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6화 > 정말 좋은 방법 (6)
히이익.
엘리스는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걸 느끼며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몸을 비틀었다.
이호연의 마력에 잡혀있었기에 팔짝 뛰진 못했지만, 그 대신 입술을 깨물고 뒤를 돌아봤다.
"너, 너... 이호연!"
"걱정하지 마. 이 쪽은 안 건드릴게."
이 쪽 구멍에 흥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굳이 먼저 건들 생각은 없다.
그냥 지금처럼 엘리스가 당황하는 걸 보고 싶었다.
찹-
이호연은 탱탱한 엘리스의 엉덩이에 손을 올렸다.
어떻게 이런 부드러움이 나오는 거지.
가슴보다 단단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만지기 편했다.
"진짜. 너... 나쁜 놈. 이 미친 바람둥이 새...."
그런 짓을 해놓고도 자신의 엉덩이 촉감을 즐기는 이호연을 보니 어이가 없었다.
당장 불만을 내뱉으려던 그때.
"아, 아읏... 흐, 흐으응...!"
단단한 귀두가 보지 구멍 안으로 들어왔다.
순간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기분 좋았지만, 엘리스는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려고 했다.
그러나 이호연이 올려놓은 손에서 흘러나오는 마력까지 버틸 순 없었다.
"흐아, 으아아앙! 앙, 앙...!"
몸 안쪽에서 느껴지는 익숙한 진동.
마사지를 받으며 절정 했을 때와 똑같은 쾌락이다.
엘리스는 어떻게든 저항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교육받아버린 자궁은 이호연의 마력을 받자마자 절정 하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아, 히급, 흑. 앙. 아앙... 으, 으아...."
이호연은 엘리스의 반응을 살피며 골반을 잡고 허리를 움직였다.
자지에 박힐 때마다 엘리스의 팔힘이 빠졌고, 상체는 고장난 인형처럼 삐걱대며 점점 내려갔다.
엘리스는 고양이처럼 엉덩이를 들고 있었기 때문에, 아래에 있던 아이린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는 자세가 되었다.
"어, 언니. 미안. 미안해... 아, 아흑...."
"엘리스. 으으응...."
얼굴 주변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
엘리스는 아래에 있는 아이린의 감촉이 너무나 어색했다.
여자의 몸과 남자의 몸은 다르다.
특히 그녀가 안기던 이호연의 몸은 남자로서 완벽에 가까웠다.
적당한 잔근육이나 식스팩은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했고 안정감을 줬다.
하지만 아이린의 몸은 부드러웠다.
그녀는 푹신했고, 매끈했고, 보들보들하면서도 상냥했다.
아이린도 훈련을 게을리하는 건 아니지만, 여자로 태어났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엘리스의 뜨거운 숨결과 부드러운 살결이 비벼지며 이상야릇한 기분이 들었다.
"엘리스. 너무 아름다워."
아이린은 엘리스의 등에 손을 올리고 가쁜 숨을 쉬었다.
최대한 참아보려 했지만, 자신의 가슴에 파묻힌 채 엘리스를 보고 있으면 번뇌가 차올랐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예술작품이나 마찬가지다.
사모하던 예술작품이 음란한 신음을 내며 자신에게 안기고 있는데, 대체 어떻게 참으란 말인가.
"하, 하아... 어, 언니. 으, 으응...."
엘리스의 민감한 몸을 쓰다듬는 아이린의 손길이 생각보다 기분 좋았다.
이호연이 자지를 박아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긴 하지만, 동시에 두 명이 애무를 한다면 더 기분 좋은 건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아이린이 엘리스를 꽉 안고 있었기에, 마치 이호연에게 안긴 채 박히는 것 같은 안정감이 있었다.
"에, 엘리스. 아, 아응...?!"
"으, 아앙...?"
눈이 풀린 채 엘리스를 안고 있던 아이린은 눈을 크게 떴다.
갑자기 자신에게도 자지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쾌감은 마치 전기가 통한 것 같았다.
'이건 진짜... 절경이네.'
이호연은 다시 성욕이 끌어올랐다.
아이리스 길드의 두 미녀가 자신의 앞에서 겹쳐져있다니.
이런 천국이 어디 있을까.
나란히 겹쳐있는 보지에 한 번씩 옮겨가며 자지를 박아줬다.
루시와 루미에게도 해본 적 없는 깔아놓고 하나씩 박기.
남자의 꿈이지만 직접 실현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오다니.
"아, 앙... 앙! 아!"
"흐, 흡... 아흐읏. 아, 하으...."
자궁을 자극받는 엘리스는 자지가 박힐 때마다 뻐꾸기처럼 울어댔고.
아이린은 최대한 신음을 참으며 엘리스를 꽉 끌어안았다.
이렇게 비교하니까 차이가 난다.
엘리스의 보지가 탱글탱글하다면 아이린은 끈적했다.
자매인데도 이렇게 다른 건 몇 년간 더 숙성되었기 때문일까.
이호연은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며 허리를 움직였다.
"아, 아읏... 너, 앙. 뭐 하는 거야...!"
"공평하게 해 줘야지. 엘리스. 아이린 씨가 슬퍼할 거야."
"그게 무슨. 아, 아흡...."
아이린에게 좋은 일을 해주려는 게 1순위지만, 기회가 왔을 때 자신도 즐겨야지.
그게 win-win이라는 거다.
다른 자극이 반복되자 몇 번의 사정으로 줄어든 발기 강직도도 다시 회복되는 느낌이었다.
엘리스도 겉으로는 불만을 내뱉고 있지만, 보지의 조임만으로 느낄 수 있다.
그녀는 평소보다 흥분하고 있었다.
몇 번이나 절정 했는데 이 정도 감도라면 엄청나게 좋은 모양이다.
"으응... 앙. 흐응...! 앙...!"
엘리스는 자지가 들어왔다 나갈 때마다 몸을 파르르 떨었다.
너무나 부끄럽고 수치심이 들지만, 기분 좋은 건 사실이었다.
자신의 몸 안에 있던 욕망이 터져 나오는 것 같았다.
아이린에게 안긴 채로 이호연에게 자지를 박힌다는 상황은 창피하면서도 흥분됐다.
'기분 좋아...!'
이상할 정도로 민감하고, 흥분되었다.
그 이유는 당연히 배덕감.
상상한 적도 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죄책감과 배덕감이 엘리스를 지배하고 있었다.
이호연의 자지와 아이린의 살결이 전부 기분 좋았다.
몸 안에 공기를 전부 짜낼 기세로 신음을 내뱉었다.
온몸은 땀에 젖었고, 얼마나 흥분했는지 자지가 들락날락할 때마다 분무기처럼 애액을 내뿜었다.
"엘리스, 엘리스..."
"언니. 잠시만, 으. 으읍...."
그 덕분에, 엘리스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아이린의 입술을 피하지 못했다.
입술이 닿자마자 들어오는 혀는 이호연의 그것보다 강렬했다.
마치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것 같은 키스는, 동시에 애정도 느껴졌다.
아이린이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그 감정이 엘리스에게 전달되었다.
"언니, 아... 언니.... 흡... 아, 아앙! 하윽...!"
"괜찮아. 엘리스. 흐응...."
위 아래로 오는 기분 좋은 쾌감을 참기가 너무 힘들었다.
아이린과 키스를 이어가면서도 자지에 박혔고, 자궁은 아직도 벌벌 떨리며 쾌락을 쌓고있었다.
"흐그윽... 흡, 흐으으응... 아, 아...!! 아, 아아앙! 아앙!"
동시에 전해지는 엄청난 쾌감과 배덕감.
그것은 엘리스에게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절정을 선사했다.
"큭. 쌀게...!"
꾸우욱-
엘리스의 보지는 절정과 동시에 이호연의 자지를 강하게 물어왔다.
자매의 음란한 모습을 보며 사정감을 참던 이호연도 기분 좋게 조여오는 보짓살을 참지못하고 정액을 분출했다.
"아...! 아, 아읏... 아, 아. 아...."
배 안을 채우는 뜨거운 사랑에, 간신히 꿇고 있던 무릎의 힘마저 빠져버렸다.
엘리스는 고장 난 인형처럼 단발성의 신음을 내뱉으며 움찔거렸다.
그녀는 기진맥진하며 아이린의 위로 쓰러졌다.
"아이린 씨. 자세 바꿔요."
"하아, 하아...."
아이린의 눈이 완전히 돌아갔다.
엘리스와 몸을 겹치며 자지가 박히던 와중 끊겼으니 굉장히 답답하겠지.
아이린은 방금 엘리스가 하던 것과 똑같은 자세로 이호연에게 엉덩이를 내밀었다.
*
뜨거운 밤은 동이 틀 때까지 계속되었다.
세 남녀는 쾌락을 추구하며 몸을 섞었고, 이호연은 만족하며 섹스를 끝낼 수 있었다.
두 자매의 진심 짜내기에 이호연은 오랜만에 패배해버렸다.
그리고 잠시 후, 셋은 거의 동시에 정신을 차렸다.
침실 안에 가득한 음란한 향기와 뜨거운 공기.
방금까지 뒤엉켜있던 세 남녀가 내뿜은 페로몬이 가득 차 있었다.
"죄송합니다."
그 음란한 분위기와 다르게 침대와 세 남녀의 몸은 뽀송뽀송했고, 남자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이호연의 앞에는 눈을 부릅뜬 엘리스가 서있었다.
쾌락에 허덕이던 암컷 엘리스대신, 아이리스 길드의 후계자 엘리스였다.
그녀는 방금까지 자신과 몸을 섞던 남자를 내려다보며 이를 갈고 있었다.
"미친 바람둥이가 이제 나랑 언니를 동시에 건드려? 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이 나쁜 새끼. 난 진심이었는데!"
엘리스의 머리카락에 얼음이 달라붙는다.
분노가 마력으로 바뀌고 현상으로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저 얼음 조각이 나한테 날아오진 않겠지. 좀 무서운데.
"나도 진심이었.... 죄송합니다. 너무 흥분했습니다."
"에, 엘리스. 언니도 너무 흥분했어. 미안해."
침대에 앉아있던 엘리스도 조심스럽게 다가와 엘리스의 팔을 붙잡았다.
사실 그녀의 책임도 꽤 컸다.
엘리스를 덮쳐서 서로 몸을 뒤섞은 건 아이린이 먼저였으니까.
"언니도, 언니도... 하아."
엘리스는 다가온 언니를 바라보다 눈을 피했다.
아이린을 보면 자신의 추하고 음란한 모습이 떠오를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입 안에 남아있는 아이린의 감촉은 간신히 잊고있던 엘리스의 수치심을 다시 끌어올렸다.
"으으. 몰라. 난 내 방에 가서 잘 거야! 내일 업무는 어떡해. 한 시간밖에 못 자잖아."
엘리스는 주먹을 꽉 쥐고 부들부들 떨다가 몸을 돌렸다.
더이상 아이린과 이호연을 보고있으면 얼굴이 빨개질 것 같았다.
쾅-!
엘리스는 큰 소리로 침실 문을 닫고 걸어갔다.
바닥을 바라보던 이호연은 그제야 고개를 들고 아이린을 바라봤다.
"아이린 씨. 괜찮은 거 같죠?"
"... 응. 화가 나진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
아이린도 안도의 한숨을 흘렸다.
엘리스를 오래 본 만큼 표정 변화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화가 난 게 아니라 창피해서 자리를 피한 거다.
잘 풀려서 다행이네.
"첫 번째 3p도 사실 거부감 자체는 많이 없었어요. 두 번도 했으니 세 번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 응. 고마워."
한 번과 두 번은 느낌부터 다르다.
첫 만남은 우연이라도 두 번째 만남은 필연이라는 말도 있으니까.
아이린은 무릎꿇은 이호연을 보며 가슴의 두근거림을 느꼈다.
오랜만에 이 남자에게 감사를 느끼고 있었다.
마음 같아선 단 둘이 있을 때 고마움의 키스라도....
"이호연, 빨리 와! 1시간 밖에 못 잔다니까!"
"지금 갈게!"
아이린을 보며 헤헤 웃던 이호연은 가속까지 사용하며 엘리스에게 달려갔다.
1시간이라도 안고 있으면 조금 화가 풀리겠지.
"... 가버렸네."
방 안에 남은 아이린은 텅 빈 방을 보며 눈을 비볐다.
방금까지 여기서 일어난 일이 꿈만 같았다.
하지만 엘리스의 부드러운 감촉과, 이호연의 단단한 몸이 아직도 생생했다.
"...."
아이린은 문득 침대의 옆을 바라봤다.
아이린과 엘리스의 사진이 담겨있는 액자가 보였다.
10살 때 사진이었으니 자매 둘 다 앳된 얼굴이었다.
"같이 사진이라도 찍자고 해볼까."
액자의 사진을 바꿀 때가 되었다.
그가 프랑스에서 떠나기 전에, 셋이 기념사진이라도 찍으면 좋겠다.
아이린은 별생각 없이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