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27화 (327/648)

EP.327 327화. 아이린 & 엘리스 (6)

"이, 이 개새끼. 나쁜 새끼… 너, 너는…."

사지가 마력 밧줄에 묶인 아이린은 입술을 피가 나도록 씹으며 날 바라보고 있었다.

다행히 예상대로 아이린이 걸렸다.

혹시라도 아이작이 걸려있었다면 참 난감했겠지.

생각만해도 어이가 없다.

아이린은 살벌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는데, 평소라면 나도 좀 쫄았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린은 나에게 반항할 수 없었다.

"개새끼라니 말이 심하시네."

"가, 가까이 오지 마!"

아이린은 내 다리 사이에서 덜렁거리는 물건을 보며 소스라치게 몸을 떨었다.

섹스하다 왔는데 알몸인 건 당연하잖아.

더러운 걸 보는 것처럼 보면 상처인데.

"혹시 이런 거 처음 봐요?"

난 알몸 그대로 아이린에게 다가갔다.

엘리스만 바라보느라 남자의 자지에는 관심도 없었나?

파들파들 떠는 아이린의 가까이에서 눈을 마주쳤다.

역시 옆에 오니까 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흥분한 암컷의 향기.

아이린은 바지의 바깥까지 젖을 정도로 흥분한 상태였다.

당연히 엘리스를 보며 흥분한 거겠지.

나는 손을 내려 아이린의 다리 사이를 슬쩍 건드렸다.

"아, 아…. 진짜. 진짜로 죽여버릴 거야. 진짜로…!"

"거참. 왜 그러세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는 아이린을 보며 손가락을벌렸다.

엄지와 검지 사이에 이어지는 얇고 찐득한 실.

언니도 동생처럼 물이 많은 타입인가 보네.

하긴 몇 시간이나 극도의 흥분상태를 유지했으니 당연한 건가?

분한 표정을 짓는 아이린을 보며 입을 열었다.

"다 보셨죠?"

"…."

"엘리스의 처음은 제가 가져갔어요."

"무조건, 무조건 용서안해. 너는 절대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을거야……."

아이린은 눈을 부라리며, 이를 악물고 나를 쳐다봤다.

미친년.

평생의 목표를 잃어서 그런걸까.

 아이린의 눈에서는 광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내 주변에 이상한 여자들이 한 둘이어야지.'

다들 개성이 뛰어난 여자들인데, 결국은 내가 이겼다고.

이 정도 미친년 다루기는 누워서 섹스보다 쉽다.

나는 단단하게 서 있는 자지를 아이린에게 내밀었다.

"더러운 물건 치워…!"

"아직 늦지 않았어요. 아이린 씨.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었을 때거든요."

"그게 무슨 개소리야! 그 더러운 물건 치우라고…!"

"엘리스의 첫 경험, 아직 끝나지 않았잖아요."

"… 뭐?"

"밤이 끝나야 첫날밤이 끝난 거잖아요. 안 그래요? 아이린 씨가 원하면 같이 해도 괜찮은데."

원래 이상한 사람들과 대화할 때는 사고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

아이린은 날 미친놈 보듯이 쳐다봤지만, 상관없다.

원래 인간은 사지가 결박당한 채로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상상도 못한 일까지 벌어졌다면 판단력은 더욱 흐려진다.

아무리 침착한 사람이라도 일단 당황하기 마련.

특히 평생을 엘리스만 보고 살아왔던 아이린 같은 경우는 더욱더 심하겠지.

"말이 되는 소리를…!"

"싫으면 그만두시던가. 저는 마저 엘리스랑 놀 테니까요."

거절한다고 손해 보는 건 없다.

아이린을 공략 못 하는 게 아쉬울 뿐이지.

어차피 엘리스를 공략하면 아이린이 날 싫어하는 건 확정.

함정 마법진을 파긴 했지만 내가 아이린을 노린 것도 아니고, 자기가 훔쳐보다 걸린 거니까 어디 가서 소문내지도 않을거다.

물론 워낙 미친 년이라 눈이 홱 돌아갈 가능성도 있지만… 솔직히 전력을 다하면 제압 못 할 정도로 부담되는 상대는 아니다.

이렇게 깽판치려고 강해진 거 아니겠어.

아이린은 내 말을 듣자마자 어깨 뒤로 보이는 엘리스의 알몸을 바라봤다.

엘리스는 눈을 감은 채 편안하게 자고 있지만, 여전히 섹시했다.

적당히 솟아있는 가슴과 얇은 허리. 넓은 골반과 이어지는 허벅지 라인.

곤히 자고 있는 얼굴은 마치 동화 속 공주를 보는 것 같았다.

방금까지 안고 있었는데도 다시 침대로 몸을 던지고 싶은 아름다움.

내가 보기에도 이 정도인데 아이린이 느끼기에는 얼마나 강렬한 끌림일까.

★ 히로인 상태창

[아이린]

- [ 호감도 : 15 ]

- [ 성욕 : 70 ]

- [ 식욕 : 40 ]

- [ 피로도 : 40 ]

현재 상태 : 엘리스. 엘리스의 첫 관계에 같이할 수 있어…?

'또라이.'

역시 또라이한테는 미친 사고방식으로 다가가는 게 맞다.

"아이린 씨. 저도 아이린 씨 싫어하지 않아요. 첫날밤이니까 같이 끼면 되잖아요."

"에, 엘리스의 첫날밤…."

아이린의 눈이 약간 달라진 걸 느꼈다.

애초에 동생과 같이하자는 말을 이상하게 느끼지 않는 것부터, 평소에 쓰던 가면은 내려놨다고 보는 게 맞다.

이미 그녀는 자신의 상태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

어쩌면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는 걸 그녀도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아이린 씨. 아직 안 늦었어요."

"워, 원하는 게 뭐야."

나는 대답 대신 아이린의 배에 손을 올렸다.

"나까지 건들 생각이구나! 이 나쁜…."

아이린이 뭐라뭐라 떠들었지만 신경 쓰지 않고 마력을 조종하는 데에 집중했다.

엘리스의 몸을 주무르다 보니 슬슬 인체에서 핵심인 마력 회로를 알 것 같은 느낌이 온단 말이지.

이번 기회에 실험이라도 해보자.

"여기를 막으면 되려나?"

"이 악독하고 사악한… 어?"

"아이린 씨. 어때요? 마력이 안 느껴지지 않아요?"

"… 어? 어어어?"

내가 배에서 손을 뗌과 동시에 아이린의 말이 멈췄다.

그녀는 눈을 끔벅거리며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봤다.

아마 팔을 움직일 수 있었으면 재빨리 심장 부근을 더듬지 않았을까.

"이게 무슨…."

"그냥 안전장치에요. 혹시나 날뛸까 봐."

따악-

나는 마력 한 줌 느껴지지 않는 아이린을 보며 손가락을 튕겨 마법진을 해제했다.

마력이 없는 아이린이라면 얼마든지 풀어줘도 괜찮다.

그냥 연약한 여자일 뿐이다.

털썩-

아이린은 갑자기 풀린 마력 밧줄 때문인지 제대로 서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평생 가지고 있던 상식이 부서지는 게 별로 좋은 경험은 아니겠지.

나는 아이린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마력은 제가 건들면 다시 돌아올 테니까."

"지, 지금 내 마력이…."

"아이린 씨. 시간이 없어요. 엘리스가 깨어나면 어쩔 거에요. 그러면 우리 둘 다 큰일 나요."

"에, 엘리스…."

주저앉은 아이린의 팔을 억지로 끌어 침대로 데려왔다.

엘리스에게 다가갈수록 아이린의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가 더욱 커졌다.

침대에 도착하니 이제는 뭐 달려가려고 하는 수준이었다.

"아, 엘리스. 엘리스… 으, 으읏?! 지금 뭐 하는 거야!"

나는 손을 뻗으며 엘리스에게 다가가려는 아이린의 뒤에 안기며 가슴을 그대로 움켜잡았다.

오른손을 잡아 내 자지를 만지도록 끌고오는 것도 잊지않았다.

"우리 서로 원하는 걸 해요. 아이린 씨. 저도 양심이 있으니 바로 하지는 않을게요. 일단 빨아주는 것 부터 해볼까요."

"더, 더러워. 그런 걸 어떻게 입에 넣어!"

외관상으로 깨끗한 편은 아니었다.

아직 클린 마법을 쓰지 않았으니 내 자지에는 정액과 애액이 덕지덕지 묻어있었고, 약간 붉은 기가 남아있는 거품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린에게도 그럴까?

"진짜요? 이것도 엘리스가 흘린 첫 경험의 흔적인데…."

"에, 엘리스의 흔적…."

틀린 말은 아니지.

그리고 내 정액보다는 엘리스의 애액이 더 많을 거다.

사정을 반복할수록 정액의 양이 줄었으니까.

"좋잖아요. 제 거 빨아주면 다음엔 엘리스도 좀 만지고. 상부상조. 누이 좋고 매부 좋고."

"…."

"시간도 없는데, 서로 돕고 살아야지."

결국 몸을 돌려 내 자지를 바라보는 아이린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이게 진짜 되긴 하는구나.'

몸에 배인듯 너무나 자연스럽게 나오는 미친놈 연기.

어쩌면 나도 광기에 물들어버린 건 아닐까.

*

- 아, 아흐읏… 흐응, 아아아앙…!

하늘에 둥둥 뜨는 것 같은 느낌.

기분 좋은 나른함과 피곤함.

낮잠을 자다 잠깐 일어난 것 같은 기분을 느낀 엘리스는 온몸을 때리는 시원한 공기에 약간 정신을 각성했다.

'마사지….'

분명 마사지였는데.

마지막에 어떻게 됐더라.

기억이 애매했다.

분명 엄청나게 좋았던 건 기억하는데….

무언가 떠오를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느낌.

중요한 걸 잊고 있는 것 같았지만, 쏟아지는 졸음이 기억의 상기를 막고 있었다.

조금. 아주 조금이면 떠오를 것 같은데.

- 아, 아앙… 하으으응! 으으으앙!

하지만 옆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가 그녀의 생각을 막았다.

아주 살짝 눈을 떠보자, 알몸의 아이린이 보였다.

눈을 까뒤집고 혀를 내밀고 있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표정.

운동이라도 하는 건지 위아래로 움직이는 몸이 엘리스의 시야에 잡혔다.

멍하니 아이린의 얼굴을 바라보던 엘리스는 생각했다.

'… 아직 꿈이구나.'

어쩐지 기분이 좋더라.

자고 일어나면 뭐든 생각나겠지.

엘리스는 기분 좋게 눈을 감았다.

*

쯉- 쪼옵-

"아, 아… 엘리스. 달아… 역시, 달아…."

"…."

아이린은 의외로 반항 없이 내 물건을 입에 물었다.

이제는 아예 스위치가 켜진 것 같았다.

약간 마음에 걸리는 건 자지를 빨면서 연신 달다고 기뻐하는 거인데… 엘리스의 맛이라고 생각하는걸까.

음, 굳이 환상을 깰 필요는 없겠지.

"좋아요. 네. 그냥 머리를 빨리 움직여주세요. 한 번 싸면 끝낼 테니까."

"하음, 음…."

내 다리 사이에서 고개를 까딱거리는 아이린은 엘리스의 맛을 더 느끼려는 듯 자지를 쪽쪽 빨았다.

아마 그 맛 대부분이 내 정액 맛이겠지만.

나는 허리를 숙여 아이린의 가슴을 만지며 펠라치오를 즐겼다.

보지가 아무리 좋아도 펠라치오는 느껴지는 기분 좋음이 다르다.

일단 예쁜 여자가 내 자지를 물고 있는 것부터 만족감이 드니까.

"쮸읍… 쪽. 쫍…."

"음. 그대로. 네. 그대로… 하아."

아이린은 내 사정을 받으면서도 머리를 움직였다.

태도가 아주 좋구만.

"쪼옵…. 엘리스. 엘리스…."

그리고 사정이 끝난 걸 눈치채자마자 자지를 입에서 빼내고 몸을 돌려 침대 위의 엘리스에게 다가갔다.

나는 아쉬움을 느끼며 아이린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혹시라도 엘리스가 깨어날까 침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조심조심 기어가는 아이린의 탱탱한 엉덩이가 박아달라는 듯 이리저리 흔들렸다.

아직도 촉촉하게 젖은 보지에서는 애액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

나는 그대로 아이린의 골반을 붙잡았다.

이걸 어떻게 참아.

"자, 잠깐. 뭐하는 거야...!"

"쉿. 소리지르면 엘리스가 깰지도 몰라요."

나는 그대로 아이린의 보지구멍에 내 귀두를 비볐다.

이제 정말 내가 미친 놈 아닐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지만, 일단 눈 앞에 미개봉보지가 있으니 뚫고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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