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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야겜에 빙의했다-387화 (387/648)

〈 387화 〉 387화. 두근두근 가정방문 (3)

* * *

"진짜 하나도 신경 안 써요."

"… 정말?"

"당연하죠. 오히려 귀여운데."

스토커를 예쁘다고 봐주는 건너무 외모지상주의적 생각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원래 기분 나쁜 행동이라도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 하면 괜찮은 법이다.

내가 아직도 살아있는 게 그 증거라고 볼 수 있지.

나는 고개를 숙이는 수린 누나의 어깨를 두드렸다.

"풀 죽지 말아요. 진짜 괜찮으니까."

"거짓말 같은데…."

"반대로 생각해봐요. 제가 누나 사진을 모은다면 기분 나쁘겠어요?"

"기분 좋을 것 같아."

"…."

"저도 비슷해요."

"아…."

문수린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이걸로 납득하는구나.

역시 내 여자친구답다.

"여기 앉아도 되죠? 이건 귀엽네요."

나는 자연스럽게 내 사진이 박혀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할 얘기는 해야지.

"으으응. 중요한 얘기가 있다고 했었지."

샥샥­ 샥샥­

수린 누나는 아직 창피함이 가시지 않은 듯, 맞은편에 앉아 테이블에 있던 내 사진들을 치우면서 말했다.

"네. 아까 아버님을 만났거든요."

"아빠… 판데믹의 은신처에서 만난 거야?"

"맞아요. 하필 먼저 온 아버님하고 마주쳐서…."

"혹시 아빠하고 싸웠어? 괜찮은 거야?"

"당연히 괜찮죠. 맞아. 이거 보여주려고 했는데."

잔상처는 이미 자연치유력으로 다 나았다.

나는 주머니에 있던 펜던트를 꺼내 테이블에 올렸다.

"이건 뭐야?"

"한 번 열어보세요."

딸깍­

문수린은 펜던트를 열어 안을 확인했다.

잠시 눈을 끔벅거리던 수린 누나는 사진을 보며 입을 다물었다.

놀라는 걸 보니 아는 사진인 모양이다.

"아버님이 목에 걸고 다니던 거에요. 운 좋게 챙길 수 있었어요."

"아…."

수린 누나는 조용히 펜던트 안의 사진을 바라봤다.

여러 감정이 담긴 오묘한 표정을 짓는 걸 보면, 꽤 중요한 사진인가?

나는 수린 누나의 옆 자리로 옮겨갔다.

"누나, 괜찮아요?"

"응…. 괜찮아."

"거기 나오는 어린 애가 누나 맞죠?"

"맞아. 우리 집에 붙어있던 가족사진이거든. … 이걸 가지고 다녔구나."

수린 누나는 씁쓸한 표정으로 사진을 바라봤다.

비록 복수에 빠져있는 몹쓸 아버지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은 진짜구나.

그 빌어먹을 운명의 족쇄가 마인의 복수를 품고있는 게 문제겠지.

내가 할 일은 그 운명을 없애는 거다.

"음, 어…."

뭔가 말하기가 힘드네.

위로를 해주고 싶어도 지금은 조용히 있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나는 수린 누나가 감정을 정리하는 동안 벽에 붙은 내 사진을 구경했다.

신기한 사진들이 많았는데, 대체 언제 찍은 건지 모르겠단 말이지.

특히 섹스하는 도중에는 어떻게 찍은 거야? 내가 그렇게 빈틈이 많다고?

꼬옥­

그때, 수린 누나가 내 손을 잡아 왔다.

"호연아… 고마워."

"누나."

"정말이야. 덕분에 더 힘이 날 것 같아. 아카데미에 마인들을 양도해준 것도 고마워."

"에이, 우리 사이에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죠."

누나가 배시시 웃는 걸 보니 내 가슴까지 따뜻해진다.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 마인을 잡은 명예가 무슨 필요겠어.

"제가 언제든지 도와드릴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무슨 일 있으면 꼭 연락하고."

"으응. 고마워."

"펜던트에 잔여 마력이 엄청나게 많아요. 혹시 마력 추적하는 데 도움 필요하세요?"

"아니야. 나머지는 내가 잘해볼게. 더 도움받는 건 미안하잖아."

"알겠어요."

아카데미에도 좋은 인력들이 많으니 나머지는 잘 할 수 있겠지.

나는 미소를 짓는 수린 누나를 지켜보다가, 문득 떠오른 걸 질문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돼.

섹스하는 도중에 어떻게 내 사진을 찍은 거지?

"아, 근데 제 사진은 언제 찍으신 거에요?"

"그냥 몰래 스마트워치로 찍었어. 미안."

"하지만 관계하는 도중에 찍힌 사진도 있던데요? 제가 그 정도로 빈틈이 많지는 않은데."

"학생회장실에 몰래 설치한 카메라가 있어서…."

"…."

설마 섹스 중 몰카였다니.

이건 범죄 아니야?

나는 화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누나. 그건 좀 위험한데… 이제 학생회장실에서는 못하겠네요."

"아, 아아…."

슬쩍 표정을 살피자 누나는 마치 나라라도 잃은 것처럼 암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역시 귀엽네.

"누나."

"응…? 아."

살며시 웃으며 양팔을 벌리자, 수린 누나는 기쁘게 내 품에 안겨 들어왔다.

그래. 이렇게 귀여우면 스토킹 정도 하면 어때.

몰카는 좀 그렇지만… 예쁜 정도도 선을 넘었으니 허용범위로 넣어줄 수 있다.

쓰담쓰담.

난 수린 누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귀에 속삭였다.

"다음부터는 말하고 찍어요. 알겠죠."

"으응. 학생회실에 있는 거 없앨게… 아, 아앙… 미안해."

수린 누나는 천천히 내 등을 끌어안으며 몸을 비벼왔다.

귀여운 스토커는 혼내줘야지.

"누나. 저 몰래 사진을 찍었으니까 누나 사진도 찍을래요."

"응. 괜찮은데… 어떤 걸 찍으려고?"

"일단 거기 무릎 꿇고 앉아봐요."

스윽­

내 말에 무릎을 꿇은 수린 누나는 날 올려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여자가 날 올려다보는 이 구도는 언제봐도 참 기분이 좋다니까.

"지금 입으로 해줬으면 좋겠어?"

"네. 사진을 좀 찍으려고요."

"… 설마 하는 도중에?"

"누나도 찍었잖아요."

"난 뒷모습만, 아니. 얼굴이 나온 게 몇 개 있긴 해도…."

"어허. 몰래 찍었으니까 가중처벌입니다."

"으으…."

수린 누나는 창피한 표정으로 내 바지를 내렸고, 나는 스마트워치의 카메라를 켰다.

"몇 장만 찍을게요."

"알겠어…."

카메라를 통해 보는 수린 누나는 여전히 예뻤다.

이건 좀 흥분되네.

구도가 마치 예전에 봤던 야한 동영상 같았다.

설마 이걸 직접 하는 날이 올 줄이야.

"아앙… 응, 하음…."

카메라에는 내 자지를 물고 있는 수린 누나의 얼굴이 보였다.

핑크빛 혀가 낼름거리며 귀두를 핥았고, 츄릅츄릅하는 음란한 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졌다.

카메라를 통해서 보니까 진짜 기분이 오묘하네.

찰칵­

찰칵­

'… 이거 인터넷에 올리면 난리 나겠지.'

물론 절대 그러지않을거지만… 생각만 해도 두근거리긴한다.

빅토리아 아카데미의 학생회장님이 남자의 자지를 빨고 있는 영상 유출이라니.

"하후, 하읍… 하아, 으음…."

"좋아요. 수린 누나. 응. 그대로."

"호연아. 이름, 내 이름으로 불러줘…."

"… 수린아. 그대로 해줘."

"흐읏, 흡. 응…."

수린 누나는 기분 좋은 듯 내 자지를 빨아왔다.

몇 번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잘한다는 건 역시 재능이야.

금방 올라오는 사정감을 최대한 참아보려 했는데, 재밌는 생각이 났다.

"수린아. 얼굴에 싸고 싶은데 괜찮아?"

"…얼굴에?"

"응. 엄청나게 섹시할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얼굴에 싸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그냥 입싸를 싫어하는 여자랑 사귀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차선책 느낌?

당연히 입에 싸는 게 더 기분이 좋잖아.

사정하면서 귀두를 쪽쪽 빨리는 느낌은 비교할 수 없이 좋거든.

하지만 오늘은 다른 시도를 해보고싶었다.

사진을 찍으려면 최대한 자극적인 게 좋지않나?

얼굴에 정액이 묻은 상태로 내 자지를 청소하는 걸 찍는 건 꽤 흥분될 거 같은데.

"하읏, 쪽. 하아…. 응, 응웁…."

"조금만 더 하면 쌀 거 같아. 그만…!"

"아, 아응…."

수린 누나는 앞뒤로 고개를 움직이며 타액을 이용해 내 자지를 자극했고, 자극을 참지못한나는 수린 누나의 입에서 자지를 빼내 얼굴에 정액을 싸기 시작했다.

뷰릇­ 뷰르릇­

눈을 질끈 감은 수린 누나는 내 사정이 끝날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줬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야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촬영버튼을 클릭했다.

찰칵­ 찰칵­

얼굴과 머리에 정액이 덕지덕지 묻은 수린 누나는 심하게 야했다.

이래서 얼굴에 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걸까.

끈적끈적하게 더럽혀진 얼굴로 자지를 청소해줄 생각을 하니 흥분된다.

"수린아. 남은 것도 빨아 내줘."

"응…."

수린 누나는 다른 말 없이 내 자지를 물었다.

얼굴에 묻은 정액을 신경쓰지도 않는 듯 내 자지를 청소하는 모습은 너무 천박했다.

날 위해 저렇게 까지 해준다고 생각하니 상을 주고 싶을 정도네.

쮸웁­ 낼름. 쥬우웁.

"하아…."

나는 수린 누나의 머리를 붙잡고 요도에 남은 정액을 쌌다.

역시 입안에 싸는 게 기분 좋긴 하네.

"아음. 냠…."

"얼굴 닦아요. 다음은 방에서 할래요?"

"좋아…."

마지막으로 사진을 한 번 찍은 후에, 나는 수린 누나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

"… 이 데이터는 어디에 보관하지?"

수린 누나의 집에서 나와 집으로 걸어가는 길.

난 열심히 찍은 수린 누나의 사진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정액으로 덮인 얼굴과 펠라도 야했지만, 침대에서 뒷치기하는 모습도 엄청나게 꼴렸다.

근데 이걸 내 스마트워치에 보관해도 되나?

누가 보면 어쩌지.

"설마 보겠어."

난 별 생각 없이 갤러리를 닫았다.

지금까지 남에게 갤러리를 보여준 적은 없었으니 아마 괜찮을 거다.

집으로 향하며 문성민에 대한 생각을 했다.

문성민에 대한 조사는 이제 수린 누나가 알아서 하겠지만, 그와 싸우면서 느낀 점이 있었다.

'너무 약해.'

나 자신이 너무 약했다.

약해도 너무 약해.

물론 원작과 비교하면 말도 안 되게 빠르게 성장했지만, 내 주변 상황도 원작보다 빠르게 변화했다.

판데믹이 날 신경 쓰는 것도 그렇고, 테러의 빈도가 늘어난 것도 그렇다.

내가 강해지고 여자를 공략하며 일어난 나비효과를 감당하려면 더더욱 강해질 필요가 있었다.

문성민은 나와 싸우면서도 진심을 내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내가 인간이고, 문수린의 남자친구였으니까.

만약 그가 처음부터 날 죽일 생각으로 싸웠다면 위험했을지도 모르지.

'마법이라도 연구해야 하나.'

강해질 방법은 여러 개가 있다.

레베카에게 룬의 결계를 좀 더 배워도 되고, 임솔 교수님을 찾아가 마법 대련을 할 수도 있겠지.

끼익­

잡생각을 하다 보니 금방 집에 도착했다.

거실에 들어가자마자 남다은과 스칼렛이 보였다.

둘은 같이 스마트워치를 보고 있었는데, 가까이 가보니 웬 요리 영상이었다.

"아하. 이런 식으로 하는 거군요."

"맞아요. 스칼렛 씨도 요리를 배우면… 응? 호연이 왔구나."

"둘이 뭐 하고 있었어?"

"백수 기간 동안 요리라도 배워볼까 해서 다은 양과 공부 중이었습니다."

"오. 요리 좋지.'

맛있는 요리사가 늘어나는 건 언제나 환영이다.

릴리아나라는 밥벌레가 있으니 남다은 말고도 요리사가 더 필요하긴 했어.

'잠시만.'

남다은과 스칼렛.

둘 다 근접 전투원이잖아.

저번에 분명 날 도와준다고 했었지.

"스칼렛하고 다은이는 지금 시간 있어?"

"딱히 할 일은 없습니다."

"나도 괜찮아. 왜?"

"그럼 나 근접 전투 좀 알려주라. 저번에 알려준다고 했었잖아."

"괜찮긴 한데… 지금?"

"응. 마인 하고 싸우면서 느꼈어. 더 강해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

난 남다은의 검을 보며 말했다.

저것도 한 번 써봐야지.

의외로 내가 재능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근접 전투는 제가 책임지고 알려드리겠습니다. 가시죠."

스칼렛은 고개를 끄덕이며 앞장서서 걸어갔다.

왜 저렇게 기합이 들어가 있어?

내 표정을 본 남다은은 슬쩍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스칼렛 씨가 은신처에서 있던 일을 아직도 신경 쓰고 있나 봐. 나한테도 미안하다는 말을 했거든."

"정말?"

펠라 한 번으로 깔끔하게 털어낸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그럼 이번에야말로 날 가르치면서 털어내도록 해줘야겠네.

나와 남다은은 스칼렛의 뒤를 따라 집에 있는 훈련실로 향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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