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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야겜에 빙의했다-503화 (503/648)

〈 503화 〉 503화. 나쁜 남자 이호연 (3)

* * *

철퍽. 철퍽.

이호연의 방 안.

두 남녀가 서로 몸을 겹치는 소리가 방 내부에서 울려 퍼졌다.

침대에 걸터앉은 이호연 위에 올라탄 레베카는 위아래로 엉덩이를 흔들었다.

그녀는 여전히 섹시한 원피스를 입은 상태였는데, 오늘 밤을 위해 준비한 옷이라 팬티 쪽에 구멍이 뚫려있어서 편하게 삽입할 수 있었다.

"애기 아빠, 앙…. 흣, 흐윽…. 임신시켜줘. 하아, 더 깊이…."

"레베카 씨…."

이호연은 강하게 조이는 레베카의 보지에 입술을 깨물었다.

레베카는 자지를 깊게 박아야 임신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항상 해왔는데, 가끔은 후배위가 아닌 이런 식으로 마주 보는 자세를 원할 때가 있다.

물론 이호연은 이런 자세를 좋아했으니 만족이었다.

찌걱. 찌걱.

쿵. 쿵.

대련을 그렇게 했는데도 지치지 않았는지 레베카의 움직임은 점점 빨라졌다.

끈적한 애액이 하반신으로 흘러내리는 게 느껴졌다.

찝찝하지만 쾌락에 덮인 하반신이 강하게 맥박 쳤다.

"저, 곧 쌀 것 같아요. 레베카 씨…!"

"응, 안 쪽에… 더 깊이, 하아… 흐윽… 하아앙…!"

자궁 안 쪽 까지 정액을 넣어주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했다.

안 쪽에 싸주지 않으면 섹스가 끝난 뒤에도 핀잔을 들어야 했으니, 의식해서 자세를 잡았다.

"이제 쌀게요…!"

"애기 아빠…. 아앙…! 아, 아아앙…! 흐, 흐으읏…!"

이호연은 양손으로 레베카의 허리와 등을 지탱한 채 몸을 딱 붙였다.

레베카의 몸이 부르르 떨렸고, 동시에 보지가 꽉 조여왔다.

뷰릇. 뷰릇….

이호연은 레베카와 치골을 딱 붙인 채 사정을 이어갔다.

귀두를 쪽쪽 빨아당기는 자궁은 정액을 받으며 요동쳤고,정액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안으로 꾸물꾸물 들어가는 동안 레베카의 붉은 머리칼에 얼굴을 박았다.

허벅지에서 느껴지는 푹신푹신한 엉덩이의 감촉은 마지막 한 방울까지 기분좋게 싸게 만들었다.

"… 고생하셨어요."

"으, 애기 아빠…."

"지금 내려오실래요? 빠질 지도 모르는데."

"조금, 조금만 있다가… 지금은 힘들어…."

레베카는 이호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역시 대련 직후에 너무 무리한 걸까. 살짝 현기증이 왔다.

"저야 괜찮은데요."

이호연은 레베카의 몸을 꽉 끌어안았다.

자지로 보지를 틀어막고 있는 지금은 괜찮아도 자지를 빼내는 순간 정액이 흘러나온다.

괜히 욕을 먹긴 싫었으니 조심해야지.

"…… 생각보다 진한 관계를 가지시는군요."

스칼렛은 이호연의 위에서 허리를 흔드는 레베카를 보며 입을 벌렸다.

천박하게 허리를 흔드는 그녀는 평소의 장난스러운 모습과 너무나 달랐다.

섹스를 지켜보게 해주는 건 쿨한 그녀의 성격상 어떻게든 이해할 수 있었지만… 자신의 앞에서 임신해달라고 연호하는 모습은 꽤나 버티기 힘들었다.

둘의 관계에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었으니, 스칼렛은 고개만 끄덕였다

"하아, 하아… 그런 야한 말을 해줘야 정액의 질도 좋아진대. 인터넷에서 봤어."

"그런 거치곤 엄청나게 즐기시던데요…."

"지금이라도 끼고 싶으면 끼어도 괜찮아. 스칼렛 양. 감초 역할인데 구경만 하는 것도 재미없잖아?"

"…."

아무리 산전수전 다 겪은 스칼렛이라도 아직 남에게 섹스를 보여주고 싶진 않았다.

물론 이호연이 원하거나 릴리아나가 명령한다면 하겠지만… 직접 그런 말을 꺼내는 것은 난이도가 높았다.

"괜찮습니다. 그리고 호연 님은 여자가 옆에 있기만 해도 더 흥분하는 변태니까요. 큰 도움이 되고 있을 겁니다."

"그래? 그럼 됐고. 애기 아빠. 우리는 좀 더 할까? 빼지 말고 이대로 누워서 해줘."

"네, 그게 낫겠네요."

이호연은 슬쩍 스칼렛의 눈치를 살폈다.

감초 역할을 한다고 해놓고 그냥 구경만 하는 게 아쉽긴 하지만, 살짝 얼굴이 붉어진 걸 보면 부끄러운 모양이다.

야한 옷을 입은 스칼렛이 부끄러워한다.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흥분되었으니, 스칼렛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다.

역시 잘 아는구나.

"이번엔 애기 아빠가 움직여줄래?"

"네네. 그래야죠."

이호연은 익숙하게 레베카의 몸을 침대에 눕히며 허리를 움직였다.

*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이호연의 넓은 침대는 여전히 삐걱거렸다.

하지만 이호연의 밑에 깔려있는 건 적발이 아니라 금발이었다.

"아, 아흑… 흡.. 흐으으읏…."

"결국 이렇게 될 거면서 왜 안 한다고 한 거야? 튕기기?"

"스칼렛은 그런 매력이 있잖아요. 츤데레 같은 거죠."

찌릿.

레베카에게 대답한 이호연은 아래에서 쏘아오는 매서운 눈빛을 피했다.

그렇다.

이호연의 아래에 깔려있는 건 스칼렛이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레베카가 질내 사정 3번을 받고 포기 선언을 한 뒤, 자연스럽게 옆에 있던 스칼렛과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빼려던 스칼렛도 레베카와 이호연의 섹스를 보며 흥분해있었기에 이호연이 조금 밀어붙이는 것 만으로 몸을 허락했다.

"스칼렛 양도 귀여워. 애기 아빠를 찾아오자는 게 스칼렛 양 아이디어였거든. 나는 특별한 수가 있는 줄 알았는데, 단순히 야한 옷을 입고 가서 달래주자니."

"잠시만요. 레베카 님. 그걸 말하는 건 좀…!"

"오. 그런 거야? 스칼렛. 역시 귀여운 구석이 있구나."

"아닙니다. 그냥 당신이 신경 쓸까 봐 그런 것뿐이니까요. 혹시라도 내일 업무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고…."

"난 업무 같은 거 없는데."

"……."

"농담이야."

이호연은 미소를 지으며 스칼렛을 덮쳤다.

여기서 더 대화를 해봤자 좋은 소리는 못 들을 것 같으니, 섹스에나 집중해야지.

찔걱. 찔걱.

스칼렛의 속살은 자지를 부드럽게 감쌌다.

특히 귀두로 자궁 근처를 긁어줄 때 마다 질벽이 귀두에 달라붙어왔는데, 그게 엄청나게 기분좋았다.

"끄, 끄아앙… 흑, 흐급…."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참던 스칼렛에게도 한계가 찾아왔다.

배 안쪽을 쿡쿡 찌르는 자지에 굴복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낯부끄러운 신음을 흘리는 스칼렛을 보며 이호연은 입꼬리를 올렸다.

이렇게 귀여운 데 말투는 왜 그렇게 공격적인 거야.

"이리 와. 스칼렛."

"당신… 진짜 가만히 안 내버려 둘 거니까… 레베카 님도 있는 곳에서…."

이호연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색조라도 칠한 것처럼 붉어진 얼굴과 귓불.

저 상태의 스칼렛이 화를 내는 건 무섭지 않다.

섹스가 끝나면 그녀도 몰려오는 부끄러움 때문에 아무 일도 없는 척 태연하게 다가올 게 뻔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겠지.

스칼렛의 '안 돼'는 '더 해줘' 라는 뜻이다.

그러니 지금은 하고싶은 대로 해도 된다.

"꺄읏… 응, 아, 앙… 아, 아, 하아앙…."

귀여운 시골 소녀 같은 비명을 들으며, 이호연은 스칼렛의 몸을 쓰다듬었다.

*

"아, 아… 아아…."

그리고 5분 정도 지났을까.

입을 벌린 채 쾌락에 빠진 스칼렛은 순식간에 함락당했다.

질내 사정 단 한 번에 무너진 그녀는 몸을 파르르 떨며 절정의 여운에 빠져있었다.

"스칼렛 양도 엄청 귀엽네. 그치?"

"네. 그러게요."

침대에 야하게 쓰러져있는 스칼렛을 내버려 둔 이호연은 레베카의 옆에 누웠다.

그녀는 정액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허리를 든 요가 자세를 하고 있었는데, 처음엔 어색했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

저것도 보다 보니 아무렇지도 않아졌다.

"저런 걸 허접 보지라고 한대. 나도 이제 지식이 늘었어."

"대체 그런 말을 어디서 들은 거예요…?"

"릴리아나가 알려주던데?

"… 그런 말은 태교에 안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앗. 그런가? 앞으로는 침대에서만 써야겠다."

"허어."

한숨을 쉰 이호연은 손바닥으로 눈을 가렸다.

이제 우리 집에 있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들뿐이구나.

그나마 순수한 편이었던 레베카도 물들어 버렸다.

"오늘 밤은 양손의 꽃이네. 애기 아빠."

"그러게요."

이호연의 양 쪽에는 스칼렛과 레베카가 누워있었다.

그중 한 명인 스칼렛은 넉다운 상태였지만… 아무튼 양손의 꽃이다.

"릴리아나랑 요즘 애기 아빠가 많이 안 놀아준다고 슬퍼하더라."

"저도 놀고 싶은데 너무 바쁘네요."

"그래도 시간이 나면 같이 놀아줘."

이호연은 옆에서 재잘거리는 레베카의 말을 들으며 허공을 바라봤다.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다.

릴리아나의 헛소리를 들은 지 좀 오래된 것 같네.

'내일은 릴리아나랑 놀아볼까.'

그건 그거고, 릴리아나의 이야기를 하니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다.

이호연은 몸을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레베카의 눈을 빤히 바라봤다.

"레베카 씨."

"왜애?"

"레베카 씨는 이 집에서 사는 게 마음에 들어요?"

"응. 난 너무 좋은데. 혼자 사는 것보다 훨씬 재밌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아마 그렇지 않을까. 저번에 애기 아빠 빼고 레스토랑에 간 적이 있는데, 다들 좋아했어."

"… 저 빼고 그렇게 친해지는 것도 좋긴 한데, 약간은 서운하네요."

"그렇지만 애기 아빠가 안 왔는걸."

"농담이에요. 당연히 이해하죠."

이호연은 미소를 지으며 천장을 바라봤다.

기분 좋은 섹스도 끝났으니, 다시 현실을 생각해야 한다.

'다들 만족하고 있다니 다행이긴하네.'

레베카와 스칼렛을 안을 때는 복잡한 현실을 잠시 잊었는데, 다시 머리가 아파온다.

톡톡.

그때, 레베카가 어깨를 두드렸다.

그녀는 방긋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애기 아빠. 내가 처음 애기 아빠의 존재를 찾았을 때, 뭐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

"… 음, 드디어 찾았다고 기뻐하지 않았을까요?"

룬의 일족에게 집착하는 그녀의 성격은 첫 만남부터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러니 자신의 존재를 알았을 때의 반응도 대충은 예상할 수 있다.

"맞아. 당연히 기뻤지. 그렇게 찾던 일족의 후계자를 발견했으니까. 하지만 한 편으로는 이렇게도 생각했어."

"뭐라고 생각했는데요?"

"왜 이제야 나타난거야. 라고 생각했어."

"… 네?"

"그렇게 열심히 찾을 때는 안 보이더니, 갑자기 튀어나오니까 억울했거든. 게다가 슬슬 힘들었는데, 희망이 생기니까 포기할 수도 없어졌잖아. 그래서 애기 아빠를 찾으려고 모든 힘을 쏟아부었지."

어쩐지.

첫 만남 때 그녀의 의지가 그렇게 강렬했던 이유를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레베카는 이호연에게 더욱 가까이 붙으며 말을 이었다.

"이 말을 왜 했냐면, 애기 아빠는 나한테 소중한 사람이라는 거야. 아마 다른 사람한테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 너무 자신감을 잃지 마. 알겠지?"

"… 고마워요."

"으응. 이리 와. 같이 자자."

이호연은 자애롭게 웃으며 팔을 벌린 레베카에게 파고들었다.

레베카의 가슴은 포근하게 이호연을 감쌌고,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니 마음도 편해진다.

'확실히 연상의 따뜻함이 있네….'

평소에는 그냥 엉뚱해 보이는 사람들이지만, 스칼렛도 그렇고 레베카도 그렇고 오늘 자신을 위해 많은 말을 해줬다.

'나를 그렇게 생각해주니까 기쁘긴하네.'

이 정도면 자신도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이호연은 그런 생각을 하며 눈을 감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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