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43 343화. 늑대와 미녀 (5)
몇 분 정도 절정의 여운을 즐긴 스칼렛은 기지개를 피며 몸을 일으켰다.
"정말 짐승 같았어요."
"칭찬이지?"
"네."
미소짓는 스칼렛은 손을 목 뒤로 넘겨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했다.
당연히 옷을 하나도 안 걸치고 있었기에, 겨드랑이와 풍만한 가슴이 그대로 노출되었다.
이걸 안 만져볼 순 없지.
아니, 이건 스칼렛이 날 유혹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저 자세는 전통적으로 여자가 남자에게 호감표시를 하는 자세니까.
누구 마음대로 내 앞에서 머리를 정리하래.
난 홀린 듯 스칼렛의 가슴에 손을 올렸고, 부드러운 가슴에 고개를 끄덕였다.
"… 지금 뭐 하시는 건가요."
"미안. 나도 모르게."
그리고 스칼렛이 혐오스러운 눈으로 날 바라보자마자 빠르게 사과했다.
난 당당했지만 세상은 아직 날 받아들이기에 보수적이었으니까.
"이게, 하아…."
스칼렛은 한숨을 쉬며 마저 머리를 정리했다.
솔직히 겨드랑이도 만져보고 싶었는데 그랬다가는 정말 화낼 거 같더라.
"그 성욕을 조금은 줄여도 좋을 텐데요."
"이건 성욕이랑 조금 다른, 본능 같은 거야."
가슴을 만질 수 있는데 안 만지는 건 범죄나 마찬가지.
내 잘못은 없다.
죄라면 남자로 태어난 게 죄겠지.
"… 이게 성욕이 아니라고요?"
"이건 가슴을 만지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냥 미안해."
스칼렛은 눈을 아래로 흘겼다.
몇 번의 사정으로 진정되었던 자지가 나도 모르는 새에 단단해졌기 때문이다.
검은 리본으로 머리를 묶은 스칼렛은, 무릎을 굽혀 쪼그려 앉은 채 내 자지를 바라봤다.
애액과 정액으로 범벅이 된 자지는 마르긴 했지만, 아직도 번들번들했다.
"이렇게 큰 게 제 안에 들어가다니 아무리 봐도 신기하네요."
"그러게."
"물론 다른 크기를 본 건 아니에요. 확실하게 알아두세요."
"… 당연히 믿지."
난 아무 말도 안했는데.
스칼렛은 내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손으로 자지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이걸 빨아주면 사랑을 느끼는거죠?"
"그런 건 아니야. 그냥 싸고 나서 약간 아쉬운 걸 채워주는 게 좋은 거지."
물론 이 여자가 날 위해 이렇게까지 해주는구나 하는 감정도 들긴 한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정복감이나 우월감도 그렇고.
수컷의 가슴에는 암컷을 지배하고싶은 마음이 언제나 남아있으니까.
"흐음…. 들어도 이해는 잘 안 되네요."
스칼렛은 귀두 밑의 힘줄 부분을 엄지로 문지르며 검지로 귀두 끝을 어루만졌다.
그 상태에서 스칼렛의 따듯한 숨결까지 느꼈졌으니 흥분하지 않으면 이상한 거겠지.
"이 쪽이 좋나봐요?"
"… 좋긴 한데. 좀 답답하게 좋아."
스칼렛은 귀두 끝에서 새어 나온 쿠퍼액을 손가락으로 건드리며 내게 물었다.
그리고 혀를 내밀어 손가락을 쪽 빨았다.
냠.
난 입맛을 다시는 스칼렛을 보며 입을 열었다.
"… 그걸 왜 먹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돼요. 대체 여기서 왜 달콤한 맛이 나는 거죠? 당신의 특기인 마법인가요?"
"음, 비슷한 거야. 내 몸에서 나오는 모든 게 달콤해지는 스킬이 있거든."
"아, 당신 몸에서 나는 좋은 향기도 비슷한 맥락이었군요. 이제야 이해가 되네요."
"나한테 좋은 향기나?"
"…."
"아니, 그냥 물어본 거…. 아, 아파."
놀릴 생각 없이 순수한 궁금증이었는데, 스칼렛은 자신을 놀리는 줄 알고 내 귀두를 꽉 잡았다.
낼름.
"입으로 해드릴게요."
혀를 내민 스칼렛은 내 귀두를 혀로 튕기듯이 핥아줬다.
아프다고 해서 그런 건지 일부러 부드럽게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 이해가 안 된다고 하지 않았어?"
"사랑은 원래 그런 거에요."
쪽-
스칼렛은 멋있는 말을 하며 내 귀두를 입안으로 집어넣었다.
귀두를 중심으로 구석구석 핥아주는 혀의 감촉을 즐기며 나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읍, 으응…."
스칼렛은 열심히 고개를 흔들며 내 자지를 빨았다.
입술을 강하게 조이기도 하고, 볼을 홀쭉하게 만들기도 하며 내 반응을 살피는 것 같았다.
난 스칼렛이 자지를 깊숙이 빨아들였을 때 입을 열었다.
"응, 그거. 그게 좋아."
끄덕끄덕.
고개를 살짝 끄덕인 스칼렛은 차츰차츰 빠르게 고개를 움직였다.
자지가 입안으로 깊게 들어갈 때 느껴지는 목구멍의 감촉.
살짝 단단한 그것은 귀두로 자궁구를 때리는 기분과 비슷했다.
긴장하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 같았다.
사실 기술이 없다면 펠라치오 만으로 사정하기엔 쉽지 않다.
그렇기에 스칼렛이 이렇게 펠라를 잘하는 건 신기한 일이다.
야한 일에 재능이 있다는 뜻이겠지.
내 주변 여자들은 신기하게도 야한 일에 재능이 있는 것 같네.
"으으응…. 쫍. 스읍."
스칼렛은 입 밖으로 새려는 침을 삼키며 자지를 빨았다.
귀두가 목구멍에 닿을 때마다 기둥을 감싸는 혀는 빠르게 사정을 재촉하는 것 같았고, 따뜻한 타액이 자지를 미끄럽게 감싸는 감촉도 엄청나게 기분 좋았다.
"쌀 거 같아. 스칼렛…."
"읍, 으으응… 싸고 싶나요?"
스칼렛은 자지를 입에서 빼내 혀로 핥으며 물어왔다.
살짝 아쉬웠지만, 받는 입장에서 불평을 할 순 없지.
"응. 싸고싶어."
"입안에 싸도 괜찮아요. 먹어줄 테니까."
"하아, 응. 받아줘."
쭈웁- 쫍-
난 허리를 조금씩 올려치며 스칼렛의 머리를 눌렀고,스칼렛도 내 고간에 얼굴을 깊게 묻었다.
볼을 홀쭉하게 만들며 자지를 뽑아낼 기세로 자지를 빠는 스칼렛의 모습은 엄청나게 야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참지않고 따뜻한 정액을 내보냈다.
"으읍…! 으응, 흐읍. 히끅. 으으응…."
쪽쪽-
목 깊숙이 들어간 자지에 헛구역질을 하면서도 스칼렛은 자지를 입에서 빼지 않았다.
사정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내 자지를 입에 물고 있던 스칼렛은 사정이 끝나고 나서도 혀로 귀두를 자극해줬다.
그게 너무 기분 좋아서 스칼렛의 금발을 쓰다듬었더니, 그제서야 자지에서 입을 뗐다.
"어린애 취급하지 마세요."
"그런 거 아니야. 그냥 너무 좋아서 그랬어."
"흐음. 다행이네요."
"응. 진짜 엄청 좋았거든."
"혹시 입에 싼 걸 머금고 있다가 보여주는 서비스도 해야 했나요? 맛이 달아서 어렵지는 않습니다."
"굳이? 난 사정하는 도중에도 계속 빨아주는 게 좋아."
"솔직하시네요."
"근데 그런 건 어디서 들었어?"
"저도 친구가 없는 건 아니니까요."
입술 주변에 묻은 액체들을 닦아낸 스칼렛은 내 자지를 보며 눈을 찌푸렸다.
"… 왜 아직도 단단한 건가요? 몇 번이나 했는데."
"네가 너무 섹시해서."
"정말…. 저도 이제 힘들어요."
나도 억울하다.
지금까지 일련의 행위들을 알몸으로 했는데, 어떻게 안 꼴리겠어.
찌걱찌걱.
스칼렛은 내 자지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날 올려다봤다.
"나중에 꼭 이 자지한테 도전해야겠네요. 혼자서 힘들면 릴리아나 님 하고 협업이라도 해야겠어요."
"힘들걸. 나도 내 끝을 몰라."
아마 그 둘에 남다은까지 붙어야 좋은 승부가 되지 않을까.
나도 내 한계가 궁금할 정도니까.
"휴우… 그래서, 이제 말해줄 수 있나요?"
"어떤 거?"
"그 케이론인지 뭔지 하는 켄타우로스와 릴리아나 님과의 관계… 그리고 둘이 기억 구슬을 보자마자 그렇게 된 이유까지."
스칼렛은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평소 이런 질문을 먼저 해오지 않았던 스칼렛이 물어볼 정도라면, 그때 나는 대체 얼마나 심각했던거야.
사실 꼭 비밀로 해야하는 일도 아니다.
애초에 스칼렛은 릴리아나의 정체도 알고 있으니 굳이 숨길 이유도 없지.
이제 더 깊은 관계가 되기도 했고.
"당연하지. 다 알려줄게."
"드디어 저도 이호연 사단의 중요 인물이 된 거군요. 매우 기쁩니다."
"… 넌 원래 중요 인물이었다니까. 옆에 와서 앉아."
어디서부터 얘기할까.
"가슴은 만지지 말아주시죠."
"…."
난 스칼렛의 어깨에서 손을 내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
난 최대한 스칼렛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말했다.
릴리아나의 이상한 기억과 케이론의 정체.
그리고 기억 구슬에서 본 릴리아나의 과거.
꽤 긴 얘기가 끝나고, 스칼렛은 고개를 끄덕이며 날 바라봤다.
"생각해보면 릴리아나 님의 과거 얘기는 거의 들은 적이 없네요."
"응. 맞아. 나도 계속 수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케이론의 기억 구슬을 보고 확신한거지."
"… 그래서 나 지금 진지한 생각하고 있으니 말 걸지 마.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던 거군요."
"그렇게 티가 났어?"
"네. 많이요."
어떻게 다들 내 마음을 꿰뚫어 보는 거지?
이해할 수가 없네.
스칼렛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말을 이었다.
"일단 먼저 케이론에게 찾아가야 하는 거 아닌가요?"
"케이론?"
"네. 지금 가장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건 그 켄타우로스니까요. 가서 갈구다 보면 뭐든 정보가 나오지 않을까요. "
"… 그렇긴 하지. 기억에 대한 다른 정보도 좀 필요하고."
사실 원래 찾아갈 생각이긴 했다.
엘리스도 봐야 하고, 릴리아나의 상태도 심각했고, 스칼렛도 있어서 바쁠 뿐.
원래 계획은 릴리아나를 위로하고 케이론을 찾아갈 생각이었다.
물론 그렇게 했다간 스칼렛과의 관계도 뒤로 미뤄졌겠지.
후회는 하지 않는다.
"내일 정도에 갈 생각은 있었어."
"그냥 바로 가시죠."
"지금?"
"네. VIP 티켓. 받지 않으셨나요?"
"맞아. 로비에서 주더라. 아직 가지고 있긴 해."
"마음 같아선 릴리아나 님과 단 둘이 가라고 말하고 싶지만…."
스칼렛은 내 손을 붙잡고 배시시 웃었다.
"첫날밤을 보냈는데 바로 다른 여자에게 보내는 것도 웃기잖아요. 어쩔 수 없이 같이 가야지."
"… 응."
죄가 많은 남자라 미안하네.
나는 할 말이 없어 미소를 지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스칼렛다우니 반박할 수가 없다.
"삐진 건 아니죠? 같이 릴리아나 님 보러 가요."
"안 삐졌어…."
난 슬며시 웃는 스칼렛과 함께 릴리아나의 방으로 향했다.
*
"릴리아나 님은 괜찮은가요?"
"응. 내가 잘 달래긴 했어."
"확실한가요? 당신이 없을 때 혼자 불안해하는 건 아니고요?
"…."
그렇게 말하면 또 불안해지는데.
아마 아닐 거라곤 생각하지만,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니까.
나는 빠르게 릴리아나의 방으로 향했다.
똑똑-
"릴리아나. 들어가도 되지?"
"대답이 없네요. 혹시 자는 거 아닐까요."
"그런가…? 안에 있는 건 확실한데."
노크에 대답이 없다니, 릴리아나의 성격상 스칼렛처럼 부끄러워하는 건 아닐텐데.
나는 혹시 릴리아나가 깰까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침대에 누워있는 릴리아나의 모습이 보였다.
대답이 없길래 자고 있을 거라 예상했는데, 우리의 예상과는 달랐다.
"크히히, 아, 뭐라는 거야 진짜."
릴리아나는 내가 사준 무선 이어폰을 낀 채 다리를 꼬고 누워 홀로그램 모니터에 집중하고 있었다.
불안해하기는 커녕, 낄낄대면서 웃고 있었다.
저러니까 노크를 못 듣지.
"다행히 건강한 것 같네요."
"그러게 말이다."
괜히 걱정했어.
어이가 없어서 릴리아나를 보고 있다 보니, 인기척을 눈치챘는지 릴리아나가 고개를 돌렸다.
"으, 으응? 뭐야?!"
"… 잘 쉬고 있구나. 릴리아나."
릴리아나는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돌리며 우리 둘을 쳐다봤다.
뭐, 죄책감은 안 느껴도 되니까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