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6화 〉56화. 양심 (2) (56/648)



〈 56화 〉56화. 양심 (2)

"으읍. 호, 호연 씨…?"


내 몸에 더러운 성욕이 가득 올라온다.


공허한 가슴을 여체의 따뜻함으로 채우고 싶었다.


루미의 부드러운 몸을 끌어안고  안에 들어간 혀를 움직였다.

"읍, 으음… 쭙…."


루미는 처음엔 당황했다가도 천천히 내 호흡에 맞춰왔다.

강압적이고 본능적인 키스에 혀를 맞춰서 움직였다.

"쮸븝… 하아, 하아. 호연 씨… 오, 오늘 왜 이러세요?"

누가 보면 이상한 놈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방금 루시를 상처 줘놓고, 루미에게 강제로 이러고 있는 일이 이해가 안 될지도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중요한 일이었다.


루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날 받아줘야 한다.

그게 수동적인 컨셉 히로인인 루미에게 주어진 '역할'이다.


히로인으로서 행동하는 루미는, 절대 주인공에게 거역하지 않는다.


주인공이 벌리라면 벌리고, 빨라면 빨아야 하는 게 루미다.

나는… 루시와 똑같이 생긴 루미가 히로인이었으면 했다.

내가 하라면 하고 죽으라면 죽을 수 있는 지성체가 아닌 캐릭터라면.

그러면 루시에게 생긴 죄책감이 조금이라도 덜 것 같았다.

루시를 행동 패턴이 입력돼있는 게임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루미, 미안해. 근데 못 참겠어."


"호, 호연 씨. 적어도 수업이 끝나고… 으흣…."


루미의 생도복 와이셔츠의 단추를 풀고, 얇은 티 위로 루미의 가슴을 주물렀다.

한 손으로 잡히지 않는 푹신한 가슴이 나를 조금 진정시켜주는 것 같았다.

"빠르게 끝내자. 팬티만 벗어봐."


"네, 네에에…."

루미의 입술을 쪽쪽 빨며 가슴을 주무르니 루미는 눈이 풀린 채로 치마를 허리 위로 올리고 팬티를 내렸다.

"응, 그 상태에서 다리 하나만 변기 위로 올려."

"흐으응… 네헤엣…."

생도복을 걸친 채로 다리를 변기 위에 올리고 보지를 드러내고 있는 모습은 굉장히 야했다.


찌걱찌걱

손가락을 루미의 보지에 가져갔다. 천천히 소음순부터 만져주자 루미는 금방 젖어왔다.

"하악… 하읏… 흐으. 아앙…!"


손을 조금 위로 올려서 클리토리스를 엄지와 검지로 잡고 비벼줬다.

시간이 얼마 없으니 빨리 젖게 해서 삽입해야 했다.


"아, 아아… 흐읍. 자, 잠시... 너, 너무 미, 민감해요… 으읏."

"참아. 금방 끝낼게."

난 일부러 차가운 말투로 루미를 대했다.

"흐으읏… 호, 호연 씨이이…!"


찌걱찌걱찍


루미의 보지 구멍을 손가락으로 풀어주면서, 나도 바지를 내리고 삽입을 준비했다.


"흐으으… 지, 지금 호연 씨 뭔가 이상해요… 우읍… 으으읍!"


불만을 내뱉는 루미의 입을 입술 박치기로 틀어막고 귀두를 보지에 가져갔다.


그리고 구멍이 귀두에 걸리자마자, 자지를 안으로 밀어 넣었다. 처녀가 아닌데도 꽉 조여오는 기분 좋은 압박감이  자지를 감싼다.

루미의 보지는 약간 놀란 듯했다. 질육이 내 물건을 꾹꾹 누르면서 자극했다.


"으읍! 쭙… 끄으읍! 푸하, 하아아… 조, 조금만 살살… 흐으으으!."


푹 푹

루미의 교복 치마 때문에 팡팡 소리 나게 박진 못했지만, 다리 한쪽을 내 어깨 위에 올리고 빠르게 허리를 움직였다.


"아, 하앙… 조, 조아앗…. 흐읏! 아앙!"


학교 화장실에서 동기와 섹스 하고 있다는 배덕감과 신음소리에 더욱 흥분한 자지는 금방 사정감이 몰려왔다.

애초에 빨리 끝낼 생각으로 움직였으니 당연했다.

"루미, 쌀게."

"네헤, 네에엣…!"


사정감을 참지 않고 루미의 보지 안에 정액을 뿜어냈다.


루미는 아직 절정에 이르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잠시 우리는 하복부가 이어진 상태로 숨을 헐떡였다.

"호연 씨…."

그 때, 루미가 내 얼굴을 잡고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포근한  내음이 내 코를 간질이고 부드러운 느낌이 내 양 볼을 감싼다.

"히, 힘든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해주세요. 제가 옆에 같이 있어 드릴게요. 아니면 지금처럼 저를 사, 사용하셔도 돼요. 그래도, 다음에는 좀 더 여유롭게 했으면 좋겠지만요…."

루미는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그 목소리에는, 성격이 입력된 캐릭터에서 나올 수 없는 생동감과 감정이 느껴졌고, 난 루미의 말을 듣고서야 제대로 실감했다.

이곳은 현실이고, 나는 살아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루미… 미안해. 그, 이러려고 한 게 아닌데…."

내 눈이 나도 느껴질 정도로 떨렸다.


"괜찮아요."

꾸욱

루미는 나를 끌어안은 손에 힘을 주었다.


"대, 대신 다음에는… 저도 한 번 만족시켜주셔야 해요. 그래야 공평한 친구니까요. 맞죠?"

그 귀여운 앙탈에, 내 물건이 다시 서기 시작했다.


"자, 잠시만요 호연 씨.  수업이라고요. 이제 진짜 안 돼요. 네?"


"금방 끝낼게."

귀두를 루미의 구멍에 조준했다.

"아니, 아까도 그렇게 말… 아흡…!"




*


끼익-


천천히 열린 뒷 문에 수업 중인 생도들의 시선이 몰렸다.


"늦었네요. 이호연 생도랑 루미 생도."

늙은  교수의 차가운 눈초리가 내게 꽂힌다.

"…죄, 죄송합니다."

"아직 5분도  지났고, 땀을 흘릴 정도로 달려왔으니 이번만 봐줄게요. 자리에 가서 앉으세요."

"…감사합니다."

교수의 좋은 오해 덕분에, 우리는 다행히도 감점 없이 수업에 들어왔다.

제대로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들어온 덕이다.

꾸우욱-


"윽."

내 옆에 앉은 루미가 책상 밑으로 내 손을 꼬집었다.


그리고 노트에 뭔갈 끄적이기 시작했다.


[제가  번만 하자고 했잖아요!!! ㅜ o ㅜ]

[미안…]


이건 흥분해서  번 더 하자고 한  잘못이다.

반성해야 한다.


그래도 루미덕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조금 풀렸다. 루시는 어떻게든 내가 케어해봐야지.


"자, 이제 집중하고. 오늘부터 결계해제와 마법역산에 대한 수업을 진행할 겁니다."

교수가 홀로그램을 띡띡 터치하며 조작했다.

촤르륵-

곧 각자의 책상 위에 홀로그램 마법진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눈앞에 보이는 마법진을 역산하는  배울 거에요."

말과 동시에 교수의 눈앞에 마법진이 시각화되며 나타났다.


"마법진이든 결계든, 기본은 술사가 그린 마법진을 역으로 지워나가는 과정이에요."

마법진을 구성할 때와 반대로 마력을 거둬가는 느낌이다.

내가 그린 마법진도 아니고 상대가 그린 마법진의 루트를 그대로 답습해야 하므로, 복잡한 계산과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역산에서 가장 재능을 보이는 생도는…

"그럼, 엘리스 생도? 나와서 시범을   보여주겠어요?"


엘리스였다.


마검사라는 재능답게 마법과 검술 둘 다 엄청난 재능을 가졌고, 마법에서는 특히 결계 해제와 역산 분야에서 인정받는 천재였다.

나중엔 멀리서 마법을 쏘고 가까이에선 검으로 상대하며, 날아오는 마법은 역산해버리는 괴물이 된다.


애초에 역산이라는 마법 자체가 현역 마법사들도 제대로 익힌 사람이 얼마 없을 정도로 어렵고 수준 높은 마법이었다.


그렇기에 역산을 손쉽게 다루는 엘리스는 전 세계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었다.


"제가 발현한 마법진을 역산해보세요."

"네."


엘리스는 잠시 마법진을 관찰하더니, 손끝에서 마력을 발산했다.

우웅-

천천히 떠오른 마력이 마법진을 빠른 속도로 지워나갔고, 몇  지나지 않아 마법진은 사라졌다.

"역시 엘리스 생도네요. 이 정도면 실전에서도 사용 가능한 속도에요. "

 짝 짝

교수는 손뼉을 치며 엘리스를 자리로 돌려보냈다.


"이번에는 홀로그램에 그려진 마법진을 보면서, 마법진의 시작점과 끝점을 찾는 방법을 배워봅시다."

그리고 지루한 이론 수업이 시작됐다.





*





"자, 이제 다음은 각자 짝을 짓고 서로 역산을 해보면서 문제점을 찾아볼까요?"

지루한 수업이 끝나고, 드디어 루미와 마주 보고 실습을 할 시간이 왔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의자를 돌려서 서로 마주보고 실습을 시작했다.


"그럼, 제가 먼저 만들게요…. 얍."


루미는 마법을 발현할 수 없는, 불량 마법진을 만들어냈다.


꾸불꾸불 꼬이고 접히고 섞인 마법진은, 시작점과 끝점을 철저하게 숨기고 있었다.


"루미. 이건 마법진이 아니지 않아?"

"그, 그치만, 호연 씨한테 평범하게 했다간 바로 역산 당할 게 뻔하잖아요."

그렇긴 하지. 솔직히 마음먹으면 천재라는 엘리스보다 빠르게 끊을 자신이 있다.

'룬의 일족 비서'를 익히면서 결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비슷한 분야인 역산도 더 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이건  어려울걸요? 후후."


루미는 마법진을 펼치면서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확실히 쉬워보이진 않는다. 마법을 위해서가 아니라 역산을 막기위해 만든 마법진이니까.

근데, 어렵지도 않았다.


"내가 이거 30 초안에 풀면 뭐 해줄래?"

"으음, 그럼… 수업 끝나고 동아리방에서 사, 상을 드릴게요."


슬쩍 눈을 내리깔면서 저런 발칙한 말을 내뱉는 게, 역시 원작에서 수동적이기만 하던 루미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럼, 내가 지면 나도 상을 줄게. 괜찮지?"


루미의 얼굴이 빨개지면서 고개를 푹 숙인다.

"네, 네엣. 좋아요."


창피하지만 거절하지는 않는 루미의 모습이 엄청 귀여웠다.


뭔가 어릴 때 못했던 인싸의 학창 생활을 이제야 즐기는 것 같아서 가슴이 웅장해진다.


그리고 당연히 루미의 마법진은 20초 만에 풀었다.


"어, 어째서…."

"이따가 동아리방에서 보자."


나는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 루미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네, 네헤엣…."

루미는, 졌는데도 굉장히 기뻐 보였다.







*




루미와 동아리방에서 비밀 놀이를 하고는 기숙사로 돌아왔다.


"나 왔어~."

"엉, 왔구나."

릴리아나가 거실에서 배를 벅벅 긁으며 누워서 홀로그램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오늘은 표창 수여식이라 사람이 많이 오고 혹시라도 사고가 날까봐 릴리아나를 기숙사에 놓고 갔다.

"거실에서 뭐하냐?"


"뉴튜브 경쟁자의 세일즈 포인트를 체크하고 있어. 내 방송을 더 크게 만들고 싶어서."


"어, 음. 그래. 화이팅."


릴리아나는 진지한 얼굴로 섹시댄스를 추는 여캠을 분석하고 있었다.

솔직히 방송 쪽은 잘 모른다. 릴리아나가 돈을 잘 번다는 것만 안다.


저렇게 열심히 하면 뭐라도 하겠지.


그러고보니 요즘 생도 중에 변태 코스프레 녀가 있다는 소문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러다가 아카데미 차원에서 품위유지랍시고 조사가 들어오진 않으려나 걱정이네. 설마 안 그러겠지?


남자 기숙사라 안전하긴 하지만, 혹시 모르는 법이다.

오늘 입은 옷을  앞에 벗어두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따뜻한 물을 맞으면서 내일의 계획에 대해 떠올렸다.


내일은 드디어 던전 실습 훈련이다.

그리고 테러로 인해서 던전이 폭주한다.

마인집단인 판데믹이 아카데미에 가하는 무차별 테러였다.


스토리상 거기에 엮이게 된 주인공이 히로인과 엮이는 시나리오인데… 이번에 노리는 히로인은 백아영이다.


던전이 폭주하면서 강제로 지형이 변화하는데, 그 전조가 있을 때 백아영하고 붙어있으면 둘이 같이 고립될  있다.

그때 작업을 하면 된다.


이게  쉽지가 않다. 그냥 덮친다고 좋아하는  아니다.


여러가지 조건이 있는데… 맞출 수 있으려나.


잡 생각을 하며 몸을 씻은 후, 수건으로 몸을 닦고 머리를 털면서 스마트워치를 확인했다.

"아, 맞다. 예지요미?  사람한테 답장해야 하는데."


열심히 생각해본 결과, 공짜로 후원해준다는데 안 받을 이유가 없었다.


조건 좀 보고 쓸만한 사람이면 나중에 인맥으로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버리면 되니까.


[나 : 안녕하세요. 이호연이라고 합니다. 편하게 연락하실 번호 남겨드립니다. 010-xxxx-xx…]

"음, 좋아 좋아."

아까 벗어놨던 옷을 세탁기에 던져넣고 세탁을 눌렀다.


"잠시만, 왜 팬티가 없지?"



가장 마지막에 벗었으니 맨 위에 올려져 있어야 하는데, 세탁기에 넣기 위해 잡았을 때를 생각해보면 팬티가 보이질 않았다.

이상하네. 씻기 전까진 옷들의 맨 위에 있었던  같은데.

"…."

슬쩍 거실을 보자 누워서 홀로그램 모니터를 바라보던 릴리아나의 모습이 사라지고, 굳게 닫힌 방문만이 나를 맞이했다.


"아니겠지. 설마. 얘가 내 속옷을 훔쳐서 뭐 해."


표창 수여식 때문에 하루 안 데리고 다녔다고 갑자기 성욕이 쌓였다면...?

'그거때문에 성욕이 갑자기 올라서 내 팬티를 가져간 건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것 같은데."

그냥 게임을 하러 들어간  뻔하다. 과대망상은 멈추자.



아무리 변태 년이라고 해도 더럽고 땀내나는  속옷을 가져갈 리가 없다.


그냥 팬티는 옷 사이에서 같이 빨리고 있을 것이다.


나는 쓸데없는 일에 신경을 거두고, 거실에 있는 침대에 누워 내일을 대비해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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