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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야겜에 빙의했다-372화 (372/648)

〈 372화 〉 372화. 기말고사

* * *

찌걱­ 찌걱­

자지와 보지의 접합부를 바라보며 레베카의 표정을 살폈다.

레베카는 눈을 감은 채 입술을 파르르 떨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꼴렸다.

이제 기분 좋다는 감각을 충분히 알았을 텐데도 아직 절정에 대한 지식이 없으니 두려운 모양이다.

경험이 적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나는 다시 레베카를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레베카 씨. 갈 거 같으면 간다고 말해줘요."

"하흣, 간다…? 간다고?"

"네. 그 쌀 거 같은 느낌을 도저히 못 참겠으면 그때 간다고 하는 거예요."

"아, 알겠어. 흐, 아… 으응. 애기 아빠. 나 곧, 곧 갈 거 같아…."

레베카는 부끄러운 듯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러면서도 내 말을 들어주는 걸 보니 참 착하단 말이지.

자지를 강하게 조여오는 보지의 자극과 레베카의 귀여운 행동에 당장이라도 안에 싸주고 싶었지만, 레베카를 만족시켜 주고 싶은 마음도 컸다.

조금 더 참았다가 싸도 되겠지.

"흐, 흑… 아, 앙…. 이상해. 아, 아흑…!"

레베카의 약점을 찾아서 찔러주고 싶었는데, 의미가 없었다.

보지가 워낙 좁아서 일자로 넣어도 모든 곳을 자극할 수 있었으니까.

레베카는 내 자지가 왕복할 때마다 몸을 비틀며 애액을 내뿜었다.

평생 쾌감을 모르던 여자가 내 밑에 깔려 짐승처럼 섹스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만족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으흐으으… 아, 하악… 아으급…."

"쌀게요. 레베카 씨. 레베카 씨도 저랑 같이 가요."

"응. 응… 애기 아빠. 나도 갈게. 진짜, 진짜로… 으, 흐으읏…."

보지의 조임이 더욱 강해졌다.

눈을 질끈 감고 내게 안기는 레베카를 보니 아까보다 더욱 큰 절정이 올 것 같았다.

나도 그 타이밍에 맞춰 자궁 앞까지 자지를 찔러넣고 사정을 시작했다.

자궁구에 딱 붙은 귀두에서 정액이 나올 때 마다 자궁구를 때렸는데, 그 때마다 레베카는 목을 뒤로 젖혔다.

"하, 하으… 아, 아앙… 응… 하앙… 히읍, 흐으으으으윽…!"

내 사정과 동시에 부들부들 떠는 레베카를 보며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레베카의 두근거리는 심장 박동이 내게 전해졌다.

애액을 찍찍 뿜어대며 절정한 그녀는 숨을 가쁘게 내쉬면서 내 몸을 끌어안았다.

온 몸에 땀이 흠뻑인게 마치 장거리 마라톤이라도 한 것 같았다.

"으윽… 하, 하아…."

"괜찮아요?"

"으, 으응…."

몸에 힘이 풀렸는지 날 안고 있던 팔은 침대에 떨어졌고, 무릎을 세우고 있던 다리도 내리면서 대자로 누워버렸다.

다리 사이에서 정액이 새어나오는 모습도 굉장히 야했다.

"기분 좋았어요?"

"… 이게 가는 거구나."

"네. 좋았죠?"

레베카는 얼굴을 붉히며 혀로 입술을 핥았다.

"응. 그런 것 같아.. 확실히 다음에도 또 하고 싶을 것 같아. 이래서 애기 아빠가 여자친구가 많은 건가?"

"… 음. 아무튼 오늘 더 했다간 레베카 씨가 힘들 테니까, 임신했는지 확인하고 다시 해요.

"으응… 고마워. 애기 아빠."

나는 양팔로 배를 쓰다듬으며 가벼운 숨을 내쉬는 레베카를 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어떻게 끝내긴 했네.

처음에 삽입도 못 했을 때는 정말 어쩌나 싶었다.

어른스러웠던 레베카가 그렇게 못 할 줄은 몰랐거든.

'오랜만에 누님한테 리드 당하는 섹스를 할 줄 알았는데.'

물론 이것도 좋다.

처녀를 교육하는 건 언제 해도 재밌다.

레베카는 내 옆에 누워 허공으로 손을 쭉 피며 기지개를 켰다.

"다음에도… 음, 할 수 있겠지? 애기 아빠."

"저야 괜찮죠."

"응… 뭐라고 해야 하나. 머리가 시원해지는 느낌이야. 중독될 것 같아."

"근데 레베카 씨의 목표는 일단 룬의 일족 복구잖아요. 섹스를 너무 많이 하는 건 아이한테 안 좋을걸요?"

"그래…?"

"네. 아무래도 자극이 갈 수도 있으니까요. 특히나 임신 기간에는 위험해요. 작은 자극도 산모에게 무리가 가거든요."

자지를 조금만 넣으면 안전하다는 말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서로 힘들지 않나?

게다가 내 자지가 워낙 커서 그렇게 하면 엄청 불편할 것 같기도 하다.

둘 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섹스를 해야 하니까.

고문도 그런 고문이 없지.

"으음. 애기 아빠."

"네?"

"마음 씀씀이는 정말 고마운데… 내 가슴을 만지면서 그런 말을 하면 안되지 않을까?"

"아… 죄송해요."

쳇.

눈치가 빠르군.

하지만 부드러운 가슴이 있는데 안 만지는 게 이상한 놈이잖아.

나는 입맛을 다시며 레베카의 가슴에서 손을 뗐다.

시간을 보니 슬슬 저녁 시간이 다 되었다.

어쩐지 배고프더라.

"애기 아빠는 먼저 나가. 나는 조금 쉬었다가 나갈게.

"알겠어요. 혹시 불편한 곳 있으면 말하세요."

"고마워. 애기 아빠."

레베카는 관계가 끝나고 나서야 평소의 텐션을 되찾았다.

여자들은 섹스할 때랑 평소랑 다른 모습인 게 뭔가 귀엽단 말이지.

나는 지친 숨을 쉬며 침대에 누운 레베카를 내버려 둔 채 바깥으로 빠져나왔다.

*

남다은은 자신의 방에 있는 남다희의 사진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는 안정적으로 지내고 있지만, 동생의 얼굴만 보면 과거의 일이 생각난다.

순진한 다희가 박민규에게 잡혀 지내던 나날들.

하루하루를 죽지못해 버티던 때.

보고 싶어도 다희의 얼굴을 보지 못하던 때.

언제 인생이 끝날지 몰라 위태위태하던 때.

그렇기에 이호연을 보면 더욱 감사와 동경을 느낀다.

자신의 인생을 완전히 바꾼 건 그였으니까.

그렇기에 그가 하는 일은 모두 따를 수 있다.

탁­

다희의 사진을 내려놓은 남다은은 가볍게 뒤로 돌았다.

용건이 있어 스칼렛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스칼렛 씨. 갑작스럽게 불러서 죄송해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남다은의 방에 따라온 스칼렛은 침을 꿀꺽 삼켰다.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어떻게 이 소녀는 볼 때마다 강해지는 거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성장폭.

처음 봤을 때 자신보다 연약했던 소녀가 자신과 비교될 정도로 강해졌다.

그녀의 방에 단 둘이 있는 지금.

왠지 모르게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갑자기 '내 남자를 꾄 불여우 년…!' 같은 말을 하면서 검이라도 꺼내는 건 아닐까.

'아니, 그럴 리는 없겠지.'

남다은이 그런 성격이 아닌 건 자신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불안했다.

굳이 왜 조용한 방까지 자신을 불러낸 걸까.

"스칼렛 씨."

"… 네. 남다은 양."

"제가 생각을 해봤거든요."

남다은은 주머니에 손을 넣어 무언가를 꺼냈다.

괜히 긴장하던 스칼렛은 주머니에서 나온 종이를 보고 몸에서 힘을 풀었다.

남다은에게 종이를 받은 스칼렛은 종이를 펼치면서 물었다.

"… 이건 뭐죠?"

"제가 만든 계획표에요. 스칼렛씨하고 싸울 순 없으니까… 어, 최대한 머리를 써서 만들어봤는데요…."

"계획표?"

"네."

­­­­­­­­­­­

­ 호연이를 차지하는 날 ­

토일월화 : 저.

수목금 : 스칼렛 씨.

­­­­­­­­­­­

"…."

스칼렛은 순간 이마가 지끈거리는 것 같았다.

겨우 이런 것 때문에 긴장했다니.

살짝 고개를 들자 긴장한 듯 안절부절못하는 남다은의 얼굴이 보였다.

"… 혹시 마음에 안 드시나요?"

"음…."

스칼렛은 눈앞의 소녀를 보며 고민했다.

'무슨 말부터 해야 할 지 모르겠네.'

사실 이 짧은 계획서만으로도 할 말은 많았다.

주말을 혼자 독차지 하는 거로 모자라 일주일을 4대3으로 나눠 하루를 더 가져갔다.

설마 자신이 선배라고 대우를 해달라는건가?

그렇게 따지면 릴리아나가 제일 우선일텐데, 릴리아나와 레베카의 존재는 까먹었는지 써놓지도 않았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문제.

계획표를 바라보던 스칼렛은 입을 열었다.

"이 계획표대로라면 오늘과 내일은 제 차례인데요. 다은 양은 오랜만에 그를 봤는데 괜찮을까요?"

"앗…."

남다은은 계획표를 보며 눈을 크게 떴다.

그런 오류가 있다고는 상상도 못 한 모양.

스칼렛의 손에서 계획표를 가져간 남다은은 주변을 둘러보며 펜을 찾았다.

"그, 그럼 목금토일로 변경을…."

"… 하아."

스칼렛은 왠지 창피함을 느꼈다.

창피함으로도 모자라 양심의 가책도 느껴졌다.

마치 사촌 동생의 소중한 장난감을 빼앗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이호연이 그 정도로 단순한 문제는 아니지만, 일단 남다은은 자신보다 연하였으니까.

'… 생각해보니 다은 양하고 그랑 동갑이잖아.'

이호연이 제일 쓰레기인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면 자신도 연하남을 만난 거다.

같은 20대라고 하지만 나이 차이가….

'내가 나쁜 년인가…?'

아니.

스칼렛은 생각을 멈췄다.

굳이 안 좋은 생각을 이어 갈 필요는 없겠지.

그 대신 남다은을 보며 타이르듯 말을 이었다.

"다은 양. 그냥 자유롭게… 하는 게 어때요. 호연 님은 물건이 아니잖아요. 당분간은 제가 양보할테니까요."

"어, 음… 그게 좋을까요?"

"네. 그렇게 하죠."

스칼렛은 우물쭈물하며 계획표를 다시 집어넣는 남다은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착한 아이라서 다행이다.

자신의 경쟁심을 부추기지는 않는 착한 아이.

"그러면 오늘 밤은 제가 데려갈게요…. 감사합니다."

"… 네."

… 아닌가?

경쟁하고 싶기도 하고.

"헤헤."

"…."

하지만 잠시 튀어나온 불편한 감정도 남다은의 미소를 보니 눈 녹듯 사라졌다.

저렇게 순수한 아이와 드잡이질을 하기는 싫었으니까.

그냥 이호연이 쓰레기인 탓으로 돌려도 되겠지.

*

"안 왔네."

레베카의 방에서 나온 나는 스마트 워치를 확인했다.

엘리스에게 답장이 왔으면 팬티를 찾으러 가려고 했는데, 아직도 답장이 없었다.

'얘는 뭐 하길래 답장이 안 오는 거야?'

팬티로 뭘 하려는 건가?

설마 그거로 이상한 짓이라도 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 그럴 리가."

바쁜 일이라도 있겠지.

어쩌면 내일 시험을 준비할지도 모르겠네.

거실로 나오자 남다은과 스칼렛의 모습이 보였다.

저 둘이 집안일 담당이니까, 아마 저녁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나는 찌개를 휘휘 젓고 있는 남다은에게 다가갔다.

"저녁 준비하는 거야?"

"응. 순두부찌개야."

"순두부찌개? 오…. 맛있겠다."

"… 치즈 순두부라는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르네요."

"치즈 순두부? 순두부에 치즈를 넣어요?"

옆에서 그릇을 세팅하던 스칼렛은 고개를 휘휘 저었다.

아직도 프랑스에서 먹은 치즈 순두부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건가?

그거 엄청나게 맛있었잖아.

너도 좋았으면서.

"맞아, 호연아."

"응?"

"오늘은 오랜만이니까… 밤에 잊지말고 방으로 와줘."

"… 어? 어어. 당연하지."

남다은의 방에 가는 건 문제가 아니다.

그녀의 말대로 오랜만에 보는 게 맞으니까.

근데 그걸 대놓고 말한다고…?

나는 슬쩍 스칼렛을 바라봤다.

스칼렛은 내 시선을 눈치채고도 이 쪽을 바라보지 않고 말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미 대화가 끝났거든요."

"대화가 끝나?"

"응. 좋게 해결했어."

"어…."

방긋방긋 웃는 다은이의 얼굴을 보니 참 기분은 좋지만…그래서 무슨 대화를 한건데?

나는 이상야릇한 표정으로 그릇을 세팅하는 스칼렛과 미소를 짓는 남다은 사이에서 눈을 끔벅거렸다.

…음. 좋은 게 좋은 거겠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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