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화 〉84화. 양호실은 무슨 용도일까 (2)
백아영은 지금, 양호실 침대에서 이호연에게 안긴 상태로 자지에 박히고 있었다.
'미칠 거 같아...!"
향긋한 머리 냄새... 엉덩이를 주무르는 손... 겹쳐져 오는 혀와 따뜻한 숨결... 넘치는 성욕과 보지를 기분 좋게 만드는 자지까지....
"아으으읏...! 하윽. 끄윽... 기, 깊어...!"
"아영 씨. 선생님이 돼서 그런가, 보지 조임이 더 좋아졌네요."
섹스하면서 나오는 이런 천박한 말도 좋았다.
하나하나 백아영의 취향에 딱 맞아 드는 남자였다.
"여, 여보...."
조심스럽게 여보라는 호칭을 불렀다.
"응. 여보."
"흐으읏...! 아앙...."
이호연의 여보라는 말에 보지가 꿍꿍거리는 것 같았다.
평소에는 싫은 연기를 하더라도, 섹스할 때 만큼은 연기할 수 없었다.
이미 자지를 입에 물고만 있어도 보지가 젖을 정도로 몸이 알아버렸다.
자지가 없으면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버렸다.
"아, 아흑. 여, 여보 거긴...."
이호연은 백아영의 몸을 위로 잡아올리고는 입술로 가슴을 빨아왔다.
손으로 등을 건드리면서 엉덩이를 주무르는 손길에 백아영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기, 기분 좋아....'
이런 섹스를 알아버리면 빠져나올 수 없다.
물론, 이미 빠져나오기엔 많은 길을 걸어왔다는 사실을 백아영은 외면하고 있었다.
*
"쪼옵... 햝짝. 쭙."
나는 백아영의 부드러운 몸을 즐기면서 보지에 두 번이나 사정했다.
섹스가 끝난 후 알아서 내 자지를 청소하는 백아영을 보며 상태창을 확인했다.
★ 히로인 상태창
[백아영]
- [ 호감도 : 99 ] (+0.3)
- [ 성욕 : 99 ]
- [ 식욕 : 30 ]
- [ 피로도 : 55 ]
현재 상태 : 앞으로도 여보랑 양호실에서 계속...
음, 여전하네.
근데 질펀한 여보 섹스를 해도 호감도가 99에서 멈춰있는 걸 보니, 뭔가 계기가 있어야 하는 거 같긴 한데....
지내다 보면 알 수 있겠지.
어쩌면 뒤에 붙은 섹스 호감도를 높이 올리는 게 답일 수도 있다.
"아영 씨. 이제 그만하고 이리 와요."
"으응...."
백아영은 내가 옆으로 빼놓은 팔에 머리를 베고 누웠다.
나는 백아영의 가슴으로 손을 올려 가슴을 괴롭히면서 말했다.
"평소에는 여기서 무슨 일을 하는 거예요?"
"그냥... 읏. 의료팀을 지원하거나 긴급환자를 치료할 거야. 아앙. 하, 하지마...."
"으흠... 그렇구나."
아카데미에 내 편이 하나 더 늘어나는 일은 내게 고무적이었다.
그러고 보니, 친한 사람도 하나도 없을 텐데 어쩌지.
"안 외롭겠어요? 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면 어색하잖아요."
"그렇긴 해. 의료팀에 내 또래인 여자가 아무도 없더라. 그래도 적응하면 괜찮지 않을까…."
사실 백아영이 이상한 거지, 저 나이대부터 아카데미나 협회같이 좋은 직장을 잡는 경우는 드물다.
보통 낮은 직책부터 연차를 쌓으면서 올라오거나, 정말 인재라면 대형 길드에서 좋은 조건으로 빼간다.
그렇기에 백아영의 '사람을 돕고 싶다.' 같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면 젊은 여자가 아카데미에 있을 리가....
"잠시만."
있잖아.
연구하는데 연구비를 지원받는 조건으로 아카데미 교수직을 맡고있는 사람.
임솔 교수가 있었다.
"응? 왜 그래?"
"임솔 교수 누군지 알죠?"
"당연히 이름은 알지. 임솔 교수님을 모르는 헌터가 어딨어."
확실히, 임솔도 유명하긴 하네.
원래 히로인이 아니라 내게 많은 정보가 없어서 그렇지, 어쩌면 백아영 급일지도 모른다.
"저랑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데, 소개해드려요? 나이도 비슷하잖아요."
"어, 나이는 나랑 동갑이긴 한데…?"
"그럼 딱 좋네요. 동갑내기 친구 생기고."
"그, 근데 진짜 한 마디도 안 해봐서...! 조금 부담되기도 하고...."
"그럼 제가 임솔 교수님한테도 얘기해볼게요. 거기서도 긍정적이면 그때 다시 얘기해요."
"으응... 고마워."
마침 잘 됐다.
임솔도 하루종일 연구실에서 연구만 하는 것보단 친구 하나 있는 게 좋으니까.
같이 카페 가서 좋은 얘기도 나누고 하면 얼마나 좋아.
"그럼 슬슬 가볼게요. 아직 합동 수업이 하고 있을 거라서요."
백아영의 가슴을 만지던 손을 떼고 옷을 주섬주섬 챙겼다.
"버, 벌써 가려고?"
떠나려는 내게 백아영은 비련의 여주인공 같은 시선을 보냈다.
"벌써라기엔 여기 3시간도 넘게 있었어요."
오전 수업은 당연히 끝났고, 점심시간도 지나서 오후 수업이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그럼 점심이라도... 같이 먹고 갈래?"
"... 그 정도야 뭐."
혹시 모를 사고나 이벤트를 대비해서 빨리 수업에 가고 싶긴 하지만... 백아영의 호소하는 눈도 큰 이벤트 중 하나였다.
도저히 무시하고 떠날 수가 없었다.
"내가 맛있는 거 금방 사 올게!"
"그냥 같이 가요. 주변에 널린 게 식당인데 같이 밥 먹으면 되죠."
"조, 좋아!"
★ 히로인 상태창
[백아영]
- [ 호감도 : 97 ] (+0.3)
- [ 성욕 : 78 ]
- [ 식욕 : 30 ]
- [ 피로도 : 55 ]
현재 상태 : 역시 첫 데이트는 파스타가 좋겠지...? 아니면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국밥이라도 먹어야 하나....
그렇게 기대하면 안 되지. 당신 지금 강간마하고 같이 밥 먹으러 가는 거야.
"아영 씨. 저랑 밥 먹으러 가는 게 좋아요?"
"그, 그게 아니라...! 빨리 밥을 먹어야 네가 갈 거 아니야!"
"아하, 그랬구나. 그럼 바로 준비하고 나가죠. 파스타 어때요?"
"파스타... 나쁘지 않네!"
자기가 밥 먹자고 해놓고 저 반응도 웃기네.
언젠가는 저 연기를 아예 없애야겠지만, 아직은 백아영의 연기를 보고 싶었다.
*
백아영과 파스타를 먹고 강당으로 돌아갔다.
오후수업은 자율적으로 하는 대련인지, 생도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놀고 있었다.
대련장은 꽉 차 있었고 대기하는 생도들도 보였다.
"이호연. 지금 복귀한 건가?"
루시와 루미를 찾고 있던 내게 김진혁 교수가 다가왔다.
"네. 교수님. 수액을 맞으며 휴식하다가 복귀했습니다. 이제 괜찮습니다."
"확실해? 아까보다 더 피곤해 보이는데."
"...아닙니다."
사실 수액을 맞는 게 아니라 싸고 왔으니, 그럴지도 모른다.
"아니라니 다행이군. 아까부터 루시와 루미가 걱정하던데 빨리 가봐라. 저쪽 대련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넵. 감사합니다!"
나는 김진혁이 가리킨 방향으로 달려갔고, 거기엔 루시와 루미가 있었다.
"그럼 다음엔 내가 간다!"
루시는 대련장에서 열심히 마법을 쏟아붓고 있었다.
학기 초에 루시와 대련했을 때가 기억난다. 그때도 루시는 2학년 8등인 땅딸보보다 강했다.
그럼 지금은 얼마나 더 강해졌을까.
결과는 눈앞에서 보이고 있었다.
루시의 특기인 불꽃 화살.
100개가 넘는 불타는 화살이 상대에게 쇄도하고, 상대는 기권이라며 소리를 질러댔다.
"오케이! 또 이겼어! 다음! 다음 나와!"
"루시! 대단해!"
똑같이 생긴 쌍둥이가 한 명은 대련장 위에서 방방 뛰고, 한 명은 대련장 아래에서 응원하는 상황이 코미디의 한 장면 같았다.
"나 왔어. 얘들아!"
나는 루시와 루미에게 다가갔다.
"엉? 이호연!"
루시는 내 목소리를 듣자마자 대련장에서 뛰어내려 내게 달려왔고, 루미도 뒤를 휙 돌아보고는 눈을 크게 뜨고 다가왔다.
"호연 씨! 갑자기 양호 선생님과 함께 가셔서 깜짝 놀랐어요...."
"괜찮아. 수액 맞고 나아졌어."
"이호연! 좀 일찍 오지! 내 15연승을 봤어야 하는데...!"
"진정해 진정해."
오후 수업은 피곤하다는 핑계로 루시의 대련을 구경하면서 보냈다.
*
수업이 끝나고, 쌍둥이들을 배웅한 나는 기숙사로 돌아왔다.
루미는 비밀친구 활동을 한 지 얼마 안돼서 그런가 저번처럼 섹스를 요구하는 눈빛을 보내오지 않았다.
'근데 루시는 어쩌지?'
펠릭스와의 사건을 해결하면서 루시의 호감도가 많이 치솟았다.
계속 나를 좋아하는 거 같긴한데, 다른 히로인들처럼 섹스로 호감도를 유지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이러다가 마음이 식기라도 하면 곤란하다.
'한 번 계기가 있으면 좋을텐데….'
띠링-
일단 고민은 다음에 하고, 기숙사에 도착했으니 문을 열었다.
"왔어?"
"엉. 방송 끝났냐?"
"응, 근데 배고파서 밥은 먼저 먹었어."
"괜찮아. 나도 점심 먹은 지 얼마 안돼서 저녁 안 먹을 거야."
거실의 내 침대에 누워있던 릴리아나와 잡담을 나누고 샤워를 했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나는 릴리아나의 옆에 누워 에브리데이를 확인했다.
매일 이슈를 확인해줘야 혹시 놓치는 사건이 없게 할 수 있으니까.
[새로 온 알람 : 85개]
"뭐야 이거."
에브리데이를 키자마자 알람이 85개나 와있었다.
모두 개인 메시지 요청이었다.
[은광불괴 : 안녕하세요^^ 은강 길드의 길드장 김은광입니다. 이호연 생도님의 영상을 인상 깊게 보고서 연락 드립....]
[새미래 : 새미래 길드입니다. 이호연 생도에게 개인적인 연락을 하고 싶어....]
"...."
저런 류의 메시지가 85개나 대기 중이었다.
'갑자기 내 프로필을 확인하고 저렇게 보냈을 리는 없고, 영상 유출인가?'
나는 에브리데이의 추천 글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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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거품 빠지는 영상.avi]
오늘 2학년하고 있었던 친선대련 영상이래.
[영상]
[영상]
[영상]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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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냐? 이게 거품이라고?
그런 말 할 새끼들은 진지하게 아카데미 자퇴하고 지금이라도 기술을 배워라.
그리고 에브리데이에 현역 헌터들도 많이 눈팅하는 거 압니다.
제가 아는 현역 헌터분은 이 영상을 보고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이건 합성이다. 만약 아니라면 세상이 뒤집어질 일이다.'
하지만 이 영상의 증인이 100명이 넘어요.
빅토리아 아카데미 생도들이 단체로 조작을 하는 게 아닌 이상, 이건 진짜 영상입니다.
언론들도 하나 둘 씩 기사를 올리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 영상들로 세상이 뒤집어질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 부탁드립니다.
추천 : 870 비추천 :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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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고 세상이 뒤집어지니 마니 ㅋㅋ 망상도 적당히 해라.]
[ㄹㅇ ㅋㅋ 주작도 재밌게 해야지 이게 재밌냐?]
[여기 기술 배우러 갈 애들 많이 보이네. 저 영상을 보고도 악플을 달 거면 아카데미에 왜 다님? 나는 저거 보고 전율밖에 안 들더라.]
[세상이 뒤집어질 일 맞는 거 같은데?? 야, 마법진 펼치는 속도부터 말이 안 되는데, 마법 사이에 간격이 없는 수준이고, 더블 캐스팅이라고? 임솔도 아니고 생도 수준에서 저 정도면....]
[대박인데? 지금 생방송 하던 헌터들 다 영상보고 스카우터한테 연락 돌리는 중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상 합성 아니라고 결론 났음. 전문가들이 입 모아서 합성 아니라고 함.]
[님들 제가 1학년이라 잘 모르는데 쟤 마법이 오우거도 잡을 정도로 대단한 거에요?]
[저 영상만 봐서는 힘든데, 숨겨놓은 기술이 더 있겠지. 아카데미 다닌다는 새끼가 이 정도도 생각 못 해?]
[ㄴ 1학년 이래잖아; 아직 적응하고 있을 시기인데 왜 그럼]
[ㄴ 이호연도 1학년이야 ㅅㅂ]
[ㄴ 와, 맞네;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했다]
[시발... 안 그래도 얼굴 보기 싫어서 매일 비추 누르는데 이제 매일 보겠네]
"흐음...."
반응이 너무 뜨거운데?
전투 감각은 제대로 쓰지도 않았고, '가속'을 조금씩 쓰긴 했지만 진심으로 사용한 적은 없었다.
공격기술인 스파이럴도 일부러 안 쓰고 기본적인 마법들로만 상대했다.
그런데도 이 정도로 난리가 나다니...
"나 진짜 존나 강한 거 아니야?"
두렵다. 나란 놈.
"왜 또 지랄이야."
퍽.
릴리아나가 내 자화자찬에 주먹으로 가슴을 때렸다.
"대체 뭘 보는데? 네 영상이야?"
"한번 볼래?"
릴리아나와 나는 얼굴을 붙이고 내 스마트워치로 전투 영상을 같이 재생했다.
"오, 좀 치네...에?"
내 마법 세례를 보는 릴리아나의 눈이 점점 휘둥그레졌다.
"와, 와, 이거 뭐야. 너 미쳤어?"
"이게 주인님의 힘이란다."
"대단해 대단해!"
릴리아나는 내 가슴에 얼굴을 비벼오며 안겨왔다.
원래 섹스를 안 할 때는 이런 성격이 아니었는데, 이번엔 굉장히 기쁜 표정이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속으로 나를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길래, 이렇게 안겨 올까 궁금해서 상태창을 켰다.
★ 히로인 상태창
[릴리아나]
- [ 호감도 : 85 ] ( +0.1)
- [ 성욕 : 74 ]
- [ 식욕 : 45 ]
- [ 피로도 : 15 ]
현재 상태 : 이 정도면 지옥에서도 무조건 살아남을 수 있어...!
"...?"
이건 무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