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56화 (256/648)

남다은은 충격받은 남다희를 챙겨서 같이 TV를 보러 갔고, 릴리아나는 심심하다며 우리 옆에 앉아 과자를 뜯고 같이 이야기를 들었다.

"음, 뭘 먼저 말해줄까."

"내일 테러에 대한 정보요."

조용히 지나가진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진짜라는 걸 들으니까 머리가 아찔해진다.

왜 나는 행복할 수가 없을까.

조용히 섹스만 해도 다들 나한테 반해서 자동으로 하렘이 완성되고, 마왕은 자다가 심장마비로 뒤지는. 그런 행복한 세계관은 없는 걸까?

나한테만 악운이 겹치는 것 같아.

여러모로 억울한 삶이다.

내 질문에 대해 고민하던 레베카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테러... 그, 테러 말인데. 사실은 잘 몰라."

"... 네?"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일단 라인하르트라는 놈이 주도하는 테러야. 무식하게 힘으로 처리하는 놈이긴 한데... 그만큼 강해."

"라인하르트... 아, 라인하르트?"

기억났다.

덩치 크고 힘 센 백인 남자 마인.

원작에서 몇 번인가 등장하는 악역이다.

마법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지만 파워는 센 전형적인 남자 캐릭터다.

"혹시 알아?"

"네. 싸울 때 근육이 우락부락해지는 놈 맞죠?"

"오... 애기 아빠는 판데믹에 대한 정보가 어디서 그렇게 많이 나오는 거야?"

"대외비에요. 근데 다른 정보는 없는거에요?"

"응, 사실은 내가 실수를 했거든. 테러를 도와달라길래 거절했는데 그게 내일 테러였지뭐야. 그래서 자세한 정보가 없어."

"흐음...."

레베카가 미안하다는 시선을 보내왔다.

굳이 미안해 할 건 없는데.

'귀찮게 됐어.'

안 그래도 할 게 많은데 테러까지 대비해야 한다니.

"아쉽긴 한데, 괜찮아요."

사실 레베카 정도면 꽤 높은 간부일거다.

가진 능력이나 전투력은 말할 것도 없고, 세뇌에 걸려있다면 충성심까지 완벽할테니까.

그런데도 자세한 내용을 숨기다니 쓸데없이 치밀하다.

"음, 어쩔 수 없었어. 이게 최선이었거든."

아직도 미안한 표정을 짓는 걸 보니 마음을 꽤 쓰고있는 모양이네.

확실히 사람을 홀리는 마녀처럼 생겨놓고 마음이 약한 사람이다.

"어쩔 수 없죠. 이것만으로도 감사해요."

테러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크다.

방심하다가 당하면 더 크게 당할테니까.

다만 아쉬운 건, 다른 사람들과 연계해서 테러를 방지할 수 없다는 거다.

내가 판데믹의 정보를 알 수 있다는 건 너무 귀중한 정보니까.

혹시라도 테러때문에 피해자가 생기면 양심에 찔리긴 하겠지만... 결국 미래를 생각하면 이게 피해자가 적어지는 방법이다.

해피엔딩이 된다는 가정하에, 결국 판데믹은 사라지거든.

만약 해피엔딩을 못 낸다면 어차피 난 죽는 거니 어쩔 수 없고.

"그러고 보니 켄타우로스에 대한 정보도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응. 이건 확실한 정보야."

"오, 그래요?"

레베카의 자신만만한 얼굴을 보니 이번엔 제대로 된 정보인가보다.

"켄타우로스는 지금까지 관측한 적 없는 다른 마력과 마법구조를 사용해."

"관측한 적 없는 마력이요?"

"응. 나도 직접 봤는데... 마력 자체가 마인 보다 짙고 어둡고 음침해."

"음침한 마력...."

마인 보다 음침한 마력이면 대체 어떤 마력인 거야.

잠시만.

켄타우로스의 어두운 마력.

무언가 기억이 떠오르려고 하던 그때, 레베카가 말을 이었다.

"사실 이것도 완벽한 정보는 아니었어. 근데... 오늘 애기 아빠 여자친구랑 친해지다보니 느꼈거든."

스윽-

레베카의 시선은 옆에서 과자를 옴뇸뇸 먹고 있던 릴리아나로 향했다.

"응? 왜?"

아무것도 모르고 초코 쿠키를 집어 먹던 릴리아나는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웠다.

"애기아빠 여자친구 중에... 비슷한 마력이 있단 말이지."

"... 제가 설명할게요."

레베카의 시선이 움직임과 동시에 기억났다.

릴리아나 특유의 마인 보다 어두운 마력.

지옥의 마력이다.

"스읍... 일단 그, 출신부터 얘기해야겠는데요."

사도와 똑같은 마력을 가진, 지옥 출신의 서큐버스 여자친구.

나는 천천히 릴리아나와 내 인연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

판데믹은 집단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상위의 간부들을 제외하면 모두 단독 행동을 하고, 그중 반 이상은 정보를 주지 않기 위해 잡히자마자 자결한다.

상위 간부들이 아니라면 강한 세뇌를 걸 수 없으니 단순한 세뇌만 걸려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위 간부 중에도 멍청하기에 강한 저주가 걸려있는 라인하르트는 마에스트로가 준비한 마인들과 작전을 짜고 있었다.

"정정당당하게 공격한다!"

라인하르트는 아카데미의 지도를 펴놓고 당당하게 가슴을 폈다.

호전적인 성격답게 정면 돌파를 제안했지만, 그 밑에 있는 마인들은 땀을 흘렸다.

"... 라인하르트님. 경비 인력들이 많이 고용된 거로 알고 있습니다."

"흠. 그러면 어떻게 하지?"

미간을 찌푸리며 고민에 들어간 라인하르트를 보며 마인들은 조용히 기다렸다.

어차피 특출난 작전이 아니라면 라인하르트는 무시할테니까.

"... 제게 작전이 있습니다."

모두가 눈치를 보던 그 때, 얼굴 곳곳에 흉터가 있는 마인이 손을 들었다.

꽤 훈남이었을 것 같은 얼굴은 마인으로 변하면서 더럽게 바뀌었고, 몸 곳곳에 이상한 촉수가 자라있었다.

"오, 작전? 말해봐."

"마인 한 명을 경비대에 잠입시킵니다. 그 후에 경비의 틈을 만들어서 진입로를 열면 됩니다."

"흐음... 나쁘지 않은 작전인데, 누가 진입할 거지?"

한 명이 경비대에 잠입하고, 테러 시작과 동시에 길을 연다.

듣기만 하면 단순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작전이다.

경비 병력이 깔려있더라도 일단 생도들 사이에 끼어드는 순간 혼란을 일으킨다는 목적은 달성하는 거니까.

하지만 그만큼 위험성도 크다.

미리 적발되기라도 하면 그 마인의 목숨이 문제가 아니라 테러 자체가 실패할 수도 있다.

"기회를 주십시오. 무슨 짓을 해서라도, 길을 열겠습니다."

"... 그래. 자신 있다면 해봐라."

작전의 위험성 때문에 고민하던 라인하르트는, 짧은 고민 끝에 수락했다.

처음 작전을 제안한 마인의 눈에 담긴 투지를 느꼈기 때문이다.

이상할 정도로 깊은 적의와 사악한 분위기는 라인하르트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였다.

그 정도로 이 테러에 진심이라는 뜻이니 좋은 일이다.

한편 고개를 숙인 마인은 입꼬리를 비틀었다.

'내 몸을 던져서라도 죽여버리겠어.'

문수린과 이호연.

마인이 된 신동민에게 남은 목적은 그 둘 뿐이었다.

*

레베카에게 릴리아나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끝냈다.

우연히 다른 차원에서 지구로 떨어졌고, 나와 알게 되어서 어찌어찌 나랑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

아주 길게 풀어낼 수 있지만 최대한 짧게 요약했다.

그리고 우연히도 사도 켄타우로스와 릴리아나의 출신이 같은 곳이라 비슷한 마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배경설명을 끝내자, 레베카는 감동한 듯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아마 룬의 일족을 잃고 계속 혼자 지냈던 자신과 비슷해서 감동을 한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릴리아나도 외로워한 적이 있었으니, 공감이 되는 것 같기도 하네.

"흑... 얼마나 힘들었을까. 우리... 음, 이름이 뭐였지?"

"릴리아나라니까."

물론 릴리아나는 따분한 듯 우리를 쳐다봤다.

켄타우로스에 대한 이야기는 관심이 있었지만, 나와 자신과의 관계 이야기는 지루했을거다.

"아, 그래. 릴리아나.... 하필이면 아무도 모르는 외지에서 이런 바람둥이한테 잡혀서...."

"... 레베카 씨?"

바람둥이라니.

맞는 말이긴 한데 좀 기분이 나쁘다.

애기 아빠라고 부르는 사람이 저러는 게 맞는거야?

"아니야. 나름대로 즐거웠어."

릴리아나는 다행히 내 편을 들어줬다.

곧 훌쩍임을 멈추고 진지한 얼굴로 바뀐 레베카는 릴리아나를 뚫어지라 쳐다봤다.

"일단, 알겠어. 마력이 있다면 돌파구가 있을거야. 내가 직접 연구해볼게."

"다행이긴한데, 뭘 찾을 수 있을까요."

"다른 건 몰라도... 룬의 결계로 세뇌를 풀 방법은 찾을 수 있을 거야."

"세뇌가 풀리면 아예 인간에게 적의가 없나요?"

"응. 아마 세뇌가 풀리면 저런 행동을 멈출거야. 내가 그 현장에 있었거든."

룬의 결계를 이용해 직접 세뇌를 풀어낸 레베카처럼, 켄타우로스에게 걸린 세뇌를 풀겠다는 뜻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쉽게 풀릴 텐데.

제발 편하게 갔으면 좋겠다.

"으음. 응. 응? 잠시만. 혹시 내 얘기야?"

릴리아나는 나와 레베카 사이에서 고개를 휙휙 돌리며 당황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자신을 빼고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었으니까.

"당연하지. 어, 뭐라고 부를까. 그냥 릴리아나라고 할게? 이제 친해져 보자."

레베카는 웃으며 릴리아나의 팔을 붙잡았다.

릴리아나는 바로 겁나는 얼굴로 팔을 빼려했지만, 당연히 레베카에게 벗어날 수는 없었다.

"잠시만, 잠시만! 도와줘. 이호연! 아니, 도와주세요. 주인님!"

"릴리아나. 잠시만 갔다 와. 이상한 짓을 당하진 않을 거야."

"히이익...."

릴리아나가 레베카에게 질질 끌려가는 걸 보며, 나는 손을 흔들어줬다.

저건 어쩔 수 없는 희생이다.

룬의 결계에선 레베카가 나보다 월등하니, 연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레베카가 연구해주면 켄타우로스를 잡을 방법이 더 생기겠지.

오늘 밤은 고민해야 할 게 많다. 릴리아나와 레베카의 일. 내일 테러에 대한 일. 켄타우로스에 대한 일. 히로인 공략에 대한 일까지.

정말 많지만... 일단 제쳐두고 지금은 내 뒤에 있는 여자를 막아야 한다.

"... 다은아."

"응."

"내가 오늘은 좀 생각할 거리가 많긴 한데...."

릴리아나와 레베카가 사라지자마자 내 뒤에 착 달라붙은 남다은은 손을 올려 내 배를 끌어안았다.

그리곤 얼굴을 등에 붙이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일 축제 때, 사람들이 다 보는 곳에서 춤을 추자고 요청하기 싫어... 창피하니까."

"...."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감수할 거야."

"바쁘긴 한데 괜찮다는 말이야."

무섭다.

단어 하나하나에 한기가 서려 있는 것 같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남다은을 바라봤다.

말은 저렇게 해도 꽤 창피한지 얼굴이 살짝 붉어진 상태였다.

그 모습을 보니 너무 귀여워서, 나는 배를 잡고 있는 남다은의 손을 떼어내고 몸을 뒤로 돌려 남다은과 눈을 마주쳤다.

"다희는 재웠어?"

"... 응."

"아까 엄청나게 놀란 것 같던데, 어떻게 설득했어?"

"그 얘기는 하지 말아줘. 언니를 빼앗겼다는 다희를 달래느라 힘들었거든."

"큭."

언니를 빼앗겼다는 말이 너무 웃겨서 웃음을 참지 못했다.

"... 웃지 마."

"알았어. 바로 침대로 갈까?"

"응."

나와 남다은은 천천히 침대로 향했다.

★ 히로인 상태창

[남다은]

- [ 호감도 : 100 ] ( + 0.3)

- [ 성욕 : 85 ]

- [ 식욕 : 40 ]

- [ 피로도 : 55 ]

현재 상태 : 잘 할 수 있을까. 오랜만이라 긴장되는데....

'오랜만인가?'

기억을 되짚어보니 일주일 정도 됐다.

같은 지붕 아래에 살면서 일주일이면 오래되긴 했지.

어느새 옷을 벗고 침대에서 기다리는 남다은에게 다가가 바로 입을 맞췄다.

"흐읍... 읍...."

내 혀가 깊숙이 파고 들어가자, 깜짝놀라서 긴장한 채 몸을 굳히는 남다은은 꽤 귀여웠다.

짧은 키스 후에 입을 떼자, 남다은은 멍한 얼굴로 날 바라봤다.

"괜찮지?"

"... 응.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줘."

남자가 침대에서 들었을 때 가장 기쁜 말을 하는 남다은을 보며 나는 입꼬리를 올리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남다은은 조심스럽게 내 물건을 바라봤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긴장한 모습이었다.

"릴리아나한테 배웠던 건 다 잊어버렸어?"

"… 기억해."

내 앞에서 긴장하고 있는 남다은은 무려 서큐버스의 수제자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지를 보고 침을 꿀꺽 삼키고 있는 다람쥐같은 모습은 꽤 귀여웠다.

잠시 심호흡을 하던 남다은은 슬며시 내 자지를 손으로 감싸 쥐었다.

차가운 손의 온도가 느껴졌다. 살짝 앞뒤로 손을 움직이던 남다은은 고개를 들고 날 올려다봤다.

"… 어때?"

"좋아."

사실 윤활제 느낌으로 조금만 빨아주다가 바로 넣게 해 줬으면 좋겠다는 게 내 진심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말할 정도로 눈치 없진 않다.

"다행이다."

남다은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귀엽게 웃었다.

어색한 손길이지만, 예쁜 여자가 만지고 있는 걸 눈으로 보기만 해도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어느 정도 손을 움직이던 남다은은 작게 입을 벌리고 내 귀두에 입을 가져갔다.

"잘 먹겠습니다."

"… 응."

대체 릴리아나가 어떻게 알려준 지는 모르겠는데, 남다은은 항상 저렇게 말하고 펠라치오를 시작한다.

그렇다고 릴리아나가 내 자지를 빨 때 저런 대사를 하는 것도 아니다.

릴리아나와 할 때는 서로 물고 빨고 하느라 정신이 없거든.

물론 내 입장에선 고마울 따름이다.

쪽쪽-

밑에서 들리는 음란한 침 소리가 내 귀로 파고들었다.

침대에 누워있는 내 옆에서 허리를 숙이고 자지를 빨던 남다은은, 자세가 불편한 듯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기도 하고 슬쩍 날 바라봤다가 눈이 마주치고 부끄러운 듯 눈을 피하기도했다.

부끄럼 많은 처녀 같은 반응인데도 릴리아나에게 전수받은 테크닉 덕분에 자지에 느껴지는 쾌감은 너무 좋았다.

연기라기엔 너무 자연스러운 풋풋함이 귀여웠는데, 오늘은 입에다 싸고싶지 않았다.

나는 남다은의 등을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다은아, 내 위로 올라와 봐."

"… 어떻게?"

등을 쓰다듬는 손에 흠칫 놀란 남다은은 내 말을 듣고 의문을 표시했다.

"그냥 내 위에 몸을 겹쳐. 그럼 알아서 할게."

"알겠어."

사실 69 자세는 실행하기 정말 어려운 자세다.

상대방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입으로 애무해준다는 것.

그것 자체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위생적인 이유든 심리적인 이유든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하지만 그만큼 배덕감이 느껴지고 심리적인 만족을 느낄 수 있는 행위는 없다.

심지어 그걸 동시에 해야 하는 69 자세는 서로를 원하는 연인만이 할 수 있는 자세다.

"이렇게 해서 어떻게… 읏?"

나는 내 위에 올라온 남다은의엉덩이를 꽉 잡으며 젖어있는 보지에 혀를 가져갔다.

그리고 표피 뒤에 숨어있는 클리토리스로 파고들었다.

"으, 읍. 하앙. 흐읏….?!"

자지를 입에 물고 있던 남다은은 당황하며 신음을 흘리다가, 곧 정신을 차리고 다시 펠라치오를 시작했다.

서로를 애무하는 질척한 음란한 물소리가 거실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나와 다르게 남다은의 애무는 점점 느려졌다.

"흐, 으으급…."

움찔-

남다은은 아예 자지에서 입을 떼고 내 사타구니에 고개를 쳐박고 움찔거리고 있었다.

내가 안고 있는 허벅지까지 떨림이 느껴지는 걸 보면 정신을 제대로 못 차리는 모양이다.

톡 튀어나와 있는 클리토리스를 혀로 핥으며 애액을 질질 흘리고 있는 보지 구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하, 아앙… 으읏…."

남다은의 신음을 즐기며 혀를 더 빠르게 움직이자 곧 반응이 왔다. 몸을 파르르 떨던 남다은은 허리를 꿈틀거리며 발등을 일자로 폈다.

절정에 달한 것이다.

나는 내 위에서 숨을 헐떡이는 남다은을 살짝 옆에 내려놓고, 그 위에 올라탔다.

"나도 이제 하고싶어."

"미, 미안해. 내가 못 참아서…."

남다은은 미안함과 당황이 섞인 표정이었다.

딱히 미안해 할 필요는 없는데.

"괜찮아. 넣어도 되지?"

"… 응."

손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몰라 부자연스럽게 배 위에 올려놓은 남다은을 보며 나는 웃음을 지었다.

"손으로 내 등 끌어안아."

"아, 알겠어."

생각해보면 남다은과 이게 딱 세 번째 관계다

이런 예쁜 여자의 보지에 자지를 두 번 밖에 못 집어넣은 거다.

'국가적 손해네.'

오늘부터라도 많이 해야겠다.

남다은의 허리를 쓰다듬으며 긴장을 풀어주고, 힘이 빠진 보지에 천천히 자지를 집어넣었다.

자지를 감싸오는 부드러운 질벽과 촉촉한 애액들을 느끼며 팔로 남다은의 어깨를 감쌌다.

그에 호응하듯 남다은도 팔로 내 등을 끌어안았다.

"… 항상 고마워. 사, 사랑해."

남다은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는데, 입술을 혀로 핥으면서 긴장한 티를 팍팍 내고 있었다.

물론 그게 너무 귀여웠다.

나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며 입을 열었다.

"다은아. 이제 고맙다고는 하지 마."

"하지만, 고마운 걸 어떡해. 다희도 나도 네 덕분에…."

"그만하라면 그만해. 언제까지 감사받는 관계가 되기는 싫어."

당연히 감사를 받는 건 좋다.

하지만 그렇게 해선 관계 진전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인간 대 인간으로 관계를 만들어가야지, 갑과 을로 나뉘는 순간 연인 관계는 무너지는 법이다.

물론 남다은의 공략은 끝났지만, 이제부터 마음을 다르게 먹기로 했다.

히로인들은 데이터가 아닌 실제 사람이니까.

내 말을 들은 남다은은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바라보다가,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 흑."

"잠시만. 왜 그래. 왜…."

아이 씨.

우는 여자를 보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단 말이야.

나는 남다은을 그대로 끌어안고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었다.

자지를 뺄까 했는데, 그랬다간 다시 넣기 힘들 것 같아서 그대로 유지했다.

"… 사랑해."

남다은은 눈에 눈물이 고인 채 날 끌어안았다.

이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또 나쁜 남자 느낌이 되어버렸다.

역시 나쁜 남자의 피는 속일 수 없나. 쯧.

"응. 나도 사랑해."

"… 키스해 줘."

나는 그대로 남다은에게 입을 맞췄다.

자연스럽게 가만히 있던 자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쪽… 쫍… 흐, 읍… 쪽."

다행히 남다은도 그에 맞춰 다리를 벌리며 날 강하게 끌어안았다.

과감해진 남다은 덕분에 나도 움직일 수 있었다.

부드러운 혀가 입 안에서 뒤섞이는 걸 느끼며 허리를 안으로 쳐댔다.

찌걱- 찌걱-

아까보다 훨씬 많아진 애액은 남다은이 엄청나게 흥분했다는 사실을 알게 했다.

"아, 읏. 읏. 읍… 흐으읏…."

남다은은 내가 자지를 넣을 때마다 반응하며 신음을 뱉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가슴에 닿는 탱탱하고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

따뜻한 체온의 공유와 흥분한 암컷의 향기.

평소와 다른 남다은의 반응까지.

흥분하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었다.

"다은아, 좋아?"

보통 섹스할 때 좋냐고 물어보지 말라고 하는데, 왜 물어보는지는 알 것 같다.

"으. 응. 응…! 좋아… 사랑해…."

저렇게 반응하는데 안 물어보고 어떻게 배겨.

"나도 사랑해."

"너, 너도 좋아?"

"당연하지. 너무 좋아."

"흐, 읍… 다, 다행이야…."

안심하며 미소를 짓는 남다은의 얼굴은 엄청나게 귀여웠다.

잡티 하나 없는 조각 같은 얼굴과, 몸을 쓰는 계열이다 보니 자동으로 탄탄해진 몸매.

여자의 매력이 가득한 남다은의 몸을 즐기며 나는 자지를 움직였다.

"으, 흐으읍…. 하아앙…."

쾌감에 녹아내리는 남다은의 얼굴은 평소의 매력 있는 무표정과 대비되어 내게 더 흥분을 안겨줬다.

점점 가빠지는 남다은의 숨소리와 꾸욱 조여오는 질벽.

운동하는 여자가 더 감도가 좋다는데 이게 이런 느낌일까.

"아. 아흐. 아흐흡… 흑…."

남다은의 몸이 파들파들 떨리며 절정의 신호를 보내왔다.

나도 그에 맞춰서 사정을 위해 빠르게 허리를 움직였다.

"흐읍… 진짜, 이상해. 좋아… 이거 너무… 조, 좋… 흣…."

연결된 접합부에서는 음란한 물소리가 찔걱찔걱 거렸고, 남다은의 눈은 점점 풀리기 시작했다.

격렬하게 흘린 땀 때문에 젖은 머리는 산발이 되었다.

자궁구를 쿡쿡 때리면서 남다은의 질벽 감촉을 즐기다 보니 나도 곧 사정감이 몰려왔다.

"흐, 흐으… 아앙… 아, 앙…."

"이제 쌀게?"

찌걱 찌걱-

"응, 싸줘. 안에…."

남다은이 눈을 질끈 감고, 동시에 보지가 꾸욱 조여왔다.

나도 타이밍에 맞춰서 안쪽 깊은 곳에 사정했다.

"하앗… 흑, 호연아…."

애타게 내 이름을 부르는 남다은에게 다가가 입을 맞췄다.

"음, 쪽… 쯉-. 하읍."

몸을 배배 꼬던 남다은은 내 키스를 받으며 천천히 호흡을 다듬었다.

나도 그녀의 가슴을 만지며 키스를 이어가다가 입을 뗐다.

"하아… 좋았어."

"다행이다."

남다은의 안 쪽에 질내사정한 상태로 아직 자지를 빼지 않았다.

아직도 단단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임솔 교수님에게 당했던 펠라치오는 아직도 내 몸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그걸 느낀 남다은은 날 올려다보며 내 가슴에 손을 얹었다.

"그, 안 빼…?"

"한 번만 더 하자."

"하, 한 번… 알았어."

꿀꺽-

남다은이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움직일게."

"흐, 흡… 하, 한 번만 해야 해. 꼭…."

남다은은 떨리는 눈으로 날 끌어안았고, 나는 다시 허리를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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