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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8화 〉118화. 서바이벌 시험 (11) (118/648)



〈 118화 〉118화. 서바이벌 시험 (11)



손가락으로 천천히 엘리스의 등을 짚었다.

부드러운 살결이 손가락 끝에 닿았다. 순백의 도화지처럼 깨끗한 등은 잡티 하나 없었다.

역시 히로인다운 몸이었다. 뒤태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앞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나는 적당히 등을 쓰다듬다가 옆구리를 손으로 주물럭거렸다.

엘리스의 몸이 긴장으로 움찔거렸다. 당연하지만 처음 받는 남자의 손길에 당황한 것 같았다.

나는 손으로 하는 마사지를 그만두고 손가락 끝에 마나를 담았다.

등에 있는 마나 회로를 하나씩 자극하기 시작했다.

맨살로 하는 만큼 더 세심하고 효과가 있어 보이도록 해야 한다.

그렇기에 등에서 보이는 마나 회로마다 손수 마나를 주입하면서 팽창시켰다.

"으읏…."

엘리스는 생도복에 얼굴을 묻고 신음소리를 참아냈다.

창피함 때문인지 고통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귀여웠다.

엘리스는 검사로도 수준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몸의 발달이 아주 좋았다.

들어갈 데는 들어가고 나올 덴 나온 몸매였다.

등의 작업을 끝냈다. 가슴이나 골반을 만질 수 없으니, 옆구리를 만졌다.

"하윽…!"

군살 없는 옆구리를 만지면서 마나를 넣어줬다.

"어때. 뭔가 느껴져?"

"… 응. 효과가 있… 흐읍."

엘리스의  안에 마나를 직접 넣으면서 느낀 것은, 엘리스는 마나 감도가 매우 떨어진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선천적 마력 장애가 있으니 몸 내부에서 일어나는 마나의 움직임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 증거로, 내가 옆구리를 만지면서 마나를 조금씩 사타구니 쪽으로 보내고 있는데, 하나도 눈치 못 채고 있었다.

"하으응…."

엘리스는 신음소리를 참으며 생도 복에 더욱 얼굴을 깊게 묻었다.

남자의 손길에 기분 좋음을 느끼는 자신이 창피한 모양이다.

 히로인 상태창

[엘리스]

- [ 호감도 : 40 ]
- [ 성욕 : 62 ]
- [ 식욕 : 20 ]
- [ 피로도 : 51 ]

현재 상태 : 이거 이상해… 읏…!


오케이. 내 술수는 전혀 모르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나게 작업할 순 없다.

어차피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테니까.

등에 있는 모든 마나 회로를 한 번씩 자극해준 뒤, 마나를 조금 주입했다.

대충 어깨를 만질 때의 두 배 정도 양이었다.

'이 정도면 확실히 만족을 느끼겠지.'

엘리스의 입장에선 몸에 마나가 가득한 느낌일 거다.

마석으로 얻는 마나와는 차원이 다른 마나니까.

"엘리스, 끝났어."

"하아… 후우… 고마워. 확실히 가득 찬 느낌이야."


엘리스의 몸엔 미약한 땀이 가득했다.

호흡도 조금 뜨거워진  확실히 쾌락을 느낀 모양이다.


물론 내 모습을 봐도 의심할 순 없다.


나도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으니까.


마력 회로를 하나하나 자극하는 일은 나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후우. 다행이네."

나는 텐트에서 나와 세수로 얼굴의 땀을 지우고 클린으로 몸을 깨끗이 했다.

확실히 찝찝함이 조금 사라졌다.

텐트 안에서는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곤 엘리스가 밖으로 나왔다.

"고마워. 정말…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야."

"그래? 다행이다."


느낌뿐일 텐데 그거….


띠링-


스마트워치에서 12시가 지나 4일 차에 접어들었다는 알람을 보내왔다.

나는 남은 생도의 수를 확인했다.

"110명…."


생도가 너무 안 줄고 있다.

 기세면 내일도 100명이 안 깨질 지도 모른다.

원작에서는 4일 차면 70명 정도 남아야 한다.


5일 차에는 50명도 안 남아야 하고.


나는 포인트를 확인하기 위해 포인트 랭킹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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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섬 내의 포인트 랭킹 순위.

1. 남다은. 1,210p


2. 이호연. 380p

3. 엘리스. 354p


4. 김영한. 29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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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순위는 변동이 없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해야 1,210포인트를 모을 수 있는지는 감이 안 온다.

저 정도면 힘을 숨기지도 않고 전력으로 하루종일 몬스터만 잡는 건데… 굳이 왜?

물론 실기 시험 결승전에서 남다은이 숨기던 힘을 다 드러넀지만, 그게 열심히 할 이유가 되진 않는다.

'원작과 달라진 건 확실하다. 정확한 문제가 뭐지?'


내 밑에서 급격하게 추격해오는 김영한도 불안했다.

엘리스와 포인트를 반으로 나누고 있어서 조금 느린 게 맞지만, 나보다 성장세가 빨랐다.


"모르겠다… 일단 내일 다시 생각해봐야지."


나야 굳이 1등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엘리스는 1등을 시켜줘야 한다.


원작에서는 필기시험 1등 엘리스.


실기 시험 1등 남다은.


특별 시험 1등 이호연.

이라는 밸런스를 맞추면서 조금씩 관심을 나눠 받게 된다.


하지만 관심은 충분히 받을 만큼 받았고, 이번 필기시험 1등은 나다.

실기 시험 1등은 남다은이다.


그러면 특별 시험 1등은 엘리스를 시켜줄 만 하지.


"불침번은 내가 먼저 설게."


엘리스는 힘이 넘치는 듯 먼저 불침번을 하겠다고 해왔다.

"그래. 그럼 세시간 뒤에 깨울 거야?"

"아니, 마나가 다 떨어지면 깨울게. 얼마나 되나 테스트해보고 싶어서."


"음, 꽤 오래갈 텐데. 알았어."

원래 3~4시간 정도 지속했던 걸 두  넣어줬으니, 6~8시간은 거뜬할 거다.


뭐, 자기가 오래 선다는데 나야 좋지.


나는 텐트 안으로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마나를 많이 썼더니 나도 피곤해서 금방 눈이 감겼다.



*


"… 네. 10,000원 후원. 고마워요!"

- 누나 왜 이렇게 힘이 없어요?

- 언니 사랑해요. 예뻐요. 언니 3학년 맞죠? 언니랑 똑같은 몸매인 사람 오늘 봤어요. ㅋㅋ

- 요즘 리액션도 별로고 방송도 짧게 하네.  이럼?


"몸이 안 좋아서요. 죄송해요."


릴리아나는 오늘도 방송을 빠르게 종료했다.

종료해도  건 없지만, 이상하게 텐션이  올라왔다.


왜인지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흐으…."

침대 위에는 이호연의 속옷과 옷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이제 4일이나 지났으니, 냄새가 점점 옅어지고 있었다.

릴리아나는  향을 붙잡기 위해 더욱 옷들을 꽉 끌어안았다.


"주인님… 하읏."


이호연의 옷 하나를 입에 물고 손가락을 은밀한 곳에 가져갔다.


혼자 있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서큐버스는 혼자서는 살 수 없는 동물이라는 엄마의 말이 이제야 가슴에 꽂혔다.

차라리 알지 못했으면 몰라도, 남자의 따뜻함을 한번 인지한 순간 원래대로 돌아갈  없었다.

릴리아나의 꼬리가 보지 속으로 들어가고 손가락이 클리토리스를 자극한다.

"흐으윽… 부족해… 아앙…."


하지만 이호연의 자지만큼 안쪽을 채워주지 않았고, 단단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딜도같은 성인용품을 쓰자니 그건 뭔가 주인님을 배신하는 거 같아서 사기 싫었다.

"왜 빨리 안 오는 거야… 미친 주인님아…."

릴리아나는 이호연의 옷을 끌어안고 얼굴을 묻었다.


*





짹짹. 짹짹.

바깥에서 들리는 새소리에 눈을 부스스 떴다.


"하으으… 뭐야. 몇 시야?"

불침번을 선 기억이 없는데 벌써 해가 떠 있었다.


스마트 워치를 보니 7시였다.

12시 즈음에 남은 생도 수를 확인하고 잠자리에 들었으니, 엘리스는 거의 7시간 동안 혼자 서있었던 것이다.

'혹시 잠든 건 아니겠지?'

옷을 정리하고 밖으로 나왔다.


엘리스는 강가 앞에서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사악-


마나가 담긴 검을 위에서 아래로 빠르게 내려치며 뒤로 물러난 뒤에 마법을 구사한다.

파앙!


손에서 뻗아나간 마력 구체는  속에서 터져 큰 물살을 일으켰다.

"하아… 하아…!"


숨을 몰아쉬는 엘리스의 표정은 너무나도 밝아 보였다.


★ 히로인 상태창


[엘리스]

- [ 호감도 : 42 ]
- [ 성욕 : 51 ]
- [ 식욕 : 40 ]
[ 피로도 : 68 ]



현재 상태 : 너무 좋아…! 몸이 날아갈 것 같아!



'어….'


 저렇게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엘리스는 그제야 내 시선을 느꼈는지 총총 내게 걸어왔다.


"이호연… 고마워. 확실히 몸이 빨라졌어."

"효과가 있어?"


"응. 확실해."


확신에 찬 미소를 짓는 엘리스는 참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 그래? 잘 됐다."

'그거 플라시보일 텐데….'


진실을 아는 나는 조용히 있기로 했다.


"그나저나, 잠 안  거 아니야? 지금이라도 빨리 자."

엘리스의 피로도는  높았다. 밤을 새웠는데도 저 정도 피로도라니 대단했다.


"괜찮아. 지금 감각이 너무 좋아서, 잠들기 싫을 정도야."

"아…."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흥분을 놓지 못한 것 같았다.


'잠시만, 플라시보가 아닌 거 아니야?'


어쩌면  마나 회로 자극이 단시간에는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내 마나 마사지는 엘리스의 마나 회로를 잠깐이지만 억지로 늘리는 작업이다.

마나 회로는 억지로 늘린다고 늘어나는 기관이 아니다.

그렇기에 원래의 크기로 금방 돌아오지만, 어쨌든 단시간동안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선천적 마력 장애인 엘리스가 느끼기엔, 마사지를 받았더니 몸이 개운해졌다고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말인데… 다시 마사지해  수 있을까. 마나가  떨어졌어."

결국,  감각을 다시 느끼려면 내게 마사지를 받아야 한다.

'이거 개좋은데?'


의외로 효과가 좋다 보니, 상상하지 않은 선순환이 되어버렸다.

물론 이런 선순환이 목표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될 줄은 몰랐다.


엘리스 쪽에서 저렇게 원해오면 나중에 뭐라도 하나 뜯어낼 수 있을  같다.

"그럼, 텐트로 들어올래?"


"응."


엘리스는 어서 마사지를 받고 싶은 듯, 생도 복을 벗으며 텐트로 들어갔다.

나도 그 뒤를 따랐다.

"흐읏…."


새하얀 엘리스의 등을 보며 어제와 같은 방식으로 마사지를 시작했다.


방금 자고 일어나서 컨디션이 매우 좋았으니, 어제보다 쉽게 할 수 있었다. 한  해본 거라  익숙해지기도 했고.


"하응…."


엘리스는 이번에도 생도복에 얼굴을 묻고 신음을 참고 있었다.


'귀엽네….'

이번에는 더욱 교묘하게 작업했다.

정확히 등 쪽에 있는 마나 회로에만 자극을 주며 팔, 다리, 가슴, 배 쪽에 있는 마나 회로는 하나도 자극이 가지 않도록 만들었다.

이러면 내게 다른 곳도 마사지 받고 싶은 감각이 생길 거다.

물론 사타구니 쪽 자극도 잊지 않았다. 쾌락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니까.


움찔거리는 엘리스의 등을 보고 있자니, 알몸 마사지도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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