않았을까.

아마 임솔에게 씐 콩깍지가 정액에도 작용하는 것 같다.

이호연은 임솔의 어깨에 손을 두르고 피식 웃었다.

"큭."

"뭐야. 왜 웃는 거야."

이유를 묻는 임솔의 얼굴에도 싱긋 미소가 떠올랐다.

임솔은 이호연의 품에 안긴 채 속삭이듯 말했다.

"아까 그 말 다시 해줘. 사랑한다는 말…."

"사랑해. 솔아."

"… 고마워."

"고맙긴요. 제가 고마워야지. 교수님같이 예쁜 사람을 만난 게 얼마나 행운인데요. 마법 얘기하면 재미도 있고."

"내가 할 줄 아는 건 마법 얘기밖에 없는데. 그래도 괜찮아?"

"할 줄 아는 게 마법 얘기밖에 없는 게 아니라 마법 얘기를 잘한다고 말하셔야죠."

임솔과 마법에 관해 토론하다 보면 몸속에 있는 마법적 재능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기분이다.

임솔에게 있어서 이호연이 유일한 선택지인 것처럼, 이호연에게도 임솔만이 마법에 관해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 과정에서 얻어가는 것도 많고, 임솔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기도 하다.

당연히 고마울 수 밖에.

"… 다행이네."

임솔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사실 걱정이 많았다. 

자신은 여자로서 꾸미는 데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도들처럼 귀여운 애교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마법밖에 모르는 촌스러운 여자라고 생각할까 봐 두려웠다.

그런데 제자가 저렇게 말해주니 마음이 너무 편했다.

"불평 안 할 테니까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말씀하셔도 돼요."

이렇게 예쁜 사람하고 대화하는데 무슨 주제든 설레는 게 당연한 건데.

우리 교수님은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

매일같이 마법 연구만 하니까 자신의 외모를 잘 모르는 거 겠지.

"그럼 아침까지 저번에 연구하던 자료라도 같이 볼래?"

"아, … 네. 좋죠."

이호연은 빙긋 웃는 임솔을 보며 대답했다.

지금은 뜨거운 눈빛으로 사랑을 속삭일 때 아니었나?

타다다닥-

마력을 일으킨 임솔이 손을 휘저었다.

사무실 책상에 놓여있던 파일들이 소파 앞 테이블에 가지런히 쌓였다.

"이거부터 확인해보자. 카르투의 침착함이 마법에 미치는…."

임솔은 설레는 표정으로 맨 위에 있던 논문을 펼쳤다.

… 저거 다 볼 때까지 집은 못 가겠네.

*

"적당히 끝내고 피곤하다고 할 걸 그랬나."

하아암.

이호연은 하품을 하며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미 하늘엔 아침 해가 떠 있었다.

임솔과 섹스를 한 건 1시간 남짓인데, 마법 연구를 5시간 연속으로 해버렸다.

마법 연구가 싫은 건 아니지만… 아침부터 그렇게 일하는 건 이호연의 스타일과 거리가 있다.

'하지만 방긋방긋 웃는 교수 님을 무시할 수가 있어야지….'

절정할 때의 교수님은 섹시하지만, 마법 연구에 몰두하는 모습은 귀여웠다.

이호연은 임솔의 귀여운 미소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모든 마법진을 살펴야했다.

"마법에 도움이 안되는 건 아니니까. 그래. 잘됐어."

게다가 미녀의 미소는 아무리 많은 금을 줘도 사지 못하는 법.

시간을 써서 임솔의 미소를 얻었으니 된 거 겠지.

이호연은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릴리아나라도 괴롭히면서 잠시 쉬다가 저녁에 백아영을 만나러 갈 생각이다.

"메시지가… 음? 어제 밤이면 내가 잘 때인데."

- 여보 : 여보. 연락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오랜만에 일이 끝나고 딴 짓을 하다가….

스마트 워치에 백아영의 메시지가 쌓여있었다.

일 때문에 늦게 연락해서 미안하다는 내용이었는데, 메시지를 보니 오늘은 찾아가야 할 것 같았다.

만약 바쁘더라도 응급실에서 앉아있다 보면 얼굴을 볼 수 있겠지.

끼익-

백아영을 생각하며 걷다 보니 금방 집에 도착했다.

집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익숙한 목소리들이 들린다.

[야아-! 레베카. 내 방송에 나와준다고 했잖아! 어제 어디로 도망간 거야?!]

[… 내가 그랬었나? 스칼렛 양이 한 말 아니었어?]

[그런가? 나도 헷갈리넹.]

우리 집의 실세 릴리아나가 또 공포정치를 펼치고 있었다.

다들 너무 착해서 내가 없으면 저 서큐버스를 막을 수가 없네.

조용히 거실로 들어가자 초콜릿을 입에 넣는 릴리아나가 보였다.

"응? 이호연! 이제 왔구나! 어디 갔다온거야!"

"애기 아빠 왔어?"

"네. 레베카 씨. 릴리아나도 좋은 아침. 마법 연구 좀 하다 왔어."

레베카는 편한 복장으로 뉴스를 보고 있었다. 

이호연은 레베카의 옆 자리에 털썩 앉았다.

"애기 아빠. 아침부터 기분 좋아 보이네?"

"임솔 교수님을 설득하고 왔거든요. 같이 검은 기둥을 부숴주기로 했어요."

"오-. 정말? 그럼 나랑 임솔 마법사님이랑 같이 다니는 거야?"

"음… 아니요. 제가 생각해봤거든요."

레베카와 임솔을 두 팀으로 나누고, 히로인을 4명씩 붙일 생각이다.

그녀들도 각각 친숙한 히로인들이 있으니 적당히 팀을 나누고, 나 혼자 한 팀을 해서 총 3팀으로 활동하는 거다.

그러면 검은 기둥을 부수는 속도가 월등히 빨라지겠지.

히로인들 각각의 무력도 강한 편이니 훨씬 안전할 거고, 정보 유출 가능성도 적다. 

상태를 매일 확인할 거니까 세뇌에 대한 걱정도 적다.

레베카에게 계획을 얘기하자 그녀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애기 아빠 의견대로 할게. 릴리아나를 데리고 가면 마음이 편하긴 하겠네."

"응? 나?"

초콜릿을 먹던 릴리아나가 눈을 깜박거린다.

얘는 옆에 있으면서도 내 말을 안 들었구나.

"릴리아나. 나중에 레베카 씨한테 들어. 그나저나 다은이랑 스칼렛은 어딨어?"

"스카웃은 훈련장에 있을걸?"

"훈련장?"

이호연의 집 지하에는 사설 훈련장이 마련되어 있다.

아카데미에 있는 훈련장보다 시설이 좋았기에 이호연도 자주 훈련을 하는 곳이다.

"응. 스카웃이랑 다은이랑 맨날 같이 훈련하던데."

"어쩐지 한국에 오고나서 잘 안보이더라."

이호연은 기억을 되짚었다.

스칼렛은 프랑스에서도 훈련장에 자주 들렀었다.

그녀도 깨달음의 직전에 서 있는 건가?

"한 번 보고 와야겠네. 레베카 씨랑 싸우지 말고 있어."

"안 싸웠거든? 레베카가 날 속여넘기려고 했단 말이야."

"릴리아나. 그건 내가 아니라 스칼렛 양이라니까."

"언니. 나도 초콜릿 줘."

"앗! 대체 언제 옆으로 온 거야…!"

훈련장으로 내려가려는데, 릴리아나가 남다희와 초콜릿을 가지고 싸우기 시작했다.

이호연은 한숨을 쉬며 릴리아나의 목덜미를 붙잡았다.

"그냥 너도 같이 와. 훈련이나 하자."

"싫어! 곧 '치킨 도전' 재방송 시간인데 훈련이라니!"

"마침 시간도 있으니까 마력 테스트 좀 해봐야겠어."

이호연의 마법적 성취가 늘어난 후, 이제 릴리아나의 금제까지 확인할 수 있게되었다.

이번 기회에 릴리아나의 마력도 확실하게 체크해봐야지.

쾅-! 파아앙-!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부터 굉음이 들려온다.

스칼렛과 남다은이 대련이라도 하고 있는 걸까.

"요즘 스칼렛하고 다은이가 자주 훈련실에 있나 봐?"

"으응. 밥 먹을 때랑 잘 때 빼고는 대부분 지하에 있어. 스카웃이 부탁해서 레베카도 자주 도와줘."

"그래?"

그 정도로 훈련에 진심이라면 스칼렛에게 뭔가 있긴한가보네.

'내가 도와줄 게 있을까?'

마법 고민은 들어줄 수 있는데, 스칼렛에게 도움이 될 지 모르겠네.

이호연은 치킨 도전 어쩌고 중얼거리는 릴리아나를 붙잡고 지하 훈련장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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