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화 〉120화. 서바이벌 시험 (13)
5일차 아침, 루시와 루미는 강을 따라 이동하며 나무 열매를 찾고 있었다.
"루미! 이 열매 엄청나게 달아."
"그러게. 루시."
루미는 나무 열매를 한 입 베어물고는 기분 좋게 웃었다.
"역시 단 둘이 하는 건 힘들다. 그래도 김영한 팀에 들어가는 건 조금 그렇지?"
루시는 루미를 바라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응. 우리가 호연 씨를 잡을 순 없잖아."
루시와 루미는 어제 김영한 팀과 마주쳤지만 합류하지 않았다.
목표가 이호연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호연이 준 식량도 다 떨어져서 팀에 합류하는 게 좋은 선택이었지만, 둘은 이호연에 대한 의리를 지키기로 했다.
"으음, 그래도 5일 차까지 버틴 것만으로 엄청난 성과야!"
"맞아. 우리가 해냈어. 루시."
둘은 서로 손을 잡고 방방 뛰었다.
쌍둥이는 서로 합을 맞추면서 공격과 방어를 분담하는 게 효율이 좋다는 걸 깨달았다.
루시와 루미 둘 다 이호연의 말을 듣고 잘하는 쪽으로 특화하길 선택해서 일어난 일이다.
둘은 원작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섬 중앙으로 가자. 내 감으로는 아직 중앙에 숨겨진 보물이 많을 것 같아."
"알았어. 루시 말대로 하자."
쌍둥이들은 손을 잡고 섬 중앙을 향해 총총 걸어갔다.
*
서바이벌 시험이 5일 차에 접어들었다.
"5일 차에 110명…."
이건 진짜 말이 안 되네.
김영한 팀이 생도들을 제대로 캐리하고 있나 보다.
'영약한 놈 같으니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1대1 결투를 나한테 진 거 때문에 소심한 복수를 하는 거 같은데.
아닌가, 내 이름을 팔아먹으면 진짜로 생도들이 많이 오기라도 하나?
딱히 누구한테 잘못한 적은 없는데.
"다 씻었어."
"아, 응. 그럼 준비하자."
근처 강가에 가서 씻고 온 엘리스가 내 고민을 중단시켰다.
"섬 중앙에 가자고 했지?"
엘리스는 젖은 머리를 털어내며 말했다.
"응. 섬 중앙에는 보물이 아직 남아있을 거야."
원작의 정보를 아는 나는 섬 중앙에 보물이 있는 걸 알고 있다.
거기 보물은 찾기 어려운 위치에 있으니 발각되지 않았을 거다.
"굳이 보물이 필요한가? 네 말대로 김영한 팀과 안 싸울 거면 차라리 도망 다니는 게 낫지 않아?"
엘리스는 당연한 의문을 표했지만, 보물 중에는 좋은 효과의 보물이 많다.
당장 엘리스가 가지고 있는 신록의 장막이라는 아티팩트도 남다은이 들고서 나를 덮친다면 엄청나게 위협적인 아티팩트가 될 거다.
아티팩트 말고도 스마트 워치에 특정 생도를 찾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거나, 추적을 방지하는 기능이 추가되기도 한다.
"어차피 계속 움직여야 해. 사람이 50명이 넘으면 우리를 추적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은 있겠지."
"일리가 있네. 그럼 빨리 움직이자."
우리는 보물을 찾기 위해 숲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
"오케이…."
깊은 숲의 제단처럼 보이는 곳.
신을 위한 공양이 올라갈 것 같은 석판 아래를 들춰보았다.
그 안에는 푸른 빛을 내며 빛나는 상자가 들어있었다.
우리는 보물을 챙기고 바로 스마트워치를 확인했다.
- [보물 no. 3. 생도 위치 파악권]을 발견하셨습니다!
- 스마트 워치의 위치 파악 시스템을 사용해 생도 한 명의 위치를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 여섯 시간에 한 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사용 시 1분간 위치가 공개됩니다.
'오. 괜찮네.'
쓸만한 게 나왔다.
"엘리스. 이거 혹시 쓸 곳 있어?"
"난 딱히 없어."
엘리스가 쓸 사람이 없다면 내가 써도 되겠지.
'남다은이나 루미를 해야 할 거 같은데.'
남다은은 내 안위를 위해서고, 루미는 루미의 안위를 위해서다.
습격을 대비하냐, 히로인을 챙기냐인데…
'그러면 루미가 낫겠네.'
역시 루미로 해야겠다.
루시랑 같이 있을 확률이 높으니, 두 명 다 챙길 수 있다.
그리고 남다은의 위치를 계속 공유하는 것도 아니고 6시간에 한 번이면 습격에 대한 대비도 안 된다.
'설마 루미가 김영한 팀에 들어가진 않았겠지?'
루미의 성격상 그러진 않았을 것 같지만, 내가 준 음식은 다 떨어졌을 거다.
일단 엘리스와 오늘 밤에 잘 잠자리를 찾고 텐트를 친 후에, 마나 마사지까지 한 번 해주고 위치 파악권을 사용했다.
- 루미 생도의 위치가 지도에 1분간 표시됩니다.
- 다음 사용은 6시간 이후에 가능합니다.
나를 중심으로 무인도의 지도가 펼쳐졌고, 점 하나가 나타났다.
"뭐야."
그 점은 강가를 따라 움직이고 있었고, 조금씩 이쪽을 향해 가까이 오고 있었다.
운이 좋네.
텐트 안에서 옷을 정리하고 있는 엘리스에게 루미를 데려온다고 말한 뒤에, 강가를 따라서 밑으로 내려갔다.
곧 소풍이라도 나온 듯 손을 잡고 걸어오고 있는 루시와 루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얘들아!"
며칠 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에게 손을 흔들며 다가갔다.
루시와 루미도 이쪽을 알아채고 호다닥 달려왔다.
"이호연! 뭐야, 엄청 오랜만이네!"
"호연 씨! 역시 잘 버티고 계셨네요."
"당연하지. 내가 누구냐."
우리는 밀렸던 담소를 나누며 내 텐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너 혼자 있던 거야? 안 외로웠어?"
"아니. 엘리스랑 같이 있었어."
"엘리스…?"
루시는 엘리스와 같이 있었다는 말에 약간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 히로인 상태창
[루시]
- [ 호감도 : 88 ]
- [ 성욕 : 40 ]
- [ 식욕 : 60 ]
- [ 피로도 : 55 ]
현재 상태 : 설마 엘리스랑 계속 같이 잔 건 아니겠지?
같이 자지는 않았다. 마사지를 했을 뿐이지.
"배고프지는 않아? 내가 챙겨준 음식은 진작 다 먹었지?"
"네에… 그래도 덕분에 루시랑 쉽게 버틸 수 있었어요."
"맞아. 고마워."
"그럼 가서 밥부터 먹자."
내 텐트 앞에서는 어느새 장작을 구해온 엘리스가 모닥불을 쬐고 있었다.
"왔네."
"응. 여기 루시랑 루미도 데려왔어."
사람이 넷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여자끼리는 더 잘 지내겠지?
"안녕, 엘리스. 서바이벌 시작하고는 처음 보네."
"안녕하세요. 엘리스 양.
"응. 반가워."
엘리스는 조금 까칠했지만, 그래도 인사를 받아준 게 어디야. 장족의 발전이다.
나는 쌍둥이를 위해 밥을 준비했다.
오랜만에 보는 고기에 눈을 빛내는 루시에게는 고기를 더 챙겨주었다.
"마, 맛있어!"
"아직 많으니까 많이 먹어."
역시 넉넉하게 준비하길 잘했다. 식량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었다.
나와 루미는 조금 빨리 식사를 마쳤고, 엘리스와 루시는 아직 식사 중이었다.
"루미, 후식으로 먹게 같이 나무 열매라도 따러 갔다 올까?"
나는 밥을 다 먹고 루시를 보고있는 루미에게 말했다.
"네. 좋아요."
"천천히 밥 먹고 있어. 우리는 주변 한 바퀴 돌고 올게."
엘리스와 루시에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냠. 다 먹고 같이 가면 안 돼?"
루시는 엘리스와 단둘이 남는 게 싫은 것 같았지만, 나도 사정이 있다.
"이제 좀 있으면 어두워질 거야. 어두워지기 전에 조금만 돌고 오려고. 천천히 먹고 있어."
나는 루미를 데리고 앞장서서 숲으로 들어갔다.
"호연 씨. 어디로 가실 거예요?"
"이 쪽으로 가자."
나는 일직선으로, 최대한 루시와 엘리스에게서 멀리 떨어졌다.
"호연 씨?"
루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 뒤를 따랐다.
10분 정도 걸어서 확실하게 거리를 벌린 뒤에, 나는 룬의 결계를 치고 루미를 바라봤다.
"루미… 나 하고 싶어."
엘리스와 함께 있는 동안, 한 번도 싸질 못했다.
하루에 몇 번이나 엘리스의 몸을 만지는 데도 정작 본방에는 들어가지 못하는 생활에 내 물건도 화를 내고 있었다.
"아…. 좋아요."
역시 루미는 거절하지 않았다.
루미는 내 앞에 무릎꿇고 직접 내 바지를 잡고 내려줬다.
내 물건은 루미를 데리고 이곳으로 오면서부터 발기한 상태였다.
"대신 루시가 의심하지 않도록 빨리 싸주세요… 하읍."
오랜만에 느끼는 여자의 입 속 감촉.
따뜻하고 부드러운 혀와 입술, 볼살이 내 자지를 감쌌다.
며칠만에 느끼는 자극에 허리와 다리에 힘이 풀릴 것 같았다.
"루미… 이쪽으로."
나는 가까운 나무에 루미의 몸을 붙이고, 내 상체는 나무를 잡고 몸을 지탱했다.
그 상태로 허리만 움직이며 루미의 입에 자지를 박았다.
"흐읍… 끕… 쪽… 커흐읍…."
★ 히로인 상태창
[루미]
- [ 호감도 : 92 ] (+0.3)
- [ 성욕 : 63 ]
- [ 식욕 : 25 ]
- [ 피로도 : 39 ]
현재 상태 : 호연 씨가 나를 필요로 해… 미안해 루시.
루미는 목까지 들어오는 자지가 익숙한지 괴로운 것 같진 않았다.
루시한테는 왜 사과하는 거지…?
루시가 나한테 마음이 있는걸 루미도 아는 건가.
"루미, 금방 쌀게."
"끄읍…."
루미는 나와 눈을 마주치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상체를 완전히 나무에 기대고, 손으로 루미의 머리를 꽉 잡은 뒤에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케흑… 쪼옥. 컥… 끅…."
목구멍까지 자지를 박았다 뻇다를 반복하다 보니 루미의 목에서 이상한 소리들이 새어 나왔다.
하지만 그럴수록 내 기분은 더욱 좋아졌다.
까슬까슬한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감촉과 침으로 끈적해진 혀와 입술이 스치는 감각은 금방 사정감이 올라오게 했다.
"쌀게. 루미. 쌀게…!"
나는 참지않고 루미의 목구멍에 사정했다.
루미는 내 허벅지와 골반을 손으로 꽉 잡고 내 정액을 받아줬다.
꿀렁- 꿀렁-
정액이 목구멍을 넘어가며 루미의 목울대가 움직였고, 사정이 끝나고 자지를 빼낸 후에야 루미는 숨을 제대로 쉬기 시작했다.
"미, 미안해. 루미. 너무 오랜만이라 흥분했어."
"괜찮아요. 우리는 비밀 친구니까…."
루미는 숨을 가쁘게 쉬면서도 내 자지를 혀로 핥으면서 깨끗하게 해줬다.
그 봉사정신을 보고있자니 나도 루미를 기분 좋게 해주고 싶었다.
"… 한 번 할까?"
"아니에요. 더 오래 걸리면 루시가 이상하게 생각할 거예요. 벌써 시간이 20분은 지났는걸요."
"알았어. 그럼 밤에 하자."
이따 불침번을 정할 때 내가 루미의 뒤 시간대로 가면 된다.
"네… 알겠어요."
그때는 루미를 위해서 봉사하겠다고 다짐하며 빠르게 텐트로 돌아왔다.
텐트 앞에 있는 모닥불에선 루시와 엘리스가 앉아있었다.
"둘이 뭐 하고 왔어?"
타닥타닥- 타는 소리가 들리며 루시가 우리를 바라봤다.
"아… 미안. 열매가 하나도 없어서 계속 깊이 들어가다가 너무 늦기 전에 그냥 돌아왔지."
"미안해 루시. 하나도 못 찾았어."
"못 찾은 건 괜찮아. 그냥 심심했어. 엘리스도 방금 돌아왔거든."
루시는 나뭇가지로 모닥불을 건드리면서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엘리스는 왜 방금 돌아와?'
엘리스를 바라보자 엘리스는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모닥불을 보고 있었다.
★ 히로인 상태창
[엘리스]
- [ 호감도 : 41 ]
- [ 성욕 : 55 ]
- [ 식욕 : 30 ]
- [ 피로도 : 41 ]
현재 상태 : 무슨 결계가 저렇게 수준이 높아…!
'… 내 뒤를 밟은 거야?'
아무래도 나와 루미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내 뒤를 밟은 것 같다.
룬의 결계를 치길 잘했네.
앞으로 엘리스의 앞에선 더 주의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