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화 〉77화. 동아리방에서 공부
수업이 끝나고, 나랑 루시루미 쌍둥이는 같이 동아리방으로 향했다.
한 일주일 만에 온 거 같은데, 먼지 하나 없는 걸 보니 쌍둥이 둘은 자주 온 모양이다.
"우리, 공부하기 전에 30분만 놀자 응?"
동아리 방에 도착하자마자, 루시가 공부하기 싫다고 징징대기 시작했다.
저런 애들 특징이 30분 지나도 공부 안하는 거다.
"그럴까?"
근데 나도 공부하기 싫어서 루시에게 맞춰줬다.
"아, 안 돼요! 루시. 오늘은 공부해야지."
"그치만~. 계속 공부하다 왔는데 어떻게 또 공부해!"
"루시 너어. 어제도 그렇게 말하고 계속 놀았잖아. 이제는 안 돼."
"그, 그렇긴 한데…."
"호연 씨도 우릴 도와주러 오셨는데 공부해야지. 빨리하자."
"응. 알았어…."
오, 루미가 이겼네?
어떻게 될까 조용히 지켜봤는데, 이렇게 될 줄이야.
루미가 처음보다 확실히 성격이 단호해졌다.
원래 찐따 그 자체였는데.
"오오. 루미, 단호한 게 멋있는데?"
"으, 아, 아니에요…."
루미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뭐야. 내 말에는 왜 다시 찐따가 되는 거야.
"그럼 나, 이거 알려줘. 던전 마나 계산 공식. 맞게 했는데 틀렸어."
"이리 줘봐. 이건 동굴형이 아니라 미궁형이잖아. 미궁형은 보통 최대치와 최소치의 차이가 커서 평균을 구하면 안 돼. 여기선 이런 식으로…."
"오…."
"호, 호연 씨. 이것도 좀 봐주세요…."
"이안 길드가 공략한 던전. 암기형 문제는 어쩔 수 없어. 그냥 외워야 해. 명주 던전, 대파 던전, 설공 던전 그리고 거하 던전. 이렇게 있으니까 필기해놔."
"아니, 그런 정보는 어디서 안 거야? 교과서에는 명주 던전 밖에 안 쓰여 있던데."
루시는 내가 줄줄이 읊어대는 답에 놀란 듯 물었다.
"관련 논문을 찾아봤지. 인터넷에 검색하면 다 나와."
"…열심히 하는 걸 알긴 했는데, 진짜 열심히 하는구나."
루시는 질린듯 한 얼굴이었다.
열심히 안 하면 뒤지는데 당연히 열심히 해야지.
그리고 남들과 달리 대충 훑어보기만 해도 다 외워지니까 그렇게 어렵지도 않다.
귀찮을 뿐.
그렇게 공부하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내게 물어보는 방식으로 복습을 계속했다.
나는 솔직히 할 게 없어서, 공부하는 둘을 구경했다.
루시는 눈이 책에 가 있긴 하지만, 펜을 돌리면서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열심히 하려고 해도 몸에서 거부하는 느낌이다.
원래부터 공부를 좋아하는 애는 아니었으니 그렇겠지.
어차피 얘는 가만히 있어도 대성할 애니까 상관없긴 하지만.
그에 비해 루미는 열심히 펜을 움직이며 공부를 하고 있었다.
루미는 인간관계가 약해서 그렇지, 게으른 애는 아니다.
슬쩍.
루미가 고개를 들어서 날 바라본다.
나와 눈이 마주치곤 흠칫하더니 다시 책으로 눈을 깔았다.
몇 초 뒤에,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가 도로 고개를 숙였다.
'뭐야 저건.'
내 얼굴을 보려면 보던가. 며칠 안보니까 다시 창피해 진 걸까.
"… 둘이 뭐해?"
루시도 루미의 기행동을 본 모양이다.
"그, 어… 스트레칭을 좀 하고 있었어…."
"스트레칭…?"
"으응. 아, 목이 뻐근해서. 공부, 공부나 하자!"
루시는 대체 얘가 왜 이러나 싶은 눈으로 루미를 보고 있었고, 루미는 고개를 휘휘 돌리면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잠시 쉴까? 그래도 꽤 한 거 같은데."
루시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휴식을 제안했다.
한 시간 정도는 공부에 썼으니, 좀 쉬어도 되겠지.
"그래그래! 좀 쉬자!"
"으음, 네. 휴식도 중요하니까요. 저는 잠시 나갔다 올게요."
루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동아리방 밖으로 나갔다.
"루미는 화장실 간다는 말을 못하더라. 이상해."
"… 그걸 네가 말하면 안 되지."
"그런가? 나는 그냥 화장실 간다고 하는데."
★ 히로인 상태창
[루시]
- [ 호감도 : 88 ]
- [ 성욕 : 35 ]
- [ 식욕 : 30 ]
- [ 피로도 : 25 ]
현재 상태 : 루미랑 이호연이 되게 친해졌네.
…루시는 또 왜 이럴까.
다행히 펠릭스에 대한 트라우마는 좀 없어진 것 같은데, 이제 동생을 질투하는 건 아니겠지?
그러면 진짜 머리 아프다.
"루시. 실기 시험 준비는 잘 되어가?"
"대련은 뭐, 무난하고. 가상 괴수 훈련은 조금 어렵더라. 아무래도 뭐가 나올지 모르니까."
"그렇긴 하지."
루시는 절대 약하지 않다.
학기 초반에 나한테 아무것도 못하고 져서 평가가 내려가긴 했지만, 송곳은 어디에 숨겨도 드러나기 마련이다.
루시는 진작 생도 중에서도 강한 편으로 재평가가 끝났다.
그런데 나는 왜 재평가를 못 받고 있냐. 재평가를 들어가려고 할 때마다 '사실 이호연은 그 정도가 아니라 더 대단한 놈이었다'라며 기사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재평가를 할 틈이 없었다.
억울하네 진짜로.
"그러는 너는? 이번에 기대하는 사람들 엄청 많을 텐데."
그렇기에 이번 중간고사가 너무 중요했다.
중간고사 영상은 모두 SNS에 공개된다. 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과 길드 관계자들의 참관이 허용되어있기 때문에 보는 눈이 많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내 이름에 껴있는 거품이 사실 견고한 바닥이었다는 걸 알려줘야한다.
"무슨 얘기하고 있었어요?"
어느새 루미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냥, 시험 준비 얘기하고 있었지."
"응, 루미 너도 실기 준비하고 있어?"
"하고는 있는데… 나는 루시처럼 공격에 자신이 없어서…
루미는 마력부터 방어에 치중되어 있다.
마력에 의지를 담는 걸 몰랐음에도 배리어에 막겠다는 의지가 담긴 이유도 그 때문이다.
아예 남을 공격하고 싶은 의지가 없기에 마력 자체가 방어적인 성향을 띈다.
언제 한 번 훈련을 같이 해줘야 하는데… 오늘같이 해볼까.
그건 이따가 둘이 있을 때 물어봐야겠다.
"이제 다시 공부하자. 조금 있으면 어두워지니까 집중해야지."
"으, 싫어…."
*
"으아아아아. 힘들어."
"고생했어. 어두워지기 전에 빨리 들어가자."
"빨리 시험 끝났으면 좋겠다. 놀고 싶어. 우리 동아리끼리 어디 놀러 갈까? 어때?"
"나는 괜찮아. …호연 씨는요?"
"나도 뭐…."
여자 둘과 남자 하나가 놀러 가는데 싫어할 남자가 어디 있겠어.
"좋아! 그럼 시험 끝나고 꼭 놀러 가기다. 오늘은 해산! 가자 루미."
"으응."
루미는, 루시에게 끌려가면서 내게 눈짓을 했다.
다시 돌아오겠다는 눈빛이다.
★ 히로인 상태창
[루미]
- [ 호감도 : 89 ]
- [ 성욕 : 71 ]
- [ 식욕 : 20 ]
- [ 피로도 : 40 ]
현재 상태 : 호연 씨가 내 신호를 알아들었으려나…?
나는 슬쩍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서야 루미는 표정이 밝아졌다.
"그럼 내일 보자. 루시, 루미. 나는 편의점에 들러야 해서 이쪽으로 갈게."
"응응 들어가~."
"아, 안녕히 가세요!"
루시와 루미는 기숙사를 향해 걸어갔고, 나는 편의점을 향해 걸어가다가 다시 동아리방으로 들어왔다.
5분 정도 지나자, 루미가 숨을 헉헉대며 동아리방으로 찾아왔다.
"이리와 루미."
"ㄴ, 네."
철컥.
동아리방의 문을 잠그고, 우리는 익숙한 듯 서로의 옷을 벗겼다.
생도복을 벗기자, 귀여운 브라를 한 루미의 상체가 드러났다.
풍만한 가슴은 브래지어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것만 같았다.
브래지어까지 벗겨내고 가슴에 손을 댔다.
두근대는 루미의 심장 박동이 느껴졌다.
"오랜만이라 긴장했어? 가슴이 두근거리네."
"그, 그게… 으음. 쭙."
어물쩍대는 루미의 입술을 맛봤다.
가녀린 몸을 끌어안으며 손으로 가슴을 만졌다.
루미는 몸을 움찔거리다가 내게 살포시 안겨 왔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유두를 더 괴롭혀줬다.
"으븝. 쭈음… 읍! 아, 아앙… 호연 씨이…."
루미의 반응을 즐기며 손을 생도복 치마로 집어넣었다.
팬티 속은 당연히도 젖어있었다.
찔꺽 찔꺽
"응, 으응… 아흡… 흐읏…."
손가락을 몇 번 튕기자 음란한 물소리가 동아리방을 가득 채웠다.
"루미, 너무 기대하고 있던 거 아니야?"
"그, 그치마안… 아앙. 비밀 친구인데도 너무 안 해주셔서… 흐윽…."
★ 히로인 상태창
[루미]
- [ 호감도 : 89 ]
- [ 성욕 : 85 ]
- [ 식욕 : 20 ]
- [ 피로도 : 40 ]
현재 상태 : 자지 맛보고 싶어… 오랜만의 비밀 자지….
내 자지를 맛보고 싶은 건 알겠는데, 비밀 자지라니 너무 야한 단어 아니야?
루미도 진짜 변태가 되어버렸다.
아니 변태가 되었다기보단 야겜 히로인의 본성이 드러났다고 해야겠지.
"루미. 나도 해줘."
"네, 네에. 으읏…."
루미는 내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몸을 들썩거리면서 내 바지를 천천히 벗겼다.
내 자지는 이미 빳빳하게 서 있었고, 루미는 천천히 몸을 숙여 내 자지에 입을 맞췄다.
"쪽. 쭙… 쪼옥."
"내 자지 맛있어?"
"쭙. 네에… 츄릅."
항상 내 자지를 핥는 여자들은 표정이 좋았다.
자지에서도 달달한 맛이 나는 건가 궁금하긴 한데. 내가 맛보긴 싫다.
루미의 펠라치오를 즐기면서, 부드러운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이때가 제일 기분이 좋았다.
내 자지를 입으로 빨아줄 때마다, 이 사람이 내 소유물 같은 감정이 든다.
"으음… 읍. 쭙. 으읍… 쭈붑. 쯔읍."
나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루미의 입은 작은 만큼 좁아서 혀와 볼이 자지를 감쌀 수 있었다.
그래선지 입에서 왕복운동을 해도 사방에서 조여오는 느낌이라 금방 쌀 수 있었다.
"쭙쭙. 하읍…. 으으응."
"하아, 이제 쌀게."
"아음… 네에. 입안에 싸주세요. 쫍."
루미는 싼다는 말에 볼을 홀쭉하게 하고 입술로 귀두를 감싸왔다.
꿀꺽. 꿀꺽.
내 자지에서 나오는 하얀 물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루미의 목으로 넘겼다.
끝까지 입을 떼지 않으며 혀로 자극해오는 게, 내 정액을 다 빼고 싶은 모양이다.
"하아. 이, 이제 빨리… 너, 넣어주세요…."
"테이블 위에 올라가 봐."
"느엣…."
루미는 테이블 위에서 다리를 벌리고 누웠다.
테이블은 내 허리와 딱 위치가 맞아서, 편하게 섹스를 할 수 있었다.
"넣을게."
"네, 네엣…."
루미의 보지에 귀두가 맞닿은 순간.
두근.
내 전투 감각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잠시만 루미."
나는 재빨리 바지만 올려 입고 문밖을 확인했다.
밖에는 아무도 서있지 않았다. 하지만, 내 [마나 감응]덕에 마나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내가 모르는 사람의 마나였다.
'꼬리가 붙었어.'
"왜, 왜 그러세요. 호연 씨?"
루미는 옷을 입고 있지 않았으니, 뒤로 돌은 상태로 나를 불렀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착각인가 봐."
"네, 네에? 아음, 쭙."
나는 루미를 안심시키기 위해, 입을 맞추며 섹스를 계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