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0화 〉90화. 점심은 중요하지 않아. (90/648)



〈 90화 〉90화. 점심은 중요하지 않아.

점심에는 오랜만에 김영한을 만났다.


루시와 루미 쌍둥이에게 가끔은 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다른 사람이랑 놀라며 버림받았기 때문이다.


하긴 요즘 매일같이 붙어다니긴 했지.

어쩔  없이 다음 선택지인 김영한에게 갔다.


"미안. 나도  먹기로 한 사람이 있어서. 나중에 먹자."

"응, 그래…."

여기서도 버림받았다.


김영한도 평소에 신경 좀 써줄 걸.

'어디로 가야 하오.'

내 친구관계가 이렇게 좁을 줄이야.

임솔 교수한테 가볼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내가 다른 생도에 비해서 임솔이랑 친하다고 해도, 아직은 비지니스 느낌이 남아있다.

점심시간에 같이 밥 먹자고 찾아가기엔 좀 어색한 사이?


애초에  먹을 친구 없다고 교수한테 찾아가는  정상은 아니기도 하고.

"그냥 혼자 먹을까. 그게 제일 편하긴 한데."

아, 한 사람 더 생각났다.


아카데미 내부에 언제 찾아가도 받아줄 사람이 있었다.


"양호 선생님, 불초 제자가 찾아갑니다."

나는 양호실을 목적지로 잡고 걸음을 옮겼다.


양호실은 빅토리아 아카데미 중앙 분수와 가까이 있었으니 식당도 많이 있고, 마침 밥 먹기 좋은 위치다.


그렇게 양호실의 앞에 도착했는데, 양호실 정문 앞으로 긴 줄이 늘어져 있었다.


"아니, 뭐 이리 사람이 많아?"

평소에 이렇게 사람이 많지는… 아. 실기 시험이지 오늘.

다치는 일이 없더라도 정신적 피해를 보았을 수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부상은 실전보다 훈련 중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시험이라고 괜히 빡세게 훈련하다가 다친 놈들도 많을 거다.

아마 그런 놈들이겠지.

"아이씨. 이걸 기다려야 해?"

30분 이상은 기다려야  것 같은데… 그럼 밥 먹으러  의미가 없잖아.


나는 어쩔 수 없이 포기하려다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양호실  구경이라도 하려고 유리문에 가까이 다가갔다.


"저기요. 가까이 가시면 안 돼요. 이 쪽에 줄이 있거든요…. 어? 이호연 생도 아니에요?"

양호실 줄을 안내하는 근로 생도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잠깐 구경만 하러 온 건데, 엄격하네.


이래서 유명인이 힘들구나.

"아, 네. 죄송합니다. 잠깐 구경한 거예요. 돌아갈게요."


"아니, 그런 게 아니고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혹시나 사진이라도 찍힐라 허리를 숙이며 사과하고 돌아가려는데, 근로 생도가 날 붙잡았다.

치지직-


근로 생도는 스마트 워치로 어딘가 연락을 시작했다.

"네네. 이호연 생도가 왔는데요. 들여보낼까요?"

대답은 귀에 꽂힌 이어폰을 통해 생도에게만 들려서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예 알겠습니다. 저기, 이호연 생도님?"

"네."

"이 쪽으로 오세요. 따로 모시라고 하셔서요."


"네? 저를요?"

"양호 선생님이 이호연 생도와 자주 만나야하는 중요한 치료를 진행 중이라고 하던데… 아닌가요?"


"아… 네. 맞아요."


순간 무슨 개소리냐고 당황할 뻔 했지만, 빠르게 상황을 파악했다.

백아영이 내가 오면 바로 들어올 수 있도록 수를 쓴 모양이다.


나야 좋지 뭐.


생도의 안내를 받으며 양호실로 들어갔다.


봐도 봐도 적응 안 되는 곳이지만, 양호실이라고 쓰여 있는 문을 열었더니 의자에 앉은 백아영의 모습이 보였다.

푸른색 눈동자가 나를 또렷하게 바라보고, 입이 부자연스럽게 벌어졌다.

"안녕하세요. 아영 씨."

"와, 왔니?"

백아영은 눈을 크게 뜨고 벌벌 떨면서 나를 바라봤다.


양손으로 블라우스의 가슴 쪽을 가리는 게, 나를 위험물 취급하고 있었다.

누가 보면 내가 억지로 들어온 줄 알겠어 아주.



★ 히로인 상태창


[백아영]

- [ 호감도 : 85 ] (+0.3)
- [ 성욕 : 80 ]
[ 식욕 : 30 ]
[ 피로도 : 55 ]


현재 상태 : 드, 드디어 찾아왔어. 일단 양호실 업무는 여기서 끝내고….


'난 점심 먹으러 온 건데….'


백아영은 나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어, 아영 씨.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왔는데요. 의외로 열심히 일하고 계시네요…?"

"의외로는 뭐야. 협회에 있을 때보다 더 바쁜 거 같은데."

"오…."

하긴 협회는 출동하는 날이 아니면 조금 널널하겠지만, 여기는 매일같이 부상자가 쏟아질 테니.

"아영 씨는 좋잖아요. 사람들 많이 치료할 수 있고."

"그렇긴 한데…. 꾀병이 좀 많아서…."

"아."


저게 다친 놈들이 아니라 백아영 보려고 오는 놈들이구나. 어쩐지 대기 줄에 남자가 많더라.


이걸 어쩌지? 그래도 내 여잔데 남자들의 구경거리로 만들 순 없다.

"제가 학생회장한테 말해서 절대 이런 일 없도록 만들게요."

"어, 어? 굳이 그러지 않아도 돼…. 나도 치료하는 게 좋고."

"제가 못 참아요."


"응?"

나는 아직 상황을 모르고 있는 백아영에게 다가가서  어깨를  잡았다.

"아영 씨는 자기 입장을 알아야 해요. 아영 씨는 지금 내 손에 잡혀있는 거예요. 누구 맘대로 남자들한테 구경거리가 되라고 했어요."

"구, 구경거리까지는…, 그냥 일하는 거야."

"하아…."


이 여자를 어떻게 하면 할까. 사람이 너무 오락가락해서 종잡을 수가 없다.

일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일을 너무 하고 싶어 하고, 성적인 부분에서는 갑자기 변태가 되어버려서 갭이 너무 크다.


다행히 해결방법이 생각났다.


[아흑… 아, 아앙! 기, 깊어… 여보오.]


"이, 이건 도대체 언제 찍었어…!"


보육원에서 몰래 촬영한 백아영의 후배위 영상을 틀어줬다.

영상을  백아영의 얼굴이 새빨개지며 내 스마트워치를 뺏으려고 손을 마구 휘둘러왔다. 이 사람은 변태 같은데도 이상하게 사진이나 영상에 민감하다.

그만큼 자신의 사회적인 위치도 중요하다는 거겠지. 백아영이 아무리 변태라도 사람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싶은 건 맞으니까,  기반을 잃고 싶지 않은 거다.


"아영 씨. 일단 양호실 문 앞에 점심시간이라고 달아놓고 문 잠그고 와요."

"으, 으응."


백아영은 기쁨을 숨기지 못하는 표정으로 양호실 문을 잠갔다.

★ 히로인 상태창

[백아영]

[ 호감도 : 87 ] (+0.3)
- [ 성욕 : 85 ]
- [ 식욕 : 30 ]
- [ 피로도 : 55 ]

현재 상태 : 호연이한테 집착 당하고 있어…! 여보… 이제 진짜 여보가 될 거야…!

오케이.


변태 모드 on.


사실 점심을 먹으려고 온 거지만, 잠깐 어울려 주는 거야 가능하다.

"아영 씨, 스타킹하고 팬티만 내려요. 시간이 없으니까 빨리 끝내죠."


"으으…."

"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하러 와도 된다면서요."


백아영은 치마 안으로 손을 집어넣고 스타킹과 팬티만 밑으로 내렸다.


"아앙… 안돼. 영상으로 협박하는 건 싫어…."

"… 벗은 건 거기 대충 내려놓고, 책상 잡고 엎드려요."

분명 저번에 하고 싶으면 찾아오라고 해놓고선, 내가 협박하는 쪽이 더 좋은 건가?

"으으응… 싫어어."

백아영은 싫다면서도 허리를 최대한 낮추고 엉덩이를 쭉 빼는 게 박기 좋은 자세를 직접 취해주고 있었다.

찔꺽 찔꺽

성욕이 높은 걸 보니 이미 준비 완료겠지만, 혹시 몰라서 손가락으로 얼마나 젖었는지 확인했다.

"흐으윽… 으극."

"아무것도  했는데 젖어있고, 야한 소리나 내고 있고."

강간당하고 싶어서 발정 난 보지를 손가락으로 쑤셔줬다. 저항 없이 들어간 손가락으로 백아영의 약점인 보지 구멍 아래쪽을 마구 문질렀다

"아아앗. 안 돼… 거기 문지르면 안대앳…."

쮸붑 쮸붑


손가락이 움직일 때 마다 흘러나오는 애액은 너무 많아서 바닥까지 적시고 있었다.

"응앗, 아앙… 흐읏… 흡…."

"후우, 상태는 좋은 것 같으니까 이제 넣을게요."

"아, 안돼애…."


나는 지퍼를 내리고 팬티의 구멍으로 자지를 꺼냈다.

'가끔은 둘 다 옷을 입고 있는 급한 섹스도 나쁘지 않네.'


부드러운 살결을 느끼진 못하지만 그만큼 감각이 자지에 집중돼서 느끼기엔 더 좋은 거 같다.

"넣을게요."


"아, 안 되는데…."


백아영의 얼굴이 흥분으로 가득 차고 숨소리가 점점 빨라졌다.

하지만 약간 부족한 듯이 나를 힐끗 바라보는 게, 뭔가 더 바라는 것 같았다.



★ 히로인 상태창

[백아영]

[ 호감도 : 89] (+0.3)
- [ 성욕 : 92 ]
- [ 식욕 : 30 ]
- [ 피로도 : 55 ]

현재 상태 : 여보, 여보라고 부르게 해줘… 여보…

'….'


여보에 진심인 편이네.

어쩌면 평소의 자신과 섹스할 때의 자신을 구분하고 싶은 건가.


일할 때와 변태 모드를 직접 구분하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


"아영 씨, 섹스 할 때는 여보라고 해야죠. '여보. 넣어주세요.' 해보세요."

"흐으읏… 여보… 넣어주세요."


"앞으로 저랑 섹스할 때는 여보라고 불러야 해요. 알았죠?"

나는 귀두를 보지 구멍에 비비면서 한 손으로 백아영의 골반을 잡았다.

"으, 으응. 알았어. 여보. 흐으으으응!"

"잘했어요. 상으로 넣어줄게요."

"응응, 으으응! 흐읍! 하아앗…!"

이제 백아영의 보지도 내 자지를 받는 게 익숙해졌는지, 저항 없이 자지를 받아들였다.

그러면서도 조임은 여전히 기분 좋았다.

백아영은 혹시라도 양호실 밖으로 신음이 들릴까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물론 효과는 없어서 읍읍 하는 소리가 크게 들렸지만.

"여보. 결계로 소리 안 나가게 막아놔서 괜찮아요."


"응앗, 으으으응! 흐으읏! 흐아앗…!"

백아영의 꾸욱 조여오는 보지는 확실히 기분 좋았다. 특히나 여보라고 부를 때마다 꾹꾹 움직이면서 조여오는  느껴졌다.

뒷모습인데도 잘록한 허리와 잡고 박기 좋은 골반, 튀어나온 가슴의 섹시함이 느껴졌다.


"이렇게 야한 몸을 하고 있으면서, 남자들의 꾀병을 무시해? 분명 꾀병으로 온 남자들, 집에서 아영 씨 보고 자위했을걸요? 알아요?"


"으으으읏… 모, 몰라…."

"상상하니까 흥분돼요? 보지가 더 조여오는데?"

"아니야, 흐으읏. 아니야. 여보. 응앗, 나 그런 상상 안했어엇… 흡♡"


"도대체 어디까지 변태인 거야. 됐으니까 몸에  빼요."


나는 책상에 몸을 대고 있던 백아영의 골반과 허리를 잡고 번쩍 들어 올렸다.

"으, 으으응! 왜, 왜 그래요. 여보. 으응…."


자지를 박은 채로 공중에서 백아영의 몸을 앞으로 돌린 뒤에, 책상 위에 눕혔다.

치마를 배 쪽으로 말아 올리고 발기해있는 클리토리스를 중지 손가락으로 건드렸다.

"여기도 발기해있으면서, 자기가 아직도 변태가 아닌  알고 있어."

"아, 아아앙…! 여보,  돼. 안돼앳…! 흐으으으읏!"

클리토리스를 만지면서 자지를 박아주자, 백아영의 몸이 덜덜 떨리면서 곧 절정에 달할 것 같은 신호를 보내왔다.



내게도  떨림이 전해졌지만, 멈추지 않고 자지를 박았다.

"으응. 여보. 저, 가요. 가요읏…! 흐으응!"

곧 백아영의 발이 일자로 펴지면서 조수를 뿜어댔다.


"응! 앗, 방금 갔는데! 멈춰줘. 여보, 잠깐만…! 으앙!"


나는 아직 싸지도 못했는데, 이상한 말을 하는 백아영의 클리를 다시 괴롭혔다.

"클리토리스 감도가 너무 좋은데. 평소에 클리로 자위하죠?"


"안해앳.  해요 여보…! 믿어줘엇…."



★ 히로인 상태창


[백아영]


- [ 호감도 : 95] (+0.3)
- [ 성욕 : 99 ]
- [ 식욕 : 30 ]
- [ 피로도 : 55 ]

현재 상태 : 어떻게 알았지? 아침저녁으로 하고 있는데….



"거짓말 하지 마요. 매일같이 하고 있잖아요."


거짓말 하는 나쁜 클리토리스를 검지와 엄지로 꾹꾹 꼬집어주자, 백아영은 신음을 뱉으면서 진실을 고해왔다.

"흐으읏! 미, 미안해. 하루에 두 번이나 하고 있어. 미안해 여보. 응읏…."


백아영의 보지는 천박한 말을 쏟아낼 때마다 점점   자지를 자극했다.

음란한 얼굴로 하는 자위 고백과 내 자지를 끊어낼 기세로 조여오는 보지의 감촉에 나도 사정감이 몰려왔다.

"아  것 같다. 안에 쌀게요."


"응. 응. 여보, 싸줘… 흐읏."

자지를 깊숙이 박으며 질내사정했다. 백아영은 다시 몸을 움찔거리며 절정했고, 눈이 풀린 채 책상 위에 쓰러졌다.

"후우. 기분 좋았다."

빨리 끝내기 위한 섹스는 역시 기분 좋았다. 그냥 싸고 싶을 때 참지 않고 싸도 되니까.


"흐아, 여보. 아앙, 여보…."

백아영도 만족한 듯 숨을 헐떡였다.

"아… 지금  시지?"

시간은 12시 30분.

1시까지 시험장에 도착해야 하니,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아영 씨. 미안한데 혹시 점심 먹을 거 있어요? 저  먹어야 하는데."


"바쁠 때 먹으려고 사놓은 도시락이 몇 개 있긴 해…."

백아영은 숨을 고르며 얘기했다.


"그럼 같이 도시락이라도 먹어요. 시험 보러 가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서."

"으응… 좋아."


백아영은 천천히 테이블에서 몸을 일으켰다. 하복부에 통증이 느껴지는지 거북이처럼 천천히 냉장고를 향해 발을 옮겼다.

'많이 아픈가?'


아까 억지로 몸을 들었던 게 조금 자극이 갔을지도 모른다.


 히로인 상태창

[백아영]

- [ 호감도 : 92] (+0.4)
- [ 성욕 : 97 ]
[ 식욕 : 30 ]
- [ 피로도 : 55 ]

현재 상태 : 여보의 자지를 청소하는 것도 내 몫인데... 밥 먹고 시켜주려나? 근데 시간이 얼마 남지않았다고...

"... 아영 씨. 섹스가 끝나면 청소펠라까지 하라고 몇 번을 말했어요. 도시락이 중요해요 지금?"

나는 표정을 굳히며 백아영을 째려봤다.

"미, 미안해. 여보. 지금 갈게요…♡"

백아영은 벌써 하복부 통증이 사라진건지, 잽싸게 달려와서 내 앞에 무릎꿇고 얼굴을 사타구니에 파묻었다.

"쪽. 하읍. 쭈붑…."

'나도 모르겠다... 밥은 굶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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