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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9화 〉119화. 서바이벌 시험 (12) (119/648)



〈 119화 〉119화. 서바이벌 시험 (12)



김영한을 주축으로 모인 1학년 생도들.

속칭 김영한 팀은 벌써 50명이 넘어가고 있었다.


"야, 저거 우리랑 같은 1학년 맞냐?"


"… 나한테 묻지 마."


"너 그래도 1대1 결투 3등이잖아."

"3등 아니라니까."


김영한은 남다은이 움직이는 속도를 보며 경악하고 있었다.


'진짜 못 이겼겠네….'


결승전에 올라가면 쓰려고 마음먹었던 회심의 기습이 이호연에게 막히고, 내심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쉽긴 무슨.

남다은하고 만났으면 3초 만에 결승이 끝났을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우리 미남이는 저걸 어떻게 이긴 거야…?"

김영한은 진지하게 생도가 모인다고 이호연을 잡을 수 있는 지에 대해서 고민했다.

하지만 곧 남다은이 사냥을 끝내고 다가왔다.

"고생했어."


"여기. 포인트."

"응. 고마워. 저기서 얻은 연락권 양도해줄게."

김영한은 남다은에게 바깥과 연락할 수 있는 연락권을 양도했다.


'모든 연락권을 내게 양도해라.'


이게 남다은이 팀에 들어오는 조건이었다.


김영한은 처음 남다은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바깥과 연락권만 있으면 된다고?'

'포인트는 충분해. 필요 없어.'


'… 그래. 연락권은 다 줄게. 포인트도 받아 가. 그래도 분배는 공정하게 해야지.'


'마음대로 해.'


지금까지도 이해가 잘 되진 않지만, 겨우 5분짜리 연락권을 엄청나게 모아서 하루에 1시간이 넘게 바깥과 연락하는  보면 밖에 소중한 사람이라도 있는 모양이다.

'남자친구인가?'

팀에 합류하기 전부터 눈에 보이는 모든 몬스터를 잡으며 연락권을 모았다고 하니, 아마 남자친구나 가족이겠지.


"갈게."


남다은은 연락권만 전달받고는 어딘가로 사라졌다.


"항상 저러네. 어디 가는 거야?"

"전화하러 가나 보지. 내버려 둬."

김영한은 남다은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굳이 이해하려고 하진 않았다.


괜히 깊게 파고들었다가는 다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


"끝내!"

 외침에 우드 자이언트의 다리 사이로 뛰어들어 간 엘리스가 검을 휘둘렀다.


쿠구궁-

10분 정도의 싸움 끝에 보스 몬스터를 쓰러뜨렸다.


우드 자이언트라는 나무로 이루어진 거인이었다.


손과 발에서 뻗어 나오는 덩굴이 귀찮은 몬스터였다.


나는 당연히 전력을 발휘하지 않았다. 쓸데없는 곳에서 힘을 낭비할 필요는 없으니까.


남다은이 있다는 걸  이상 힘의 대부분은 만약을 대비해 남겨놔야 한다.


"휴우. 나이스 샷."


"응."

엘리스는 칼에 묻은 흙과 풀을 털어내며 다가왔다.

몸의 상태가 좋아서 그런가, 표정이 좋아 보였다.

'… 확실히 빨라졌어.'


단시간이지만  마나 마사지가 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우드 자이언트를 잡은 포인트를 정산받기 위해 뒤통수에 붙어있는 코드를 스캔했다.


[우드 자이언트 처치! 80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

보스 몬스터 처리 보상입니다.


- 바깥과 한 번 연락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 이 기회는 양도 가능합니다.

"아, 또 이거야?"

대체 바깥과 연락권이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모르겠네.

원작에서는  나왔었는데.

"너 쓸래?"


"준다면 받을게."

나는 엘리스에게 연락권을 양도하고 기지개를 피며 근처 바위에 걸터앉았다.


엘리스는 허공에다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마나 마사지를 해준 이후로 항상 저렇게 비는 시간마다 수련을 하고 있다.

내 마사지를 더욱 기다릴 테니 아주 좋은 징조다. 엘리스의 무력이 강해지는 것도 당연히 좋다.


서바이벌 시험은 벌써 목요일에 접어들었다.


시험 기간의 절반이 넘게 지났으니 원래였다면 걸러질 놈들은 다 걸러졌어야 한다.

이제는 적어도 남의 마나를 읽고 기습을 대비할 수 있는 생도들이 남아있어야 할 시기다.

하지만 이상하게 사람이 많이 살아남아서, 아직도 먹잇감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지금 이쪽으로 다가오는 2인조.

우리의 기세를 하나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어느새 수련을 멈추고 나무 뒤에 숨어있는 엘리스에게 눈짓을 보냈다.


엘리스는  신호를 알아듣고 검을 꺼내 덮칠 준비를 했다.


이윽고 2인조가 그 앞을 지나갈 때, 우리는 동시에 움직였다.

'염화.'


바닥에서 튀어나오는 불꽃이 뒤에 오던 생도를 노리고, 나무 뒤에서 튀어나온 엘리스가 당황한 놈의 등을 베어냈다.


"끄아악!"


등을 베인 생도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뭐, 뭐야!"


엘리스는 남은 한 명을 무시한  그대로 쓰러진 생도의 스마트워치를 베어냈다.


생도의 몸이 텔레포트 되었다.  큰 상처였으니 많이 아플 거다.

남은 한 명은 우리를 보자마자 거의 포기한  들고 있던 검을 내렸다.

"아이씨. 얘들이랑 마주칠 걸 알았으면 김영한 팀이나 들어갈 걸…."

하지만 남생도가 중얼거리듯 흘린 말이 내 궁금증을 자극했다.

"잠깐만 엘리스. 야, 너 방금 뭐라고 했어?"

남생도를 마무리하려던 엘리스의 검을 멈추고 중얼거리는 놈에게 물었다.


"뭐, 뭐가?"

갑자기 끝내지않고 질문을 던지는 상황에 당황한 듯 했다.

"방금 김영한 팀이라며. 김영한 팀이 뭐냐?"

남 생도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자신이 죽지 않을 희망을 본 모양이다.


"아직 모르는구나? 남은 사람 중에 반이 넘을 텐데, 정작 당사자가 모르다니. 이거 꽤  정보인데, 알려주면  살려줄 거야?"

"응. 살려줄게."


"그, 그래?!"


 후로는 김영한 팀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처음에 식량이 없는 사람들끼리 뭉쳐다니다가, 김영한을 중심으로 이제 싸우지 말고 이호연의 식량을 뺏으러가자! 라며 하나 둘 씩 모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게 지금은 50명이 넘는 거대집단이 되었다.


어이가 없어서 진짜.


'김영한 이 여우같은 새끼.'

아마 나라는 목표는 어디까지나 구실에 불과하고, 그냥 사람이 많은 집단이 필요한 거겠지.

김영한 그놈이 그렇게 멍청하지는 않다.


나를 팔아먹으면서 포인트를 모으고 있는 거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으려면 사람이 많을수록 좋고, 결국 다 같이 살아남는다면 점수는 포인트를 대표로 모으고 있는 김영한이 많이 받게 된다.


근데 남다은은  거기 있는 거야?

"그, 그럼 갈게?"


"응.  가."


남생도는 이야기를 마치고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나는 손을 흔들어주며 주저앉아있던 생도를 배웅해줬다.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던 생도는 일어나서 천천히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고, 곧 엘리스에게 스마트워치를 베였다.

"살려준다며! 나쁜 새끼야!"


"난 살려줬잖아. 엘리스가 죽인 거야."

저걸 살려 보내봤자 김영한 팀인지 뭔지에 붙을 텐데, 내가 미쳤다고 보내줘?


남 생도는 뭐라 뭐라 지껄이면서 텔레포트 되었고, 숲에는 우리 둘만 남았다.


"미안해. 하필 내가 목표로 잡혔네."

엘리스는 죄가 없는데 나 때문에 같이 싸우게 생겼다.


아니지. 나도 죄는 없잖아?

"소규모 게릴라 전을 유도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어."

엘리스의 말이 맞긴 하다. 사실 남다은만 없으면 우리 둘이 20명 정도는 이길 수 있다.

진짜 전력을 다하면 나 혼자서도 20명 정도는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닌가?


물론 벌써 50명이 넘게 모였다고 하고, 김영한과 남다은 까지 있으니 정면승부는 안된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행동이 뭘까.

정답은 그냥 엘리스나 꼬시면 된다.


어차피 마지막 날에 수준 이하의 생도들은 다 정리된다.

그 때 까지 도망 다니면 된다.

나를 팔아먹으며 사람을 모으는 김영한의 방식은 똑똑해 보이지만… 미래를 아는 나로선 멍청하단 말 밖에   없다.

"됐어. 일단 마주칠 때까지 신경 쓰지 말자."


만나면 그때 대처하자.


물론 엘리스가 있으니까 이렇게 자신있게 말하는 거고, 실제로 만나면 도망갈 거다.

아무리 그래도 50명을 어떻게 이겨.


"응. 그럼, 지금 가능할까?"

"아… 텐트 칠게."

약간 붉어진 얼굴로 내게 부탁하는 말을 하는 것은, 우리끼리의 신호다.

엘리스가 마나 마사지를 해달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아무래도 등을 내놓고 마사지를 하다 보니 대낮에도 텐트를 치고 한다.

이 정도면 교수들이 의심하지 않을까 싶지만, 괜찮다.

생도의 사생활에 신경 쓸 사람들도 아니고, 내가 떳떳한데 뭐 어쩔 거야.


엘리스가 먼저 텐트에 들어갔다.

잠시 후 들어오란 말에 텐트를 열고 들어가자, 상상하지 못한 자세로 누워있는 엘리스의 모습이 보였다.

지금까진 상의을  벗고 옷으로 가슴과 배를 가렸다. 그리고 등을 깐 상태로 앉아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당연히 똑같을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생도 복을 다 입은 채로 누워서 배 부분만 들쳐올리고 있었다.

"… 엘리스?"

"다, 다른 부위도 받아보려고. 효과가 어떤가 해서."

"그렇구나."

엘리스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사이로 보이는 볼과 귀가 빨간 걸 보니 엄청나게 창피한 모양이다.

'얘는 배꼽도 이쁘네.'


군살 없는 매끈한 복근에, 귀여운 배꼽이 있었다.

여자의 몸에서 가장 중요한 가슴과 보지가 보이지 않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섹시했다.

얼굴을 가리고 누워있는 엘리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같았다.


"그럼, 시작할게."


이번에도 천천히 엘리스의 몸을 만지고 싶었지만, 낮이라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장점도 있다.

배는 바로 밑을 자극하기가 쉽다.

내 손에서 퍼져나가는 마력들은 배와 음부로 반씩 나누어졌다.

반은 배의 마나 회로를 자극했고, 나머지 반은 음부와 자궁을 건드렸다.

"하읍…."


엘리스는 손으로 입을 꽉 틀어막고 신음소리를 죽였다.


'구라인 거 걸리지만 않으면 되겠다.'


혹시 구라로 딸의 몸을 만지작거린 남자가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면 아이리스 길드 장이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

어쩌면 청부 살인이 올 지도 모른다.


아이리스 길드는 그 정도로 무서운 놈들이다.

"흐그극… 자, 잠시만."

"아, 응."

잠시 딴생각을 하다 보니 실수로 엘리스에게 가는 쾌락을 조절하지 못했다.

★ 히로인 상태창

[엘리스]


- [ 호감도 : 41 ]
- [ 성욕 : 62 ]
- [ 식욕 : 30 ]
- [ 피로도 : 41 ]

현재 상태 : 마사지가… 원래 이렇게 시원한 건가?



엘리스의 몸은 촉촉하게 땀에 젖어있었다.

이때다 싶어 나는 말을 꺼냈다.

"몸이 좀 뜨거워지거나 그런 느낌은 없어?"


"하아… 약간. 있는  같기도 해."

"그럼 너도 효과가 잘 받는 타입인가 보네. 나도 그랬거든."


일단 대충 구라를 던지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그, 그래?"


"응. 이상한 기분이 들어도 그냥 받아들여. 내가 안 다치게 할 수 있으니까."

나를 믿고 있는 건지, 아니면 치료 방법에 그만큼 간절한 건지 모르겠지만 참 열심히 내 말을 들어주고 있다.

나는 그에 맞춰 입을 털면서 최대한 엘리스의 경계심을 줄였다.


"흐윽…."

이번에도 배에 있는 마나 회로만 자극하고, 다른 곳은 작업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밑에 있는 자궁에 마나를 살짝 넣어주는 건 잊지않았다.


"하, 아… 흡…."

'반응을 보는 것도 나름 재밌네.'

슬쩍슬쩍 마나를 흘리면 기분 좋은   내지 않으려고 숨을 참는 광경이 웃겼다.

"자, 잠깐. 너무 밑이야."


"어, 미안. 집중하다 보니까."


실수인  골반 쪽에 손을 가져갔는데, 당연히 실패했다.

아쉽네.

일단은 내 마사지에 거부감이 하나도 없어졌으니 이걸로 만족할까.

이제 조금씩 부위를 넓혀가기만 하면 된다.


서바이벌에서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나가서도 나를 찾게 될 테니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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