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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야겜에 빙의했다-514화 (514/648)

〈 514화 〉 514화. 잠시간 일상 (2)

* * *

사실 스승과 제자 간의 사랑은 꽤 흔한 소재다.

당장 이호연도 그런 창작물을 몇 번이나 본 적이 있으니까.

특히 고지식한 선생에게 학생이 적극적인 구애를 해서 이어지는 스토리가 많았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임솔과도 비슷했다.

마법에 있어서는 그 어떤 양보도 하지 않는 마법에 미친 여자.

그게 임솔이었으니까.

사실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을 뿐, 이호연도 임솔이 마법에 미쳐있는 건 알고 있었다.

임솔은 마법과 관련된 일이라면 언제 어느 때든 진지해지곤 했다.

"생각해봤는데, 호연이 네 정액에서 양질의 마력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런데 임솔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미국 마법사 협회장인 아서가 들으면 놀라 뒤집어지지 않을까.

"이론 상 그럴 리가 없는데요…. 피라면 몰라도 정액에 마력이 많을까요?"

"하지만 너랑 섹스하고 나니 회복이 빨라졌다구."

"아니, 아영 씨가 옆에 붙어있는데 느린 게 이상한 거죠."

성녀의 단독 케어를 받으면서 저런 말을 하다니.

백아영이 들으면 얼마나 슬퍼하겠어.

이호연은 침대에 걸터앉은 채 임솔을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그래도 환자인데 바닥에 무릎 꿇리는 건 제가 너무 미안해요. 역시 침대로 올라가는 게 낫지 않을까… 요."

"이게 편해. 그리고 다 나았어. 아영이가 억지로 안정을 취하라고 해서 그렇지. 너도 아영이 성격 알잖아."

"그렇긴해도…."

완치라고 판단하기 전까지 퇴원시키지 않는 백아영의 성격은 알지만, 그래도 무릎꿇리는 건 좀 그렇지않나?

하지만 임솔은 이호연의 말을 무시한 채 바지를 내렸다.

이호연의 자지는 걱정스러운 목소리와 다르게 단단하게 서있었다.

"너도 좋으면서."

"당연히 좋긴 하지…."

굉장히 억울했다.

분명 걱정하고 있었지만, 발기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 막지도 못한다.

이호연은 머쓱한 표정으로 임솔을 바라봤다.

임솔은 더 이상 말을 듣지 않겠다는 듯, 머리를 귀 뒤로 넘긴 뒤 자연스럽게 이호연의 자지를 물었다.

흐트러진 콧바람이 이호연의 허벅지를 간지럽힌다.

환자에게 이런 자세를 시키는 게 왠지 죄책감이 들었지만… 이호연은 언제나처럼 임솔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아무래도 고정을 해야 안정감이 생기는데, 어깨를 잡기엔 허리를 숙여야 되니 머리가 가장 편하기 때문이다.

쪼옥. 쮸웁….

"으음…."

"하아. 쪼옥. 어때. 마력이 빠져나가는 것 같지 않아?"

"잘 모르겠는데요…."

"이렇게 달아지는 것도 마력 때문 아니야?"

"그건 그렇긴 한데…."

몸이 달아지는 건 이호연의 마법이 아니라 이 세계에서 받은 보상 같은 거다.

물론 세상 모든 것에 마력이 들어있으니 정액에도 이호연의 마력이 섞여있는 건 맞지만, 임솔의 치료가 앞당겨질 정도로 많이 들어있지는 않다.

애초에 자신의 마력을 먹는 게 치료에 도움이 될지도 미지수고.

"하읍. 으으음…."

이호연이 어떤 생각을 하든, 임솔은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움직였다.

앞 뒤로 흔들리는 백발과 끈적하게 감싸 오는 혀를 느끼다 보니 이호연도 더 생각하기는 힘들었다.

임솔이 막무가내인 건 한두 번도 아니고, 자신도 기분은 좋았으니까.

정색하면 그만두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정말 아무것도 안 느껴져?"

"… 넵. 마력 같은 건 모르겠어요."

임솔의 혀가 귀두를 감싸며 전체적으로 자지를 애무했다.

탐스러운 입술이 우물거리는 것도 시각적으로 기분이 좋았다.

"그럼 기분은 좋아?"

"기분은 좋죠…!"

"그건 다행이네."

임솔의 펠라치오 실력은 점점 늘어 이제 애무 중에 자연스럽게 말을 섞을 수도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부위가 어디인 지 다 아는 듯 그 주변을 콕콕 찌르는 게 너무 기분 좋았다.

"쌀 수 있을 때 빨리 싸줘. 이건 당 충전 겸 테스트니까. 츄릅."

임솔은 빠르게 고개를 왕복하며 자지를 빨았다.

그걸 내려다보던 이호연은 임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템포를 맞췄다.

펠라치오가 기분 좋긴 해도 여자가 직접 목을 움직이는 속도로는 빠르게 사정하기 힘들었으니, 직접 임솔의 머리를 잡고 도움을 주는 것이다.

위에서 임솔을 내려다보니 흘러내린 머리카락 사이로 헐렁한 환자복이 보였다.

그 안에서 출렁이는 가슴이 이호연을 더욱 흥분하게 했다.

이호연은 홀린 듯 손을 내려 임솔의 환자복을 비집고 들어갔다.

"음. 으음. 응?"

"만져도 괜찮죠?"

"어… 괜찮아."

임솔은 그제야 이호연의 시야에서 보이는 광경을 눈치챈 모양이다.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긴 했지만, 이호연의 손을 막지 않았다.

침대에 걸터앉은 채 바닥에 무릎 꿇은 임솔의 가슴을 만지려면, 필연적으로 허리를 숙이는 불편한 자세를 취해야 했다.

하지만 임솔의 가슴은 그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을 정도의 부드러움이었다.

"빨 때마다 왠지 마력이 차는 것 같단 말이야."

"… 그래요?"

절대 아닐 텐데.

이호연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력을 확인해봤지만, 그런 낌새는 전혀 없었다.

임솔은 이호연이 어떻게 생각하든 관심 없다는 듯 고개를 까딱까딱 움직였다.

"솔아, 좀 더 빨리 해줘."

"으응. 으음음…."

이호연은 임솔의 가슴을 주무르며 펠라치오를 즐겼다.

쮸붑. 쪼옥.

찌븝. 찌극.

자지를 감싼 타액이 음란한 물소리를 냈다.

임솔의 가슴을 만지며, 그녀가 입원한 병실에서 펠라치오를 받고 있는 일련의 상황이 엄청나게 꼴렸다.

순간 사정감이 급속도로 올라왔고, 임솔은 움찔거리는 자지를 느끼자마자 시선을 위로 올렸다.

"쌀 것 같아?"

"… 응."

"평소처럼 입 안에 싸줘. 이번에는 마력에 집중해볼게."

임솔은 이호연과 눈을 마주친 채 고개를 빠르게 움직였고.

뷰르릇­ 뷰릇­

금방 사정에 도달했다.

사정이 시작하고 나서도 임솔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이호연의 허벅지에 손을 올린 임솔은 끝까지 정액을 짜낼 기세로 자지를 빨았다.

"후…."

정기가 빨리는 것 같은 쾌감.

이호연은 몸을 부르르 떨며 임솔의 머리를 꾸욱 눌렀다.

"으음… 음, 꿀꺽… 후우."

"… 마력이 차는 것 같아요?"

임솔은 이호연의 질문에도 정액을 삼키는 데에 집중했다.

"아니. 역시 착각이었나 봐. 아쉬워라."

혀로 입술을 핥은 임솔은 요도에 남은 정액을 모두 빨아낸 후에야 입을 뗐다.

'처음부터 아닌 걸 알았던 거 같은데.'

자신이 아는 걸 임솔이 모를 리가 있을까.

옷을 가다듬은 이호연은 자신의 옆에 앉은 임솔을 바라봤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옷을 가다듬는 임솔.

하지만 환자복 사이로 보이는 단단하게 서있는 유두를, 이호연은 놓치지 않았다.

"흐음…."

"왜 그런 눈으로 보는 거야? … 혹시 부족해서 그래?"

이호연은 임솔의 말을 듣자마자 입꼬리를 올렸다.

어쩐지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하나 했는데, 섹스가 목적이었구나.

관련 분야가 아니라 그런지 너무 서툰 거짓말이었다.

­ 나는 그냥 연구였는데 네가 부족하다면….

­ 정말 하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

같은 시나리오를 생각한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까지의 행동이 이해가 된다.

이호연은 웃음을 참으며 임솔의 허리를 손으로 감고 몸을 딱 붙였다.

"솔이는 괜찮아요?"

"응?"

"저번처럼 하고 싶은가 해서요. 저도 좀 하고 싶긴 한데."

"…… 나는 괜찮은데, 우리 제자가 너무 하고 싶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협력해줄 수는 있어. 응. 우리 제자가 하는 부탁이니까."

임솔은 입술을 씰룩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저 모습을 보니 이호연의 상상은 거의 맞아 들어간 모양이다.

"아하… 그래요? 그럼 오늘은 패스해야겠네요. 제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가 않아서. 아시다시피 저도 환자였잖아요."

"아, 아… 그래? 방금은 하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하고는 싶은데 몸이 안 따라주네요. 교수님이 하고 싶다면 참고하겠지만, 그것도 아니니까요."

이호연은 임솔에게서 몸을 떨어뜨리며 말했다.

볼일 없다는 듯 허리를 톡톡 치고 손을 떼는 것도 잊지 않았다.

"크. 크흠…."

그때, 임솔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이호연의 새끼손가락을 붙잡았다.

"왜 그래요?"

"… 많이 힘들어?"

"그 정도는 아니에요. 그냥 잠깐 누워있고 싶은 정도?"

"그럼 잠깐 누워서 쉴래? 침대가 넓어서 같이 누울 수 있어."

임솔은 활로를 찾은 듯 이호연을 침대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호연은 고개를 저었다.

"에이. 같이 누우면 불편하잖아요."

"괜찮다니까…!"

한사코 거절하는 이호연에게 서운해진 임솔은 자신도 모르게 힘을 줘서 이호연을 잡아당겼다.

"앗?!"

동시에 임솔을 놀리느라 몸에 힘을 빼고 있던 이호연의 몸이 침대로 끌려갔고, 둘은 쓰러지듯 침대에 누웠다.

"… 큭."

"… 푸흡."

임솔과 이호연은 침대에 누워서 눈을 깜빡이다가,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다.

장난은 이 정도면 되겠지.

이호연은 임솔의 몸을 정자세로 돌리고 그 위에 올라탔다.

"교수님, 아니. 솔아."

"응."

"하고 싶다고 말하면 되잖아. 왜 못하는 거야."

"… 역시 그 말을 듣고 싶었던 거지? 뭔가 이상했어."

이호연이 바보도 아니고 임솔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다.

그런데도 계속 말을 돌리는 게 수상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장난이었다.

임솔은 서운한 듯 이호연을 노려봤고, 이호연은 미소를 지었다.

"한 번 해줄 수 있잖아요."

"정말 듣고 싶어? … 하아."

이호연의 표정을 본 임솔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저 정도로 좋아할 줄이야.

자신이 창피한 게 이호연의 흥분과 무슨 상관인지는 이해가 안 되지만, 그렇게 좋다면 한 번 해줘야겠지.

"하고 싶어."

"좀 더 자세히."

"… 섹스하고 싶어."

"잘했어. 솔아."

이호연은 임솔에게 입을 맞추며 가슴에 손을 올렸다.

임솔도 기다렸다는 듯 혀를 엮어왔다.

방해되는 환자복 단추는 풀어버렸다.

풍만한 가슴이 이호연의 손에 감기고, 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느껴진다.

서로의 숨결이 거칠어지며 남은 옷가지를 전부 벗어던지려던 그때.

띠리리링­

하는 소리와 함께 병실의 문이 열렸다.

"솔아. 미안! 진작 왔어야 했는데 응급 환자가 생겼어. 오늘 메디컬 체크는… 응? 호연이가 와있었구나."

"…… 네. 아영 씨도 과일 드실래요?"

백아영은 메디컬 체크에 늦어 숨을 헐떡이며 병실로 들어왔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있는 이호연을 발견했다.

한편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자마자 가속을 사용해 침대에서 탈출한 이호연은 손에 있던오렌지를 백아영에게 건넸다.

"응. 조금만 이따가. 솔이는 뭐 하는 거야?"

"… 그러게요? 갑자기 저러던데."

이호연은 이불을 뒤집어쓴 채 꼼지락 거리는 임솔을 바라보며 눈을 감았다.

임솔은 흐트러진 환자복을 정돈한 채 이불 밖으로 몸을 내밀었다.

"아영이 왔구나. 속옷 안에 뭐가 들어갔어. 미안."

"아하. 그럼 메디컬 체크 준비하자."

평소라면 백아영도 둘 사이에서 흐르는 이상한 기류와 뜨거운 공기를 눈치챘겠지만, 방금까지 응급 치료를 하다 왔기에 그럴 정신이 없었다.

부산하게 장비들을 꺼내며 메디컬 체크를 준비하는 백아영을 보며, 임솔과 이호연은 시선을 교환했다.

'… 왜 메디컬 체크가 있다고 얘기 안 했어요?"

'나도 까먹었어!'

임솔은 억울한 듯 눈물을 글썽거렸다.

아무래도 분위기에 빠져 잊어버린 모양이다.

고개를 저은 이호연은 면회자용 의자에 앉아 과일을 까기 시작했고, 임솔은 백아영에게 잡힌 채 메디컬 체크를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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