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5화 〉 495화. 난 선생이고 넌 (4)
* * *
임솔도 성인이었다.
성관계에 대해서 기본적인 지식은 있다.
이호연과 이성으로서 가까워진다고 해도, 당 보충과 별 다를 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임솔은 보기보다 사회생활을 오래 했다.
마법사로서 피 튀기는 현장에서 활동하기도 했고, 교수가 된 후에는 학회에서 몇 차례나 논문을 발표했다.
같은 마법사들에게 괴물이라며 말도 안 되는 차별을 받는 것도 참아낸 그녀다.
의외로 멘탈이 튼튼하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좋아하는 제자라면 무엇을 요구하든 받아줄 자신이 있었다.
오히려 후발 주자인 자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지.
더러운 플레이를 요구하는 건 두렵긴 했지만… 그게 아니라면 웬만한 상황으로는 충격을 받지 않을 거라고 자신했다.
"아, 아흡… 하흣… 하앙…!"
하지만 이론과 실제 경험은 너무나 달랐다.
현실은 임솔의 상상을 뛰어넘었다.
뛰어넘었다는 표현이 맞는 걸까?
정확히 말하면 상상했던 것보다 10배 정도 진도가 빨랐다.
음부를 쓰다듬는 이호연의 손길에, 자신이 모르는 짐승 같은 신음이 입 밖으로 새어 나온다.
이호연이 가슴을 만졌을 때부터 뒤죽박죽이던 머리는 이제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가까이서 느껴지는 이호연의 향기와 감촉이 임솔의 감각을 마비시켰다.
느껴지는 것은 민감해진 보지의 쾌감뿐.
"솔아, 기분 좋아?"
"으으읏… 흡, 하응…."
임솔은 몸을 비틀며 이호연의 품에서 벗어나려 애썼다.
실제로 벗어나려는 게 아니다.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야 이 쾌감을 버틸 수 있었다.
"기분 좋으면 좋다고 말해야 해요. 알겠죠?"
"그, 그런 게 어딨어…."
"어허. 그렇게 해야 더 섹시해서 그래요."
"하아아… 아, 으응… 기분 좋아."
이호연은 임솔의 가슴을 주무르며 보지를 쓰다듬었다.
그 섬세한 손길에는 자신을 아껴주는 애정이 느껴졌다.
"고개 돌려요."
"으, 으읍… 쪼옥."
이어지는 키스.
임솔은 이호연에게 몸을 맡긴 채 자신의 중요한 부위를 모두 내줬다.
키스를 이어가면서도 애무를 멈추지 않는 이호연 때문에 임솔은 결국 키스를 오래 이어가지 못했다.
"아, 앗… 으흣… 흐아앙… 이상해… 그, 그만…."
임솔은 의문을 가졌다.
지금 이렇게 반응하는 것이 당연한 걸까.
다른 여자들은 이렇게 기분 좋은 걸 당해도 참는 것인지, 아니면 모두가 침대에서는 변태처럼 신음을 흘리는 것인지.
자신이 변태라 이렇게 기분 좋은 것인지. 제자가 특이할 정도로 잘하는 것인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다.
자신의 중요한 곳을 남자가 만지고 있다는 배덕감.
기분 좋을 때마다 입으로 소리를 내야 하는 수치심.
평소라면 가만히 있지 않았겠지만,모든 걸 잊도록 살살 문지르는 저 손가락이 너무나 기분 좋았다.
"흐읏… 흐윽, 하앙… 기분 좋아아…. 흑."
하지만 임솔을 더욱 미치게 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뭔가가… 뭔가가 부족해.'
찌걱. 찌걱.
이호연의 손이 움직인다.
원을 그리듯 손가락을 움직이며 음순을 쓰다듬었다가 질구 주변을 주무른다.
그 부드러운 손길은 임솔을 변태로 만들었지만, 그녀는 부족함을 느꼈다.
'조금만 더 옆을 만져주면… 훨씬 좋을 텐데.'
임솔은 클리토리스가 기분 좋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민감해진 음핵에 닿지 않는 곳에서 유혹하듯 움직이는 손가락은 이호연의 의도가 아닌 걸 알아도 불편했다.
살짝살짝 스치는 정도로 몸을 오싹하게 만드는 민감한 돌기.
그곳을 만져줬으면 했다.
조금 닿는 것 만으로는 너무 부족했다.
문지르고 비비고 꼬집어줬으면 했다.
마음 같아선 자신이 직접 만지고 싶을 정도였지만, 그랬다가는 수치심에 죽어버릴지도 모른다.
결국 임솔은 허리를 들어 이호연의 손가락에 음핵을 갖다 대었다.
이호연이 만져주질 않으니 자신이 직접 비빌 생각이었다.
티 나지 않게 허리를 들긴 했지만, 이것만으로도 임솔은 너무나 창피했다.
하지만 임솔이 허리를 들어 올려 손가락에 클리토리스를 댈 때마다, 이호연은 자연스럽게 손을 피했다.
임솔이 살며시 허리를 들면 이호연도 그만큼 손을 올렸고, 임솔이 허리를 내리면 이호연도 손을 내렸다.
"왜 그러세요? 어디 불편해요?"
"으, 하읏…. 아니."
임솔은 다시 허리를 아래로 내렸다.
이번에는 들키는 게 문제가 아니었으니 조금 과감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호연의 손가락은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갔다.
그 웃긴 행태가 몇 번이나 반복되고서야 알았다.
이호연이 일부러 기분 좋은 곳을 빗겨나가고 있다는 것을.
하긴, 자신보다 경험이 풍부한 이호연이 여자가 기분 좋아하는 곳을 모를 리가 없다.
'… 어째서 이러는 거야.'
왠지 억울한 감정이 샘솟았다.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왜 자신을 이렇게 놀리는 걸까.
임솔은 속상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왜, 왜… 그러는 거야. 일부러 기분 좋은 곳을 피하는 거 맞지? 내가 뭐 잘못했어…? 시키는 대로 기분 좋다고 말했는데…."
"솔아, 무슨 소리야?"
"…."
임솔은 그제야 이성을 되찾았다.
이호연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쾌락을 참지못해 먼저 음란한 말을 해버렸다.
이래선 진짜 변태가 아닌가.
몰려오는 부끄러움에 임솔이 고개를 숙이기 직전, 이호연이 임솔을 확 끌어안았다.
"미안해요. 너무 귀여워서 놀리고 싶었어요."
"흐, 아읏… 역시. 맞았어. 으읏…."
잠시 놀린다는 게 너무 빠진 모양이다.
임솔이 저런 애절한 눈빛을 하게 만든 것이 미안하면서도, 너무 꼴리는 상황에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이호연은 자연스럽게 임솔의 목에 키스했다.
임솔은 간질간질거리면서도 불쾌하지 않은 느낌에 몸을 움찔거렸다.
"어디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모, 몰라…."
"말 안 해주면 저도 모르는데."
"…… 여, 여기."
더 이상 미룰 때가 아니었다.
임솔은 이호연의 팔을 자신의 음핵으로 이끌었다.
빵빵하게 발기한 클리토리스는 이호연의 손가락이 닿자마자 움찔거렸고, 이호연은 미소를 지으며 임솔을 꽉 끌어안았다.
두근거리는 임솔의 심장소리가 몸으로 전해진다.
"힘빼. 솔아."
"하아 아앙… 아으읏, 하아. 아아앙…."
이호연은 아껴놓았던 클리토리스를 만지기 시작했다.
엄청난 애액으로 촉촉해진 손가락은 윤활제 없이도 클리토리스를 문지를 수 있었다.
"못 견디겠으면 팔을 붙잡으면 돼."
"하아… 에, 아흑… 흐읍…."
"기분 좋다고 해야지."
"조, 조아… 기분 좋아. 흐, 아아아앙…."
쩍. 쩍. 쩍.
검지와 중지 사이에 클리토리스를 끼운 이호연은 빠르게 손을 위아래로 움직였다.
이런 무식한 방법은 좋아하지 않지만, 임솔의 얼굴을 보니 미안해서 빠르게 보내줄 생각이었다.
"헥, 헥… 하아, 그만… 조아. 아읏… 흐극…."
임솔은 온몸에 울리는 쾌감에 몸을 비틀었다.
말초신경을 강타하는 쾌감과 짜릿한 전율.
이런 걸 어떻게 모르고 살았는 지, 지난 세월이 후회된다.
조금 더 일찍 제자에게 몸을 맡겼으면 좋았을텐데.
무서운 점은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파르게 올라가는 쾌감은 곧 천장을 때리게 될 것이다.
그때는 과연 무슨 일이 생길지, 임솔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하아 아앙… 아으으, 힉. 히익. 흡, 흣…."
"좋다고 해야죠."
"조아. 조아…. 기분 조아. 하아앙…!"
임솔은 몸을 벌벌 떨기 시작했다.
이미 주도권을 갖겠다느니 추태를 보이지 않겠다느니 하는 말도 안 되는 말은 잊었다.
죽을 정도로 부끄럽지만, 그걸 넘도록 기분 좋았다.
"아흐윽, 힉. 히, 히익… 흐읏…."
찌걱. 찌걱.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여성으로서의 쾌락.
임솔의 허리가 위로 들어 올려진다.
몸이 굳으며 오싹한 쾌감이 아랫배에서부터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귀가 멍해지고, 눈앞이 캄캄해진다.
입에서는 단내가 났고, 목을 위로 치켜들며 입술을 깨물었다.
"조아… 기분 조아. 흑, 아윽… 하아, 하아앙…!"
"잘하고 있네."
이제는 좋다고 말하는 데에도 익숙해졌다.
간식종이 울리면 침이 흐르는 개처럼, 기분이 좋을 때 마다 입 밖으로 음란한 말이 자동으로 흘러나온다.
쯥쯥쯥쯥.
이호연의 손이 움직일 때 마다 챱챱하는 소리가 난다.
오줌을 싼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런 물소리가 어떻게 나는 지 궁금했지만, 엉덩이까지 내려간 느껴지는 습기는 실제로 일어난 일임을 알려줬다.
끈적한 숨소리와 너덜너덜해진 머릿속.
점점 차오르는 쾌감에 임솔의 등줄기가 오싹해진다.
"흐읏… 헥…! 흑, 흐읍… 하아아, 하아아앙…!"
"솔아, 가기 전에 꼭 간다고 얘기해야 해."
이호연의 목소리만이 임솔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만들었다.
간다는 게 뭘까.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몸 안쪽에서 무언가 올라오는 게 느껴진다.
이게 그 가는 건가.
임솔은 이호연에게 매달리는 것 처럼 팔을 끌어안았다.
몸 안에서 무언가 일어나고 있었다.
이 뒤에 오는 엄청난 쾌락이 두려웠지만, 동시에 너무 원했다.
"아, 아. 아으, 가, 가. 갈 거 같아… 하아아아앙! 아앙! 아아아앙!"
임솔의 절정과 동시에 예민해진 보지가 애액을 분수처럼 내뿜는다.
허벅지에서 느껴지는 수분감이 어색했지만, 그런걸 신경쓸 때가 아니었다.
참지않고 짐승 같은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만 같이 기분 좋았다.
미친 듯이 허리를 비틀고, 주먹을 꽉 쥔 채 발등을 굽혔다.
임솔은 전신에 일어나는 경련과 함께 성대하게 절정했다.
자신의 몸을 컨트롤 할 수 없었다. 이대로 어디론가 날아갈 것 같았던 임솔은 이호연에게 매달린 채 쾌락에 저항했다.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이호연의 손가락이 클리토리스에 닿기라도 하면 민감해진 몸은 격하게 반응했다.
"흑, 하앗… 흐으윽…."
천천히. 느릿느릿하게.
숨을 내쉰다.
얼마나 지났을까.
조금씩 숨 쉬기가 편해진다.
뜨거운 열기가 서서히 식고, 몸을 움찔거린 임솔은 천천히 눈을 떴다.
"… 귀여워라."
임솔의 눈에 보인 건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을 끌어안은 이호연이었다.
눈을 크게 뜬 임솔은 곧바로 몸을 버둥거리며 도망치려 했지만, 이호연에게 꽉 안긴 상태였기에 금방 제압되었다.
"어딜 가려고 해요."
"아, 안돼. 내 얼굴 바라보지마. 죽어버릴거야. 정말 죽어버릴거라고."
뒤늦게 엄청난 후회가 몰려온다.
기분 좋아는 뭐고 갈 것 같아는 뭐란 말인가.
제자에게 보여선 안 될 모습을 보였으니 죽는 방법 밖에 없었다.
"죽긴 뭘 죽어. 또 이상한 소리 하네."
"나, 나는… 으읏."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이성을 잃고 쾌락에 파묻혀 짐승같은 소리를 냈다.
그것이 자신이 한 행동이라니.
교회에 가서 회개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됐으니까 이리 와요."
"하아, 아읍… 쪼옥."
하지만 부드러운 입술이 포개지고, 이호연의 혀가 입 안으로 파고들자마자 임솔의 귀여운 반항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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