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7화 〉67화. 릴리아나의 마음! (67/648)



〈 67화 〉67화. 릴리아나의 마음!



"츄릅. 쩝. 츄웁…."

임솔이 내 자지를 맛보고 있었다.


입술을 오므려 귀두를 감싸고 혀 끝으로 쿠퍼액이 나오는 곳을 계속 핥았다.


나를 기분 좋게 해주려는 펠라치오가 아니라, 자신이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자지에 약한 자극만 계속되어 사정까지 이르진 못하고, 쿠퍼액만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맛있네… 초코케이크보다 맛있어. 츄웁."

"하아… 교수님. 진짜 괴로운데요. 좀, 싸게 해주시면 안 돼요?"

핥짝.

고개를 끄덕인 임솔이  자지를 기둥까지 삼키고 앞뒤로 고개를 움직였다.

입에서 나는 천박한 소리와 자지에 전달되는 뜨거운 침의 감촉이 조금씩 쌓여온 쾌감의 둑을 무너트리고  사정감을 빠르게 재촉했다.


"아, 아. 쌀게요."


"쮸읍. 응. 빨리 내보내 봐. 정액도 맛보고 싶어. 쪽. 쪼옵."

임솔이 사정을 재촉하며 내 귀두의 끝을 혀로 찔러왔다.

그 감촉을 참지 못하고 나는 임솔의 입에 그대로 사정했다.

임솔은 정액이 나오는 족족 목울대를 넘기며 삼켰다. 사정하는 도중에도 혀를 움직이며 정액을 맛보고 있었다.


혀를 움직이며 귀두에 비비는 자극에 사정은 점점 길어졌다.

"임솔 교수님? 으흣, 방금 쌌는데 그렇게 계속 빨면… 아, 흐읍."

"너무 맛있어. 쭈붑. 내 연구에 도움이 될만한 맛이야. 쮸웁…."


"그게 무슨 소리예요…! 그만, 으그극…."

임솔은 정액을 더 짜내려는 듯 목까지 깊게 자지를 박고 혀로 기둥 밑과 불알을 핥아왔다.


고개를 내려서 임솔과 눈을 마주쳤다.  깊게 자지를 박으며 게걸스럽게 내 자지를 빨고 있는 임솔의 모습이 날 더 흥분하게 했다.


"… 그렇게 맛있어요?"

"쪽. 응. 연구할 의욕이 샘솟는 맛이네. 쮸웁."


이런 미인이  정액을 기다리며 입맛을 다신다고 생각하니, 정신적인 만족도가 엄청났다.


귀두를 말아오는 혀의 감촉과 입술, 점점 허벅지를 타고 올라오는 손가락들의 감촉까지 하나하나가 극상의 자극이었다.


임솔은 음란한 소리를 내며 자지를 목 깊숙이 받아들였다. 그 와중에도 끊임없이 혀가 귀두를 자극하며 쿠퍼 액을 핥아내는 게 미치도록 기분 좋았다.

그렇게 몇 분간 괴롭힘당하던  자지는 임솔의 입에 다시 정액을 쏟아냈다.


"으음. 젤리 같은 촉감에 설탕보다 부드러운 단맛이야. 초콜릿이 필요 없을  같은 맛이네."


쪽.


임솔은 내 귀두에 입을 맞추고는 커피를 한잔 마시고 손수건으로 입을 닦았다.

진짜 디저트를 먹은 듯한 리액션이라 기분이 이상했다.

내 자지가 간식거리가 된 느낌이다. 물론 나야 환영이긴 하지만.

"다음에도 부탁해."

입맛을 다시며 커피를 홀짝 마시는 임솔의 모습을 보며, 다음에는  페로몬 향수를 온몸에 뿌리고 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임솔도 주술적인 힘인 페로몬 향수는 눈치  채겠지.

"아니면  뽑아내서 시럽처럼 보관해놓을까? 커피에 넣어 먹을  있게."

"그건 진짜 좀 무서운데요…."


얼마나 착즙을 하려는 거야.

"당연히 농담이지~. 그렇게  필요 없잖아."


달달한 걸 먹어서 기분이 좋아진 임솔이 내 등을 마구 때렸지만, 시럽을 말할  임솔의 표정은 전혀 농담 같지가 않았다.




*


"잘 가~ 다음에 또 도와주러 와!"


"네에… 알겠습니다."

임솔의 연구를 조금 더 도와주다가 연구실에서 나왔다.


"하아… 피곤하네."

연속으로  발이나 빨려서 그런가? 피로감이 몰려왔다.


펠라를 받았다기보단, 착정을 당한 것 같아서 기분이 싱숭생숭했다. 다음엔 진짜 향수라도 뿌리고 와서 전력으로 꼬시던지 해야지.

아닌가. 히로인 꼬시기도 바쁜데. 하아…


머리 아프다.

솔직히 메인 퀘스트를 위해서라면 포기하는 게 맞지만, 교수님의 얼굴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사라진다.

은발 눈나 너무 예쁘잖아….

하긴 애초에 히로인이 아니라고 쳐낼 거였으면 릴리아나도 진작 쳐냈어야 했다. 이제까지 남자의 본능에 따라 움직이다가 지금 와서 이성적인  할 필요 있나.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지.

나는  자신을 신뢰하고 있다. 여자 때문에 진짜 뒤지겠다 싶으면 알아서 멈추겠지 뭐.

여러 잡생각들을 하면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마도관 로비로 향했다.

이제 기숙사로 돌아가야 한다.

마도관 로비에 들어서자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래도  유명해지긴 했네.'


확실히 전보다 유명세가 느껴진다. 나를 향한 시선과 호기심, 호감이 든 눈빛과 적의도 느껴진다.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한테도 적의가 느껴지는 걸 보면, 아직도 여론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


중간고사가 끝나면 좀 좋아지면 좋겠는데.

뚜벅 뚜벅.


그때, 나를 향해 걸어오는 덩치 큰 남자가 보였다.


마력연구부라고 쓰여 있는 로브를 두르고 있는 걸 보니, 누군지 기억난다.

예전에 임솔의 연구실 앞에서 기다리던 마력연구부 놈이다.

"오랜만이군. 이호연 후배."

"…."


"날 잊어버린  아니겠지. 마력연구부 부장 김현도다. 요즘 유명해졌던데…."


 새끼는  또 나타난 거야. 바빠죽겠는데.

"너도 이제는 그때같은 신입생이 아니니, 마력연구부의 이름을  번은 들어봤겠지?"

"아, 네. 마력 연구부요."


"그래. 마력 연구부는 빅토리아 아카데미 최대 규모의 동아리로…."

"잘 모르겠어요. 제가 학생회 일로 바빠서요."


내 말에 김현도의 얼굴이 경직되며 나를 사납게 노려봤다.

"… 그래. 그럴 수 있지. 아직 1학년이니 마력연구부의 유명세를 모르는 것도 이해가 간다."

"아, 이름을 들어보긴 했네요. 학생회 일을 하다 보니 빅토리아 아카데미 동아리 부서의 썩은 면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그걸 조사하는 과정에서 마력 연구부라는 이름을 많이 봤던  같긴 합니다."


"… 아주 제멋대로 떠드는구나. 조금 명성을 얻었다고 네가 뭐라도 된 줄 아나 본데, 그래봤자 너는 뒷배 하나 없는 고아에 불과해. 임솔 교수님께 조금 관심을 받고 있다고 착각하지 마라."


결국, 임솔 교수다.

시발 내 주변 여자들은  이런 남자들이 하나씩 붙어있냐. 능력 있는 여자의 고충인가?


그리고 왜 자꾸 고아래 나보고. 누가 보면 자기들은 실력이 좋아서 부모님 만난 줄 알겠어 아주. 이 개 같은 새끼들.


"저기 죄송한데. 저한테 시비 걸려면 번호표를 뽑으셔야 해요. 대기자가 많아요."


"이게 장난으로 보이나? 아주 대놓고 무시를 하는구나."

"장난이 아니고요… 지금 많이 밀려있거든요."


근데 진짜로 많이 밀려있다.


곧 싸울 학생회 부회장뿐만 아니라 남다은을 협박하고 있는 길드장이랑도 싸워야 하고, 나중에 엘리스를 공략하려면 엘리스 친언니랑도 싸워야 한다.

게다가 판데믹의 마인들은 아직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마력연구부 부장 따위한테 쓸 시간이 없다.

"그리고, 제가 없다고 해서 임솔 교수가 당신한테 관심 한 조각이라도 줄 것 같아요? 그럴 거면 마도관 로비에서 과자봉지를 들고 있을 때부터 관심을 줬겠죠."


이렇게 대놓고 1학년에게 비난 받을 줄은 몰랐는지, 김현도는 당황한 얼굴이었다.


근데 나도 이제 짜증이 난다.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날 못 죽여서 안달이야.


"아직 임솔 교수님이 당신 이름도 모르는  알아요? 당신은 그냥 그런 존재인 거에요. 그러니까 저한테 화풀이하지 말고 실력이나 늘리세요."

 그냥 엑스트라다.


내 진심이 담긴 비웃음이 김현도에게 쐐기를 꽂은 순간, 김현도는 반사적으로 몸에 마력을 발현시켰다.

하지만 여기는 마도관이었다.


"뭐, 때리기라도 하려고요? 여기 마도관인데?"

"크윽!"


내 말에 김현도는 주변을 살폈다.


이미 지나가는 생도들과 교수들이 우리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김현도도 마력연구부의 부장으로서 나 못지않은 유명인이다. 이런 모습을 아카데미 한복판에서 보여줄  없을 것이다.


곧 김현도의 몸에서 마력이 사라졌다.

"더 할 말 있으면 선배님도 시험 끝나고 축제 때 학생회로 찾아오세요. 저랑 학생회 부회장하고 특별 대련이 있을 거니까, 그거 끝나고 상대해드릴게요."


"…."

김현도는 내 말을 듣고 더욱 썩어들어간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나름 진지하게 말한 거였는데. 장난인 줄 알았나 보네.

저 새끼는 또 어떻게 하지.

"하아."

가벼운 한숨을 내쉰 뒤, 아직도 이쪽으로 모여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나도 기숙사로 빠르게 도망쳤다.







*



띠리링-

익숙한 소리를 들으며 기숙사의 문을 열었다.

웬일로 릴리아나가 거실 테이블에 앉아 무언갈 끄적이고 있었다.

"릴리아나, 뭐해?"


"어, 왔어? 일기를 좀 쓰고 있어. 요즘 따라 지옥의 광경이 점점 어색해져서 말이야. 고향을 상기시키고 싶어서."

"…."

릴리아나의 얼굴은 평온했지만, 왠지 내가 찜찜했다.


"아, 씨발. 짜증 나. 우리 집에 컴퓨터 기종이 뭐였더라? 거기 던전뻐꾸기 폴더 지워달라고 해야 되는데. 엄마가 보면 좆되는데."


아닌가?  착각일지도?


"… 릴리아나. 지옥으로 돌아가고 싶어?"


"뭐? 글쎄. 다른 건 모르겠는데. 엄마 얼굴을 보고 싶긴 해. 이제 좀 정신을 차린 것 같은데 정작  모습을 봐줄 엄마가 없네."

요즘 하도 고아 소리를 들어서 그런가, 릴리아나의 말이 가슴에 박혀왔다.


 저런 말을 별거 아닌 듯이 하는 거야. 차라리 슬퍼하라고….


망나니라고 소환했던 릴리아나가 저런 모습을 보이다니 더 이상한 기분이었다.


"하아. 기다려봐."


나는 내 책상 밑 서랍장 뒤 공간에 숨겨놓은 계약서를 꺼냈다.

"응? 이건 뭐야. 어디서 또 이상한 걸 가지고 왔어."


"읽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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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망나니 소환 계약서]

계약자 이호연  소환수 릴리아나 는 다음과 같은 계약을 체결한다.

제 1 조. 계약자는 소환수에게 약한 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소환수는 그에 따라야 한다. 다만, 소환수와의 유대가 깊어 질수록  강한 명령권을 가진다.

제 2 조.

1. 소환수는 지옥의 자산이므로, 소환수의 생명에 지장이 생기거나 그에 준하는 장애를 얻어 생산활동에 지장이 생길 경우, 계약자가 보상한다.

2. 제 1항의 조치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 지옥의 사신심판관들이 대가를 수령해 간다.

제 3 조. 소환수가 어느 집단 혹은 개인에게 재산적 피해를 입혔을 경우 계약자가 그에 관한 모든 책임을 진다.

제 4 조.

1. 소환수의 소유권은 지옥에게 있고, 소환수를 이용하는 대가로 계약자는 지옥에게  달 지옥마석을 지불한다. 다만, 지옥마석을 구하기 힘든 곳에서는  지역에 맞는 특산물로 대체한다.

2. 지구에서 지옥마석을 구하기 힘들다고 판단되기에, 매달 최고급 마나석 1개를 지불한다.

제 5 조. 소환수는 계약자의 신변 보호를 위해 계약자보다 약한 힘만을 사용할 수 있다.

제 6 조. 본 계약은 계약일로부터 10년 존속한다. 별도의 해지 통보를 하지 않는다면 자동으로 1년씩 연장된다.

본 계약을 증명하기 위하여 계약서 2 통을 작성하여 계약자, 피계약자가 각 1통씩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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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꽁꽁 숨겨놨던 지옥 망나니 소환 계약서다.

이제 릴리아나와 꽤 유대가 생겼으니 공개하는 거다.


남한테 피해를 끼치거나 혼자 죽을 만한 애는 아니란 걸 알았으니까.

 계약서는 마지막 6조가 중요했다.


"[본 계약은 계약일로부터 10년 존속한다. 별도의 해지 통보를 하지 않는다면 자동으로 1년씩 연장된다.]… 그러면, 10년이면 지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거구나?"


"응. 이제야 보여줘서 미안하다."


"개새끼야… 나는 이제 엄마 못 보는  알았잖아. 시발… 흡."

릴리아나의 눈이 약간 충혈되었다.

아씨, 마음 아파.


원래 당찬 애가 저러니까 더 가슴 아프다.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근데 내 입장도 고려해줬으면 한다.

"미안해. 그 때는 널 완전히 믿을  없었어."

"하아, 그래. 근데 이건 뭐야? 제 7조 피계약자가 지금까지의 행동을 반성하고 계약자도 그에 동의할 때, 원래 세상과 연락할 수단을 부여한다."

"그런 거 없는데?"

뭔 개소리야. 계약서에 그런 내용은 전혀 없었다.


"여기 있잖아. 여기."

"엉?"

릴리아나에게 계약서를 빼앗아서 다시 확인해봤다.

"야, 그런 거 없잖아. 이상한 장난 치고 있어."

"없긴 뭐가 없어  개새야! 여기 맨 밑에! 어? 어디 갔지?"

릴리아나는 다시 내 손에서 계약서를 휙 하고 채갔다.


"응? 이거 계약서를 내가 만지니까 나오는데?"


"뭐라고?"

나는 릴리아나의 옆에 서서 계약서를 확인했다.


[제 7조 피계약자가 지금까지의 행동을 반성하고 계약자도 그에 동의할 때, 원래 세상과 연락할 수단을 부여한다]


"뭐야. 이거 뭐야."

"맞잖아. 시발놈아! 왜 아니라고 해!"


"아니, 계약서가 이러면 안 되잖아. 시발 너한테만 보이면 안 되지."


"지옥에선 그게 보통인데?"


진짜 지옥 그 자체네 씨발. 불공정계약이 평범한 세상이 있다?!


[지옥의 망나니 소환 계약서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큐버스 '릴리아나'와의 유대감 상승으로 계약이 안정적으로 변했습니다.]


[그에 따라 계약자의 동의가 있다면 릴리아나의 '어머니'와 연락할 수단을 제공합니다. 이에 동의하십니까?]

갑자기 내 눈앞에 문장들이 나타났다.

분명 처음 계약했을 때도 이런 문장들이 나타났는데 확실히 고급계약서라 그런가 내장된 기능이 많네.

릴리아나도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눈이 파들파들 떨리는  보니 릴리아나에게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 것 같다.

"하, 하게 해 줘. 엄마한테  연락 해야 해! 아, 아니. 주인님. 오늘 밤에 제대로 봉사할게요. 제발요…"

릴리아나는 가슴을 들이밀며 내게 달라붙어 애원해왔다.


"…임마. 내가 그런 쓰레기로 보이냐."


어머니와 연락을 얼마나 원하면 저럴까. 쩝.

마음속으로 동의한다고 생각하자, 허공에서 편지지 한 장이 쪼르르 떨어졌다.


직감적으로 이 편지지가 릴리아나의 어머니와 연락수단임을 알 수 있었다.

"자. 여기다 써. 편지지가 작아서 많이는 못 써도, 근황 정도는 물을 수 있겠지."

"고, 고마워…."


"고맙긴 뭘. 내가 한 것도 없는데."


릴리아나가 갱생했으니 저런 기회가 주어진 거지, 나는 딱히 한 일이 없다.


릴리아나는 그 자리에서 편지지를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내용을 훔쳐보고 싶었지만, 참을성을 발휘했다.

아무리 그래도 저걸 훔쳐보면  되잖아. 그건 쓰레기야.

편지지가 작은 탓에, 몇 문장 쓰지 않았는데도 편지지가 가득 찼다.


곧 편지지는 스르르- 마력으로 변해 어딘가로 날아갔다. 아마 지옥까지 전해지는 모양이다.

"… 릴리아나. 뭐라고 썼냐?"

양심상 훔쳐보진 않았지만, 도저히 궁금해서 참을 수 없었다. 물어보는 거 정도는 괜찮잖아.


만약 알려주기 싫다고 하면 진짜로 듣지 않을 생각이다. 알려달라고 명령도 하지 않을 거다.

"남의 가정사를 알아서 뭐 하게. 웬 발정 난 새끼한테 계약 당해서 힘들게 버티고 있다고 썼다 왜."


"…."


"뭘 꼬라봐. 더 말해줘? 맨날 다른 여자들 협박하면서 따먹고 다닌다고도 썼어."

릴리아나는 오랜만에 어머니에게 연락을 해서 그런가, 밝은 미소를 지으며 텐션이 매우 높았다.

"…벗어."


"왜. 왜 그래!"


릴리아나는 내 명령에 기겁하는 표정을 보였지만, 몸은 거부하지 못하고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아까 나한테 봉사한다며. 약속은 지켜야지."


"아니, 남자 새끼가 장난 가지고 삐져서는…! 사실 그런 거 아니… 츄웁…."


말을 하려는 릴리아나의 입술을 내 입으로 틀어막았다.

안 그래도 임솔이랑 본방을 못해서 아쉬웠는데, 집에 언제든지   있는 예쁜 서큐버스가 있어서 다행이네.

"너는 다시 교육을 받아야해. 혹시 싫어? 좋잖아."


"푸하, 주인님. 잠시만요. 그, 적어도 천천히… 꺄흥…."






*




엄마,  지내?

놀라지 마. 나 지금 인간 세상에 있어. 지옥 복지팀이었나? 어쨌든 어딘가에서 강제 취업을 시키는 바람에,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짜증 났어. 근데 익숙해지니 정말 좋은 곳이더라.

내가 왜 지금까지 지옥 방구석에만 있었는지 모르겠어.

아 맞다! 여기서 좋은 남편감도 찾았어. 나중에 꼭 소개할게.

어떤 사람이냐고?

무려 잘 생기고 자지도 크고 섹스도 잘하고 절륜한 '20살 인간 남자'야. 못 믿겠지? 내가 이런 특급 인간이랑 만나고 있다니 나도 믿기지 않아.

 사람에게 내 인생을 걸고 싶어. 무슨 일이 있어도, 놓치지 않을 거야.

어떻게든… 30년 안에 꼬셔서 지옥으로 데려갈게.

사랑해 엄마. 그때 보자.

인간 세상에서, 릴리아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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