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05화 (205/648)

어스름한 빛이 창문을 타고 들어오는 거실에서, 이호연은 남다은의 살결을 쓰다듬었다.

둘 사이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이호연과 남다은의 섹스 경험은 단 한 번.

그것도 릴리아나와 스칼렛의 주도하에 진행한 교육… 에 가까운 행위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없는 단 둘이다.

남다은은 그 둘이 없으니 이상한 긴장감을 느꼈다.

아니, 어쩌면 그런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때와 지금 마음가짐의 차이겠지.

"괜찮아?"

"… 응."

이호연의 물음에 남다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첫 경험도 힘들진 않았다.

남다은이 워낙 교육을 잘 받은 점도 있지만, 이호연이 배려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히로인이 섹스를 싫어할 리가 없기도 하고.

중요한 점은 서로의 교감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호연은 이미 발생한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 섹스를 했고, 남다은은 보답하기 위해 이호연에게 안겼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으읍… 츕."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입을 맞췄다.

이호연은 익숙하게 남다은의 허리에 손을 얹고 등을 쓰다듬었고, 남자의 손길에 움찔거리던 남다은은 어설프게 이호연을 따라 했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서투른 손이 이호연의 등과 허리를 더듬었다.

"천천히 벗어봐."

"하아… 응."

남다은은 옷을 벗기 시작했다.

집에서 입는 편한 옷이었기에 쉽게 벗을 수 있었다.

릴리아나에게 옷을 벗는 건 자연스러운 행위라는 교육을 받았었다.

그렇기에 전에도 거부감은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이상하게 살짝 붉어지는 볼을 느끼며 바지까지 내렸다.

"뻔히 보지마…."

"…."

이호연은 침을 삼켰다.

한 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조심스럽게 바지를 내리는 남다은의 모습을 제대로 바라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가로로 뻗은 손이 남다은의 가슴을 전부 가리기는 힘들었고, 오히려 야한 자세가 연출되었다.

의도치 않게 이호연을 당황하게한 남다은은 한 손으로 낑낑대며 바지를 내렸다.

출렁이는 가슴이 팔 주변으로 삐져나오고 탱탱한 허벅지와 곧게 뻗은 팔다리가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밥도 잘 못 먹던 아이가 이런 몸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히로인의 능력일까.

이호연은 세계관에 감사하며 남다은의 몸을 감상했다.

"가만히 있어."

남다은은 이호연의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바지를 내렸다.

불룩 튀어나와 있는 자지가 팬티 밖으로 나오기 위해 발버둥 치는 걸 보며 남다은은 팬티를 잡아 내렸다.

툭 튀어나온 자지를 본 남다은은 고개를 들고 이호연의 눈을 바라봤다.

자신을 바라보는 이호연의 눈에도 약간이지만 긴장이 서려 있었다.

'나만 긴장한 게 아니구나.'

아무리 그래도 혼자 너무 긴장하면 좀 그러니까.

조금 안심한 남다은은 몸을 일으켜 이호연의 손을 붙잡았다.

"고마워."

"… 아니야."

이제 슬슬 그만 감사해도 될 텐데.

살짝 부담이 느껴질 정도로 많이 감사를 받았으니까.

이호연은 남다은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정말, 정말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 솔직히 민규 아저씨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기도 하고, 어딘가 불안함도 남았고…."

"…."

아직은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지만 남다은에게선 각오가 느껴졌다.

지금까지 잘못 맞춰진 퍼즐을 확실히 풀어내고 제대로 살아가겠다는 각오였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두려움이 남아있었지만, 그녀는 두려움을 최대한 붙잡았다.

"저번에 그랬었지. 하고 싶은 거 마음대로 하라고."

"응."

남다희를 구해준 후, 병원으로 찾아온 남다은에게 했던 말이다.

남다은은 가슴을 가리던 손을 치우고 잡고 있던 이호연의 손을 자신의 가슴으로 이끌었다.

"너만의… 여자가 될게. 다른 건 모르겠어. 아니, 상관없어. 널 위해 살고 싶어."

불안해 보이는 표정.

덜덜 떨리는 다리와 손끝.

온몸으로 긴장을 표현하며 대답을 기다리는 남다은을 보며 이호연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만큼 진심이 느껴졌으니까.

"거절하지 않을 거야. 괜찮지?"

"… 후회하지 않아."

복수를 끝낸 남다은은 버팀목이 필요하다.

물론 남다희가 있지만, 남다희는 버팀목이 아니다.

남다은이 지켜야 할 존재다.

버팀목.

마음의 안식처.

어떻게 표현하든지 좋다.

'남다은은 내가 지켜주면 돼.'

그 정도는 얼마든지 해줄 수 있거든.

남다은의 흔들리는 눈동자가 이호연과 마주쳤다.

이호연은 그대로 남다은의 허리를 잡고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이게 여자들한테 꽤 잘 통하더라고.

"읏…."

"한 번 잡히면 못 빠져나오는데."

"노력해볼게. 흐읍."

살짝 열린 남다은의 입으로 이호연의 혀가 파고들었다.

움찔.

부드러우면서도 돌기가 느껴지는 혀가 입안을 움직일 때마다 남다은도 그에 맞춰 혀를 움직였다.

이호연의 손이 닿는 곳마다 이상한 감각이 몸을 덮쳤고, 기분 좋은 따스함이 느껴졌다.

남다은은 이런 감정을 느끼는 자신이 부끄러우면서도 기뻤다.

'… 달아.'

서로의 혀가 휘감겨지며 타액이 교환되는 도중인데도, 입안에 달콤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게 키스라는 걸까.

사랑하는 사람과 키스는 달다고 하던데.

이호연과의 키스에서 사탕 같은 달콤함을 느낀 남다은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자신을 더듬는 이호연의 손길에는 성욕이 가득했지만, 동시에 배려와 애정도 느껴졌다.

'좋아하는구나.'

고마움.

은혜.

감격.

이호연에게 느끼는 감정은 복잡했지만, 그중 가장 큰 건 연심이라는 걸 남다은은 자각했다.

짧은 키스를 끝내고, 이호연은 남다은의 몸을 내려봤다.

하얗고 탄력적인 몸.

잡티 하나 없는 얼굴은 조각 같은 매력이 있었다.

탱탱한 남다은의 엉덩이를 쥐면서, 그 몸을 침대에 살짝 밀었다.

걸리적거리는 윗옷을 벗어 던진 뒤에 맨살을 맞대었다.

서로의 체온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거리에서 이호연은 남다은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흐읏…."

탱글거리는 가슴 위에 튀어나와 있는 첨단을 꾸욱 꾸욱 누르면서, 목덜미에 혀를 문질렀다.

"하아, 하우… 호연아. 잠, 잠시…."

예쁘게 뻗어있는 몸이 자신의 영역임을 표시하듯, 이호연은 천천히 남다은의 몸을 덧칠해나갔다.

약한 목덜미부터 쇄골과 가슴, 젖꼭지까지 입술로 감싸며 혀로 맛봤다.

이호연의 혀가 새로운 부위에 닿을 때마다 남다은의 허리가 자동으로 휘는 것 같았다.

'처음부터 이렇게 해야 했는데.'

그때는 릴리아나와 스칼렛이 지켜보고 있었고, 남다희는 방에서 자는 바람에 시간이 없었다.

첫 경험에서 하지 못했던 경험을 이번에 다 시켜주기 위해 이호연은 본능적으로 손가락과 혀를 움직였다.

릴리아나에게 성교육을 받은 남다은은, 이호연을 즐겁게 하는 방법만 전수받았다.

자신이 즐기는 법은 제대로 몰랐기에 이호연의 손가락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하아… 으읏…."

"조금 참아. 금방 익숙해질 거야."

"으, 응. 알았어."

저번보다도 더욱 황홀하지만 갑작스러운 쾌락에 거부감이 느껴졌지만, 남다은은 움직이는 팔을 절제하며 참아냈다.

이호연이 참으라고 하면 참는 게 맞으니까.

"지금은 어때?"

"흐읍… 좋은 것 같아. 응. 좋아…."

그리고 남다은이 쾌감에 익숙해질 때 즈음 이호연은 손을 아래로 집어넣었다.

축축하게 젖은 보지는 자지를 기다리듯 꿀렁거리고 있었다.

홍수라도 난 것처럼 침대를 흥건하게 만드는 애액을 손가락으로 파헤쳤다.

다소곳이 닫혀있는 음순들 사이로 클리토리스가 위치해있었다.

표피 사이로 빠져나오려는 클리토리스는 음란한 향을 풍기며 남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호연은 단단해져 있는 자지를 붙잡고 남다은의 몸 위로 올라갔다.

"잠시만."

그때 남다은의 손이 이호연의 자지를 붙잡았다.

"하기 전에… 꼭 입으로 해야 한다고 배웠어."

"…."

- 아, 팀운 좃망겜 시발!

아직도 게임에 심취해있는 릴리아나의 목소리가 불현듯 들려왔다.

'고맙다. 릴리아나!'

남다은은 후우. 하고 심호흡을 한 뒤에 귀두부터 입에 물었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혀가 귀두부터 기둥까지 자극하고 촉촉한 타액이 자지를 감쌌다.

"하아…."

자연스럽게 한숨이 나오는 실력에 아래를 내려다보자 눈을 찌푸리고 자지를 바라보는 남다은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이 마치 떠오를 듯 말 듯 하는 공부내용을 떠올리는 수험생 같았다.

거기서 느껴지는 풋풋함에 더 흥분되었다.

"다은아. 그만, 이제 그만."

"푸하… 릴리아나 씨가 한 발 빼야 한다고 했는데."

"음, 아니야. 괜찮아."

물론 그러면 좋겠지만 오늘은 허리를 움직이고 싶은 본능이 더 앞서갔다.

이호연은 발기한 자지를 남다은의 입에서 빼냈다.

그리고 매끈한 다리 사이로 자리를 잡았다.

찔걱-

귀두로 남다은의 질구를 톡톡 건들자 음란한 물소리가 거실을 가득 채웠다.

"흐으…."

창피한 듯 눈을 감은 남다은의 반응을 즐기며 귀두를 살짝 집어넣었다.

처음은 아니었지만, 살짝 들어간 보짓살은 처녀처럼 귀두를 조여왔다.

맨살이 닿는 감각보다 안쪽을 파고들어 가는 귀두에서 더 뜨거운 체온을 느낄 수 있다.

그 따뜻하게 조여오는 감각을 즐기며, 이호연은 남다은의 비좁은 입구를 파고들어 갔다.

찐득한 애액이 허벅지에 묻어났다.

자지가 어느 정도 남다은의 속살에 파고들어 갔을 때, 이호연은 강한 조임을 느꼈다.

촉촉하면서 강하게 조여오는 보지는 확실히 몸을 많이 움직이는 남다은과 비슷한 인상이었다.

"아, 아읏…."

"아파?"

"아니. 아니…. 좋아."

배 안이 차는 것 같은 충족감.

남다은은 자신의 몸을 채우는 이호연의 자지에 만족감을 느꼈다.

착각이겠지만, 어디선가 달콤한 향기가 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럼 제대로 간다?"

"응. 하고 싶은 대로 해줘…."

양쪽으로 벌려있던 남다은의 다리가 꾸욱 하고 이호연의 허리를 감쌌다.

마음대로 욕망을 쏟아내라는 남다은의 의사표시였다.

이호연은 그에 맞게 허리를 강하게 들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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