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5화 〉75화. 마법 분석학 (75/648)



〈 75화 〉75화. 마법 분석학

내 궁금증에 답하듯 시스템 창이 눈앞에 나타났다.

[공략자가 희망하며, 동시에 호감도가 50 이상이라면 그 여성은 히로인 공략시스템에 편입되고 히로인 상태창이 노출됩니다.]

"와…."

이건 대박인데?


"뭐가 와야 와는. 치킨이나 시켜."


릴리아나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텔레비전 화면을 쳐다봤다.


지금은 치킨 따위를 먹을 때가 아니었다.


우리 릴리아나가 히로인이 되었다. 그걸 축하할 시간이다.

"릴리아나~."

부드러운 목소리를 내며 릴리아나의 옆에 앉았다.


서큐버스는 어떻게 달래줘야 할까.

당연히 섹스다. 서큐버스가 있는 세상이라면 당연한 이치인 법이다.


"왜 이래? 치킨 안 먹어? 나 배고픈데."


"식전 운동은 필수야.  그러면 소화가 안 돼."

"무슨 평소에 하지도 않던 식전운동을…! 으읏!"

삐져서 앙탈 부리는 릴리아나에게 키스로 대답해줬다.

"쭈웁… 쪽. 츄릅. 하압…."


릴리아나는 방금까지 틱틱대다가도, 키스를 시작하자 혀를 비벼오고 천박한 소리를 내며 내 혀를 빨았다.


"하아… 릴리아나. 역시 네가 최고야. 계속 네 생각이 나서 힘들었어."


"… 거짓말. 주인님, 다른 여자하고 놀고 왔잖아요."


"근데 네 몸이 최고야."


이건 정말이었다. 서큐버스 특유의 부드러운 여체와 남자의 정액을 뽑아내기 위한 섹스는 릴리아나만의 특기였다.

릴리아나의 몸을 밀면서 소파에 눕혔다.

츄리닝을 벗기고 키스를 이어가며 가슴을 만져줬다.

"하으읏… 거짓말… 안 믿을 거에요… 흣."

"아니야. 이거 봐봐."


릴리아나의 손을 잡아당겨 내 우뚝 솟아오른 바지에 얹었다.

"… 누구한테나 자지 세우는 거 알고 있는데."


"릴리아나는 더 특별해."


"키스로 넘어가려고… 으읍…."

서로 혀를 움직이며 옷을 벗기 시작했다.


빠르게 나체가 되어 릴리아나의 맨 몸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체온을 느꼈다.

"으음… 하읍… 흐흑…!"


키스를 이어가며  손으로 유두를, 한 손으로 클리를 자극했다.


릴리아나는 변태 서큐버스답게 바로 온몸으로 반응을 보내주며 내 몸에 체중을 실었다.

"쪽. 좋아? 아까보다 더 젖어있는데 소파가 젖을 정도잖아."


"죄, 죄송해여…."

"안 되겠네."


나는 릴리아나의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흠뻑 젖은 보지가 내 손을 빨아들여 왔다.


이미 준비 완료인 보지였다.

"사실 아까부터 기대했지? 해주길 말이야."

"아, 아니에요."


릴리아나는 내게서 눈을 피하며 바닥을 바라봤다.

나는 소파에서 일어나, 자지를 릴리아나의 얼굴에 가져갔다.


"빨아봐. 지금 교육해줄 테니까."

"네에에… 쭈웁…."

결국엔 자지한테 못 이길거면서, 왜 앙탈을 부리는 거야.


"쭈웁… 푸하. 하으읏…."

릴리아나의 준비된 보지에 내 자지를 바로 삽입했다.

"릴리아나. 주인님한테 태도가 너무 잘못 됐잖아."

"죄, 죄송… 하윽. 아아앙…!"


나는 허리를 쳐올리며 릴리아나의 약점을 공략했다.


뜨거운 서큐버스의 욕망이  자지 기둥을 감싸왔고,  늦게까지 섹스를 하다가 잠에 들었다.


*



굿모닝~ 띵띵띵 굿모닝~ 빠빠빠 빠빠 빠빠빠빠 굿모닝~

"아이 씨. 알람이  이따위야."

스마트 워치를 쳐서 알람을 껐다.

어제 몇 시에 잤더라. 기억이 희미하다.

아직 각성하지 않은 정신을 차가운  한잔으로 깨우고 스트레칭을 했다.

릴리아나는 주인님에게 까분 죄로 어젯밤 내내 교육했다.


도대체 언제쯤 철이 들려고 하는 건지.



★ 히로인 상태창


[릴리아나]

- [ 호감도 : 85 ] ( +0.1)
[ 성욕 : 74 ]
- [ 식욕 : 20 ]
- [ 피로도 : 25 ]

현재 상태 : Zzz…

흐음.

역시나 릴리아나도 호감도가 오르네.


쉽게 생각하면 일정 호감도 이상의 여자를 히로인으로 편입시키는 느낌이다.

여기까지 대충 이해는 했는데….

'그래서 몇  꼬셔야 하는데?'


제일 중요한 그걸 말  해주고 사라졌다.


최대한 많이 꼬셔야 하는 건가…?


게임으로 치면 추가 업적 달성 같은 느낌일지도 모른다. 정확한 건 아직 모르니 일단 꼬실  있는 여자는 다 꼬시는 게 좋겠지.

나는 대충 세수를 해서 정신을 차린 후, 샤워까지 마쳤다.


오늘은 오랜만에 진행되는 정상 수업이다.

원래는 시험 전에 자율 수업 시간을 주지만, 긴급 휴교로 인해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오늘 수업은 마법 분석학과 현대 헌터학 수업이었다.


마법 분석학은 마법진과 결계 역산에 대한 수업을, 현대 헌터학은 현대를 살아가는 헌터들의 필수 교양과 던전, 몬스터 연구 등을 배우는 수업이다.


둘  외울 게 많고 어려운 과목이라 생도들의 한숨 소리가 엄청나게 들릴거다.


나야  아니까, 가서 놀아야지.


생도복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섰다.

스마트워치로 어제 올렸던 [매의 탑] 초판본의 가격을 확인했다.

[이거 구라 같은데. 신용 등급이 높긴 한데 거래 내역이 한 건도 없음.]

[ㅇㅇ 사기꾼인 듯. 이런 거 조치 좀 해 줬으면 좋겠는데.]

"아니 얘네들은 여기서도 의심하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의심이 많을까. 물론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귀찮다.

나는 가방에서 매의 탑 초판본을 꺼내 사진을 이리저리 찍었다.

안쪽의 발행일과 사인까지 꼼꼼하게 찍은 후, 물건을 취소하고 다시 경매에 부쳤다.

 정도면 믿겠지.

"야. 오랜만이다?"

그때 옆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어. 김영한?"

"반응이 왜 이래. 귀신 본 사람처럼."

"아니… 너무 오랜만에 봐서."

얘는 어디 있다가 또 튀어나온 거야?

그래도 오랜만에 보니까 반갑다.


"그냥, 일이  많았지. 물론 너만 했겠느냐 만은."

"나야 뭐…."

내가 생도 중에 제일 파란만장하긴 하다.


이렇게 매일같이 사건에 휘말리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

그만큼 꽤 유명해지기도 했다.

지나다니면 나를 보며 수군대는 사람이 자주 보인다.


물론 칭찬인지 욕인지는 나도 모른다.


김영한과 잡담을 하면서 1학년 수업동으로 향했다.

"요즘 마인들 테러가 엄청나게 늘고 있다던데, 이러다 진짜 큰일 나는 거 아닌가 싶어."


"으음. 그렇긴 하지."


슬슬 원작의 악역들인 판데믹이 힘을 쓰는 시기가 오고 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나서 아카데미에도 다시 테러가 올 것이다.


 때 까지는 평온함을 즐겨야지.


대충 말을 나누다 보니 A클래스에 도착했다. 우리는 등교친구기 때문에, 서로의 친구들에게로 돌아갔다.

루시와 루미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지, 빈자리였다.

나는 항상 앉는 루시와 루미의 뒷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다시 스마트워치를 들어서 경매를 확인했는데, 30분도 안 돼서 경매가가 8천만 원까지 솟아있었다.


[제가 전문가들한테 다 물어봤는데 조작일 확률은 낮고 진품인 것 같네요.]


[이거 진짠데?? 오늘 장양산 팬들 아주 난리 나겠다.]

"오… 반응되게 좋네."


역시 장양산의 책이다.


"이호연 하이."


"안녕하세요 호연 씨."

"응. 하이하이."


루시와 루미는 익숙하게 내게 인사를 건네고, 내 앞자리에 앉지… 않았다.

루미는  옆자리에 가방을 내려놨다.


"어, 루미?"

"네. 호연 씨."


"여기 앉으려고?"

"네, 마법 분석학을 잘 모르겠어서… 호연 씨한테 배우려고요."


"음. 뭐, 그래."


루미는 순수한 미소를 지으면서 책을 꺼내기 시작했다.



 히로인 상태창

[루미]

- [ 호감도 : 89 ]
[ 성욕 : 51 ]
- [ 식욕 : 20 ]
[ 피로도 : 30 ]

현재 상태 : 오늘 수업에선  배우려나?



진짜 하는 생각도 순수하구나.

뭔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 지레짐작했는데, 반성해야겠다.


모든 사람이  처럼 꿍꿍이를 숨기고 있지는 않았다.

"… 그럼 나도 여기 앉을게. 저번 수업을 빠져서 진도를 모르겠네."

루시도 남은 내 왼쪽 자리를 차지했다.

"…."


왠지 루시와 루미 사이에서 어색한 기류가 흐르는 것 같았다.




★ 히로인 상태창


[루시]


- [ 호감도 : 88 ]
- [ 성욕 : 40 ]
- [ 식욕 : 30 ]
- [ 피로도 : 35 ]


현재 상태 : 둘이.. 언제부터 저렇게 친했지?



루시도 루미도, 며칠간 교류가 없었더니 호감도가 다시 떨어졌다.

아무래도 순식간에 올린 호감도라서 꾸준한 관리를 해줘야 하는데, 그걸 못해서 그런 모양이다.


근데 루시 얘… 루미랑 나랑 친하다고 견제하는 건 아니겠지?

그런 성격은 아니었는데.

드르륵-

 잡생각을 흐트러트리며 마법 분석학 교수가 강의실로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좋은 월요일입니다."

교수는 들어오자마자 우리에게 프린트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이번 중간고사에 대한 안내문이에요. 마법진과 결계역산에 대한 시험이 나올 예정이니까, 잘 보고 대비하세요."

나는 프린트를 대충 훑고 가방에 집어넣었다.


집에서 관련 논문이나 찾아봐야지.





*





"자, 그래서! 여기 나와 있는 마법진은 부아르의 법칙에 따라서 이런 술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겁니다."

수업은 진짜 더럽게 어려웠다.


관련 논문을 몇 십 편 이상 읽고 수십 권의 책을 읽은 나도 가끔 모르는 단어가 나올 정도면, 대체 뭘 가르치는지 신기할 정도다. 그리고 이걸 듣는 생도들은 대체 무슨 기분일까….

"호, 호연아. 방금은 무슨 소리야?"

"부아르의 법칙은, 3획 이상의 마법진에는 모두 마력가속도가 붙는다는 소리야. 쉽게 얘기하면 달리는 자동차를 생각해봐…."


나는 루시와 루미에게 부연 설명을 해주면서 수업을 듣고 있었다.


이래 보여도 이론은 빠삭하니까.

"오, 오…  되게 똑똑하구나?!"

"이정도야 뭐."


예쁜 여자한테 칭찬을 받는 건 아무리 받아도 기분이 좋았다.

"자, 지금까지 수업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실습을 진행할 건데요. 어디보자… 저를 도와줄 생도 두 명 없을까요?"


생도들은 짜고 친 것처럼 모두 고개를 숙였다.

어떻게든 교수와 눈이 마주치기 싫으니까.


나도 슬쩍 책을 바라보며 시선을 아래로 돌렸다.


자신이 없는 건 아니지만, 중간고사  까지는 나서기 싫었다. 괜히 나서다가 또 무슨 말을 들을지 모른다.

중간고사 때 실력을 증명하면 된다.


"아무도 저랑 눈을 마주칠 생각을  하네요. 그러면… 엘리스 생도? 나와주세요."


저래서 우등생들은 힘들다. 열심히 하면 더 챙겨주진 못할망정 이런 일마다 불러내기나 하고.


군대에서 당했던 노는 놈은 계속 놀고, 일 하는 놈은 계속 일하는 개같은 시스템이 생각나 갑자기 PTSD가 올 것 같았다.


"다음은… 이호연 생도?"

"네?"


아니 내가 얼마나 열심히 고개를 숙이고 필기하는 척을 했는데…!


"아까부터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걸 들었는데, 이해도가 아주 높더라고요.  정도면 잘 할 수 있을 거에요."

이걸 들켰네. 젠장.

어쩔  없이 몸을 일으켜서 강의실 앞으로 나갔다.


"안녕. 엘리스."


"응. 또 보네."



★ 히로인 상태창


[엘리스]

- [ 호감도 : 37 ]
[ 성욕 : 25 ]
- [ 식욕 : 30 ]
- [ 피로도 : 40 ]


현재 상태 : 마법진 역산에서는, 무조건 이길 수 있어.



내 앞에  있는 엘리스의 눈에서 열기가 솟아올랐다.

왠지 저번에 필기시험 성적에서 진 걸 아직도 신경 쓰고 있는 모양이다.

신경 안 쓰는 줄 알았는데… 수업 시간이 되니까 갑자기 생각난 건가.

"자, 두 명은 서로 마주 보고 서서 마법진을 그려볼 거에요. 상대의 마법진을 먼저 파훼하고 자신의 마법진을 발현시키면 승리입니다."

우리는 서로 마주 봤다.


교수님이 아이들에게 부연설명을 하는 동안, 나는 엘리스를 바라봤다.


엘리스 공략을 위해선, 일단 시험 성적으로 엘리스를 앞서야 한다.

그전에는 공략이 제대로 진행되지를 않는다. 일단 나를 질투하게 만드는 게 엘리스 공략의 시발점이다.

하지만, 다행히 엘리스는 지금 나를 질투하고 있었다.

 정도가 적긴하더라도, 내게는 지금 엘리스를 움직일만한 무기가 있었다.

"엘리스. 나랑 내기할래?"


"뭐?"

엘리스는 뜬금없는 소리를 하는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누가 먼저 마법진을 제대로 발현하나 내기 어때?"


"필요 없는 일에 힘쓰기 싫은데."


엘리스는 성격대로 쓸데없는 일을 하기 싫어했다.

하지만 그럴 줄 알고 보상을 준비했지.


"너, 장양산 작가의 매의 탑 알지? 지금 경매사이트에 친필 사인 포함된 초판이 올라온 것도 알아?"

"…당연히 알지. 그걸 노리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잖아."


역시 엘리스가 관심이 있는 분야였다.


나는 스마트워치를 켜서 경매사이트의 내 경매 상황을 보여줬다.

"이게 뭐… 읏?!"

"내기해서 이기면, 너 줄게."

엘리스는 판매자가 나라는 사실에 놀라고, 이기면 준다는 말에  번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 도대체 어디서 얻은 거야?"


"이기면 다 말해줄게. 그러니까, 나랑 내기할래?"


"내가 지면 뭘 요구할 건데."


"소원 하나 들어주기."


"…."

"그런 쓰레기를 보는 눈으로 보지 말아줘. 이상한 용도로 쓸 거 절대 아니니까. 너희 길드에 의뢰를 하고 싶어서 그래."


오물을 보는 듯한 눈초리는 내게 너무 상처였다.


★ 히로인 상태창

[엘리스]


- [ 호감도 : 37 ]
- [ 성욕 : 25 ]
- [ 식욕 : 30 ]
- [ 피로도 : 40 ]


현재 상태 :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역산으론 내가 무조건 이길 수 있어.




엘리스는 마법진 역산의 천재다. 세계에서도 제일이라고 꼽히는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에비해 나는 역산에 관련된 능력은 아무것도 보여준  없었다.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 내기하자."

그렇기에 엘리스는 자신감 있게 내기를 수락했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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