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53화 (353/648)

EP.353 353화. 의좋은 자매 (8)

"아… 하아… 하, 하악. 앙, 아아앙…."

엘리스는 자신의 위에서 움직이는 이호연을 보며 눈을 끔벅거렸다.

'아무것도 모르겠어.'

뜨거운 아랫배와 욱신거리는 보지를들락날락거리는 커다란 자지는 엘리스의 생각이 깊어지는 걸 막는 듯 자궁 입구와 질벽을 이리저리 찔러댔다.

생각했던 것들이 하나도 이뤄지지 않는 느낌.

자신이 이걸 좋아하는 지 싫어하는 지도 모르겠고, 막아야 하는 건지 가만히 있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코를 찌르는 음란한 냄새.

누구의 냄새인지 모르겠지만, 이 열기만으로도 몸 전체가 뜨거워지고 흥분되는 느낌이다.

"엘리스. 좀 더 빠르게 해도 되지? 이대로 할게."

"… 응. 자세도 이대로."

"알겠어."

엘리스는 침대보를 꽉 쥐며 살짝 웃는 그의 얼굴을 확인했다.

딱 달라붙은 접합부에서 느껴지는 따뜻함.

서로의 냄새가 섞인 침대 위에서 몸을 겹치고 있으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정말 이 바람둥이와 같이 뒹굴고 있다니.

… 대체 왜지.

하지만 생각을 이어가기도 전에 엘리스의 입에서 신음이 튀어나왔다.

"아앙… 으, 으으… 으. 아읏… 흐으으응…."

"역시 여기가 효과가 좋아."

"하, 하읏?! 으, 아응, 아, 아앙…."

이호연은 엘리스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도 모르고 신나게 허리를 움직였다.

하지만 뭐라고 불만을 말하거나 툴툴대지도 못할 정도로 강한 쾌감이 엘리스의 몸을 계속 덮쳐왔다.

"으응… 아, 오. 오옵…."

눈이 뒤집히고 고개가 뒤로 넘어갈 정도의 쾌감.

어떻게든 버티고 있으면, 새로운 자극이 찾아왔다.

이호연은 자지로 질 천장을 긁음과 동시에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자신은 섹스가 길어질수록 정신을 못 차리겠는데, 이호연은 시간이 갈 수록 침착해졌다.

이건 경험의 차이일까.

아니면 남녀의 차이일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자신이 곧 절정한다는 것.

엘리스는 손과 발을 쥐었다 폈다 하며 발버둥 쳤다.

침대보를 뜯을 기세로 쥐었다가 침대를 쿵쿵 차기도 했다가,결국 미소지은 이호연이 상체를 딱 붙일 때까지 손을 달달 떨어야 했다.

"날 끌어안으면 편해."

"… 하읏, 그럼 얼굴이 안 보이잖아."

"얼굴을 왜 보려고 하는 건데?"

"…."

사정할 때 얼굴이 귀여워서.

라고 말하는 것은 아직 엘리스에게 난이도가 높아도 너무 높았다.

결국 다시 입을 다물어버린 엘리스를 보던 이호연은 배를 붙이면서도 상체를 살짝 들어 엘리스와 눈을 마주쳤다.

"이러면 됐지?"

"아, 읍… 으으응…."

얼굴이 보이면서도 서로의 체온이 공유되는 자세.

엘리스는 이호연의 팔을 꽉 잡으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이호연은 엘리스의 반응을 보고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제대로 보내주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꾸욱- 꾸욱-

귀두가 질 천장을 긁으며 들어올 때마다 엘리스의 눈앞에 번개가 떨어지는 것 같았다.

참기 힘들 정도의 기분 좋음.

이게 마사지라는 걸 잊을 정도로 좋아서, 엘리스는 다른 잡생각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제서야 어머니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남자에게 몸을 쉽게 허락하지 말라고 했었지.

'미안해요. 엄마.'

역시 부모님의 말은 들어서 안 좋을게 없는데.

하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한 번으로도 모자라 두 번이나 대줬으니까.

"아아, 아응… 아, 아앙…! 아흣, 하, 하앙. 하아아앙…!"

기분 좋음을 넘어선 기분 좋음.

또 오고 있었다.

그에게 저항할 힘을 다 빼앗아 가버리는 절정.

이 쾌락에 젖어버리면 더이상 저항할 수 없게 된다.

또 저번처럼 짐승같이 소리치며 가버려야한다.

골반이 파르르 떨리고, 머리가 새하얘진다.

엘리스는 곧 찾아올 절정에 대비해 손에 힘을 강하게 쥐었다.

"아, 앙. 앗, 으읏, 아, 아앙… 하, 하앙. 아, 조아. 아, 아읏…."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느낄 수 있는 건 그저 기분 좋은 암컷의 쾌락뿐.

"엘리스, 갈 것 같아?"

"가, 아, 아으악… 가… 가앗…."

이호연의 장난기 섞인 목소리에도 불평하지 못했다.

온몸에서 쾌감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이미 저항할 힘 따위는 없었다.

"아아아아아앙…! 아, 아아앙…! 하, 하으, 으으윽… 흐윽. 아, 아아앗…!"

짐승이 된 것처럼 뱉어대는 음란한 신음.

몸 안쪽에서부터 폭죽이 터지듯이 퍼지는 쾌감.

조금만 힘을 빼면 정신을 놔버릴 것처럼 좋았다.

"좋아. 나도 쌀게."

"하아… 으흥… 응, 으으읏…."

잘하고 있다는 듯 배를 쓰다듬는 이호연도 곧 엘리스의 안쪽에 뜨거운 걸 뱉어냈다.

창피함과 수치심이 올라왔지만, 엘리스는 그 와중에도 이호연의 얼굴을 확인했다.

입술을 살짝 깨물고 몸을 움찔거리는 모습.

엘리스는 가빠진 숨을 고르면서도 이상한 만족감을 느꼈다.

*

"후으읏, 하아, 후아앗…."

찌걱- 쪼옵-

나는 내 자지를 빨아들이는 엘리스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냈다.

다섯 번 정도 쌌나?

이 정도면 만족이다.

엘리스가 계속 내 얼굴이 보이는 자세로 해달라고해서 조금 불편했지만, 섹스하는 데에 지장은 없었다.

오히려 손으로 가슴을 만지거나 보지를 건드릴 수 있어서 재밌었지.

"괜찮아?"

"아, 아으읏…. 하아, 하아…."

엘리스는 입술을 파르르 떨면서 내 손길을 받아들였다.

사실 키스도 하고 싶었는데 마사지라고 다 해놓고 막상 입을 맞추려니 이상해서 입을 맞추는 건 미뤘다.

물론 저번에 할 건 다했지만… 이번에는 뭔가 마사지의 느낌을 내고 싶었거든.

나는 숨을 고르는 엘리스의 몸을 쓰다듬었다.

허리와 골반, 가슴과 얼굴.

그냥 섹시한 곳은 다 만졌는데, 절정의 여운에 잠겨있는 엘리스는 숨을 헥헥거릴 뿐 아무 말도 없었다.

"엘리스."

"… 응."

"괜찮았어?"

"……."

"그래도 이번에는 정신을 꽉 잡은 모양이네."

"그때는 처음이라 긴장했을 뿐이야."

"확실히 그때보다 훨씬 나아졌어."

나는 엘리스를 칭찬하며 몸을 일으켰다.

저번보다 교감도 더 된 것 같고, 기분은 말할 것도 없이 좋았다.

만약 여기서 10 번 정도 더 했으면 저번처럼 실신했겠지.

하지만 오늘은 그럴 목적이 아니었으니까.

"배고프다. 저녁 먹으러 갈래?"

"… 그래."

"난 잘 모르니까 네가 예약해줘."

"그럴 거야."

엘리스는 스마트워치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밥도 마음대로 먹을 수 있고, 역시 능력 있는 여자가 좋구나.

우리는 엘리스가 몸을 추스리는 걸 기다렸다가 바깥으로 나왔다.

*

"… 포크는 이쪽부터 쓰는 거야."

"그런 것도 있어?"

나는 포크로 샐러드를 찍다가 엘리스에게 주의를 들었다.

살다 살다 포크를 쓰는 걸로 주의를 들을 줄이야.

어쩐지 포크가 여러 개 있길래 이상하긴 했어.

"그래. 그렇다고 다시 내려놓지는 말고. 그냥 자연스럽게 써."

"… 고급식당에서는 이런 거 안 지키면 쫓겨나?"

"그건 아니지만, 무식하게 보겠지."

"뭐 그런 게 다 있어."

나는 불평하면서도 바깥쪽에 있는 포크로 식사를 이어나갔다.

무식한 놈으로 보이긴 싫었으니까.

"엘리스, 우리 일정이 목요일까지면 목요일 아침에 돌아가는 거야?"

"아침이나 점심에 돌아가겠지. 돌아가면 바로 시험이니까 잘 생각해."

"맞다… 귀찮겠네."

시험이 어렵지는 않겠지만 그냥 시험을 보는 것 자체가 귀찮은 거다.

게다가 실기도 있을 테니… 시간을 얼마나 쓰는 거야.

그 시간이면 섹스를 몇 번이나 더 할 수 있는데.

"시험이 끝나면 곧 방학인데, 방학에는 뭐 할거야?"

"음, 아마 미국에서 마법사 연구회에 갈 것 같은데."

"연구회?"

"응. 마법사 협회에서 하는 모임 같은 거야. 전 세계의 마법사들이 다 모여서 수준이 꽤 높을걸. 엘리스 너는?"

임솔 교수님과 같이 연구 발표라도 해야지.

나는 그것 말고는 일정이 없었다.

"나는 아이리스 길드의 일을 도울 거야. 이번 기회에 부모님을 설득해서 경험을 많이 쌓으려고."

"좋네. 길드장님 설득해야 하면 나도 도와줄게."

"그 정도는 혼자 할 수 있거든."

우리는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나눴다.

식사도 맛있었지만 역시 예쁜 여자가 앞에 앉아있는 게 제일 좋았다.

사람들이 이쪽을 보는 시선에 부러움이 담겨있었으니, 내 어깨가 알아서 올라가는 기분이다.

식사가 끝나고 디저트를 먹는 동안, 엘리스가 말을 이었다.

"그러고 보니… 내일은 시간 있어?"

"내일? 시간은 있지. 훈련 조금 하는 거 빼고는 일정이 없으니까. 왜, 마사지하려고?"

"꼭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물어본 거야."

엘리스는 아무것도 아닌 듯 내일 일정에 관해 물어왔다.

오늘 그렇게 당했는데도 다시 마사지를 찾는 걸 보면 거의 다 넘어왔다고 봐도 되겠지.

결국머리로는 몸을 이길 수 없거든.

열심히 몸을 공략한 보람이 있었다.

이제 억지로 밀어붙이면서 호감도를 높이면 엘리스도 무사히 공략할 수 있을 것 같다.

"훈련은 곧 시험이라서 준비하는거야?"

"그런 건 아니고. 힘이 있을 때 열심히 해야지. 성공해서 돈도 많이 벌어야 하고."

짧은 인생, 언제 칼을 맞을지 모른다.

믿을 건 내 힘밖에 없으니 더 강해져한다.

돈도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

내 주변에 돈 많은 여자들이 많긴하지만 그래도 남자인데.

자존심이 있는 법이다.

매일 얻어먹을 순 없잖아.

그때, 엘리스가 말을 이었다.

"아이리스 길드의 수입은 전 세계에서 최상위야."

"… 갑자기?"

"그냥 알아두라고."

냠.

엘리스는 디저트를 먹으며 무표정하게 말했다.

나는 엘리스의 말을 곰곰이 되짚다가, 어이없어서 웃음을 지었다.

"지금 매력 어필하는 거지?"

"그런 거 아니거든."

"돈은 네가 책임질 테니까 몸만 오라는 뜻 아니야?"

"아니야."

"그럼 내가 하루아침에 쫄딱 망하면 무시할 거야?"

"… 사람 한 명 정도 먹여 살리는 건 어렵지 않아."

"뭐야 그게."

우리는 서로 마주 보고 웃어버렸다.

엘리스도 자신이 한 말이 웃긴지 미소를 지었는데, 나는 엘리스와 이런 관계가 된 게 기뻤다.

일방적으로 욕을 얻어먹던 게 엊그제같은데 농담따먹기도 할 수 있게 되고.

많이 컸다. 이호연!

식사를 마친 우리는 식당 바깥으로 빠져나왔다.

바깥에 나온 엘리스는 살짝 하품을 했는데, 아마 피곤한 모양이다.

원래 섹스가 엄청나게 피곤한 법이지.

"피곤해 보이네. 돌아가자."

"… 너는 안 피곤해?"

"나도 피곤해."

돌아가면 애들이 와있으려나.

생각해보니 레베카 씨한테 연락이 왔는지도 확인해야겠네.

"내일도 만나자."

"내일?"

"응. 이제 한국에 돌아가면 너도 바쁠 테니까. 빨리 끝내는 게 편하잖아."

"아…."

하긴, 한국에 돌아가면 엄청 바쁘긴 하겠지.

쌓여있는 약속도 있고, 할 일도 많으니까.

하지만, 그건 네가 걱정할 일이 아니잖아.

나는 엘리스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누가 보면 한국에서 모르는 척 할 것처럼 말한다? 바로 옆집이면서."

"… 생각해보니 그렇네."

"응. 나는 자주 보는 편이 좋아. 예쁜 사람을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거든."

앞마당만 나와도 볼 수 있는 게 엘리스다.

얼마나 편해.

고된 하루의 끝은 예쁜 여자들과 보내는 게 제일 행복한 법.

"자주… 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히로인상태창

[엘리스]

─[호감도:98 ] ( +0.2 )

─[성욕:80 ]

─[식욕: 20]

─[피로도:30]

현재상태: 한국에 돌아가면 세바스 찬도 있고 다른 여자들도 많은데. 음….

엘리스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나는 저런 생각을 해주는 것 자체가 좋았다.

그 차갑던 엘리스의 마음을 열었으니 얼마나 큰 발전이야.

"아니면 마당 벽을 허물어버릴까? 그럼 자주 볼 수 있잖아."

"… 이상한 소리는 하지마."

"미안."

고개를 저은 엘리스는 총총 먼저 걸어 나갔고, 나는 웃으며 그 뒤를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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