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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야겜에 빙의했다-361화 (361/648)

〈 361화 〉 361화. 마지막 밤 (3)

* * *

이호연과 메시지를 교환한 후.

방에서 이호연이 오기를 기다리던 엘리스는, 해도 해도 끝나지 않는 고민에 미간을 찌푸렸다.

사실 걱정이 한 두 개가 아니었다.

자신감 있게 행동하라는 엄마의 조언을 받긴 했지만, 그에겐 엘리스도 흠칫할 정도의 예쁜 여자가 많았다.

게다가 자신은 후발주자.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했으니 무언가 타개책이 필요했다.

"... 엄마."

­ 언제나 자신감 있게 행동하렴. 엘리스.

엘리스는 어머니가 해준 말을 계속 되뇌었다.

자신감있게 행동하라는 것.

그게 무슨 뜻일까.

고민을 이어가던 엘리스는 문득 떠올렸다.

가족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자존심을 굽힌 적이 없는 자신이 남자 하나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해야 하다니.

사실 이 상황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툭툭 던지며 밀당을 하는 것도, 이호연의 눈치를 보는 것도 이젠 싫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어째서?

"그래."

엘리스는 방 안에서 조용히 되뇌었다.

더이상 양보해줄 수 없다.

이제 자신도 의지를 보여줄 때가 되었다.

띠링­

­ 미친 바람둥이 : 엘리스. 지금 도착했어.

엘리스는 메시지를 확인한 후 스마트 워치를 닫았다.

마음을 정리해야 할 시간이다.

*

숙소 안.

엘리스를 따라가며 말을 걸었다.

"네 방은 볼 때마다 예쁜 것 같아."

"고마워."

고급 원목 가구와 레이스가 달린 침대.

방 곳곳에 있는 핑크색 생활용품들.

쉽게 말하면 공주님 방이라고 해야 할까.

그녀의 이미지와 살짝 다르지만 귀여운 방이었다.

나는 의자에 앉아 입을 열었다.

"가족들하고 저녁은 잘 먹었어?"

"응. 괜찮았어. 마지막 날이라고 대화를 많이 했거든."

"오랜만에 봤으니 더 좋았겠네. 나도 프랑스에 있는 동안 재밌었어."

"재밌었다니 다행이야. 우리 길드 사람들이 워낙 자유분방해서 걱정이었는데."

"확실히 그렇긴 하더라. 길드장님 부터 너무 자유로운 영혼이던데?"

"... 아빠는 원래 그런 사람이라서."

엘리스는 가족과의 식사 덕분인지 여유로워 보였다.

말투에 여유와 자신감이 묻어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마치 저번에 봤던 자신감 충전 상태의 엘리스같았다.

"맞아. 이거 먹어보고 싶다고 말하지 않았어?"

"응?"

주섬주섬.

밑에서 무언가를 꺼낸 엘리스는 테이블 위에 고급스러운 봉투를 올려놨다.

"파티세리의 디저트야. 먹고 싶다고 했던 게 생각나서 사 왔어."

"앗, 고마워! 저번에 갔을 때는 예약제라고 안 팔더라고."

"나한테 말했으면 진작 사다 줬을 텐데. 돌아가서 먹어."

"응. 진짜 고맙다."

사실 엘리스에게 사달라고 하는 방법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다.

이미 식당 예약하는 걸 봤으니 파티세리도 어떻게든 해주지 않을까 했는데... 남다은과 남다희의 선물이라 말로 꺼내지 않았다.

여자한테 줄 선물을 다른 여자한테 받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잖아.

'그래도 준 건 받아야지.'

나는 디저트를 결계로 감싼 뒤 조심스럽게 챙겼다.

내 모습을 웃으며 지켜보던 엘리스는 기지개를 쭉 켜더니 나와 눈을 마주쳤다.

"그럼 바로 마사지로 넘어갈까?"

"응. 알겠어."

엘리스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로 걸어갔다.

마사지로 넘어갈 때는 항상 내가 권했는데, 오늘은 엘리스가 먼저 말했다.

아마도 빠르게 선천적 마력 장애를 고치고 싶은 걸까?

아니면 내 손이 그리운 걸까?

이왕이면 후자면 좋겠네.

스르륵­

이제는 익숙해진 옷을 벗는 소리.

여전히 꼴리긴 하지만 긴장되진 않는다.

"끝났어."

엘리스의 말에 고개를 돌리자, 침대에 쏙 들어가 있는 엘리스의 모습이 보였다.

자신 있게 말하더니 왜 평소랑 똑같은 거야.

그래도 불을 끄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까.

"엘리스. 잠시만 가만히 있어 봐."

"...?"

나는 뒤로 몸을 돌리려는 엘리스를 말렸다.

등 마사지는 패스.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시간도 없는데 쓸데없는 곳을 만질 순 없지.

"이제 곧 치료도 끝날 텐데, 중요한 곳만 빠르게 자극하자."

"... 중요한 곳이 어딘데?"

"내가 만질게. 뒤로 돌지는 마."

엘리스가 나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긴 했지만, 괜찮다.

내가 중요한 곳이라고 하면 거기가 중요한 곳이지 뭐.

엘리스는 호텔 가운 같은 걸 입고있었는데, 가운데로 보이는 살결이 엄청나게 섹시했다.

여성스러움이 가득한 섹시한 몸의 라인과 가슴.

만지고 싶은 욕구를 참기 힘든 몸이다.

나는 손을 배에 올리고, 천천히 위로 쓸어올리기 시작했다.

*

마사지가 시작된 후.

"하아... 흐으, 으... 으읏... 으으응...."

엘리스는 젖꼭지를 자극하는 이호연의 혀에 주먹을 쥐었다.

갑자기 중요한 곳만 하겠다고 할 때 알아챘어야 했는데.

뒤늦은 후회를 해봤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엘리스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아프진 않지?"

"괘, 괜찮아. 으우...."

"아직 말을 잘하는 걸 보니 한 번 가고 나서 생각하면 되겠다."

"어째서... 하읏... 아앙...."

엘리스는 오늘도 쾌락에 저항하지 못했다.

이미 이호연의 가벼운 터치에도 느끼도록 만들어진 자신의 몸은 수치스러울 정도였고, 외간 남자에게 알몸을 보이며 절정하는 것도 창피한 일이었다.

"으... 으읏... 아, 아앙... 흐응...."

이호연의 손길은 점점 과감해졌다.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듯이 유두를 쪽쪽 빨아댔고, 한 손으로 남은 유두를 굴렸다.

그러면서 다리를 벌려 하반신끼리 접촉하게 만들었는데, 단단한 자지가 보지에 닿는 감촉이 이상했다.

이제 마사지라는 이름은 빼버리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쁘지 않은데, 조금만 더 젖으면 되겠다."

"그런 말은 입 밖으로 꺼내지말라고... 아, 아앙...."

쯔읍­ 찌걱­

계속되는 가슴 자극만으로도 갈 것 같아서 몸이 후들후들 떨리는데, 이호연은 자지로 클리토리스 주변을 왔다 갔다 하며 자극을 추가했다.

손가락이나 혀가 아닌 자지로 하는 자극이라 엄청난 쾌락까진 아니었지만, 가끔 제대로 된 곳을 문지를 때마다 머리가 새하얘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미 절정으로 달리고 있는 엘리스에게는 커다란 자극이었다.

"앗, 앗... 아, 아앙... 읏, 흐읏... 아, 아, 아...."

엘리스는 곧 숨이 가빠지고 몸이 긴장되는 걸 느꼈다.

절정의 신호.

아무리 막아보려고 해도 소용없다.

결국에는 온몸에 힘이 풀리며 쾌락을 받아들이게 된다.

엘리스는 유두를 빨리는 것으로 절정한 것이다.

"흐읏... 아, 으읍...."

최대한 입을 막아보려 했지만, 새어 나오는 신음은 어쩔 수 없었다.

엘리스는 몸을 움찔거리며 절정했고, 그걸 지켜보던 이호연은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하아. 하아...."

"어때? 느낌이 와?"

"... 당연하지."

엘리스는 눈을 찌푸리며 저 미친 남자를 쳐다봤다.

이제 반응만 봐도 알면서, 일부러 저렇게 묻는 게 분명했다.

그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가 있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좋은 곳 있으면 말해줘."

"... 어떻게?"

"응?"

"어떻게 말해야 하냐고."

"그냥 어디가 좋다고 말하면 되지."

"싫은 걸 말해도 괜찮아?"

"어, 응. 괜찮지."

이호연은 살짝 걱정스러운 눈으로 엘리스를 바라봤다.

혹시 싫은 곳이 있었나?

아닌데.

엘리스의 몸 구석구석을 만져본 결과 엘리스는 싫어하는 곳이 없다.

물론 뒷구멍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그쪽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 다른 여자가 있는 게 싫어."

"어...?"

하지만 엘리스의 다음 말에 이호연도 눈을 동그랗게 뜰 수밖에 없었다.

엘리스는 이호연의 반응을 신경쓰지않고 말을 이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좋아하는 걸 말하는 것도, 다른 여자가 있는 게 싫은 것도, 뭐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엘리스...?"

"나한테 투덜대지 않고 맞춰주는 것도, 마력 장애를 고쳐준 것도, 아빠 앞에서 내 편을 들어준 것도, 다 고마워. 그래. 그래도…… 마지막엔 네가 먼저 말해줄 수 있잖아."

"...."

"내가 마지막으로 남은 자존심까지 다 버렸으면 좋겠어? 대체 나한테 어떡하라는 거야...."

쿵­

고개를 숙인 이호연의 가슴에 머리를 박은 엘리스는 심호흡을 했다.

하고 싶은 말은 다했다.

자신의 말을 듣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당황한 이호연의 눈동자도 기억에 선명하게 남았다.

'귀엽네.'

곧 어깨에 이호연의 손이 올라왔다.

수전증 환자처럼 파르르 떨리는 그의 손.

어떻게든 이 상황을 해결하고 싶지만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것 같았다.

보이지 않는 시야에서 살짝 미소를 지은 엘리스는, 고개를 들어 이호연과 눈을 마주쳤다.

*

쿵­

엘리스가 내 가슴에 머리를 박자마자, 정말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원래 목적은 엘리스와 자연스럽게 관계를 만드는 것이었다.

서로의 몸을 원하며 관계를 갖다가 어느새 호감까지 생기는 관계를 원했다.

엘리스의 성격상 그 방법이 쉽게 풀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지금 상황은 좋지 않다. 너무 좋지 않아.

그 자존심 강한 엘리스가 이렇게까지 말했다면, 속으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하지만, 도저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일단은 위로를 해주려고 엘리스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동시에, 엘리스가 확 고개를 들었다.

혹시 울고 있는 건 아닌가 했는데, 오히려 엘리스는 웃고 있었다.

"... 엘리스?"

"하아...."

"우읍?"

챱­

엘리스가 양손으로 내 볼을 꾹 눌렀다.

"... 내가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어?"

"... 어?"

"너한테 매달리고, 다른 여자들처럼 져줄 것 같아?"

나와 눈을 마주친 엘리스는 장난스럽게 웃고 있었다.

방금까지 떨리던 목소리와 눈동자가 연기라는 듯, 말을 이어갔다.

"나는 절대 양보 못 해. 아무리 생각해도, 남다은처럼 니가 하고싶은 일을 다 시켜주는 건 내가 행복해지는 길이 아니야."

타악­

엘리스는 내 상체를 밀어내면서 자연스럽게옆자리에 눕혔다.

그리고 누워있는 내 위에 올라타서 소악마같은 미소를 지으며 날 내려다봤다.

가슴이 중력의 힘을 받아 아래로 출렁거리고, 엘리스의 긴 금발이 내 얼굴을 간지럽혔다.

"… 그냥 내가 차지할 거야."

"잠시만, 엘리스…."

스윽­ 스윽­

내 허리 위에 올라탄 엘리스는 자지 위에 주저앉았다.

탱탱하고 폭신한 엉덩이살의 감촉이 느껴졌다.

조금 몸을 움찔거린 엘리스는, 발기가 풀린 자지를 느꼈는지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갑작스러운 폭탄 발언에 작아져 버린 자지도 이런 자극을 당하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럴때는 내 성욕이 원망스러웠다.

잠깐 문지른 걸로 이렇게 단단하게 발기되어버리다니.

단단해진 자지의 뿌리를 손으로 꽉 쥔 엘리스는 천천히 무릎을 굽히며 자지를 직접 집어넣기 시작했다.

사실 여성 상위를 그렇게 자주 하진않는데, 엘리스는 직접 시도했다.

"하아... 하, 흐읏, 하아...."

천천히 내려오는 보지가 귀두를 삼키고, 기둥을 지나 뿌리까지 빨아들였다.

엘리스는 넣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는지 그 상태로 가만히 상체를 숙였다.

"후우, 후... 어때?"

"... 좋아."

나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강하게 조이는 보지와 무리하는 것 처럼 입술을 깨문 엘리스의 모습이 너무 꼴렸다.

내가 좋다고 말하니 기쁨을 참지 못하는 모습도 귀여웠다.

"가만히. 가만히 있어야 해... 후으, 내가 할거니까…."

찌걱­

내 가슴에 양손을 올려 중심을 잡은 엘리스는, 그대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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