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95화 (295/648)

EP.295 295화. 양호실 전세 냈습니다.

오전 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

오늘은 예정이 많다.

일단 만날 사람만 해도 5명.

수린 누나와 루시루미. 백아영과 임솔 교수님.

루시와 루미는 양호실에 갔다와서 만나기로 했으니 패스.

백아영은 점심시간마다 찾아가는 게 익숙할테니 굳이 연락이 없어도 될거다.

나랑 여보 사이가 그런 거 따질 사이도 아니고.

남은 건 수린 누나와 임솔 교수 님.

둘에게만 연락하면 된다.

- 나 : 누나. 실습 가기 전에 얼굴보려고 하는 데 언제쯤 시간 되세요?

- 나 : 교수님. 지금 찾아가도 괜찮죠?

"다들 바쁘려나."

수린 누나는 원래 이 때쯤 한참 바쁜 시간이다.

임솔 교수님은 널널하지만… 아까 메시지를 보면 바쁠 것 같기도 하고.

띠링-

- 수린 누나 : 오후 5시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아. 단축 수업이지만 할 일이 많거든. ㅜㅜ

"아…."

하긴.

학생회는 오히려 더 바쁘겠지.

수린 누나는 나중에 만나기로 하자.

- 나 : 네! 저도 친구들하고 프랑스 가기전에 놀다가 그 쯤에 학생회로 찾아갈게요.

답장을 보내고 스마트워치를 뚫어져라 쳐다봤지만, 교수님에게는 답장이 오지 않았다.

"그냥 가볼까."

솔직히 걱정되기도 한다. 원래 저럴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나는 백아영을 만나기 위해 양호실로 향하던 발을 마도관으로 돌렸다.

잠깐 얼굴만 보고 오면 되겠지.

연락도 없이 찾아가는 게 무례긴하지만, 뭐 어때. 우리사이에.

"… 네? 폐관수련이요?"

하지만 내가 마도관 로비에서 들은 말은 꽤 충격이었다.

"임솔 교수님이 가끔 저렇게 마법 연구에 빠질 때가 있거든요. 누가 오든 절대 방해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제가 와도요?"

"어… 네. 제가 이호연 생도님도 물어봤는데, 연락을 했으니 괜찮다고…."

아니, 좀 제대로 말해주든가.

이 사람 너무하네 정말.

마법 연구에 대한 건 나도 도와줄 수 있는데.

"쩝. 알겠습니다. 아쉽네요."

"이해해주세요. 교수님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셨거든요."

내 말에서 아쉬운 티가 팍팍 났는지, 로비의 안내원도 임솔 교수님의 편을 들어줬다.

그 말을 들으니 서운한 감정이 좀 녹았다.

하긴 혼자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중요하긴하지. 그러면서 얻는 것도 있는 거니까.

아마 천재인 임솔 교수님은 더더욱 그런 면이 많을거다.

남의 도움을 받는 것 보다 혼자 해오는 게 익숙하기 때문에 오히려 깨달음이 오기도 하는 것이다.

나도 이해는 하지만, 아쉬운 것 뿐이다.

'나중에 삐진 티라도 팍팍 내서 가슴 만지게 해달라고 해야지.'

신나게 마법을 자랑하던 교수님이 당황하는 모습을 생각하니 귀여울 것 같다.

마도관에서 나온 나는 다시 양호실로 향했다.

역시 백아영 뿐이다. 여보도 바쁘다고 날 버리지 않겠지.

'혹시 모르니 교수님에 대한 것도 물어볼까.'

양호실은 금방 도착했다.

여전히 인기가 많은 양호실.

점심 시간인데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미안하게도 이 시간부로 양호실은 내가 전세낼 생각이지만.... 몇 번이나 말했듯이 진짜 아프면 옆에 있는 응급실에 갔을거다.

나는 줄 서있는 생도들의 옆을 걸어가 양호실 건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네. 이호연 생도. 성녀, 아니. 양호 선생님은 안 쪽에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고생하세요."

익숙하게 보안 인원과 인사를 나누며 점심 브레이크 타임인 양호실로 들어갔다.

'성녀인지 양호 선생님인지가 그렇게 중요한가. 그냥 성녀라고 부르지.'

자기들도 헷갈리면서 굳이 저렇게 따지는 걸 보면 참 피곤해.

땡볕에서 줄을 선 채 기다리는 사람들의 시선이 내 뒤통수를 때리는 게 느껴졌다.

마치 명절시즌 빡빡하게 막힌 고속도로에서 나 혼자 버스 전용 차로로 달리는 기분이다.

'왜 이렇게 오랜만인 것 같지.'

사실 얼굴은 계속 봤었다.

저번주에 양호실도 왔었고, 주말에 잠깐 병원에 있을 때도 만났다.

똑똑똑-

"저 왔습니다."

"응. 들어와."

끼익-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백아영은 양호실에 앉아있었는데, 날 보며 읽던 서류를 내리고 얼굴에 웃음을 피웠다.

덜컥.

들어온 문을 잠그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난 백아영이 내게 안겨왔다.

"여보…. 흐으."

"응. 나 왔어요."

토닥토닥.

나는 백아영을 데리고 의자에 앉았다.

아무래도 입원한 것도 그렇고 이제 일주일이나 못 보는 것도 그렇고 걱정이 많은 모양이다.

"일단 앉아요."

"응응."

내 옆자리에 꼭 붙어 앉은 백아영은 내 허벅지에 손을 올리고 대화를 시작했다.

"오늘은 시간 많아? 마지막 날이잖아요… 여보. 으으."

"마지막 날이라니. 일주일 뒤면 다시 볼텐데."

"그래도…."

"최대한 노력할게요."

백아영은 아쉬운 듯 내 허벅지를 쓸어내리며 울상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보니 차마 약속이 많다는 말은 못하겠더라.

할 일이 많긴하지만, 뭐 어쩌겠어.

웃으며 대화를 나누다가, 나는 슬쩍 백아영의 손을 바라봤다.

"… 여보. 잠시만."

"네. 여보?"

백아영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손이 점점 안으로 들어오는데."

"불편해보이길래…."

"허벅지를 그렇게 만지면 생리현상이 일어날 수 밖에 없잖아요."

어느새 허벅지를 쓰다듬던 백아영의 손은 내 사타구니 사이에 들어와있었다.

바지 바깥에서 단단해진 자지의 모양을 만지던 백아영은 지퍼를 내려서 기어코 내 물건을 꺼냈다.

"불편하지 않게 꺼내줄게요."

스윽. 스윽.

백아영은 천천히 자지를 손으로 훑었다.

그러면서 눈은 날 바라보고 있었다.

"맞아. 솔이한테 연락이 왔었는데 봤어요?"

"여보한테도 왔어?"

난 백아영의 머리를 가슴쪽으로 끌어당겼다.

풍기는 산뜻한 샴푸향과 백아영의 체향. 신기하게도 몸에서 좋은 냄새가 난다.

항상 이렇게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서 말하지만, 우리는 어느 쪽이든 익숙했다.

"응. 근데 '연락 하지마.' 라고 짧은 메시지 하나만 와서… 걱정이에요. 전화해도 안 받고."

"… 참 대단하시네. 내가 가봤는데 그냥 폐관수련이래요."

나한테는 꽤 노력한거였구나.

"그럼 저보다 솔이한테 먼저...."

"아니, 걱정되서 그랬지. 당연히 여보가...."

우리는 계속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 쓸데없는 얘기도 있었고 백아영이 다른 여자들을 질투 하기도 했다.

백아영의 손은 내 자지를 계속 훑었는데, 일상의 대화를 나누며 자지를 자극받는 건 또 신기한 기분이었다.

좋긴 한데, 사정할만큼 집중을 못하다보니 좋은 느낌만 반복된다.

중간부터는 나도 한 손으로 백아영의 어깨를 두르며 가슴을 주물렀다.

"여, 여보…."

"응. 이리와."

쯉- 쫍-

곧 백아영은 내 손길을 버티지 못하고 나와 입을 맞췄다.

익숙하게 섞이는 입술과 혀.

나는 백아영의 몸을 손으로 더듬으며 키스를 이어갔다.

"읍. 음… 여보…."

짧은 키스를 멈춘 백아영은 쪽 하고 내 볼에 뽀뽀를 하더니, 웃음을 유지한 채 고개를 숙여 내 자지를 물었다.

"후우…."

백아영의 대딸로 뜨거워진 자지가 입에 들어가자마자 내 입에서 한숨이 새어나왔다.

나는 그대로 소파에 등을 눕힌 채 백아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끈적하게 달라붙으며 귀두를 자극하는 혀.

자지가 깊숙이 들어갈수록 느껴지는 쾌감은 배가 되었다.

츄웁- 츄릅- 하는 음란한 소리.

내가 좋아하는 부분을 알고 빠르게 고개를 움직여주는 것도 엄청나게 좋았다.

나는 잠시 쾌감을 즐기며 눈을 감았지만, 이대로 싸고싶진 않았다.

"여보. 이제 됐어요."

펠라치오를 충분히 즐긴 후 백아영의 미니스커트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질척하게 젖은 팬티위로 클리토리스를 갖고놀 생각이었는데…. 내 의도와는 달리 끈적하게 젖어있는 애액과 보지의 살결이 바로 만져졌다.

"으, 으음. 읍. 쪽."

갑작스러운 자극에 백아영은 신음을 내며 내 자지를 입에서 꺼내 날 바라봤다. 내가 이렇게 바로 손을 넣을 줄은 몰랐나보다.

"… 팬티는?"

"까, 까먹어서…."

하.

그게 말이 되는 변명이냐고.

백아영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푹 숙였다.

뻔하긴하다.

내일부터는 프랑스에 가야하니, 내가 찾아오는 걸 알고 있었겠지.

처음부터 준비하고 있던 게 분명하다.

이런 요망한 성녀가 있나.

난 그대로 백아영의 몸을 들어올렸다.

"으, 왜, 왜 그래요… 여보…."

"몰라서 물어?"

환자용 침대에 백아영을 집어던졌다.

"꺄, 꺄으…."

이거 진짜 못 참겠네.

침대에 누워있는 백아영의 알몸 위에 자리를 잡고는 백아영을 내려다봤다.

백아영은 살짝 놀란 듯 날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것도 꼴림포인트였다.

나는 백아영을 잡아먹을 듯한 기세로 말을 이었다.

"여보. 당분간 못 보니까 오늘은 예전처럼 해볼까요?"

"으, 으응?"

"예전처럼… 진하게?"

백아영은 내 말뜻을 알아들은 듯 부끄러워하며 눈을 피했다.

"아, 안 돼요. 부부… 인데…."

고개를 돌리며 말을 더듬길래 나는 상태창을 확인했다.

 ★ 히로인 상태창

[백아영]

- [ 호감도 : 100 ] (+ 2.3 )

- [ 성욕 : 85 ]

- [ 식욕 : 40 ]

- [ 피로도 : 75 ]

현재 상태 : 부부… 부부인데. 태어날 아기의 교육에 좋지않을텐데….

하지만 상태창은 당연히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우, 우브브…."

손으로 볼을 누르며 억지로 고개를 돌려 눈을 마주치자, 백아영의 떨리는 눈동자를 볼 수 있었다.

두려움이나 겁먹은 게 아니다.

기대감.

처음 던전에서 그녀를 덮쳤을 때 읽었던 감정이다.

눈동자는 기대를 참지 못하고 떨면서 입과 코는 연기하느라 억지로 정색하는 표정이 참 귀여웠는데. 지금도 여전하구나.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않는 그녀의 속마음은 내게 안정감을 부여했다.

"여, 여부우… 이, 이거눈…."

여전히 백아영은 불만이 있는 것 같았다. 내가 볼을 누르고 있는 상태 그대로 말을 시작했다.

대체 이런 플레이와 태어날 아기랑 무슨 관계인 지는 모르겠지만… 말로 설득하는 건 시간낭비다.

몸으로 보여주다보면 금방 정신을 차리겠지.

나는 주머니에서 준비해온 것을 꺼냈다.

릴리아나가 50달러의 거금을 주고 구입한 최면용 동전.

그녀의 진심을 꺼낼 도구다.

"여보, 이거 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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