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4화 〉74화. 피곤한 여자들 (74/648)



〈 74화 〉74화. 피곤한 여자들

★ 히로인 상태창

[백아영]

- [ 호감도 : 95 ] (+0.1)
- [ 성욕 : 93 ]
[ 식욕 : 30 ]
- [ 피로도 : 45 ]

현재 상태 : 흐에에… 좋아….


"쌀게요…!"

"하아앙… 흐으읏…."

백아영의 보지 안에 마지막 정액 한 방울까지  털어냈다.

"하아. 결국 30분을 넘겨버렸네."


엘리스의 수업이 끝날 시간이 되어버렸다.


25분만 하고 가기로 해놓고, 결국 끝까지 즐겨버렸다. 사람의 인내심이란 참으로 덧없구나.


백아영은 변기에 앉아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일단 청소펠라를 시키려다가, 좋은 게 생각났다.

"아영 씨. 우리 내기한 거 기억하죠?"

"내, 내기…."

표정을 보니 다행히 기억이  모양이다.


"사진 하나 찍어야죠. 변기 위에서 다리 벌려보세요."

"왜, 왜 그래… 사진은 이미 있잖아…."

"사진은 많을수록 좋은 법."


백아영은 변기 위에서 무릎을 들고 다리를 열어젖혔다.

그 상태에서 양손을 이용해 소음순을 양 쪽으로 잡아당겼다. 스스로 보지를 벌리고 있는 음탕한 자세였다.


"네에, 그대로. 잠시 대기."


"흐으읏…."

그대로 10초 정도 지나자, 내가 싸지른 정액이 보지에서 조금씩 새기 시작했다.


"자, 찍습니다. 치즈."


"빨리 찍고 가자고!"

백아영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었다. 다 좋은데 사진을 찍는 건 싫어하는 건가?

"누구 안 보여주니까 걱정 마세요. 협박용으로만 쓸게요."


"그게 무슨 개 같은 소리야…."

진짜 협박용으로만  건데.



★ 히로인 상태창


[백아영]


- [ 호감도 : 85 ] (+0.2)
- [ 성욕 : 80 ]
- [ 식욕 : 30 ]
- [ 피로도 : 55 ]

현재 상태 : 하아, 빨리 돌아가야 하는데. 나를 찾으면 어쩌지?



섹스가 끝나자마자 무섭게 호감도가 원래대로 변했다.


백아영은 이호연 여보(강간모드)는 사랑하지만, 평소 이호연은 평범하게 좋아하는 정도였다.

취향이 돌아버렸네 진짜.


그리고 호감도는 아무리 진하게 섹스를 해도 한 번에 0.1 밖에  오르는 모양이다.

좀 아쉽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섹스 10번에 1이 오르는 거니까….


많은건가? 아닌가? 잘 모르겠다. 하다보면 오르겠지 뭐.


"아영 씨. 빨리 나가야죠."


"응, 잠시  좀…?"

"할  하고."

백아영을 향해 자지를 내밀었다.

"… 쭙."

백아영이 청소펠라를 해준 뒤에, 재빨리 옷을 입었다.

"클린."

백아영과 내 옷에 묻은 잔여물들을 제거하기 위해 클린 마법도 사용했다.


"… 저기. 클린 쓸 거면 굳이 입으로 안 해줘도 되는 거 아니었어?"


"기분이 다르잖아요. 기분이."

"…."


좋으면서 또 저러네.


결계를 푸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제가 먼저 나갈게요. 적당히 타이밍 잡고 나오세요."


나는 오랜만에 나쁜 남자 모드를 발동했다.

백아영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버리고 나왔다.

알아서 잘 수습하고 나오겠지. 애도 아닌데.

"와 씨. 혹시 나 찾는  아니야?"

1시간은 이미 지나버렸다.


엘리스의 수업이 막 끝났을 시간이다.


시간상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으니, 날 찾을 것 같진 않지만… 홍보부 활동 어쩌구 하면서 나를 찾을지도?


"혹시 모르니까 빨리 가야겠다."

나는 걸음을 빨리하며 수업하는 교실로 향했다.


코너를 돌기만 하면, 금방 갈 수있…


"아앙!"


"악!"


코너에서 마주친 누군가와 머리를 부딪쳤다.

아씨 누구야.

'엘리스?'

내 눈앞에는 넘어진 엘리스가 눈을 찌푸리며 일어나고 있었다.

나는 재빨리 일어나 앨리스에게 말을 걸었다.

"아야야, 괜찮아 엘리스? 미안해. 딴생각하다가  봤네."

"괜찮아. 그런데 어디 있었어? 1시간 내내  보이던데."

엘리스의 눈길이 약간 무서웠다. 혹시 뭔가 의심하는 건 아니겠지?

아까부터 약간 불안하긴 한데… 현장 적발은 아니었으니 모르쇠로 나가면 엘리스도 어쩔 수 없을 거다.

"아, 미안해. 급한 전화가 와서."

"…그렇구나."

엘리스는 다행히  의심 없이 넘어가는 것 같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상태창을 확인했다.


★ 히로인 상태창

[엘리스]


- [ 호감도 : 37 ]
- [ 성욕 : 25 ]
- [ 식욕 : 30 ]
- [ 피로도 : 40 ]


현재 상태 : 클린을 사용했어. 전화를 하고 오는데 굳이 마법을 쓸 필요가 있나…?





"…."

시발. 이거 의심하는 거 같은데.

저번에도 문수린한테 꼬리치던 걸 걸려서, 약간 꺼림칙하긴 하다.

앞으로 엘리스한테는 더 주의해야 할 것 같다.





*



"고생했어요. 이번 사진은 이르면 내일, 아니면 그다음 날 발표될 거에요."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 가볼게요. 일이 많아서 허허."


오늘의 홍보부 활동은 끝이었다.


사진기사님이 할 일이 남았다며 먼저 돌아가셨고, 엘리스도 리무진을 타고 퇴근했다.


"저희도 갈까요?"

"좋아."


★ 히로인 상태창


[백아영]

- [ 호감도 : 82 ] (+0.2)
[ 성욕 : 78 ]
- [ 식욕 : 30 ]
- [ 피로도 : 55 ]


현재 상태 : 같이 가자고 하는 건… 오늘 밤에 같이 있자는 뜻인가?


"아영 씨는 이제 어디 가세요?"

"나, 나? 나는… 딱히 약속은 없어. 집에 가서 쉴 것 같아."

백아영은 누가 봐도 기대하는 눈빛을 쏘아댔다.


미안하지만 저는 내일 아카데미에 가야 하거든요.


"저는 내일 이론 수업이 있어서요. 먼저 가볼게요."

"아, 어… 응. 그렇지. 그래야지. 생도로서 본분을 다해야지…."


헤어질 때가 되니까 착한 성녀님으로 돌아오는 게, 갭이 엄청났다.

이게 그 갭모에…?

"이제, 다음에 언제 볼 수 있을까요. 다음 주부터 시험이라서 보기 힘들 것 같은데."

"…!"


백아영은 나라 잃은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그, 그래도 봉사는 중요하잖아."

"중요하긴 한데, 아영 씨도 던전 헬퍼 때문에  오고 그랬잖아요. 저도 생도로서 제 일을 먼저 집중해야죠."


"그건 그렇지만…!"


백아영은 어떻게든 애원하는 말투로 나를 붙잡아놓으려고 했지만, 생도인 나는 무적이다.

평소에 그렇게 어른인  하고 싶어 한 백아영은 나를 막을 수 없었다.


"그럼, 다음에 봐요. 아영 씨."


"아, 아아…."

나는 아쉬워하는 백아영을 두고 보육원을 나왔다.

이렇게 좀 밀당도 해줘야 공략이 잘 되지 않을까?


섹스만 끝나면 호감도가 원상복구 돼버리니, 다른 방법이라도 찾아야지.


"여보… 어디가…."


멀리서, 백아영이 조용히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뭔가, 존나게 무서운데.

괜히 밀당한다고 깝쳤나….


지금이라도 달려가서 덮쳐? 응?

"아니야. 진정하자."

어차피 계속 받아줄  없다. 알아서 적응해야지.

…이상한 짓 안 하겠지?


*





아카데미로 돌아오면서 암시장에 들렸다.

오랜만에 왔지만, 가슴을 채우는 텁텁한 공기는 여전히 마음에 안 들었다.

딱히 뭘 찾으러 온  아니고, 그냥 구경하러 왔다.


장비 상태창이 있으니 이런 곳은 자주 들려줘야 한다.


오늘은 지금까지 가지 않았던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제 약국은 갈 일이 없고, 저번에 갔던 골동품점은 지옥 망나니 계약서 빼고 제대로  물건이 없었다.

"고서점?"


여기도 '고서점'이라는 간판 하나만 달아놓은 가게였다.

고서점도 나쁘진 않네.

숨겨진 마도서 같은  있을지도 모른다.

딸랑-

"어서 와요… 호호…."

착하게 생긴 노파가 나를 반겼다.


삘이 온다.

누가 봐도 존나 좋은 마도서가 숨겨져 있을  같은 곳이다.

나는 책의 이름만 확인하면서 책장을 뒤지기 시작했다.

"성인병 예방법… 쓰레기. 원숭이도 배우는 컴퓨터… 쓰레기. 유쾌한 수다 즐기기… 쓰레기."


뭐지. 어떻게 된  제대로 된 책이 없지?

내 감이 틀린건가.


실망하면서 몸을 돌리던 찰나, 종이에 꽁꽁 묶인 책 한 권이 눈에 밟혔다.


"이건 뭔데 이렇게 꽁꽁 싸놨대. 매의 탑… 지은이 장양산… 어?"

매의 탑. 이거 분명히 현대 문학의 변혁이라는 평가를 듣던 명작 소설이다.

작가가 죽어서 완결은 나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더욱 가치 있다고 평가받았다.


"이게 여기도 있네…?"


게임에서  게 아닌, 원래 세상에서 봤던 소설인데도 여기 존재했다.

혹시 몰라 스마트워치로 검색해보니 여기서도 같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이런 우연이 있나.


"이거 하나 주세요."


"그건 꽁꽁 묶여있어서 이름도 모르는 책인데… 괜찮나? 판매자가  그렇게 팔아달라고 부탁해서 그 상태로 팔아야 하네. 내용물을 확인하고서 환불은 안 돼."

"괜찮아요. 느낌이 좋아서 그냥 이걸로 살게요. 얼마에요?"

"아직 어린 친구 같으니까 특별히 50만 원만 받을게."


이거 분명 바가지 같은데. 저런 말 하는 사람치고 진짜 깎아주는 사람을 못 봤다.

하지만 50만 원이던 500만 원이던 이건 사야 한다.

────[ 매의  1권 ]────


▶ 등급 : 중


 장양산이 지은 매의 탑.


▶ 초판본이며 친필 사인이 담겨있다. 수집가들 사이에서 어마어마한 인기가 있을 듯하다.

-────────────

이게 진짜 돈 복사기니까.

무려 초판에 친필 사인이다. 수집가들이 눈에 불을 켜고 살만한 물건이다.

주인장 할머니와 나. 둘 다 기분 좋은 거래를 하고 고서점을 나왔다.

저 할머니도 쓰레기를 50만 원이나 받고 치웠다고 생각할 테니 이득이다.

나야 뭐, 경매에만 올려도 돈 복사다.

나는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에 경매사이트를 찾아서 가입했다.

빅토리아 아카데미 생도는 어디서나 통하는 만능 신분증이다.


생도라는  증명하자 바로 신용도가 1급까지 올라갔다.

"가격은… 500만 원부터 입찰로 해놔야겠다."

적어도 천만 원 이상은 할 것 같지만, 정확한 가치는 사고 싶은 사람들이 알아서 정해주겠지.


신뢰도가 높으니 물건을 의심하지는 않을 테고, 꽤 가격이 오를  같다.


혹시 싸다 싶으면 경매에서 내리면 된다.


띠리링-

어느새 기숙사에 도착했다. 릴리아나는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다.


"다녀왔다."


"응, 왔…."

"오늘 주인님이 돈 많이 벌었다. 릴리아나. 기분도 좋은데 치킨이나 먹을까?!"


탁!


"응?"

릴리아나가 손에 쥐고 있던 리모컨을 떨어뜨렸다.


"릴리아나? 치킨 먹자니까?"


"…봉사하러 갔다 온다면서…"

릴리아나는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그리곤 그대로 무릎을 꿇으며 내 고간에 얼굴을 비볐다.


"왜, 왜 이래!"


"여자 냄새가 나…."


이런 시발. 오늘 대체 애들이 왜 이래.

킁킁…


릴리아나는 내 몸의 냄새를 킁킁대면서 맡고 있었다.

물론 자기 남자한테서 다른 여자 냄새가 나면 화가 나는 게 정상이지만, 지금까지 잘 지내다가 갑자기 왜?

도대체 무슨 심경의 변화가 생긴 거야 요즘.

분명 지옥하고 연락한 이후부터 이상해졌다. 지옥에서 정조 관념이라도 배워온 건가?


"릴리아나. 진정하고 일단 떨어져 봐. 일단 치킨이나 시켜 먹자."

"…응."

다행히 내 말은 들어주네.

릴리아나는 약간이지만 삐진 것 같았다.

"흐음…."


 어떻게 해야 하지? 릴리아나가 대놓고 저러는 건 처음이라 대처를 못 하겠다.

원래 틱틱대면서 놀리면 놀렸지, 다른 여자랑 섹스하고 왔다고 저러진 않았는데.

아이씨. 히로인들은 항상 상태창 보면서 방안을 마련했는데, 얘는 뭐라고 생각하는 지를 모르니까 대응하기가 힘드네.





★ 히로인 상태창


[릴리아나]


- [ 호감도 : 85 ]
- [ 성욕 : 89 ]
- [ 식욕 : 20 ]
- [ 피로도 : 15 ]


현재 상태 : 주인님은 인기도 많아 보이던데… 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있을까….



그 생각을 하자마자, 눈 앞에 상태창이 나타났다.


"…?"

이게 얘한테 왜 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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