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4화 (214/648)

몸을 돌린 엘리스는 손으로 가슴께를 살짝 가리고, 다리를 꼬아서 음부를 숨겼다.

본능적인 거부감이었다.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몸을 돌린 거지만, 자신의 얼굴이 빨개지는 것까진 막을 수 없었다.

이호연은 별 신경 쓰지 않고 손에 짠 오일을 비비며 따뜻하게 만들었다.

"준비됐어?"

"… 응."

"손은 계속 올리고 있을 거야? 거기도 마사지할 건데."

"… 그 때 내릴게.'

엘리스는 가슴을 바라보다 자신과 눈을 마주치는 이호연을 보다가 눈을 꼭 감았다.

차마 눈을 마주치며 가슴을 보여줄 자신은 없었다.

찹. 찹.

이호연은 따뜻해진 오일을 엘리스의 배에 바르기 시작했다.

매끈한 피부를 따라 끈적한 오일을 몸에 묻혀갔다.

배꼽 주변을 지나 옆구리, 다시 올라와서 가슴 밑부분까지 마사지했다.

몸 앞쪽의 마나 회로를 늘리는 것도 잊지 않았고, 마력으로 클리토리스를 건드리는 것도 계속했다.

"아읏… 하아… 하아아…."

엘리스의 입에서 열기가 새어 나오고, 꼬고 있는 다리 사이에선 애액이 새어 나왔다.

"손 치워볼래? 금방 끝날 거야."

"…."

엘리스는 감았던 눈을 살짝 떴다.

자신의 몸을 만지는 이호연의 모습.

꽤 길어지는 마사지 때문에 온몸이 땀에 흠뻑 젖은 상태였다.

눈에 땀이 들어가지 않도록 팔로 눈 주변을 닦아내는 이호연의 모습은… 꽤 매력 있었다.

이호연이 가져온 상자를 확인하는 사이에 엘리스는 눈을 살짝 아래로 내렸다.

얇은 바지 위로 확연하게 커져 있는 이호연의 물건이 보였다.

다른 여자의 보지안을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한 자지.

몇 번이나 영상으로 확인했기에 확신할 수 있었다.

저 크기면 완전히 커진 상태다.

이호연은 자신의 몸을 보고 흥분한 것이다.

"…."

왠지 그런 쪽으로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몇 번이나 본 물건이라 그런건지, 이호연의 외모에 대한 호감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이미 흠뻑 젖은 보지 때문일까.

자신도 이렇게 젖어있는데 이호연도 흥분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다.

그도 남자였으니.

그리고 약간이지만 남자를 흥분시켰다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다.

이성에게 처음 몸을 보여준 건데, 저렇게 흥분했다는 건 자신의 몸이 매력적이라는 뜻이니까

임솔, 루시 루미 쌍둥이, 백아영, 문수린 등.

예쁘고 아름다운 여자를 그렇게 후리고 다니는 이호연도 자신의 몸을 보고 흥분하는 것이다.

자신이 다른 여자들과 비교해도 괜찮은 편이라 생각해도 되겠지.

엘리스는 여러 생각을 하며 가슴을 가리던 손을 천천히 내렸다.

공기에 노출된 유두는 단단하게 발기해있었다.

가슴 주변은 한 번도 건드린 적 없지만, 이미 엘리스는 흥분상태였다.

곧 이호연의 손이 가슴위로 올라오고 오싹한 느낌이 엘리스의 척추를 훑고 지나갔다.

찐득한 오일이 가슴을 감싸며 살덩이가 이리저리 뭉개진다.

남자가 자신의 가슴을 만지는 행위에 엘리스는 이상야릇한 기분을 느꼈다.

"하아, 후우…."

이호연은 지친 숨을 내뱉었고, 그 숨결은 엘리스의 얼굴까지 도달했다.

따뜻한 열기와 함께 인위적이 아닌 기분 좋은 향이 풍겨왔다.

나중에 어떤 종류의 구강청결제를 쓰는지 물어봐야지.

"흐으읏…."

엘리스가 평범한 생각을 하게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듯이 이호연은 유두를 건드렸다.

엄지와 검지로 이리저리 비비기도 하고 손바닥으로 누르면서 가슴 전체를 주무르기도 했다.

마사지가 아니라 남자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행동 같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넓어지는 마나 회로에 엘리스는 입을 열지 못했다.

확실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아랫배에 가해지는 자극도 더욱 심해졌다.

둘 다 이호연이 가슴을 만지기 시작함과 동시에 일어난 일이다.

마사지와 기분좋은 쾌감 사이에 무슨 인과관계가 있는 걸까?

"하아앙… 흐으읏…."

이호연은 엘리스의 가슴과 유두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틈틈이 다른 곳도 만져줬지만, 누가 봐도 가슴을 만지는 게 티가 날 정도였다.

물론 의심받지 않기 위해 마나 회로를 넓히는 것도 신경 썼다.

지금까지 등 위주로 마나 회로를 넓혔기에 앞에는 아직 뚫지 못한 마나 회로가 많았다.

그 쪽을 뚫어내면 확실히 마사지 효과가 난다는 느낌을 심어줄 수 있다.

클리토리스와 보지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유두를 이리저리 굴리고 만지면서 마력으로는 클리토리스 자극을 이어갔다.

엘리스는 몸에 쌓이는 쾌감에 팔다리를 비틀며 몸을 배배 꼬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움직이는 이호연의 손에 의해 움직임이 제압당했다.

"괜찮아. 편하게 받아들여."

"받아들일… 흐읏…! 이상한… 아, 아, 아으읏…."

엘리스는 허리를 들었다 놨다 하며 애액을 내뿜었다.

다시, 다시 그 절정이 오려고 했다.

"하아, 하아… 하악, 아으읏… 아흐으읏…!"

좋아. 너무 좋아.

이호연의 손길에 몸을 맡긴 엘리스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오케이. 천천히."

"하아… 아?"

하지만 엘리스가 절정에 달하기 직전.

이호연은 마력의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딱딱하게 서 있는 유두를 내버려 둔 채 손을 위로 올렸다.

몇 번이나 엘리스를 만지다 보니, 절정에 달하는 타이밍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절정에 달하기 직전에 마력을 멈춘 이호연은 어깨와 팔, 목덜미같은 오일이 묻지 않은 부분에 손을 가져갔다.

"시원하지?"

"응. 응…."

성적인 자극이 없으니 마나 회로가 뚫리는 느낌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나 회로에 흐르는 마나도 전보다 약한 느낌이었다.

이호연이 애무를 멈춤과 동시에 마력량을 조절했기 때문이다.

엘리스의 상반신을 모두 만진 이호연은 누워 있는 엘리스의 하반신 쪽으로 다가갔다.

"이번엔 하반신으로 갈 거야. 집중해."

"… 알았어."

이호연은 발끝부터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이상한 느낌.'

소위 있는 집 자식인 엘리스는 마사지 같은 것도 자주 받을 기회가 있다.

그렇기에 남의 손이 발바닥을 건드리고, 발가락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게 낯설진 않았다.

하지만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아, 읏… 으응…."

하반신의 마나 회로가 뚫리면서 시원한 느낌이 들고, 동시에 아랫도리가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이호연이 마력을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절정에 가기 직전에 멈췄기 때문에 바로 민감한 곳이 아니라 둔감한 쪽부터 자극했다.

"으으음… 후우. 후우…."

클리토리스 주변과 소음순의 주름을 건드리며 천천히 긴장을 풀어줬다.

그에 따라 엘리스도 조금씩 신음을 흘렸다.

하지만 아까처럼 시원한 느낌이 아니었다.

'… 부족해.'

부끄러움보다도 앞선 감정이 답답함이었다.

치료 행위를 받으며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에 얼굴이 뜨거워지지만, 부족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절정의 직전에 멈췄으니까.

아무리 엘리스라도 참기 힘들었다.

이윽고, 다리를 마사지하던 이호연의 손이 엘리스의 허벅지로 올라왔다.

여성의 은밀한 곳.

그곳의 바로 옆을 만져지고 있었다.

허벅지를 만지던 이호연의 손은 점점 다리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으, 으읏… 거, 거기도 하는 거야?"

"걱정하지 마. 안 아파."

걱정하는 건 그게 아닌데.

하지만 이호연의 손은 엘리스의 거절을 거부하듯 부드러운 오일과 함께 사타구니 안쪽으로 파고들어 갔다.

그리고 약한 자극이 계속되던 클리토리스에 닿았고, 살며시 문질렀다.

"하아… 앗…?! 흐으읏! 으읏!"

그와 동시에 엘리스의 허리가 펄떡 뛰었다.

남성의 손이 직접 닿는 자극은 마력으로 건드리던 자극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무언가 막힌 듯 쾌감을 느끼지 못하던 엘리스는 손이 닿자마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못 막아.'

이렇게 기분 좋은 걸 어떻게 막아.

"다리 벌려봐."

"…."

여자와 남자가 관계할 때나 들릴만한 야한 문장.

엘리스는 대답하지 않고 다리를 벌렸다.

자신이 느끼기에도 흠뻑 젖었기에 약간 창피했지만, 다행히 오일을 많이 뿌려서 넘어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오일이라도 많이 뿌려줘야지.'

이호연은 손에 오일을 치덕치덕 발랐다.

엘리스를 배려하기 위해서다.

마른 손이 흠뻑 젖은 보지에 들어가면 부끄러울 테니까.

오일이 듬뿍 묻은 손으로 엘리스의 보지를 직접 문질렀다.

엘리스가 쾌감에 정신을 못 차릴 지금.

진도를 많이 빼놔야 하니까.

"하아, 아읏. 으응… 흐으읏… 하앙…."

엘리스는 살면서 한 번도 낸 적이 없는 달콤한 애교가 섞인 암컷의 신음 소리를 냈다.

몸은 제대로 컨트롤할 수 없이 배배 꼬였고, 입에서는 음란한 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자신이 이런 교태를 부리는 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였다.

방 안에 가득 차 있던 향초의 향이 지워지기 시작했다.

수컷과 암컷의 향기, 그리고 음란한 체취.

엘리스는 자신도 모르게 그 분위기에 빠져들어 갔다.

"아, 아읏… 흐읍…."

이호연은 한 손으로 유두를 잡아 올리고, 남은 손으로는 클리토리스를 만졌다.

엘리스의 반응에 따라 기분 좋은 곳을 찾아 더욱더 빠르게 움직였다.

"아, 후으… 흡… 이거…"

이게 맞는 걸까.

너무 좋아서 머리가 하얘질 것 같았다.

하지만 이게 정말 마사지일까.

가슴과 보지를 만져지며 입을 벌리고 헥헥거리는 자신의 모습이 과연 마사지를 받는 것처럼 보일까.

너무 추하다고 느끼진 않을까.

"어때? 느낌은 괜찮아?"

하지만 곧 이어지는 이호연의 진지한 목소리에 엘리스는 고민을 멈췄다.

"… 나쁘지, 않… 흣, 조, 좋아. 좋아…."

좋다고 하는 건 너무 창피해서 나쁘지 않다고 말하려 했지만, 거짓말 하지 말라는 듯 더욱 거세지는 손가락의 기세에 엘리스는 진실을 고했다.

'좋아. 좋아….'

엘리스의 양 다리는 어느새 이호연이 만지기 쉽도록 활짝 벌려있었다.

"조, 좋아. 간, 간… 흐읏…."

발끝이 쭉 펴지고, 숨이 거세지며 입이 벌어졌다.

마사지 침대의 손잡이를 부술 듯 붙잡은 손은 꽉 주먹이 쥐어졌다.

클리토리스를 건드리던 손가락이 미끄러지듯 질구안으로 들어간 순간.

"아, 아앗… 아후으으윽… 끄읍… 하악, 하아악… 흐으으으으윽!"

엘리스는 고개를 치켜들며 절정에 달했다.

쌓아왔던 쾌감들이 홍수처럼 쏟아졌다.

찔걱 찔걱-

손가락으로 보지 안쪽을 긁어낼 때마다 몸이 움찔거리며 애액을 쏴댔다.

"하으으읏…! 하으으앗…. 아, 아아앙…!"

"편하게. 편하게 몸을 맡겨."

"하악, 하아… 하아앗… 흣, 끄으읍…!"

대체 어떻게 편하게 몸을 맡기란 말이야.

따뜻하고 미끄럽고 질척하면서도 부드러운 감각.

가장 소중한 곳에 남자의 거친 살결이 닿는 느낌.

'이상해. 이상해… 좋아. 너무, 너무 좋아…!'

찔걱- 찍- 찝-

음란한 물소리가 엘리스의 귀를 때리며 점점 더 손가락이 거세게 보지 안으로 침투하던 그 때.

"흐읏, 흐븝…! 자 , 잠시만."

엘리스는 몰려오는 쾌감을 참아내고 숨을 몰아쉬며 이호연의 두꺼운 팔을 잡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혹시라도 처녀가 다칠 위험 때문일까.

질구 안쪽으로 손가락이 깊게 파고들자 엘리스의 이성이 돌아왔다.

처녀의 중요성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보지 안 쪽 까지 손가락이 들어오는 것.

이런 행위를 마나 마사지 라고 할 수 있을까.

만약 마나 마사지라고 해도 이건 아니지 않나…?

"이, 이게. 잠시만. 이건 좀…."

"괜찮아. 원래 좋은 거야."

하지만 이호연은 엘리스의 말에도 멈추지 않고 손가락을 움직였다.

물론 처녀막이 다치지 않도록.

이건 자신이 직접 뚫어야 하니까.

질구의 주변과 입구를 자극하며 클리토리스를 문질렀다.

"자, 잠시. 후아, 후아앗… 흡…."

엘리스는 당연한 듯 말하는 이호연의 목소리에 다른 말을 하고 싶었지만, 쾌감을 참기가 너무 힘들었다.

가슴 안쪽에 있는 암컷의 본능이 자신을 막고 있는 것 같았다.

"마나 회로도 신경의 한 부분이니까… 한쪽이 좋은 만큼 그쪽도 좋아져. 여기서 멈추면 지금까지 했던 게 모두 물거품이 될거야. 걱정말고 그냥 편하게 있어."

당연히 말도 안되는 개소리다.

그걸 직접 입을 여는 이호연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분위기와 핑곗거리. 그리고 구실.

말이 팩트인지 아닌지는 상관없다.

엘리스가 조금이라도 납득할만한 개소리면 괜찮다.

"… 그, 그런… 흐읏… 가?"

엘리스는 몸 전체가 오싹해지는 쾌감을 느꼈다.

이호연의 팔을 잡던 손의 힘도 약해졌다.

'이제 모르겠어.'

지금까지 했던 마사지를 물거품으로 만들 순 없잖아.

지금 엘리스에게 느껴지는 단 한 가지 감정은, 이 손이 멈추지 않았으면 하는 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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