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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야겜에 빙의했다-434화 (434/648)

〈 434화 〉 434화. 청소담당 레베카

* * *

이호연의 방 안.

검은 마력이 이호연의 손 위를 덮었다.

지이잉­

"으음…."

불길한 지옥의 마력.

알베도가 쓰러진 뒤, 방에 들어온 이호연은 몇 시간 동안 지옥의 마력을 연구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높은 마법사의 경지로 지옥의 마력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이것도 마법에 섞을 수 있는 건가?"

지옥의 마력은 인간의 마력과는 달랐다.

아마 여러 원인이 있겠지. 지옥과 지구는 공기도 다를 거고, 환경이나 사는 생물도 다를 거다.

케이론이 그랬듯이, 마족들은 이 불길한 마력을 이용해 마법을 쓴다.

적응하기만 한다면 자신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알베도의 마력을 흡수한 이후로 이호연은 지구의 마력을 가공해 지옥의 마력으로 바꿀 수 있었다.

지옥의 마력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나쁘지 않아…. 아니, 실현되기만 하면 참 좋을 텐데."

인간의 마법에 지옥의 마력을 섞을 수 있다면.

인간 중에 지옥의 마력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물론 이호연도 지옥의 마력을 물 흐르듯 다룰 수 있는 건 아니다. 아직까지는 지구의 푸른 마력이 훨씬 익숙했다.

하지만 지옥의 마력을 처음 보는 사람은 어떨까.

절대 파악할 수 없다.

당연히 역산도 불가능.

마법사의 대결에서 역산이 사라진다면 훨씬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임솔이랑 대련할 때 써먹을 수 있겠네.'

아무리 임솔이라도 지옥의 마력을 알 진 못하겠지.

이호연은 나중에 실험해보기로 하며 지옥의 마력을 갈무리했다.

"음…."

이호연은 구석에 있는 알베도를 쳐다봤다.

정기를 다 빨린 이후로 몇 시간이나 지났지만, 그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알베도의 목소리를 생각하면 몸에 소름이 돋는다. 고자가 되는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이호연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일어날 기미도 안 보이네. 일단 씻고 올까."

이호연은 알베도를 묶고 있는 마력을 단단하게 고정한 후, 욕실로 향했다.

*

루시. 루미. 남다은. 엘리스. 문수린. 백아영. 임솔. 스칼렛. 릴리아나. 레베카. 아이린.

이호연과 관계를 가진 여자는 이제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

당연히 여자들의 입에서 불만이 튀어나올 만도 했지만, 이호연은 의외로 공평했다.

기억 보완 능력은 여자들과 보낸 시간을 확실하게 기억했고, 그녀들이 화나지 않는 선을 유지하며 시간을 분배했다.

같은 집에 사는 여자들과 노는 시간이 많긴 했지만, 그만큼 바깥의 여자들을 더욱 신경 썼다.

실제로 이호연은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바깥에 있는 시간이 많다.

… 레베카는 그게 불만이었다.

"부족해."

머리를 뒤로 묶은 레베카는 거울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녀의 방 안.

여성스러운 물건이 장식되어 있고, 임신과 태교에 대한 책들이 잔뜩 꽂혀있었다.

레베카는 방 한가운데에 있는 마법진을 보며 고민했다.

이호연의 집에 들어온 그녀의 계획은 완벽했다.

매일 섹스해서 임신 가능성을 높이고, 아이를 만들 생각이었다.

"이것도 나쁘진 않지만… 역시 아이를 만들어야 하는데."

계획과 다르게 레베카는 하루 종일 마법 연구만 하고 있었다.

마법 연구가 싫은 건 아니다.

레베카는 이호연도 좋고 마법도 좋아한다.

하지만 룬의 일족을 복구하는 건 그녀의 사명이다.

어릴적부터 교육받은 일족에 대한 애정.

마지막 생존자인 자신이 어떻게든 일족을 일으켜세워야한다.

"역시 안 되겠어."

레베카는 방 밖으로 나왔다.

집이 아니라 저택 수준인 이호연의 집은 욕실도 하나가 아니다.

레베카는 굳이 1층까지 내려가 이호연이 쓰고 있는 욕실로 들어갔다.

덜컥­

[청소 중]

누군가 들어오지 않도록 문 밖에 청소 중이라는 팻말을 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레베카는 욕실안 쪽에서 물소리가 들리는 걸 확인한 후, 걸쳤던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내일은 아이린을 만나러 가야겠다.'

한편, 욕실에서 몸에 비누칠을 하던 이호연은 다음 날의 계획을 생각하고 있었다.

알베도가 고자가 된 건 동정심이 드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집에 남겨놓을 생각은 없다.

옛날 역사를 돌아보면 알 수 있다.

거세를 당해 고환이 없는 환관들도 궁녀와 눈이 맞았다고 한다.

인간도 그랬는데, 알베도는 인큐버스다.

저 놈이 깨어나면 이상한 짓을 시도할지 어떻게 알겠어.

아이리스 길드에게 넘기는 게 안전하다.

"그리고 기분도 나빠. 시발, 왜 계속 남색을 찾는거야."

솨아아­

이호연은 샤워기를 돌려 물을 틀었다.

그는 멍하니 물을 맞으며 고민하는 걸 좋아했다.

사실 클린 마법이 있어서 이렇게 열심히 씻을 필요는 없지만…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드르륵­

그때, 바깥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탈의실에 누군가 들어온 것이다.

"응? 여기는 내가 쓴다고 얘기해놨는데."

저벅. 저벅.

이호연은 살짝 마력을 흘려 상대의 정체를 파악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욕실 문이 열렸다.

"애기 아빠!"

"… 레베카 씨. 여기는 제가 쓴다고 말해놨는데. 밖에 제 옷 못 봤어요?"

"알면서 온 거야."

챱­ 챱­

레베카는 알몸으로 이호연에게 다가갔다. 걸을 때마다 물이 튀기는 소리가 났다.

이 넓은 저택은 욕실도 넓었다.

이호연은 다가오는 레베카를 보며 눈을 끔벅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 갑자기 왜 그래요. 레베카 씨. 씻고 싶으면 나갈까요?"

"애기 아빠랑 같이 씻으려고 온 거야. 우리 애정을 나눈 지 너무 오래되지 않았어?"

"분명 엊그제 제 방에서 같이 밤을 보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난 그걸로 부족해. 아직 임신하지 못했잖아."

"… 그렇긴 하지만, 4명이서 순서를 정한 거 아니에요? 레베카 씨가 새치기를 해버리면…."

"저번에 스칼렛 양 하고는 몰래 했잖아."

"네?"

"거실 소파에 앉은 애기 아빠 자지를 스칼렛 양이 맛있게 먹는 거 내가 직접 봤어."

"…."

이호연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 언제 들킨 거지?

여자와 같이 있을 때 주의력이 약해지는 걸 알긴 했지만, 시선을 눈치채지 못할 줄이야.

다음부터는 더 주의해야겠다.

"다은이하고 장 보러 나갔다가 눈이 맞아서 골목에서 야외 플레이를 한 것도 알아."

"아니, 그건 어떻게 알았어요? 확실하게 결계까지 치고 한 건데."

"다 아는 방법이 있지."

레베카는 후후 웃으며 이호연의 가슴을 건드렸다.

그리고 이호연을 올려다보며 슬픈 듯 입을 오므렸다.

"차별은 슬프네… 역시 나 같은 골방 늙은이는 방구석에 박혀서 마법이나 연구해야겠지… 그렇게 몇 년 뒤에 버림받고… 아이 몇 명을 데리고 슬프게 이 집을 떠날 거야…."

"그게 무슨 소리예요. 하아…."

이호연은 가슴에 얼굴을 묻은 레베카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확인했지만, 지적하진 않았다.

실제로 다른 여자들은 건드려놓고 레베카는 건드리지 않았으니까.

레베카의 마법 연구 시간을 빼앗지 않으려는 배려였지만, 그것도 결국 이호연의 마법이었으니 핑계 댈 것도 없었다.

"그건 알아주세요. 차별이 아니라 제가 못 참은 거예요. 레베카 씨를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아요."

"말로 하지 말고 다른 걸로 증명해줬으면 하는데."

"…."

레베카는 이호연의 배를 쓰다듬다가 아래로 손을 내렸다. 레베카의 몸을 보고 흥분한 이호연의 물건은 이미 단단해져 있었다.

단단한 이호연의 물건을 쓰다듬자, 그에 맞춰 레베카의 아랫배도 움찔거렸다.

꿀꺽.

레베카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이 물건이 자신의 안에 들어왔을 때 그 꽉 차는 느낌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다른 사람한테 여기 있는 거 들키면 안 되잖아요."

"괜찮아. 청소 중 팻말을 달아놨거든. 애기 아빠가 신경안써도 돼."

"청소 중? 아, 레베카 씨가 청소 담당이었죠."

"응응."

요리는 스칼렛과 남다은에게 맡기고 자신은 청소를 많이 도와준다고 했었다.

가장인 릴리아나는 모든 일에서 제외다.

'아니, 청소 담당이 있는 것도 웃기네.'

생각해보면 이상하다.

이호연은 분명 저택에 청결 유지 마법을 몇 겹으로 걸어놨다.

먼지나 머리카락 같은 건 자동으로 사라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치킨을 먹으면서 뼈를 뿌리고 다니는 게 아니면, 쓰레기가 생길 수가 없다.

집에 사는 여자들중에 그런 무뢰한은 없으니 집은 거의 깨끗한 상태라고 봐도 되겠지.

그런데 청소 담당이라니?

이호연은 레베카를 보며 쓴 웃음을 지었다.

"… 레베카 씨. 다른 애들이 마법에 약하다고 너무 하시는 거 아니에요?"

"뭐 어때. 이게 다 애기 아빠 도와주는 거야. 그 시간만큼 마법 연구에 몰두하잖아."

할 말이 없다.

레베카가 항상 방에 있는 이유는 내 가짜 던전 마법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다.

"안 그래도 씻고 나서 찾아가려고 했어요."

"그럼 이다음은 방에서 할까?"

"아직 다 안 씻었어요. 그리고 레베카 씨가 청소 담당이면 청결에 신경 써야죠. 들어왔으면 일단 샤워부터 하세요."

"애기 아빠. 클린 마법이 있는데 하루에 몇 번이나 씻는 애기 아빠가 이상한 거야. 임솔 마법사님도 클린 마법이 있는데 왜 씻냐고 하잖아."

"… 마법 연구에 미쳐서 며칠에 한 번씩 씻는 솔이 교수님이 이상한 거예요."

"그분은 클린 마법도 경지에 올랐어. 몸에서 좋은 향기가 나던데?"

부정할 수 없었다.

임솔의 몸은 24시간 보송보송한 상태였다. 심지어 좋은 향기까지 났다.

스윽스윽­

레베카는 어느새 이호연의 몸에 착 달라붙은 채 손으로 자지를 문질렀다.

처음부터 씻는 건 관심도 없었겠지.

하아.

이호연은 한숨을 쉬며 레베카를 바라봤다.

처음 레베카와 섹스했을 때만 해도 저렇게 야한 사람이 아니었다.

성적인 부분에서는 완전 백지상태였던 레베카는 이호연이 말하는 대로 섹스를 배우고 따라 했다.

냠. 냠.

자지를 쓰다듬으며 이호연의 몸을 쪽쪽 빨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

섹스할 때마다 요구했더니 이제 알아서 시작하는 것이다.

이호연은 레베카의 가슴을 붙잡고 유두를 꼬집었다.

말랑말랑한 살결이 이호연의 손을 가득 채웠다.

"이히이익…."

레베카는 갑작스러운 자극에 고개를 들며 몸을 비틀었고, 붉은 적발이 이호연의 코를 간지럽혔다.

이호연은 별 감흥없이 가슴을 주물렀다.

딱 좋은 탄력감.

만질 때마다 뇌가 짜릿할 정도다.

"애, 애기 아빠. 가슴 만지기 전에는 말을 하라니까…."

"이제 익숙해질 때도 됐잖아요. 배우는 건 잘하면서 민감한 건 여전하네."

"이건… 애기 아빠랑 매일 하다 보면 고쳐졌을 거야. 하지만 매일 해주지 않으니… 으, 으흥…."

이호연은 고개를 숙여 레베카의 유두를 입에 물었다.

가슴을 빠는 건 꽤 재밌지만, 아무 맛도 안 났다.

남자의 쾌감에는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열심히 레베카의 가슴을 빨아주는 이유는 단순히 재밌어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고 말하던 레베카도 태어날 아이의 모유 수유 연습이라고 하면 입을 다물고 애무를 참는다.

그 모습을 보는 게 재밌다보니 가슴으로 한 번 보낼 때 까지는 섹스를 시작하지 않았다.

"애기 아빠. 아, 아으흣… 나, 나 진짜… 아으, 아앙…."

머리를 끌어안 온 양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걸 느꼈다.

이호연은 그제야 가슴에서 입을 뗐다.

얼굴이 새빨개진 레베카가 부끄러운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지금이 자지가 제일 단단해지는 순간이었다.

"오늘 연습은 여기서 끝."

"으응. 하, 하읏…."

이호연은 샤워기 옆의 욕조에 걸터앉았고, 레베카는 자연스럽게 다리 사이로 들어가 자지를 입에 물었다.

이것도 이호연이 교육했다.

섹스 전에 펠라치오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

"츄릅. 쪽. 애이 아하. 오느으 이베 하며 아애. 쯉…."

"네네. 저번에는 실수였어요. 이번에는 무조건 보지에 쌀 테니까."

"응응. 쪼옥."

레베카는 며칠 전 실수로 입에 한 번 싼 걸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그게 뭐라고 엄청 혼났었지.

이호연은 미소를 지으며 레베카의 붉은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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