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화 〉102화. 주말
"마나 탈진도 아닌 것 같은데, 왜 기권한 거야?"
"음…."
이걸 어떻게 대답해야 하지.
백아영의 입장에선 당연히 궁금할 거다. 이상 하나 없는 놈이 들것에 실려 찾아왔으니까.
그것도 결승전을 기권하고 왔으니, 확실한 변명이 필요했다.
"어… 그게요."
근데 이걸 어떻게 변명하냐고.
'남다은한테 1등을 해야 하는 사정이 있어서 기권했습니다.' 할 순 없잖아.
"그냥, 사정이 있어서요. 죄송해요."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변명이었다.
내 사정을 말할 수도 없고, 이 상황을 얼버무렸다가 나중에 의심당하는 것보단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백아영은 날 바라보다가, 살짝 웃어줬다.
"그래. 나중에 꼭 말해줘."
"… 고마워요 아영씨."
"아니야. 각자 사정이 있는 거지."
고맙게도 백아영은 별말 없이 넘어가 줬다.
"크흠. 그럼 결승도 끝났는데… 이제 뭐 해?"
백아영은 은근슬쩍 내 몸에 손을 대며 물어왔다.
미안하지만 오늘은 임솔 교수와 약속이 있었다.
"약속이 있어서요. 가봐야 해요."
"아, 그렇구나…."
아쉬운 표정이 보이지만, 어쩔 수 없다.
"주말에 보육원에서 봐요. 토요일에 괜찮죠?"
"응응. 연락해줘."
백아영을 뒤로하고 양호실을 빠져나왔다.
1등을 못 해서 아쉽긴 한데, 그래도 남다은의 멘탈은 잡아줬으니까.
호감도야 열심히 노력해서 올려야지 뭐.
나는 임솔에게 지금 간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마도관으로 향했다.
*
마법 교수들의 연구실이 모여있는 마도관.
그중에서도 2층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임솔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어느 정도냐면, 1층에서 4교대로 임솔 교수가 나올 때만을 기다리는 놈들이 있을 정도였으니까.
"저 새끼들은 아직도 저러고 있네."
마력 연구부.
예전에 나한테 임솔 교수를 만나는 건 어려울 거라면서 훈수를 두던 놈들이다.
내가 임솔 교수랑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됐는데도 하염없이 과자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김현도인가 뭔가 하는 놈은 안 보이는 걸 보니 교대하고 자러 갔나 보다.
어쨌든, 내가 올 때마다 나를 뚫어지라 쳐다보는 게 부담스럽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임솔 교수님 만나러 가시는 거예요?"
"네. 맞아요."
하도 임솔 교수를 만나러 오다 보니 로비의 안내원과도 얼굴이 익었다.
"리스트 작성 완료되었습니다. 올라가시면 돼요."
"고생하세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자, 익숙한 연구실이 눈에 보였다.
"교수님~. 저 왔어요."
"응, 거기 앉아."
임솔은 이리저리 건들고있던 마도구를 내려놓고 내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나도 익숙하게 소파에 앉으며 잔에 커피를 채웠다.
고급스러운 주전자에 담긴 믹스커피다.
"결승전에서 쓰러지고도 벌써 와도 돼? 몸은 좀 괜찮아?"
"네. 괜찮아요. 가벼운 마력탈진이었어요."
"그래도 아쉬웠어. 거의 다 이겼는데."
"뭐, 지난 일이니까 잊으려고요. 필기시험 채점은 다 끝내신 거에요?"
엄청나게 쌓여있던 시험지가 다 사라져있었다.
"그럴 리가. 근데 다음 주에 어차피 시간이 많아서, 그때 하려고."
"아하…."
다음 주는 중간고사의 마지막인 서바이벌 시험이 있다.
물론 비밀이라 교수들만 알고 있겠지만.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데."
"아니야. 더 도움받기 좀 그래."
뭐지? 임솔 교수가 갑자기 상냥해졌다.
요즘 나한테 상냥하게 대해주는 게 유행인가?
원래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 히로인 상태창
[임솔]
- [ 호감도 : 61 ]
- [ 성욕 : 25 ]
- [ 식욕 : 30 ]
- [ 피로도 : 40 ]
현재 상태 : 얼마나 부담이 되었으면 기권을 했을까... 내가 잘 챙겨줘야지.
"…?"
갑자기 호감도가 10이 올랐네.
나야 좋긴 한데…. 엘리스도 그렇고 임솔도 그렇고 이유를 모르겠다.
부담이 되어서 기권을 했다니…. 혹시 내가 일부러 기권한 걸 임솔도 눈치챈 건가?
냠.
임솔은 초코케이크를 먹으며 커피를 홀짝이고 있었다.
'아닌 거 같은데.'
테이블 위에는 크림빵이며 초코소라빵이며 여러 빵이 놓여있었다.
혹시 마력연구부 애들이 사다 준 건가?
"그러고 보니, 제가 전에 말했던 마력 연구부 애들 요즘도 매일 와요? 밖에 그대로 있던데."
"과자 사다 주는 애들 말이지? 맞아. 네가 안 오는 날에는 걔들한테 과자를 받아."
그래서 나를 그렇게 뚫어지라 쳐다보는 거였구나.
내가 오는 날이면 임솔이 안 나왔으니까.
"제가 오는 날에는 왜 안 받아요?"
"그거야… 네가 오면 당분을 충전할 필요가 없잖아."
"크흠…."
저렇게 당당하게 말해오면 나도 약간 창피하다.
"호연이 너, 내 연락처 있지?"
임솔은 뜬금없는 걸 물어왔다.
"…? 네. 당연히 있죠."
"혹시라도 누가 괴롭히면, 나한테 얘기해."
"???"
진짜 갑자기 왜 이러지?
문수린을 케어할 때의 내 눈처럼, 임솔은 나를 애틋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지켜줘야 한다는 것도 그렇고… 무슨 일인지 모르겠네.
"일단… 감사합니다."
"진지하게 하는 말이니까 새겨들어."
"넵. 알겠습니다!"
"그래. 그럼 바지 벗어."
"네?"
임솔은 어느샌가 내 사타구니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저기, 교수님. 오늘은 마법 연구 안 하셔도 돼요?"
"응. 실기 시험 고생했다고 부른 거야."
"임솔 교수님…! 아니, 누나라고 불러도 될까요?"
"안 돼."
익숙하게 내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자지를 꺼낸 임솔은, 평소처럼 냄새를 맡았다.
"스읍, 하아…."
"교수님, 그건 진짜 창피하다니까요…."
임솔의 콧바람이 불알을 때리는 감촉은, 기분 좋긴 했지만 너무 창피했다.
"알았어. 좀 줄일게. 하읍…."
"으읏."
임솔이 무릎을 꿇은 순간부터 내 자지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이미 벌떡 서 있었다.
따뜻한 입술과 혀가 자지를 감싸오는 감촉이 기분 좋았다.
천천히 자지를 삼키며 입 깊숙이 박아넣는 임솔의 모습은 엄청나게 야했다.
임솔에게는 항상 펠라를 받는 입장이다 보니 다른 히로인들과 할 때처럼 목 깊숙이 자지를 박지는 못했다.
그런데 오늘따라 더욱더 깊게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약간 무리였는지 임솔의 눈시울이 살짝 붉어졌지만, 임솔은 멈추지 않고 자지를 애무했다.
"쭙… 쭈붑… 쪼옥."
오늘 경기를 많이 치르기도 했고, 시험이 끝나서 긴장감이 풀리다 보니 사정감이 빠르게 몰려왔다.
부드러운 혀가 기둥을 핥으며 귀두를 자극하자 이제 참을 수 없었다.
"교수님. 쌀게요…!"
"음음. 큽. 쪼옥."
임솔은 곧 싼다는 말에 고개를 앞뒤로 움직이며 자지를 더욱 자극해왔다.
나는 의자의 손잡이를 꽉 잡은 채 몸을 떨며 임솔의 입에 사정했다.
평소에는 꿀꺽꿀꺽 삼키던 임솔이 오늘은 입에 정액을 모은 상태로 내 자지를 계속 빨아냈다.
"쫍."
임솔은 내 자지에서 입을 떼고는, 테이블에 있던 크림빵 사이에 입에 있던 정액을 흘려 넣었다.
"너 오기 전에 생각한 건데, 이렇게 먹으면 더 맛있지 않을까 해서."
끈적하고 새하얀 정액을 담은 빵이 임솔의 입으로 들어갔다.
"으음, 맛있는 거랑 맛있는 게 더해진다고 맛있어지진 않네. 너무 과해."
그러면서도 임솔은 정액이 묻은 크림빵을 다 먹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 자지는 한 번 더 단단해졌다.
"… 한 번 더 해줄까?"
임솔은 부족하다고 징징대는 동생을 챙겨주는 누나처럼 웃어줬다.
"넵… 부탁드립니다."
원래 한 번밖에 안 해주는 임솔이 자발적으로 더 해준다니, 진짜 고생했다고 부른 건가?
일단 더 해준다니 고맙게 받아야지. 남자의 본능은 이길 수 없다.
"어쩔 수 없… 응?"
임솔이 내 사타구니에 머리를 묻기 직전, 갑자기 창문을 바라봤다.
"왜 그러세요?"
"착각인가…? 아니야. 요즘 좀 예민한 것 같아."
임솔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다시 내 자지를 입에 물었다.
*
임솔은 정말 펠라만 해주고 나를 보냈다.
마법 연구도 도와줄 생각이었는데, 다음 주를 대비해서 푹 쉬라고만 말해줬다.
서바이벌 시험을 말해주고 싶은데 못 말해주니까 저러는 건가?
나는 평소보다 일찍 기숙사로 돌아왔다.
띠링-
문을 열고 들어가자, 릴리아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나야~! 니들이 게임을 알아?"
원래 들어오던 시간보다 일찍 들어왔으니, 방송이 아직 안 끝난 모양이다.
"잠시만요~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샤워를 하려고 생도복을 벗고 있는데, 릴리아나가 방에서 호다닥 뛰어나왔다.
"왔어?! 오늘 1대1 결투는 어떻게 됐어?"
"릴리아나, 나 1등 못했어."
"으휴. 센 척은 다 하더니."
릴리아나는 오늘도 섹시한 복장으로 방송을 하고 있었다.
나는 화장실에 들어가려는 릴리아나를 끌어안고 가슴에 손을 넣었다.
"이익! 갑자기 뭐해!"
갑자기 가슴에 손이 들어오자 릴리아나는 깜짝 놀라서 내 팔을 마구 때렸다.
"1등 못해서 너무 슬퍼. 위로해줘."
임솔 교수와 만나고 오면 항상 2% 부족했다.
펠라치오가 좋긴 하지만, 본방이 없다 보니 여자의 따뜻한 감촉을 느끼고 싶었다.
근데 마침 집에 서큐버스가 있잖아. 이건 운명이라고 볼 수 있다.
"으으, 저녁 먹고 하면 안 돼?"
"싫어."
나는 더 심술을 부리며 릴리아나의 유두를 돌리면서 괴롭혔다.
"바, 방송만 끄고 올게요… 주인님…."
음, 방송은 꺼야지.
나는 공과 사를 구분하는 남자다. 양손으로 잡고 있던 릴리아나의 가슴을 놓아줬다.
"님들,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만 할게요. 급똥아니에요. 더러운 말 하지 마세요. 사정이 있어서 그래요.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사정이 내게 받을 질내사정이라는 걸 시청자들은 알까.'
나는 침대에 누워 릴리아나를 기다렸다.
방송을 끈 릴리아나는 내게 다가와 옆에 다소곳이 누웠다.
찔꺽 찔꺽.
릴리아나의 보지는 이미 흠뻑 젖은 상태였다.
"이미 준비 다 해놓고 있으면서."
"이, 이건 주인님 얼굴만 봐도 이렇게 되어버려서… 죄송해요…."
우리 둘 다 전희는 필요 없었다.
릴리아나는 내 눈을 보고 바로 넣고 싶다는 뜻을 읽었는지, 다리를 벌리며 양손으로 음순을 잡아당겼다.
주인의 자지를 기다리는 릴리아나의 꼭 닫힌 구멍이 애액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주인님… 릴리아나의 보지에 자지 후원 부탁드려요."
"큭, 넣을게."
릴리아나도 내 자지 후원이 마음에 들었나 보다.
나는 기대에 부응해주기 위해 귀두부터 릴리아나의 보지로 파고들었다.
"네헤에엣…! 흐윽! 으으으응!"
릴리아나는 양손으로 내 등을 끌어안으며 야한 신음소리를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