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6화 〉136화. 백아영
여기가 미슐랭인가 뭔가에 들어간 식당이라는데, 확실히 사실인 것 같다.
음식을 입에 넣을 때마다 녹아서 사라진다.
"맛있다. 그렇지?"
"네. 행복이 이런 게 아닐까요."
그냥 풍미당에만 오면 행복해지는 데 이게 행복 아닐까.
섹스 다음으로 행복한 곳이다.
"넌 참 사소한 데서 행복을 찾는구나."
"이, 이거도 먹어! 맛있어!"
백아영은 임솔과 사이좋은 대화를 나누는 내 입에 떡갈비를 집어넣었다.
"아니… 냠. 맛있긴 한데. 지금 대화 중이잖아요."
"아, 미안해…."
"아영이는 오늘따라 왜 그래? 뭔가 정신이 어딘가로 간 것 같아."
"아하하… 밥이나 먹자. 밥."
백아영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밥을 먹었다.
갑자기 왜 되지도 않는 견제를 하는 거야.
"아영 씨는 일주일간 뭐 하고 지내셨어요?"
"나야 뭐… 시험 탈락 인원들 메디컬 체크하고 2, 3학년들 시험 때 발생한 환자들 치료하고 했지."
"의외로 양호선생님 일을 열심히 하시네요."
뒤로는 생도와 음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직장에서는 저렇게 에이스라니 한편으로 참 대단하다.
"항상 열심히 했거든? 나보단 솔이가 아무것도 안 했지!"
"나는 초청 교수라 원래 아무것도 안 해."
임솔은 고기 한 점을 입에 넣으며 말했다.
"저게 말이 되냐고… 나도 밖에선 성녀라고 받들어지는데."
"그니까 누가 아카데미로 오래요."
"이게 다 여ㅂ… 으으…."
어디서 나한테 책임 전가를 하려고.
제 발로 직접 찾아오셨으면서.
우리는 식사를 끝내고 후식으로 음료수를 마셨다.
나는 식혜. 임솔은 커피. 백아영도 나를 따라 식혜였다.
"커피가 너무 쓰네. 내 입맛에 안 맞아."
"교수님은 믹스 커피만 드시잖아요."
"그게 제일 맛있는 걸 어떡해."
임솔은 후식으로 나온 커피잔을 구석에 밀어놓고 끄으으 하며 기지개를 켰다.
"그럼, 밥도 다 먹었는데 슬슬 일어나자."
"네. 좋아요."
"이제 어디 갈 거야? 축제 보러 갈까?"
백아영은 놀고 싶은 마음 가득인지 축제를 구경하길 원했다.
"미안. 마무리할 연구가 있어서."
"너는 어떻게 하루종일 연구만 해?"
"그 정도는 해야 초청 교수가 될 수 있는 거야."
하지만 임솔은 다른 연구가 있는 듯했다.
진짜 대단하긴 하네. 하루종일 연구만 하면 어떻게 사냐.
백아영은 다음으로 나를 바라봤지만, 나도 고개를 저었다.
"저도 피곤해서요. 아영 씨."
"으으으…."
되게 진심으로 아쉬워하네.
나는 나름대로 배려해준 건데.
우리 둘의 시간을 위해서.
"그럼 이만 나가자."
임솔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도 그 뒤를 따르기 위해 후식으로 나온 식혜를 원샷으로 넘겨버렸다.
1층으로 내려가 종업원에게 계산을 요청했다.
임솔이 스마트워치를 내밀길래 나는 바로 인사를 박았다.
"잘 먹었습니다."
원래 계산하는 사람 뒤에서 이러진 않지만, 처음부터 사주기로 한 거니까 이래도 되겠지.
"내가 절반 보내줄게."
백아영은 임솔의 스마트워치를 보며 가격의 절반을 송금했다.
"어? 임솔 교수님이 사는 거 아니었어요?"
"아니. 우리는 무조건 더치페이야."
임솔 교수가 내가 왜 사냐는 눈으로 날 바라봤다.
뭐야. 더치페이면 내가 빠질 수 없잖아.
난 또 임솔이 다 사는 건 줄 알았지.
"그럼 저도 낼게요."
"됐어. 넌 돈도 안 벌잖아."
"맞아. 일하는 우리가 살게."
나도 돈 많은데… 내가 벌진 않지만.
굳이 저렇게까지 말하면 진짜 사주고 싶다는 거다. 그냥 얻어먹기로 했다.
우리는 식당에서 나와 축제 거리를 걸었다.
"호연이 너는 기숙사로 가?"
"그래야죠."
"음. 밤길 조심하고. 잘 들어가."
"네. 교수님도요."
"좋겠다 좋겠어. 바쁜 사람들."
백아영은 툴툴거리며 우리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아까 안 놀아주겠다고 해서 약간 삐진 것 같다.
"쟤는 애도 아니고 오늘따라 왜 저러지? 축제라 그런가. 난 먼저 갈게."
"저도 이쪽으로 갈게요. 다음에 봬요."
임솔과 나는 서로의 숙소 쪽으로 헤어졌다.
생도 기숙사와 교직원 숙소는 정 반대방향이었다.
"… 나는 혼자서 바람이라도 쐬다 들어갈게."
백아영은 임솔이 안 보는 틈을 타 내게 원망의 시선을 보냈다.
★ 히로인 상태창
[백아영]
- [ 호감도 : 90 ] (+0.6)
- [ 성욕 : 81 ]
- [ 식욕 : 30 ]
- [ 피로도 : 45 ]
현재 상태 : 솔이랑만 놀아주고… 나도 혼자서 놀 거야.
삐졌네.
임솔 먼저 보내고 어련히 같이 놀아주려 했는데 참을성이 없어.
나는 살짝 미소를 지어주고 자리를 피했다.
혹시라도 임솔이 오해하지 않도록 기숙사 방향에 있는 공원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30분 정도 시간을 때우다가, 임솔이 숙소에 들어갔을 시간 즈음에 백아영한테 전화를 걸었다.
띠리링-
- 여보세요? 왜 전화했어?
"아영 씨, 어디에요."
- 나도 이제 숙소로 가려고.
이미 숙소에 가 있을 줄 알았는데 진짜 혼자 돌아다니긴 했나 보네.
"어디 숙소요?"
- 어디긴, 교직원용 숙소로 가야지.
"양호실에 숙소 있다고 했잖아요. 거기는 안 써요?"
- 으응. 거기는 정말 바쁠 때 자는 용도야.
"됐고 거기로 와요. 알았죠?"
- 아, 알았어….
뚝-
마지막에 저 파들파들 떨리는 목소리.
기대감에 찬 목소리다.
나도 오랜만에 백아영을 안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
최대한 사람의 시선이 적은 곳으로 움직이며 양호실로 향했다.
사실 아까부터 우리를 쳐다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놀기에는 부담이었다.
백아영은 그런 걸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지만 나는 좀 신경 쓰이거든.
어쩄든, 양호실에 도착한 후에 백아영에게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 나 : 어떻게 들어가야 해요?
- 백아영 : 뒷문을 열어놓을게. 거기로 들어와.
오… 뒷문이 있구나.
양호실의 뒤편으로 가보니 정말 문 하나가 있었다.
슬쩍 문고리를 돌려서 안으로 들어간 뒤에 재빨리 문을 닫았다.
"와, 왔구나."
건물에 들어가자마자 문 앞에서 백아영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백아영의 푸른 눈동자는 기대감이 일렁이며 내 몸을 바라봤다.
나는 그대로 백아영에게 다가가 몸을 끌어안았다.
"으음…."
"아영 씨, 저번에 봤을 때 했던 말 기억해요?"
"어떤 거?"
백아영은 자연스럽게 내 등에 손을 얹었다.
"다음에는 천천히 하자고 했잖아요."
"아… 맞아. 그랬어."
"잘 기억하네. 역시 아영 씨. 우리 빨리 3층으로 올라가요."
3층 숙소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나지 않는 곳이었다.
냉장고와 옷장에 침대 정도밖에 없는 방이었다.
바쁠 때만 잔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침대만 있으면 된다.
나는 먼저 침대에 누워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백아영도 내가 옷을 벗는 걸 보고 따라서 벗은 후에 내 옆에 누웠다.
"아영 씨. 이제 말 안 해도 잘하는 게 보기 좋네요."
"그, 그런 게 아니라. 어차피 하게 될 거니까 빨리 벗는 거야."
"네네."
백아영의 말에 대충 대꾸하며 탐스러운 가슴에 손을 얹었다.
"으읏……."
"오늘은 천천히 해봐요."
나체가 된 백아영의 몸을 마구 건드렸다. 부드러운 여체는 언제 만져도 기분 좋았다.
"꺄흑-. 왜, 왜 그래. 호연아."
"호연이가 아니잖아요."
나는 누워있는 백아영의 몸 위에 반대로 올라갔다.
서로의 얼굴이 사타구니에 가 있는 음란한 자세.
사실 내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자세다. 이성을 애무하면서 동시에 애무받을 수 있는, 누가 개발했는지는 몰라도 노벨상을 수여 해도 될거다.
내 자지를 백아영의 얼굴 쪽에 대충 들이밀었다.
이미 발기한 자지는 부드러운 살결에 이리저리 비벼졌다.
"으으응… 여보… 쯉."
곧 따뜻하고 축축한 감촉이 내 자지를 뒤덮었고, 나도 백아영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슬쩍 훑었다.
거의 일주일만의 섹스다 보니 백아영도 꽤 쌓여있을 거다.
"흐으읍… 쭙쭙. 흐극…!"
음순과 보지를 만지다가 클리를 톡톡 건드렸다.
이미 건들기 좋게 튀어나와 있는 클리토리스를 만질 때마다 내 자지에 진동이 느껴지는 게 꽤 재밌었다.
입을 벌리고 클리토리스를 입안으로 빨아들였다.
작은 콩알을 입술과 혀로 감싸며 이리저리 자극했다.
"흥…! 응윽! 컥… 쫍…."
백아영의 입에서 신음 소리가 샐 때마다 자지를 목구멍에 박았다.
펠라를 소홀히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백아영이 신음 소리를 내뱉는 건 기분이 좋다는 뜻이고, 그 때마다 내 자지를 목까지 밀어넣었다.
"끄으읍... 쯉. 끅. 쫍."
서로 기분이 좋아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다.
백아영의 보지 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클리토리스를 핥으며 보지 구멍까지 쑤셔주자 점점 애액이 침대를 적시기 시작했다.
낼름낼름….
내 혀가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울컥울컥 애액을 뱉어대는 보지를 보며 나는 마력을 끌어올렸다.
엘리스와 마나 마사지를 하며 단련한 애무법.
마나 애무법이라고 칭하기로 한 내 기술을 써먹기 위해서다.
각성하고 처음 써보는 것인 만큼 더욱 섬세하게 마나를 움직였다.
이번에 할 건 기습이다.
자궁과 클리토리스, g스팟과 백아영의 약점인 보지 아래쪽까지 동시 자극이다.
"으음… 쪽. 쯉쯉."
아무것도 모르고 내 자지를 열심히 빨고 있는 백아영의 몸에 마나를 흘려보냈다.
더욱 은밀해진 내 마나 운용은 이렇게 대놓고 마나를 넣어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까지 진화했다.
물론 백아영은 전투능력이 전무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아영 씨. 기분 좋아요."
"응웁… 하아. 여보… 나도 좋아. 흐응…. 좋아. 좋아…."
"제가 더 좋게 만들어드릴게요."
"응. 여보. 나도 열심히 할게… 쮸붑쮸붑."
백아영은 아무것도 모르고 내 골반을 끌어안은 채 자지를 빨아댔다.
나는 살짝 웃으며 자리 잡은 마나 들을 동시에 진동하기 시작했다.
"쯉… 쪽. 으? 응! 으그그극? 웁!"
누워있던 백아영의 몸이 마구 떨리기 시작했다.
백아영의 하체는 허공으로 들린채 허리를 떨며 애액을 흩뿌렸다.
"아영 씨. 괜찮아요?"
효과가 너무 좋은데?
살짝 자지를 백아영의 입에서 빼냈다.
타액으로 늘어진 선이 생김과 동시에 엄청난 신음이 방을 가득 채웠다.
"아, 아앙! 아악! 응, 으극! 오. 오오… 학, 흐응! 흐으으읏! 햣! 하아아아앙!"
백아영은 이상한 감탄사들을 내뱉으며 온몸을 떨었다.
몰려오는 쾌락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내가 자극을 멈추자 백아영은 숨을 헐떡거리며 눈을 감았다.
"하읏… 대체, 어떻게…."
"좋았으면 됐죠."
"그, 그치만 여보… 흐으으. 쪽."
백아영은 방금까지 쾌락에 몸부림치며 힘들어하던 자신에게 자지를 내미는 내가 야속한 지, 서운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자지를 물었다.
'결국 빨아줄거면서.'
나는 대신 자지를 빨고 있는 백아영의 볼을 쓰다듬었다.
따뜻한 혀와 볼이 내 귀두를 부드럽게 자극해왔다.
"여보. 입에 한 번만 싸고 바로 보지에 넣어줄게."
"… 쮸붑쮸붑쮸붑. 쪽쪽."
백아영은 내 말에 언제 서운했냐는 듯이 고개를 앞뒤로 흔들며 내 자지를 쪽쪽 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