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화 〉73화. 백아영과 봉사활동! (5)
"잠시만요."
"하악, 스읍?"
백아영은 내게 안긴 채로 허리를 움찔거리고 있다.
마나 감지를 뿌려놓지 않아서 느끼지 못한 모양이다.
"누군가 오고 있어요. 조용히 해요."
"…! 그럼 빨리 떨어져야 할 거 아니야! 이익!"
백아영은 놀라서는 몸을 비틀며 내게서 벗어나려 했다.
찰싹.
"아흡!"
"쉿. 조용히 있어요."
내 위에 앉아있는 백아영의 엉덩이를 주물럭거리면서 못 움직이게 끌어안았다.
이럴 때일수록 당황하면 안 된다.
[마력 감응]이 있는 내 마력 감지는 누구보다 뛰어나다.
지금 보육원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봤자 원장님, 보육 선생님, 사진 기사, 아이들. 그리고 엘리스.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엘리스에게만 걸리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지금 엘리스는 수업 중이다.
수업 중에 화장실을 올 수도 있지만, 다가오는 사람의 마력은 지극히 낮았다. 각성자가 아니라는 뜻이다.
"진짜로! 빨리 나가야! 흡…"
덜컹.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
백아영은 직접 자기 입을 막고 나를 힐난하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나는 신경 쓰지 않고 백아영의 몸을 들어서 자지에 내려찍었다.
"흐읍… 으읍!"
★ 히로인 상태창
[백아영]
- [ 호감도 : 95 ] (+0.1)
- [ 성욕 : 92 ]
- [ 식욕 : 20 ]
- [ 피로도 : 35 ]
현재 상태 : 미, 미쳤어! 이대로면 걸리고 말아… 사회적으로 끝날 거야! …그러면 이호연이 날 받아줄까?
백아영의 걱정과 달리, 이 화장실 칸 하나를 룬의 결계로 감싸놨다.
웬만한 각성자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결계마법이기에, 비각성자가 알아챌 가능성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알려주면 재미가 없지.
"아흐… 제, 제발 가만히… 흡!"
백아영은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처럼 내게 귓속말했다.
"왜요? 재밌는데."
"목소리를 좀 조, 조용히이…! 흐읏…!"
말과 다르게 백아영의 보지는 점점 내 자지를 옥죄어왔다.
이런 플레이도 좋아하는구나. 확인.
"싫은뎅."
덜컹.
난 잠겨있던 화장실 문을 활짝 열어버렸다.
"뭐, 뭐하는…!"
밖에는 소변기 앞에서 빨간 머리의 남자아이가 소변을 보고 있었다.
"흡!"
문이 열림과 동시에 백아영의 조임이 강해졌다.
백아영은 소리가 나지 않도록 숨을 참고 울먹거리며 날 쳐다봤다.
★ 히로인 상태창
[백아영]
- [ 호감도 : 95 ] (+0.1)
- [ 성욕 : 97 ]
- [ 식욕 : 20 ]
- [ 피로도 : 38 ]
현재 상태 : 미, 미쳤어. 완전히 미쳤어. 나와 같이 사회적으로 말살될 생각이야. 나를 평생 돌봐주겠지? 어? 그것도 괜찮을지도 몰라…
변태가 또 이상한 생각을 시작했다. 이제 슬슬 끝내야지.
"걱정 마세요. 처음부터 결계를 쳐놨거든요. 절대 눈치 못 채요."
"어…?"
"보세요. 야! 여기 네가 좋아하는 형아랑 누나랑 섹스하는데, 안 보이냐?"
당연히 빨간 머리 남자아이는 소변기 앞에서 몸을 부르르 떨 뿐이었다.
"이, 이 나쁜…!"
백아영은 주먹을 앙 쥐고 내 가슴을 팍팍 때려대기 시작했다.
하나도 안 아프고 귀엽기만 했다.
"왜요. 보지 조이는 걸 보니까 좋아하던데."
"그, 그런 게 아니라 아흣…!"
백아영의 앙탈을 무시하고 골반을 잡은 손을 밀고 당기며 섹스를 이어갔다.
"진짜 안 좋았어요? 나는 되게 좋았는데."
"이, 미친…! 아응… 진짜 미쳤어…! 앙…!"
빨간 머리 아이도 화장실을 다 본 건지 손을 씻고 나가려는 것 같았다.
그 때.
"이건 뭐지?"
빨간 머리 아이가 우리가 섹스하고 있는 칸 앞까지 다가왔다.
"흡!"
"…!"
나와 백아영은 둘 다 당혹을 감추지 못했다.
뭐지?
룬의 결계는 분명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절대 마력도 없는 아이에게 감지될 리가 없었다.
"으으음… 뭔가 느낌이 이상한데."
아이는, 우리를 보진 못하지만, 화장실 칸 자체에 부자연스러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
"괘, 괜찮아요. 선천적으로 마력지각이 뛰어난 아이인가 봐요. 눈치채진 못했어요."
"흐흐흡…."
백아영은 놀라서 거의 흐느끼고 있었다. 근데도 보지 조임은 점점 강해지는 걸 보니, 이것도 좋은 건가.
"앗, 빨리 수업 들으러 가야지!"
빨간 머리 남자애는 밖으로 호다닥 달려 나갔다.
"… 손도 안 씻고 나가네. 더럽게, 그렇죠?"
"다, 닥쳐어… 흑.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려… 아앙, 그, 그만해!"
"싫은데."
나는 백아영의 상의를 벗겼다.
"하앙, 하읏…! 아, 가슴은 안대앳…."
백아영이 내 허벅지 위에 앉아 서로 상체를 마주 보고 있었기에, 가슴을 빨기 좋은 자세였다.
성녀님이라는 호칭에 걸맞는 풍만하고 커다란 가슴을 즐기면서 유두를 입에 넣고 혀로 굴렸다.
"하앙, 아, 아앙… 흐으읏…♡ 읏. 읏…!"
유두를 혀로 튕겨줄 때마다 허리가 휘면서 보지가 꿈틀거리는 게, 가슴 쪽 감도가 매우 민감했다.
"아영 씨, 가슴이 기분 좋나 봐요? 되게 반응 좋네."
"아흡, 제, 제발. 미칠 거 같아… 아흐으…."
"여보 그만해주세요. 해봐요. 여보~."
"여보오, 그만해주세요… 으음, 쯔웁…."
가슴에서 입을 떼고, 귀엽게 앙탈하는 백아영의 입술을 틀어막았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내 혀를 받아주며 쪽쪽 빨아주기까지 했다.
서로 타액을 섞으며 키스를 이어갔고, 백아영의 골반도 앞 뒤로 왕복운동을 계속 했다.
"흐읍, 하아…. 쭈읍. 쭙. 쪽쪽."
백아영이 엄청난 기세로 내 입술을 빨아들였다. 허리움직임도 점점 빨라졌다.
'왜 이래?'
★ 히로인 상태창
[백아영]
- [ 호감도 : 98 ] (+0.1)
- [ 성욕 : 98 ]
- [ 식욕 : 30 ]
- [ 피로도 : 45 ]
현재 상태 : 여보 사랑해♡ 여보 사랑해♡ 여보 사랑해♡
"…! 푸하. 하아. 하아. 하아."
"으으음, 여보…!"
시발. 깜짝이야.
상태창을 보고 놀라서 입을 뗐다.
플레이에 너무 몰입해서 저런 거겠지?
내 위에서 혀를 내밀고 몸을 흔들며 여보를 연호하는 백아영의 유두를 잡고 세게 꼬집어줬다.
"여보, 여보, 여, 아악! 하아, 하아? 으으읏!"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백아영은 내 움직임에 다시 반응했다.
"이제 쌀 거 같은데, 아영 씨 아직 안 갔죠?"
"가, 갔어! 내가 졌다고!"
"아닌 거 같은데…."
"아흑, 진짠데! 진짜 갔는데!"
백아영은 억울한 듯 다시 스스로 약한 부위를 자지에 비벼대기 시작했다.
"아흐, 흐그극…!"
"알았어요. 그럼 내기는 제가 이긴 거죠? 일단 빨리 쌀게요."
"아, 안대애… 아앙…."
저렇게 말하면서도 백아영은 팔을 내 얼굴에 휘감아왔다.
내 자지는 백아영의 안에 정액을 쏟았고, 동시에 백아영도 절정에 달했다.
"아영 씨, 5번은 간 거 같은데… 맞죠?"
"흐으으앙…."
백아영은 온몸에 힘이 빠진 듯했다. 백아영을 안아주며 스마트워치로 시간을 확인했다.
"근데 아직 30분밖에 안 됐네요. 하긴 한 번밖에 안 했으니까."
"… 안 돼. 진짜 그만해야 해. 더 이상 오래 자리를 비우면 너무 수상해져."
★ 히로인 상태창
[백아영]
- [ 호감도 : 95 ] (+0.1)
- [ 성욕 : 95 ]
- [ 식욕 : 30 ]
- [ 피로도 : 45 ]
현재 상태 : 딱 25분 만 더 하면 안되나…?
역시 상태창은 솔직했다. 겉으로 이성적인 척 해도 소용없다.
"그럼 딱 25분만 할게요. 이번엔 뒤돌아봐요."
"아, 안 되는데… 진짜 안 되는데…!"
백아영은 뒤로 돌라는 말에 치마를 걷어 올리고 보지를 벌리며 허리를 숙였다.
*
"… 이건 뭘 그린 거야?"
"티라노사우루스요! 멋있죠!"
"으응. 근데 여기 있는 차트는 뭐고?"
"저희 선생님이 맨날 보면서 티라노 사우루스 차트 떴다! 떡상 간다! 라고 하셔서 같이 그렸어요!"
"… 그렇구나."
무슨 소린지는 잘 모르겠지만 별로 궁금하지 않았다.
엘리스는 그림 그리기 수업을 맡았고, 이 수업은 솔직히 선생이 별로 할 일이 없었다.
그냥 촬영을 하려는 수단일 뿐이었다.
하는 거라곤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의 그림을 보며 말을 걸어주는 것.
엘리스와 아이가 밝은 미소로 대화를 나누는 사진을 찍는 용도다.
촬영 기사도 같은 사진을 몇 장이나 찍었으니 쉬고 있었다.
이제 5분만 있으면 그림 그리기 수업도 끝난다.
그런데…
'왜 안 오지?'
수업이 시작하자마자 같이 자리를 비운 백아영과 이호연.
무려 1시간 가까이 자리를 비우고 있다.
아까도 30분 정도 같이 사라졌었는데, 두 번이나 사라지면 이걸 과연 우연으로 치부할 수 있을까…
'분명 분위기가 이상했어.'
아까 서로 사라졌을 때, 백아영과 이호연 사이에서 흐르는 미묘한 기류를 엘리스는 감지했다.
"선생님! 이거 봐주세요!"
어느새 화장실에서 돌아온 귀여운 빨간 머리의 남자아이가 엘리스에게 말을 걸었다.
일단은 수업 중이었기에, 잡념을 끊어내고 아이에게 대답해줬다.
"응응, 이건 뭐니?"
"움직이는 화장실이요!"
"… 움직이는 화장실?"
"네! 아까 화장실에 갔는데 화장실이 울렁울렁했어요."
"…."
엘리스는, 왠지 모르게 이 아이의 말이 가슴에 남았다.
수업이 끝나고, 엘리스는 사진기사에게 다가갔다.
"고생하셨어요."
또래와 사이가 좋지 않은 엘리스도 어른들에게는 예의있게 행동했다.
"아이고, 엘리스 생도가 더 고생했죠. 오늘 일정은 끝이니까 이제 쉬어요."
"네. 근데 혹시 이호연하고 성녀님은 어디 갔는지 아세요?"
"아까 이호연 생도는 화장실 간다고 사라졌고, 성녀님도 그쪽으로 가더라고? 변비가 심한가?"
옆에 있던 보육 선생님이 엘리스의 질문에 대답했다.
"아하… 화장실이 어느 쪽인가요?"
"저기, 저쪽으로 쭉 가서 오른쪽으로 돌면 돼."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엘리스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 화장실 쪽으로 향했다.
두근.
가슴이 이상하게 두근댔다.
이건 무슨 감각일까.
엘리스에게 이호연은, 애매한 사람이었다.
같은 홍보부지만 그렇게 큰 접촉은 없었다.
하지만 취미도 비슷했고, 몇 번 나눈 대화 주제도 엘리스와 취향이 맞았다.
가끔 말하는 게 마음에 안 들긴 했지만… 공부도 잘하고 능력도 있는, 엘리스와 수준이 맞는 사람이었다.
얼굴도 잘생겼고.
엄청나게 좋지는 않더라도, 꽤 괜찮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또각 또각.
엘리스의 걸음이 점점 빨라졌다.
화장실 까지 가는 길은 이상하게도 줄어들지 않았다.
조금 더 걸음걸이를 빠르게 하자, 이윽고 통로의 끝이 눈에 보였다.
저기서 오른쪽으로 꺾기만 하면 화장실이 나온다.
두근 두근.
그 순간,
쿵!
"아앙!"
"악!"
반대편 코너에서 나오는 이호연과 몸을 부딪쳤다.
얼마나 급하게 걸어왔으면 걸음 소리도 못 듣고 부딪혀버렸다.
'… 근데 이호연은 왜 급하게 걸어온 거지?'
"아야야, 괜찮아 엘리스? 미안해. 딴생각하다가 못 봤네."
이호연은 허리가 아픈지 손으로 허리부근을 만지며 얘기했다.
"나는 괜찮아. 그런데 어디 있었어? 1시간 내내 안 보이던데."
"아, 미안해. 급한 전화가 와서."
"… 그래. 혹시 성녀님은 봤어?"
"아니? 수업 듣고 있던 거 아니야?"
"아까부터 안 보여서. 모르면 됐어."
이호연은 급한 전화를 하고왔다고 했다.
급한 전화. 분명 아까도 급한 전화였지.
엘리스는 이호연의 몸을 위아래로 훑었다.
이호연의 옷은 아까 율동 수업을 진행했음에도, 구김 자국 하나 없이 말끔했다.
1시간 만에 옷이 저렇게 말끔해질 리가 없다.
'클린을 사용했어.'
몸과 복장을 청결하게 하는 클린마법의 흔적이다.
급한 전화를 하면서 클린을 사용할 이유가 있을까?
쓰지말라는 법은 없지만, 무언가 일이 있었다고 의심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엘리스는 점점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 이런 걸 캐물을 만큼 친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차오르는 의혹을 억지로 잠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