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3화 (193/648)

이호연에게도 나름대로 계획이 있었다.

루시가 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조, 조르기? 아, 네. 자, 자지 조르기...."

루시는 쏟아지는 음란한 단어에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 조르기는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야?'

그렇게 눈을 돌리던 루시는 이호연의 아랫도리가 불룩 튀어나온 걸 발견했다.

"그, 아... 그...."

"왜 그래? 저번에도 했잖아. 다리 벌리고 자지 박아달라고 부탁하기."

"버, 벌리고... 자, 지...."

루시는 귀를 의심했다.

설마 루미와 이호연의 진도가 그렇게 빨리 나갔을 줄이야.

항상 어리광쟁이 같던 동생이 어른이 되어버렸다니.

루시는 괜히 서운함을 느꼈다.

그리고 루시가 당황한 사이, 이호연의 손이 루시의 다리 사이로 향했다.

바로 터치를 할 생각이 없어도 이렇게 급박하게 만들어야 바로 이실직고를 할 테니까.

보드라운 허벅지에 이호연의 손이 닿고, 끈적거리는 비부까지 도달했다.

"흐, 흐읍...!"

'너무 장난이 과했나?'

이호연은 약간의 후회와 함께 루시의 얼굴을 바라봤다.

하지만 루시의 입으로 진실을 말하게 하려던 이호연의 의도와 달리 루시는 천천히 다리를 벌렸다.

가운이 감추고 있던 루시의 매끄러운 살결이 공기에 맞닿았다.

빨개진 루시의 얼굴과 다리 사이로 천천히 드러나는 분홍빛 균열.

남자를 미치게 하는 조합이었다.

"자, 자지. 박아주세요... 호연 씨...."

부끄러운 목소리로 눈을 꼭 감은 채 음란한 말을 내뱉는 루시를 보며, 이호연은 천천히 루시에게 다가갔다.

그 순간 이호연을 지탱하던 이성이 성욕에게 패배했다.

[뚜렷한 정신력]을 가졌지만 유일하게 제어할 수 없는 욕구인 성욕.

그 욕구가 천천히 몸 안쪽에서 끓어올랐다.

두근- 두근-

'무슨 생각이야. 무슨 생각이야. 무슨...!'

동시에 루시도 이상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이호연의 손이 음부에 닿은 순간, 반항하지도 못하고 다리가 열려버렸기 때문이다.

안 돼. 처음을 이렇게 주면 안 돼.

당연한 상식이 루시의 몸을 막았지만, 이호연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너무 쉽게 함락되었다.

톡. 톡.

음부에 가벼운 손가락이 닿을 때마다 루시는 미칠 것만 같았다.

올라오는 성욕을 막기가 힘들었다.

이런 적이 없었기에 루시는 더더욱 혼란스러웠다.

루미의 모습으로 첫 경험을 하는 게 맞을까.

이대론 내가 사랑하는 남자와의 첫 경험이 망가질지도 모른다.

스윽-

하지만 이 손길.

이 감촉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

히로인과 주인공이라는 절대 이길 수 없는 관계에서 루시는 버틸 수 없는 유혹을 받고 있었다.

"아, 아으...."

"넣을게."

"네, 네... 호연 씨...."

결국 이호연의 귀두가 루시의 보지에 닿았다.

찌릿찌릿한 감각이 루시의 몸을 자극했다.

거절할 수 없는 쾌락의 시작점.

이호연의 자지가 루시의 보지에 들어가기 직전.

"아, 아, 안돼. 안돼!"

루시는 그때서야 이호연의 몸을 밀어냈다.

마지막에 마지막.

루시는 그때서야 간신히 이성을 되찾고 유혹을 뿌리쳤다.

이 상태로 섹스를 해버리면 절대 예전의 관계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시의 몸부림에도 이호연은 움직임 없이 평온했다.

루시는 더욱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나, 나 사실은...!"

"알아. 루시."

"... 어?"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내가 널 못 알아볼 리가 없잖아."

"그, 그럼 왜 계속 모르는 척... 으, 흐으으으응?!"

이호연은 그대로 자지를 잡고 루시의 보지를 쓸어올렸다.

"나야말로 그 말이 하고 싶어. 왜 루미인 척 나한테 온 거야?"

"...."

루시는 생각하지 못했던 반응에 순간 당황해버렸다.

*

남녀가 알몸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로맨틱한 상황.

나는 루시에게 질문하고 있었다.

"루시."

동시에 천천히 루시와 눈을 마주쳤다.

"으응...."

"솔직하게 말해봐. 내가 싫어?"

상황은 내가 의도하던 대로 흘러갔다.

루시의 입에서 고백이 나오기 직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선수를 치는 작전이다.

내가 먼저 밝혀버리면, 왜 처음부터 아는 척을 하지 않았냐고 역으로 루시가 화를 낼 수도 있다.

화를 내지 않더라도 감정이 약간이지만 상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루시는 상상하지 못한 반응에 놀라서 내 대화에 말려들고 있었다.

"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

"그럼 루미가 싫은 거야?"

"아니야. 절대 아니야!"

"근데 왜 그랬어. 루미인 척 속여서 내게 다가온 이유가 뭐야?"

루시는 날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 너희에게 내가 민폐일까 봐. 네 속마음을 알고 싶었어.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난 이렇게 계속 미안할 짓만 하는데... 흑. 나를 싫어할까 봐...."

루시의 눈이 붉어졌다.

마음고생을 많이 했겠지.

이건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루시의 공략을 빨리 끝냈어야 하는데, 계속 다른 일이 터지는 바람에 공략할 듯 말듯 미뤄졌으니까.

지금처럼 판이 깔렸을 때도 못 받아먹는다면, 남자도 아니지.

"루시. 그냥 네 마음에 솔직해져도 돼."

"... 그래도 괜찮을까? 민폐가 아닐까?"

루시의 눈은 불안한 듯 떨렸다.

"응. 난 네가 좋아.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루시도 루미도 둘 다 좋아."

"쓰레기네... 정말로."

후훗.

루시의 얼굴은 그제서야 조금 밝아졌다.

자신의 앞에서 다른 여자도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루시는 오히려 안심한 듯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이호연."

"응."

"나도 좋아해. 계속... 좋아했어. 펠릭스에게 구해줬을 때부터, 아니 어쩌면 그 전부터.... 계속 좋아했어. 내가 제일 먼저... 좋아했다고... 흑."

"고마워. 말해줘서."

"두 번째여도 괜찮아... 나도 좋아해...."

"두 번째가 아니야. 너희 둘 다 첫 번째야."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루시를 내 가슴으로 끌어당겼다.

드디어 마음고생 하나를 덜었다.

백아영에게도 쓰레기처럼 고백해놓고, 루시 루미에게도 쓰레기가 돼버려서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하렘은 사실 쓰레기가 맞다.

그걸 감수하는 게 하렘의 길이다.

"흑... 흡...."

"괜찮아. 괜찮아...."

나는 루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대로 끌어안았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몸과 몸이 맞닿았다.

"근데 아래에 이건 뭐야?"

자연스럽게 내 자지가 루시의 배를 쿡쿡 찔렀다.

"생리현상...?"

"... 진짜 쓰레기."

내 잘못이 아니다.

우는 여자를 봐도 측은함이나 동정심이 아닌 흥분하게 만들어진 이 몸이 잘못된 거다.

루시는 내 품에서 살짝 벗어난 뒤 천천히 내 가슴에 손을 얹었다.

"... 좋아해. 아니, 사랑해."

"나도 사랑해. 루시. 그리고 루미도."

루시는 부끄러운 듯 시선을 피하며 얘기했다.

"너, 너라면 괜찮아. 그래도 나 처음이니까... 살살 해줘."

"...... 응. 당연하지."

쿡 쿡-

거짓말할 때마다 회전하며 내 마음을 찌르는 양심의 삼각형.

마음속에 있는 양심의 삼각형이 내 양심을 쿡쿡 찌르고 있다.

루시는 아직도 내가 자신의 처음을 가져간 걸 모르고 있으니까.

하지만 양심의 삼각형이 이미 갈려 나갈 대로 갈려 나간 나였기에 이 정도 고통은 참을 수 있었다.

어차피 평생 숨길 순 없다.

나는 정면 돌파를 각오하고 천천히 자세를 잡았다.

찔걱.

원래라면 펠라부터 시작했겠지만... 미안한 것도 있고, 그럴 때가 아니었다.

꿀꺽-

"왜, 왜... 쳐다보는 거야?"

곧 들어올 물건에 대비해 루시가 온몸에 힘을 주고 있었으니까.

이대로 삽입할 순 없었다.

"몸이 예뻐서."

"칭찬해도 아무것도 안 나오는데으으읏...!"

딱딱하게 굳어있는 루시의 가슴을 기습적으로 움켜쥐었다.

체구가 작은 덕에 삽입하기 직전의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가슴을 만질 수 있었다.

"하응, 아... 이상, 이상해애...."

톡 튀어나온 분홍빛 젖꼭지를 비비기도 하고 건들기도 하다 보니 루시도 몸을 움찔거리면서 신음을 내뱉었다.

확실히 루미와 비슷한 감촉이었다.

부드럽고 푹신하고 탄력 있는 가슴.

가슴을 만질 때마다 창피한 듯 붉어지는 얼굴이 귀여운 것도 똑같았다.

조금 더 가슴을 만지다가, 이번엔 손을 아래로 내렸다.

"응, 아, 으읏...."

찐득-

손가락으로 루시의 균열을 파고들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네.'

구멍에서 손가락을 빼내자 질척한 애액이 손가락을 타고 뚝뚝 떨어졌다.

축축한 손가락으로 루시의 클리토리스를 건드리자, 루시는 부르르 몸을 떨며 내 팔에 매달렸다.

"앙, 아, 으. 그, 그만해애... 그만... 이상해져. 흐으그급...."

찔걱 찔걱-

클리토리스를 손바닥으로 비비면서 손가락은 루시의 구멍에 집어넣었다.

내 자지가 들어왔을 때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확실하게 풀어놨다.

"흐으으윽.... 끄흐읏... 하앗."

거친 숨을 내뱉는 루시의 팔을 살짝 풀어내고, 귀두를 구멍에 가까이 가져갔다.

멈춘 내 손길에 멍한 눈으로 날 바라보던 루시는 입을 꾹 다물고 긴장 태세로 들어갔다.

그래도 아까보단 충분히 몸이 풀린 상태였기에 삽입에 무리는 없었다.

"넣을게. 루시."

"네. 아니, 응... 그, 처음은 아프다고 하니까. 살살 해줘...."

"걱정 마."

꾸욱-

나는 루시에게 몸을 가까이하고 자지를 밀어 넣었다.

그때, 루시가 살짝 날 밀어냈다.

"루시?"

"조, 조르기도 해야 하잖아. 루미만 할 순 없어. 나도 할 거야."

"어, 응...."

이제 와서 거짓말이라고 하면 화내겠지.

루시는 천천히 다리를 벌리고 손으로 허벅지를 당기면서 입을 열었다.

"나한테도 자, 자지 박아줘. 아, 아프지 않게."

"... 응."

부끄럼을 참으며 조르는 루시는 진짜 귀여웠다.

루시와는 예전에 몸을 섞은 적 있지만, 제대로 된 섹스가 아니었다.

발정 마법을 해제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다.

나도 이번이 진짜 처음이라는 마음으로 루시를 대했다.

"흐이익... 하으븝...."

루시는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신음을 막기 위해 눈을 찡그리고 입을 틀어막았다.

아마 처음이 아니더라도 약간의 고통은 있을 거다.

오랜만에 자지가 들어오면 근육이 놀랄 테니까.

하지만, 상상하던 만큼의 고통이 아닌지 루시는 게슴츠레 눈을 떴다.

"벼, 별거 아니네. 응. 하나도 안 아ㅍ, 흐읍...."

"나도, 후. 좋아."

자지를 사방에서 조이는 압박감을 참고 귀두를 밀어 넣었다.

"흐, 아으븝... 처, 천천히... 흣...."

나는 루시의 요청대로 허리를 천천히 움직였다.

아무래도 체구가 작다 보니 내 물건의 크기가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

루미의 경우는 첫 경험 때 아티팩트의 힘을 빌렸으니 아픔을 덜 느꼈을 거다.

꾸물대는 질벽의 감촉을 느끼며 자지를 끝까지 집어넣자, 눈을 찡그린 루시가 내게 말을 걸었다.

"하아, 하아.... 다 들어갔어?"

"응. 끝까지 들어갔어."

"새, 생각보다 안 아프네. ... 그, 피는 많이 났어? 처음에는 침대가 피범벅이 된다고 하던데...."

"어... 응. 괜찮아." 

어디서 이상한 정보를 듣고온 루시에게 대답을 해주는 대신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하읏, 아앙.... 자, 잠시. 아흣...."

쿵 쿵-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루시의 가슴도 따라서 움직였다.

"자, 잠시만. 왜, 왜 피가 안 나?"

최대한 안 보게 하려고 열심히 움직였는데, 기어코 보고 말았다.

"...처음이라고 다 피가 나는 건 아니야. 아마 안 나는 사람도 있을 거야."

루시는 깨끗한 침대를 보고 당황했지만, 나는 루시를 껴안으며 눈을 피했다.

물론 별거 아니라고 연기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양심에 찔렸다.

이미 닳아버린 삼각형이 마음속에서 날뛸 수준이었다.

하지만 루시는 내가 눈을 피한 게 불안했는지, 말을 마구 쏟아냈다.

"아, 아니야. 나 정말 처음이야. 제발 믿어줘."

루시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얼마나 억울하면 울려고 하는 거야.

나는 깜짝 놀라 루시를 달랬다.

"진정해. 루시. 나도 믿어. 어쩌면 운동하다가 찢어질 수도 있고... 절대 의심하지 않으니까 걱정 마."

"처음. 아예 다 처음이야. 나, 남자의 몸도 처음이었고. 흐으읏.... 내, 내 보지에 자지가 들어오는 것도 처음... 아흑, 근데 왜 이렇게 좋은데엣...!"

찌걱- 찔걱-

역시 자지가 제일 효과가 좋구나.

루시는 억울해하다가도 내 허리 움직임에 따라 몸을 부르르 떨며 내 자지에 박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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