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24 324화. 아이린 & 엘리스 (3)
여자를 제일 꼬시기 좋은 타이밍은바로 위로해줄 때다.
착한 남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당연히 아니다.
전문용어로 '흔들다리 효과'.
심리적으로 불안할 때 생기는 긴장을 사랑으로 착각하는 것.
이미 호감이 있는 엘리스라면 더욱 효과적이겠지.
'아닌가?'
나는 한숨을 쉬는 엘리스를 바라봤다.
흔들다리면 어떻고 외나무다리면 뭐 어때.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나는 남자로서 목적 달성을 위해 한 마리의 짐승이 되어 달릴 뿐.
"그래도 다시 도전하고 싶어서 남은 거 아니야?"
"... 응?"
엘리스는 내 말에 고개를 들었다.
"여기 남은 거. 결국 네가 남으려면 켄타우로스 추적팀에 따라가야 하잖아."
"... 그렇겠지."
내가 아카데미의 기말고사에 늦는 건 특별케이스다.
물론 프랑스 정부의 부탁... 같은 건 아이작의 힘으로 만든 거겠지만, 내가 진짜로 켄타우로스의 마나를 추적한 건 사실이니까.
엘리스가 거기 끼려면 적어도 구색은 갖춰야 한다.
아마 따라오는 건 확정이겠지.
사실 엘리스가 다시 도전하려고 남은 건지, 나한테 마사지를 받으려고 남은 건지, 시험을 보기 싫어서 남은 건지, 속마음을 나는 모른다.
중요한 건 그걸 이용해서 엘리스를 위로하는 것.
★ 히로인 상태창
[엘리스]
- [ 호감도 : 92 ]
- [ 성욕 : 85 ]
- [ 식욕 : 30 ]
- [ 피로도 : 30 ]
현재 상태 : 하지만 난 아무것도 못 했어....
"으음...."
분명 자신감을 다 찾은 것 같았는데, 켄타우로스를 보자마자 자신감이 확 떨어진 모양이다.
어쩌면 나랑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고.
"가끔은 넘어져도 돼."
"... 그게 무슨 뜻이야?"
"미안, 아무것도 아니야."
예전에 주워들은 명언을 말해봤는데 딱히 효과는 없었다.
이거 분명 잘 통한다고 했었는데. 이상하네.
"크흠. 그래도 난 널 보고 많이 배워."
"나한테?"
"응. 자신감 있는 모습이랑 너 자신의 매력을 잘 아는 모습. 그건 타고나야 하는 재능이야.
"...... 욕하는 거지?"
"칭찬이야."
어쩌면 엘리스는 마사지를 다음으로 미루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
저렇게 힘이 빠진 이유가 나 때문일지도 모르고.
뭐 어쩌겠어.
이유가 뭐든그냥 자신감 있는 모습의 엘리스를 다시 보고 싶었다.
그거 꽤 멋있었거든.
나는 엘리스와 눈을 마주치고 말을 이었다.
"천하의 엘리스가 잠깐 스쳐 지나갈 괴수 하나 때문에 그렇게 의기 소침해있으면 안 되잖아. 안 그래? 자신감 넘치던 모습은 어디갔어."
"... 응."
엘리스는 마지못해 대답했다.
아직 완전히 원래 컨디션을 찾지는 못한 것 같다.
생각해보니 내일 켄타우로스를 만나러 가는 걸 엘리스는 아직 모르겠구나.
"아, 켄타우로스 마력 분석 끝났어. 아마 내일 바로 출격일 거야."
"... 정말? 너무 빠른 거 아니야?"
"내가 말 안 했으면 길드장님 성격에 지금 당장이라도 출발하려고 하셨을걸.
"하긴. 아빠는 그럴지도 모르겠네. 성격이 워낙 급하니까."
역시 공감대 형성에는 상급자 욕하는 게 최고지.
살짝 힘을 되찾은 엘리스를 보며 나는 살짝 웃었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같이 가자. 엘리스. 켄타우로스인지 뭔지 완전히 죽여버리자고."
"아까는 생포한다며?"
"널 위해서라면 죽일 수 있지."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정말 모르겠어."
어느새 엘리스도 미소를 지으며 나와 대화를 나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텐션을 되찾은 거다.
"역시 웃는 게 훨씬 낫네. 좀 더 웃으면서 다녀."
"노력해볼게. 고마워."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는 엘리스는 이제서야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그럼 이제 할 일을 해야지.
"내일을 위해 마사지도 지금 해버리자. 풀 컨디션으로 가야지. 저번에 못 했던 만큼 제대로 할게."
"알았어. 준비할게."
*
엘리스의 숙소에 설치해놓은 알람마법진.
구조 자체는 단순했다.
아이린이 미리 입력한 마력 파장이 아닌 다른 사람의 마력 파장이 느껴지면 반응하는 방식.
엘리스의 숙소에 들를만한 아이리스 길드원의 마력은 다 입력해놨고, 당연히 그 안에 이호연의 마력 파장은 없었다.
그런데 알람이 울렸다는 건 이호연이 출입했다는 것.
'내일 출격을 위한 마사지인가?'
이호연이 엘리스의 선천적 마력 장애를 치료하는 마사지를 하는 사실은 그녀도 알고 있다.
물론 '마사지'라는 행위 자체가 의심스럽지만 가까이서 보던 세바스 찬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늘어나는 실력과 마나량을 보면 이호연의 실력을 의심할 순 없었다.
아마 다른 프로 마사지사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겠지.
자신의 은신을 파악할 정도로 뛰어난 마나 감응력을 마사지에 응용할지도 모른다.
지금 중요한 건 엘리스가 그 남자에게 홀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아이린은 업무를 빠르게 마무리하고 엘리스의 숙소로 향했다.
'늦진 않았겠지?'
저번에 이호연의 실력을 봤으니,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아이린은 확실하게 마력을 숨기고 몸을 벽과 일체화시키며 엘리스의 방으로 다가갔다.
'... 결계가 없어?'
분명 이호연이 엘리스의 숙소에 들어온 흔적이 남아있었다.
그런데 저번과는 다르게 그 단단한 결계가 없었다.
- 으흣, 아, 읍, 으븝....
혹시나 이미 돌아간 건 아닐지 생각하던 그때.
엘리스의 방 안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의 동생인 엘리스의 미성.
하지만 오늘은 그 목소리가 조금 더 요염했다.
의문을 가지고 문 너머를 엿본 아이린은 눈을 크게 떴다.
'저, 저게 무슨....'
이호연의 손은 엘리스의 고관절과 사타구니 부근에 머물고 있었다.
"여긴 괜찮아?"
"흐읏, 으으응. 응, 조, 좋아....'
침대에 누워 야들야들한 말투를 뱉고 있는 엘리스와 여유롭게 웃으며 그걸 내려다 보고 있는 이호연.
둘은 이 음란한 상황에 이상함을 느끼지 않는 듯 익숙해 보였다.
'마사지라고 하지 않았어?!'
당연히 처음 보는 아이린은 경악했지만, 이호연의 마사지는 멈추지 않았다.
"아, 아앙. 흡, 흐아으으으응...."
"조금 더 천천히 해줘?"
"아니. 아니...! 흐읍, 조금 놀랐던 거야."
저게 어딜 봐서 마사지야.
마사지에 무지한 아이린도 저게 정상적인 마사지가 아니라는 건 알 수 있었다.
저 미친놈이 결국 자신의 동생을 건드리고 있구나.
순진한 엘리스가 마나 마사지라는 거에 속아 넘어가고 있는 거다.
물론 조금만 생각한다면 수십 명의 마사지를 받아본 엘리스가 속을 리가 없다는 걸 알 수 있지만, 지금의 아이린은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동생이 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할 뿐.
지금 당장이라도 저 손을 막아야 한다.
자신의 동생이 다른 놈의 손에 더럽혀지고 있었다.
도화지를 더럽히는건 적어도 자신이어야 한다.
하지만, 아이린은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흐으읏... 아앙, 아, 하아앙...!"
간드러지는 신음을 내며 몸을 배배 꼬는 엘리스의 모습.
아이린은 그 움직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생명체가 저렇게 천박한 목소리를 내다니.
꿀꺽.
아이린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 양다리를 비비적거렸다.
'... 아직 확실한 건 아니잖아.'
엘리스의 처녀를 가져가는 것도 아니니 아직, 아직은 지켜봐도 된다.
혹시라도 이상한 짓을 하려고 하면 그때 움직이면 된다.
아이린은 동생을 보고 젖기 시작한 자기 자신에게 변명하며 움찔거리는 엘리스의 몸을 홀린 듯 바라봤다.
*
꾸욱- 꾸욱-
"흐윽, 하앗, 아응... 응."
나는 엘리스의 허리와 허벅지, 사타구니 같은 부드러운 부분을 만지며 마력을 움직였다.
엘리스의 몸은 이미 내 손에 길들어졌다.
내 손이 자극하는 곳을 기분 좋게 느꼈고, 만질 때마다 움찔거리며 반응했다.
'역시 몇 번에 걸쳐서 개발한 게 좋은 선택이었네.'
한 두 번 만에 바로 섹스에 들어갔다면 자존심 강한 엘리스가 이렇게 몸을 내주기 쉽지 않았겠지.
찌걱- 찌걱-
이미 암컷의 냄새로 가득해진 방 안.
나는 손의 위치를 조금 더 야하게 바꿨다.
"후읏, 하아... 응...."
쾌감에 젖어가는 엘리스의 질구를 건드리며 마력으로는 클리토리스를 진동시켰다.
"앗, 앗, 아, 아앙. 흡, 아흐으읏...."
남은 손으로는 엘리스의 가슴을 주물렀는데, 엘리스는 양팔로 내 손을 누르며 몸을 감싸는 쾌감에 저항했다.
그 모습이 더 귀여워서 클리토리스의 자극을 조금 더 키웠다.
"아, 앙... 하, 잠, 잠시. 이거... 아, 아하앗...."
"응응. 엘리스. 잠시만 가만히 있어. 금방 끝나."
"앗, 아흐읍... 흑, 아, 아, 앙, 아아아앙...!"
엘리스는 몸을 움츠리며 가슴을 주무르는 내 팔을 상체로 껴안았다.
절정에 달할 때 침대보를 쥐어 잡듯, 내 팔에 매달리는 엘리스를 보며 나도 흥분을 느꼈다.
"기분 좋아지면 좋다고 말해. 그만할 테니까."
"하으으읏.... 지금. 지금 좋으니까 그만... 아, 아아앙... 아, 아, 아아아아아앙...!."
나는 엘리스의 말을 무시하고 쮸걱쮸걱 소리가 날 정도로 손을 빠르게 움직였다.
그냥 기분 좋다는 말이 듣고 싶었던 거니까.
허리가 점점 공중에 뜨던 엘리스는, 목을 뒤로 젖히며 절정에 달했다.
난 절정의 오싹한 쾌감을 증폭시키기 위해 절정하는 엘리스의 클리를 살살 문지르며 질구를 마사지했다.
"아, 아으아... 하아악... 하아, 하아아앙... 하아, 하아...."
발가락을 쥐었다 폈다 반복하며 온몸을 움직이던 엘리스는 곧 절정의 열기를 느끼며 천천히 숨을 골랐다.
그리고는 부끄러워졌는지 얼굴을 붉히며 눈을 꼬옥 감았다.
나름 만족한 것 같았는데, 나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
"내일을 위해 조금만 더 하자."
"아, 아니. 괜찮아. 괜찮...! 흐윽!"
깜짝 놀란 엘리스가 손을 휘저었지만 이미내 손은 움직이고 있었다.
위로, 아래로, 질척하게 흘러내린 보짓물을 윤활유 삼아 보지를 괴롭혔다.
"그만, 그마안... 아, 아아아앙... 하, 하으읍."
"힘 풀어. 엘리스."
"아, 안돼. 아. 아흐읏...."
엘리스는 안된다고 말하면서도 배배 꼬던 다리를 열면서 내 손가락에 보지를 대줬다.
나는 살짝 웃으며 손가락을 굽혀 보지를 찔렀다.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느껴. 내가 다 해줄 테니까."
"아... 흡, 흐읏... 하아, 아, 아앙...."
엘리스의 목소리가 점점 간지러워지기 시작했다.
민감한 자극에 적응한 보지는 더 큰 쾌락을 원했고, 내 손가락을 피하지 않았다.
여러 번의 마사지로 교육해 부끄러움보다 쾌감이 먼저가 된 몸은 천박하게 허리를 내밀었고, 자신감이 올라온 엘리스도 침대 위에서만큼은 자신감을 뒤로했다.
나는 내가 만든 작품에 만족하며 손가락을 안쪽으로 밀어 올렸다.
"흑, 아, 헤엑, 하악. 하, 아악... 흡, 진짜, 안, 안 돼, 아. 아아앙...!"
"기분 좋아?"
"응, 으으응... 아, 아앙, 하으으읏... 후, 후아앙...."
밀려오는 쾌감에 잠기고 짐승 같은 목소리를 내는 엘리스를 보며 나도 쾌감을 느꼈다.
예쁜 여자가 내 밑에 깔려있을 때 느끼는 쾌감은 언제 느껴도 최고였다.
그리고 또 한 번 엘리스가 절정에 달하기 직전.
나는 손가락을 빼냈다.
"하아아아아앙.... 아, 아으으으으으. 아, 앙. 하아, 하앙. 아, 앙.... 헤엑, 헤엑... 흐읏?"
여러 번의 교육으로 엘리스의 몸은 이미 다 파악했다.
엘리스의 약점에서 딱 한 번.
아주 조금만 움직였어도 성대하게 가버렸겠지만, 나는 그 직전에 손가락을 빼냈다.
"너무 과하면 안 좋을 것 같아서, 그만했는데 괜찮아?"
"하아, 하악.... 하아...."
엘리스는 부끄러움에 입을 열지 못했다.
자신이 그만하라고 말했으니 더 해달라고하긴 힘들겠지.
대체 왜 멈춘 거냐는 눈빛을 쏘아댔지만, 나는 못 본 척 무시했다.
그리고 엘리스가 현실을 느끼기 전에 다시 보지에 손을 가져갔다.
"아, 으응... 흐윽?!"
"아니면, 그냥 해줄까?"
찔걱- 찔걱-
더 민감한 곳. 더 기분 좋은 곳을 피해 그 옆을 찔렀다.
조금만 더 자극하면 금방 가버리겠지만 그 부분은 피했다.
이미 엘리스의 몸에서 내가 모르는 곳은 없었다.
"흐으으응... 하아, 아읏...."
"엘리스.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손바닥으로 애액 범벅인 보지를 문지르며 엘리스와 눈을 마주쳤다.
엘리스는 분한 듯 입술을 깨물었다.
현실로 돌아와 창피함을 느끼기 전에 말을 듣고 싶었는데, 역시 그건 욕심이었나 보네.
쾌감 때문인지 부끄러움 때문인지 볼에 홍조가 생긴 엘리스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 더 해줘."
"뭐라고?"
"더 해달라고!"
"네가 말한 거다?"
"아, 아앙... 하, 으으으읏... 흡?!"
나는 눈을 감은 엘리스의 대답을 듣자마자, 그녀의 약점 주변의 마력을 진동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