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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5화 〉135화. 축제 (6) (135/648)



〈 135화 〉135화. 축제 (6)
 


상자 안에 있는 [붉은 산삼]은 마나를 풀풀 뿜어내고 있었다.

"어… 효과가 좋아 보이긴 하네요."

무슨 효과인지는 둘째치고 딱 봐도 마나가 가득 찬 게 질이 좋아 보인다.

"지금 바로 먹어봐."

"지금요?"

"응. 내가 있으니까."

뭐… 별 상관없긴 하지.

문수린도 그렇고 임솔도 그렇고 바로 먹으라고 하는  보면 영약을  사람 앞에서 바로 먹는 게 예의 있는 걸지도 모른다.

나는 붉은 산삼을 상자에서 빼냈다.

"산삼은  번에 먹으라던데."

"맞아. 내가 보조해줄게. 바로 삼켜."

임솔은  뒤에 서서 어깨에 손을 얹고 마력을 흘려보내 주고 있었다.

사실 보조하지 않아도 되지만, 굳이 떨어지라고 하진 않았다.

냠.

난 산삼을 한입에 넣고 씹기 시작했다.

"으음…!"

식도로 넘어가는 산삼에서 피어나는 뜨거운 기운이  전체로 퍼져나갔다.

사우나에 들어온  전신의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나는 즉시 마력을 컨트롤하며 몸 주변에 마력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유도했다.

임솔의 마력이 내 몸을 둘러싸며  과정을 도와줬다.

몇 분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생도복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린 나는 붉은 산삼의 완전흡수에 성공했다.

"흐아…."

"고생했어."

임솔이 손을 까딱거림과 동시에 내 몸에 있던 수분기가 싹 사라졌다.

"감사합니다."

"대단하네. 영약 흡수율이 엄청나."

 몸을 훑는 임솔은 놀란 눈치였다.

하긴 물먹는 하마마냥 마나를 흡수했으니 그럴 만하다.

"뭐… 뛰어난 교수님처럼 제자도 좀 잘났잖아요."

"풋."

임솔은 내 머리를 마구 헝크리며 웃었다.

"이제 저녁 약속까지 마법 연구라도 하실거에요?"

"응.  도와줘."

사실 임솔 교수와 마법 연구를 마지막으로  지가 좀 오래됐다.

시험이니 뭐니 하면서 나도 나름 바빴으니까.

"핵심 회로에 대한 논문 준비는 얼마나 진행됐어요?"

"거의 다 완성되긴 했어. 마지막 검증 작업 정도만 하면 돼. 참고로 너랑 나랑 공동 저자야."

"엥, 저랑요?"

물론 아이디어를 내가 제공하긴 했지만, 논문 제작에 도움도 거의  됐을 텐데 나를 왜 공동 저자로 넣어.

아닌가? 넣는  맞나?

논문 같은  만들어  적이 없으니  알아야지.

"아이디어 제공이 얼마나 큰 공로인데."

"근데 논문에 공동 저자로 들어가면 어디에 발표되는 거에요?"

"이 논문이 인정받는다면 세계 마법사 협회에 등재되는 거지. 마법사로서의 엄청난 명예야."

임솔은 생각만 해도 좋은지 해맑게 미소를 지었다.

"오… 멋있네요."

솔직히 명예에는 관심이 없지만, 저렇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티를 낼 순 없지.

"그치. 논문 공개만 되면 마법계가 뒤집어질 거야."

★ 히로인 상태창

[임솔]

[ 호감도 : 62 ]
- [ 성욕 : 25 ]
- [ 식욕 : 30 ]
- [ 피로도 : 39 ]

현재 상태 : 얼마 남지 않았어. 확실하게 인정받을 날이….


'흐음.'

솔직히 임솔은 원작의 히로인이 아니다 보니 속사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다.

그냥 마법에 미친 예쁜 여교수라는 사실만 알 뿐이다.

하지만 가까이 지내면서 느낀 점은, 마법의 발전에 관한 욕심도 있지만 자신의 명예에 대한 욕심도 꽤 크다는 점이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천천히 알아가야지.'

뭐든 천천히 해야 한다.

분명 사정이 있는 것 같긴 한데, 다급하게 공략하다가는 오히려 망가질 수 있다.

"그럼, 일단 같이 논문을 확인해봐요."

우리는 같이 임솔의 연구결과를 보기 시작했다.



*

임솔의 논문을 같이 봐주다가 이어서 마법 강의까지 받았다.

화륵-

손에서 피어난 불길이 그 상태 그대로 얼음 결정으로 바뀌었다.

"이런 식으로 하면 자연스럽게 다른 속성끼리 마법을 이어갈 수 있어."

"와… 그렇네요."

단순 [마나 감응]만으로 알 수 없는, 경험에서 나오는 마법 사용의 팁은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교수님이 처음 다중 속성이라고 공개하셨을 때 반응이 어땠어요?"

나는 아직 이중 속성이라고만 알려져있지만, 임솔은 아예 모든 속성이 가능한 마법사다.

언젠가 나도 모든 속성을 사용할  있다고 알려질 날의 대처를 위해 미리 물어봤다.

"나는 공개랄 것도 없었어. 마법을 처음 배울 때부터 당연한 건 줄 알았거든. 그래서 첫날부터 빵빵 쏴댔지."

"아… 네."

천재의 경험은 도움이 안 되는구나.

마치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는 수험생의 말을 듣는  같다.

"대충 다 한 것 같은데, 슬슬 벗어."

"…."

나는 조용히 바지를 내렸다.

사실 마무리할 분위기가 느껴지자마자 이미 팰라 각을 감지한 내 물건은 고개를 들고 있었다.

임솔은 기지개를 피고 나서 소파 앞에 무릎을 꿇고 내 물건을 쓱쓱 문질렀다.

"효과가 있는 건가? 오늘은 반응이 빠르네."

"…하하."

점점 섹스를 하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눈치도 빨라졌다.

이쯤이면  각이구나! 싶으면 내 의지와 관계없이 바로 커져 버린다.

자지를 바라보는 임솔의 눈에서도 열기가 피어났다.

손으로 천천히 기둥을 훑을 때마다 움찔대는  몸이 신기한 건지, 임솔은 묘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가끔은 처음에 창피해하던 교수님이 그립다.

가슴만 만져도 놀라던 사람이었는데, 어느새 이런 행위에도 적응해버렸다.


나는 그저  본방을 기다릴 뿐이다.

그때는 다시 귀여운 모습을 볼  있겠지.

곧 임솔은 아 하고 입을 벌려서 내 귀두를 악물었다.

은발을 귀 뒤로 넘기면서 옅은 분홍빛이 도는 입술이 내 기둥을 먹어 치울 때마다 간지럽고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쭙쭙 하는 소리가 연구실에 울려 퍼지고 아찔한 감각이 내 등을 지나갔다.

"읏…."

"쯉. 쪽… 쮸봅."

릴리아나의 펠라치오가 내 자지 전체를 가지고 노는 느낌이라면, 임솔은 연구자다운 펠라치오였다.

혀를 굴리며 내가 약한 부분을 찾고 그 부분을 집요하게 노려온다.

그날그날 기분 좋은 부분이 다른 만큼, 임솔에게 펠라를 받을 때 더욱 빨리 싸고 싶어진다.

기둥을 혀로 훑고, 귀두 갓  쪽을 자극하고, 요도에 혀를 넣기도 하면서 내 반응을 지켜보는 임솔의 펠라치오에 나는 곧 사정감이 몰려왔다.

"쌀게요…!"

"쯉. 으음. 쭙."

마지막 자극을 위해 나는 임솔의 머리를 잡고 자지를 쿡쿡 찔러넣었다.

귀두가 목구멍에 부딪히고 혀가 내 기둥을 감아오자 나는 참지 못하고 정액을 임솔의 입안에 내었다.

몸을 부르르 떨며 사정하는 동안 임솔은 혀로 귀두 밑을 핥아오며 내 사정을 가속시켰다.

"하아. 하아…."

오히려 애무를 받은 내가 지치는 어이없는 상황.

붉은 산삼을 먹고 양기에 가득 찬 첫 사정을 끝낸 나는 팔걸이에 손을 올리고 몸에 힘을 뺐다.

임솔은 입을 우물거리며 정액을 맛보다가 그대로 꿀꺽 삼켰다.

"더 맛있어지거나 하진 않네. 그냥 조금 찐득해졌어."

"… 역시 사심이 있으셨네요."

임솔은 내 말에도 피식 웃으며 무릎을 피고 일어났다.

'역시 아쉬워.'

임솔의 펠라치오는 정말 좋다.

하지만 본방이 없으니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운 얼굴이네."

"네?"

"아무것도 아니야."

이런, 표정 관리를 못 했나?

현자 타임이라 실수한 모양이다.

'근데… 오히려 좋을지도?'

임솔과 사이도 나쁘지 않겠다, 이렇게 본방을 노릴 수 있지 않을까?


★ 히로인 상태창

[임솔]

- [ 호감도 : 62 ]
- [ 성욕 : 25 ]
- [ 식욕 : 30 ]
- [ 피로도 : 39 ]

현재 상태 : 한  더 해줘도 저런 얼굴이던데… 혹시 본방을 원하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그건 사랑하는 사람끼리 해야 하잖아.


"…."

교수님, 펠라치오는 괜찮은 겁니까?

임솔 교수는 내 시선을 보지 못한 채 겉옷을 챙겨입기 시작했다.

"이제 저녁 약속 가시려고요?"

"응. 아, 너도 같이 갈래? 고생했는데 교수로서 밥이라도 한 번 사야지."

"오… 진짜요? 근데 만나기로 한 분한테 허락은 맡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임솔이 먼저 밖에서 만나자는 말을 꺼낸  처음이라 기뻤지만, 남과 한 약속인데 이래도 되나 싶다.

"그렇긴 한데… 거절하진 않을걸?"

띡띡띡.

임솔 교수는 스마트 워치를 조작해 어딘가로 통화를 걸었다.

"응. 아영아. 우리 저녁 약속에 호연이도 데려가도 될까?"

- 호연이? 내가 아는  이호연?

스마트워치에서 들리는 여성의 목소리는 어딘가 익숙했다.

심지어 아영이라는 이름까지 친근했다.

"그럼 다른 호연이도 있어?"

- 나야 괜찮은데… 여ㅂ, 아니 호연이랑 지금까지 같이 있었어?

아… 누군지 알겠다.

이 따뜻하고 듣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는 목소리.

말 그대로 성녀의 목소리였다.

"연구 관련해서 의논할  있어서. 어쨌든 그럼 같이 갈게."

- 응, 저기. 솔아. 알고 있지? 호연이는 생도고 너는 교수…

뚝-

임솔은 자신이 할 말만 전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괜찮다고 하네. 가자."

"제가 서바이벌 시험을 치는 동안  분이 많이 친해지셨네요?"

"말이   통하더라. 너라는 공통 주제도 있고. 어쨌든, 아영이랑 밥 괜찮지?"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임솔의 약속 상대가 백아영이었던 모양이다.

의외로 둘이 친한가 보네. 다행이다.

"네. 저야 좋죠."

마침 백아영을 볼 타이밍을 재고 있었으니 딱 좋다.

우리는 주변을 정리하고 같이 밖으로 나왔다.

나도 슬슬 배가 출출했다. 백아영도 보고 밥도 먹으면 일석이조네.

"먹고 싶은 거 있어?"

"저는 다 잘 먹어요. 어디서 약속하신 건데요?"

"풍미당이라는 곳인데, 한식집이야. 네가 마음에 안 들면 바꿔도 상관없어."

"풍미당… 아. 좋아요. 저도 거기 좋아해요."

문수린과 약속 때마다 갔던 한식집의 이름이 풍미당이었다.

간판도 없는 곳인데, 확실히 유명하긴 한가보네. 임솔 교수도 알고 있는 걸 보면.

"아는구나? 그러면 거기로 가자. 아영이는 먼저 기다리고 있을 거야."

천상제로 한창인 거리는 활기참이 가득했다. 각양각색의 먹거리들을 팔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나도 하나쯤  먹고 싶었다.

"교수님. 저거 하나 드실래요?"

"나는 길거리에서 파는 건 안 먹어. 위생이 걱정되잖아."

"초코바나나라는데, 진짜 안 드세요?"

"… 어디?"

잠시 후 임솔은 양손에 초코 바나나를 들고 걸었다.

구경하던 나도 맛있어 보여서 하나 사 먹어봤다.

"오, 맛있네. 비싼 마력 바나나인가 봐요. 어쩐지 하나에 오천 원이나 하길래 더럽게 비싸다고 욕하고 있었는데."

"으음… 쯉."

고개를 돌리자 임솔은 바나나를 입에 넣고 쪽쪽 빨고 있었다. 슬며시 웃고 있는  나를 놀리려는 속셈 같다.

"네 바나나가 더 맛있네."

"… 창피해요."

놀리는 걸 알면서도 저 웃음을 보니 괜히 창피했다.

임솔은 내가 창피해하자 더 좋아하며 바나나를 냠 하고 먹었다.

우리는 곧 풍미당에 도착했다.

종업원에게 안내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간 우리는 방에 들어갔다.

"왔어?!"

자리에 앉아있던 백아영이 벌떡 일어나 우리를 반겼다.

"왜 이래. 호연이가 그렇게 반가워?"

"안녕하세요. 양호 선생님."

"너 내가 없으면 아영이한테 아영 씨라고 한다며. 다 들었어."

"아… 아시는구나."

둘이 꽤 친해졌나 보네. 저런 얘기까지 하고.

"호연이 안녕. 그리고 솔이.  이리 와서 앉아."

백아영은 내게 웃으며 인사를 한 뒤에, 임솔의 손을 잡고 자리에 앉혔다.

그러더니 뜬금없이 설교를 하기 시작했다.

"너, 교수면서 생도랑 둘이 연구실에 늦게까지 있으면 안 되지. 너는 교수고 호연이는 생도라고."

"뭐 어때.  다 성인인데."

임솔은  관심 없는 듯 앞에 놓여있던 물을 홀짝 마셨다.

"그게 무슨...! 호, 혹시 둘이 이상한 짓이라도 한 건 아니지?"

"열심히 마법 연구했어. 그렇지?"

"네. 힘들었어요."

"그, 그렇겠지. 나도 알아."

알긴 뭘 알아.

자기는 양호 선생님이라는 직함을 달고 있으면서 임솔한테만 저러는 걸 보면 약간 귀엽기도 했다.

견제인가?

"아영 씨. 밥 먼저 먹어요.  배고파요."

"아, 으응."

그래도 우리  사이에 이상한 일이 없었다는 말에 백아영은 안도한 것 같았다.


★ 히로인 상태창

[백아영]

- [ 호감도 : 90 ] (+0.6)
[ 성욕 : 72 ]
- [ 식욕 : 30 ]
- [ 피로도 : 45 ]

현재 상태 : 다행이야. 여보는 안전해.



우리 아영 씨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싶다.

정작 내 몸은 구를 대로 굴렀는데.

"그럼 일단 먹으면서 얘기할까?"

임솔이 먼저 젓가락을 들었고, 나와 백아영도 식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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