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93화 (293/648)

EP.293 293화. 집으로 (2)

츕- 쫍-

처음엔 힘을 뺀다. 부드러운 입술이 맞닿는 담백한 키스로 시작했다.

얼굴이 가까워질수록 샴푸 향과는 다른, 남다은만의 좋은 향기가 풍긴다.

서로의 입술을 핥으며 가벼운 애정을 교환하다가 혀를 집어넣었다.

타액을 교환하고 입 안을 내주는깊고 진한 키스.

내 옷을 벗긴 릴리아나는, 나와 키스하고 있는 남다은의 몸 사이로 들어와 내 유두에 입을 붙였다.

가슴을 자극하는 간질간질한 감각.

손으로 바지 위를 만지작거리며 내 자지를 건드리기도 했는데, 내 몸을 뜨겁게하기엔 충분한 터치였다.

나는 그때서야, 남다희의 존재가 생각났다. 키스까지는 조기교육이라고 어물쩡 넘어가겠지만, 이건 너무 자극적이잖아.

남다은과 키스를 이어가며 슬쩍 눈을 돌려 소파를 확인하자 남다희는 어느새 잠에 든 상태였다.

릴리아나의 작품이겠지.

평소라면 애한테 수면 마법을 쓰지 말라고 닦달했겠지만… 이런 상황에서까지 그럴 정도로 눈치가 없진 않았다.

살다 보면 불가항력이란 것도 있는 거니까.

"쯉… 음, 으음…."

남다은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양손으로 내 팔뚝을 붙잡았고, 나도 그에 맞춰 격렬하게 키스를 이어가며 뒤통수를 손으로 지탱했다.

몸이 더욱 가까워지면서 날 애무할 자리가 없어진 릴리아나는, 잠깐 뒤로 빠졌다가 끙끙대며 내 바지를 내렸다.

그리곤 어떻게든 사이의 틈을 찾아 결국 내 자지를 입에 물었다.

위아래에서 느껴지는 쾌락.

나는 언제 또 찾아올지 모르는 사치를 최대한으로 즐겼다. 물론 말하면 얼마든지 해주겠지만... 양심상 차마 내가 먼저 말을 하진 못하겠더라.

흥분한 남다은도 키스를 이어가는 도중에 낑낑대며 자신의 바지를 내렸다.

"쪽, 쭙. 으흠… 푸하."

길었던 키스를 끝내고, 남다은의 인도를 받으며 소파에 앉았다.

이미 나와 남다은 둘 다 준비는 끝난 상태였다.

단단하게 솟은 내 물건의 위로바지를 벗은 남다은이 올라탔다.

자지를 받기 위해 애액으로 흠뻑 젖은 보지의 습기가 귀두를 감쌌다.

"으읍… 하, 아으…."

남다은은 한 손으로 내 어깨를 붙잡고, 나머지 손으로 자지의 기둥을 잡은 채 허리를 천천히 내렸다.

꿈틀거리는 질벽이 내 귀두부터 감싸왔다. 언제 느껴도 기분 좋은 감촉.

특히 남다은의 몸은 필라테스라도 한 여자처럼 예쁜 라인이 있었기에 더 좋았다.

물론 내가 좋은 만큼, 남다은의 얼굴도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호, 호연아. 아, 하아… 으으흣…."

찔걱- 찔걱-

내 이름을 애타게 부르면서 허리를 위 아래로 움직이는 남다은.

흔들리는 가슴을 보며 얇은 허리에 손을 올렸다.

"으응… 흣, 아, 아앙…."

남다은은 허리를 위아래 때로는 앞뒤로 움직이며 내 자지를 자극했다.

따뜻하면서도 부드럽고, 찐득하면서 떨어지고 싶지 않은 게 남다은의 보지다.

쪽- 쪼옵-

릴리아나는 내 오른쪽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키스 자국이라도 남기려는 건지, 쪽쪽 빨면서 혀로 살을 문댔는데 그 간지러우면서도 짜릿한 감촉은 내 흥분을 한층 더 높여줬다.

"흣, 아, 아으… 흐윽…."

남다은은 릴리아나의 반대편인 왼쪽 어깨에 손을 올리고 얼굴을 댄 채로 허리를 움직였다.

순식간에 내 머리속을 가득 채우는 쾌감들.

기분 좋은 남다은의 무게감.

귀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릴리아나와 남다은의 헐떡이는 숨소리.

풍겨오는 서큐버스의 페로몬과 남다은의 땀 냄새.

아래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여체의 체온과 부드러운 살갗.

내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감각이 자극받고 있었다.

찌걱찌걱-

"으, 으읏… 하, 하앙… 좋아… 아앙!"

무릎을 굽힌 채 허리를 움직이는 남다은은 눈을 질끈 감으며 신음을 흘렸다. 점점 쾌락을 참을 수 없는지 움직이는 속도도 빨라졌다.

밤에만 볼 수 있는, 평소의 쿨하면서 상냥한 남다은과는 다른 모습.

그렇기에 더 흥분되었고, 더 괴롭히고 싶었다.

강하게 자지를 조여오던 질벽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벌벌 떨리는 남다은의 손발과 흐려지는 눈은 절정의 전조를 보이고 있었다.

나는 그에 맞춰 남다은의 허리를 잡고 자지를 박아댔다.

"흐읏. 아, 호연아, 아. 아흐. 하아아앙…."

남다은은내 이름을 몇 번이고 부르며 보지를 꼭 조여왔다.

온몸이 파들파들 떨렸고, 자지를 조여오는 조임도 더욱 강해졌다.

"하앗, 아. 아으… 흐으읏…."

좁아졌는데도 질질 흘러나온 애액은 그녀의 상태를 보여줬다.

이제는 아예 상체 전체를 내게 기댄 남다은은, 입을 벌린 채 거친 숨을 내쉬며 절정했다.

하지만 이대로 끝낼 수는 없었다.

아직 나는 사정을 못 했으니까.

"히, 힉… 흐아, 잠시. 호연아…."

다시 자지를 움직이자, 남다은이 놀란 듯 나와 눈을 마주쳤다.

"나도 싸고 싶어."

"으, 미안해. 아, 아흐읏…."

하지만 내 말 한마디에 다시 다리를 벌려줬다.

방금 막 절정에 달해 극도로 민감하겠지만, 나를 위해 다시 자세를 잡고 보지를 대주는 것이다.

보지 안쪽을 푹푹 쑤실 때마다 튀어나오는 애액과 음란한 목소리.

아직도 내 목을 빨고 있는 릴리아나를 위해 고개를 돌렸다.

릴리아나는 날 바라보더니, 곧 눈치채고 입을 맞춰왔다.

남다은이 대주는 보지에 박아넣으며 릴리아나의 입술을 즐기는 행위는 내가 생각 했던 것 이상의 흥분을 가져왔다.

- 쪽- 쪼옵-

- 흑, 아… 아흑.

내 입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혀를 애무하는 릴리아나의 키스와 자지를 꾹꾹 조여오는 남다은의 보지.

온 몸을 자극하는 쾌락은 사정을 재촉하기엔 충분했고, 나는 그대로 남다은의 보지 안쪽에 사정했다.

"아앙. 아, 아, 아… 하으앙…."

아직 절정의 쾌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남다은은 내 질내사정에 다시 입을 벌벌 떨기 시작했다.

"다은아. 좋았어?"

"으, 으응…."

참기 힘들었을텐데 의연한 태도로 내게 얼굴을 기대는 걸 보니 기특했다. 여전히 조금 부끄러워 하는 것도 포인트였다.

"그럼 또 할까?"

"… 잠시만 쉬었다가."

남다은과 눈을 마주치고 있을 때, 릴리아나가 말을 시작했다.

"좀 더 허리를 잘 움직여야 해. 앞뒤로 움직이지 말고 위아래로 움직여야 남자가 더 기분좋다구."

"꺄읏… 리, 릴리아나 씨."

"어허. 스승님이야."

남다은의 뒤로 돌아간 릴리아나는 남다은의 허리를 붙잡고 이리저리 움직였다.

당연히 내 자지는 아직도 꽂혀있었는데, 강하게 조여오는 보지와 아직 단단한 내 자지 덕에 안에서 정액이 빠져나오지는 않았다.

"봐봐. 앞뒤로 하는 건 네가 더 기분 좋겠지만 남자는…."

"아, 알겠어요. 다음부터는 꼭…."

"…."

그 둘은 날 신경 쓰지도 않으며 어떻게 해야 자지를 더 기분 좋게 할 수 있는지 토론을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도 흥분하지 않는 남자가 있을까.

난 다시 남다은의 허리를 붙잡았다.

"다은아. 역시 한 번 더 하자."

"히으, 나 말고 릴리아나 씨랑 교대…."

"안돼. 난 보조할 거거든."

"아, 아으… 하아, 앙…."

난 삽입을 유지한 채 남다은은 들어 올려 소파에 눕혔다.

그리고 그 위로 올라갔다.

"이번엔 내가 움직여도 괜찮지?"

"으응…. 흐, 으앙…."

*

"하으으… 히으으으…."

내게 보지를 대주던 남다은은 셀수없이 질내사정을 당하고, 절정한 후에 잠이 들듯이 쓰러졌다.

보통 나랑 제대로 섹스를 한 히로인들은 저런 상태가 되더라.

"약해 빠졌어. 으음."

릴리아나는 그런 남다은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섹스 내내 옆에서 종알거리더니 아쉬운 모양이다.

놀랍게도 릴리아나는 오늘 밤 나와 섹스를 하지 않았다. 남다은과의 관계를 지켜보며 코칭하거나 내 흥분을 도와줄 뿐이었다.

난 당연히 남다은 뒤에 덮치겠구나. 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평소라면 달려들 시간이 지났는데도, 릴리아나에게는 그럴 기미가 안 보였다.

"릴리아나. 진짜 안 할 거야?"

"응. 오늘은 지원이야."

릴리아나는 피곤한 듯 기지개를 폈다.

변태서큐버스 치고 너무 성숙한 반응이었다.

"무슨 일이야. 너답지 않은데. 지금 시간이면 섹스하고 싶어서 달려들어야 하잖아."

"됐거든요. 저는 프랑스에서 많이 할 거니까."

이거 혹시 삐진 건 아니겠지…?

나는 살짝 불안감을 가지고 상태창을 확인했다.

★ 히로인 상태창

[릴리아나]

- [ 호감도 : 99 ] ( + 2.7 )

- [ 성욕 : 90 ]

- [ 식욕 : 50 ]

- [ 피로도 : 40 ]

현재 상태 : 프랑스 하면 바게트인가?

'뭐야.'

너무 뜬금없는 릴리아나의 속마음을 보고 있으니, 릴리아나가 내게 다가왔다.

"프랑스에서 맛있는 거 사주기. 그리고 단둘이 데이트. 안 잊고 있거든."

"… 당연하지."

나는 그제서야 살짝 웃으며 릴리아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건 굳이 따지자면 삐지기보단 밀당인가?

보상을 요구하는 게 귀엽기만 해서 좋다.

"그리고 30년 뒤에도 늙으면 안 돼."

"어?"

릴리아나는 이상한 말을 하더니 날 꼭 끌어안았다.

얼굴을 가슴에 파묻고, 흠뻑 숨을 들이쉬었다.

"난 30년 뒤에도 이렇게 예쁠거 거든. 알고 있어?"

"… 응."

"마법이든 뭐든 써서 방법을 개발하라고. 발기 부전이 되면 죽일거야."

"큭, 그런 걱정은 하지 마."

릴리아나는 내 가슴에 얼굴을 비비다가, 갑자기 내 가슴을 팍 밀쳐내고는 와다다다 방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쾅- 하고 문을 닫았다.

살짝 보였던 새빨개진 귀를 보니 쫒아가서 잡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30년?"

저렇게 걱정 안 해도 나 정도의 능력자라면 노화가 늦게 올텐데.

당장 노인네라고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인 수린 누나의 할아버지도 겉모습은 중년 남자니까.

엘리스의 아버지인 아이작도 아직 20대의 얼굴이었다. 그러니까 여자를 후리고 다니지.

아마 내가 더 강해질수록 노화도 늦을거다.

나는 릴리아나의 방문을 보고 입맛을 다시다가, 고개를 돌렸다.

다리를 벌린 채 소파에 누운 남다은.

벌어진 다리 사이의 균열에서는 하얀 정액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 음란한 모습을 보며 입을 열었다.

"… 다은아. 일어나. 여기서 자면 안 돼."

나는 잠에 들어 있는 남다은을 안고 내 방의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죽부인처럼 그 몸을 끌어안았다. 같이 자고싶다고 했으니 이렇게라도 해줘야지.

"으으응… 호연아. 다희야…."

"그래. 이제 자자."

월요일은 짧은 수업.

그리고 화요일부터는 프랑스행이다.

내일은 프랑스에 가기 전에 다른 히로인들과 시간을 보내야 한다.

바쁜 하루가 될 것 같네.

무슨 꿈을 꾸는지 배시시 웃고 있는 남다은의 가슴에 손을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 기억은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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