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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화 〉45화. 루미 공략 (2) (45/648)



〈 45화 〉45화. 루미 공략 (2)

나 : 오늘 언제 만나실래요?

"어, 어쩌지?"

루미는 메시지를 전송하고도 두근대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양  겨드랑이에  인형 '다이아'와 토끼 인형 '루비'를 끼고 스마트워치만 눈이 빠지도록 바라봤다.

이호연과 처음 했던  천박한 행위 이후로… 루미의 몸은 점점 음란해졌다.

이제는 자기 혼자서 진정시키기도 힘들 정도. 결국 소심한 성격을 극복하고 먼저 데이트 신청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호연  : 조금 일찍 만나서 놀까? 점심 먹고 나서 어때?

나 : 네. 알겠어요!

지금 시간은 9시. 아직 약속까지 시간은 여유로웠다.

솔직히, 바로 술 먹고 머리가 아프다면서 모텔로 가고 싶었지만… 그건 너무 천박해 보였다. 변태 같기도 하고… 자신을 싫어할지도 모른다고 루미는 생각했다.

"헉, 근데. 이번에는 안 해주면 어떡하지?"

저번에는 이호연도 술을 많이 먹어서 기억을 못 했지만, 이번엔 아닐 수도 있다. 혹시 정신을 차린 이호연이 루미를 침대에 눕혀놓고 혼자 옆에서 잘 수도 있었다.

"이, 일단 술을 엄청나게 먹은 다음에… 어쩌지…."

루미는 이제야 정상적인 고민에 빠졌다.

"그럼, 사, 사귀자고 해야 하나? 아니, 아니아니아니 말도 안 돼. 호연 씨는 나 같은 애보다 훨씬 예쁜 여자랑 만날 거야."

예를 들면 루시. 루미는 루시의 과보호가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루시를 세상에서 가장 좋아했다.

성욕 때문에 데이트 신청까지는 했지만, 아직도 자존감은 낮은 루미였다.

"그럼 몸으로 유혹을… 그때도 분명 내가 못 참겠다고 하고 나서 호연 씨도 그랬으니까…."

루미는  때를 상상하기만 해도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고 보지가 젖어옴을 느꼈다.

매일 하던 일과처럼 팬티에 손을 넣던 루미는 정신을 퍼뜩 차렸다.

"아, 안돼. 씻고 나갈 준비를 해야…!"

찔꺽 찔꺽

하지만 이미 움직이고 있는 손가락을 막을 수 없었다.

"하앙, 시간에 여유가 있긴 하니까 조, 조금만 할까…."

하읏. 하아앙. 흐으으읏…!

커져 버린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살살 건드리자, 흐드러진 신음이 튀어나온다.

"호연 씨, 아아앗, 흐긋. 흐아악!"

이미 혼자서 개발이 끝난 유두와 클리토리스를 꼬집으면서 강한 자극을 유발했다. 이호연을 만난 뒤로 매일같이 자위를 하다 보니 조금의 자극만으로도 쉽게 절정에 달했다.

"아흣. 제발… 더, 더 해줘어엇…!"

이호연이 애무해주던 그 날의 감각을 하나하나 되살리며, 손가락을 움직였다.

며칠 전부터는 한 번 절정에 오른 것으로는 만족이 되지 않았다.   가버린 직후에는 몸의 민감도가 훨씬 오르지만, 루미의 손가락은 오히려 더 빠르게 움직였다.

"흐으응… 호연 씨, 거기, 거기를 좀 더… 하아앙!"

루미는 몇 시간 동안 자위에 빠져있다가, 주말인데 뭐하고 있냐는 루시의 연락에 정신을 차리고 외출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




루미에게 메시지 답장을 보냈다.

요즘 루미가 먼저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게임에선 이런 경우가 되게 드문데, 진짜 몸이 엄청나게 달아오르기라도 했나?

"한 번에  정도로 변태가 될 수 있나…?"

물론 히로인들이 야겜의 등장인물인 만큼, 한 번 섹스에 빠지면 성욕이 폭발하긴 한다.

H씬 만큼은 최고라는 평을 받던 게임이니까.

"에잉, 나도 모르겠다."

어쨌든 점심 이후에 만나기로 했으니, 나는 아침 일찍부터 암시장으로 향했다.

목적은 당연히 '약국'.

이번에는 둘러볼 시간이 없으니 약국으로 빠르게 향했다.

자주 보는 덩치들을 지나, 쿰쿰한 냄새가 나는 가게로 들어갔다.

"어서오십쇼~ 어? 그때 체험판만 받고 튄 꼬맹이 아니야? 드디어 실사용하고 오신 건감?"

"예예, 맞습니다."

주인장의 인사를 대충 넘겼다.

마약상을 운영하는 사람답게 말하는 게 참 천박하다.

"어때? 여자가 아주 그냥 미치지? 이번에는 뭐로 드릴까?"

"이번엔  티가 안 나는 상품이 필요한데요."

"아하아하, 하긴 손님 같은 분들도 가끔 그런 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고 하던데, 오케이 접수."

다른 잡다한 약들은 전시가 돼 있으니 내가 보고 판단해서 사면 되지만, 미약들은 카운터 안쪽의 숨겨진 공간에서 꺼내온다.

내가 직접 보기보단 추천을 받는 수밖에 없다.

잠시  약장수가 보따리를 가져와서는 내 앞에 풀어놨다.

"자, 이건 향초. 분위기 잡자고 쓰기 좋긴 한데, 평소에 이런  안 썼으면 약간 어색해지니까… 뭐, 알아서 하시고. 이건 가루약. 무향 무취라 비싸긴 한데 그만큼 안전해. 생수에 넣어도 안 들키거든. 그리고 이건…."

주인의 소개를 들으면서 나도 상태창으로 물건들을 둘러봤다.

그중에서 끌리는 건  개 정도.

"이 향수는 뭐에요?"

"아아, 보는 눈이 좋으시네.  향수는 페로몬 향수라고, 향초랑 비슷한 건데 그 뭐라고 하나… 향초랑 달리 원래부터 매력이 좀 있어야 증폭이 되는 느낌인데… 음. 딱 손님 거구먼."

약장수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향수를  쪽으로 밀었다.

나도 효과를 읽고 나서 딱 내꺼다 싶어서 말한 거지만…

이 집 장사 잘하네.

"향수는 가격이 좀 센데 괜찮지?"

"네. 괜찮아요."

현금을 다발로 뽑아왔으니 걱정은 없다.

쇼핑을 마치고 약국을 나왔다.

"시발, 무슨 향수 하나에 몇백만 원을 받아. 이 날강도 새끼들."


────[ 페로몬 향수 ]────

▶ 등급 : 상

▶ 남성에게 나오는 페로몬을 강화하고 증폭시키는 술식이 걸려있다.

▶ 마력적 처리가 아닌, 주술적 처리가 돼 있기 때문에 마력 감지에 걸릴 위험이 없다.

-────────────

주술적 처리.

이 작은 페로몬 향수가 더럽게 비싼 이유다.

마나를 가공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마다 재능이 다르듯이, 마나를 가공하는 재능도 가지각색이다.

그중에서는 특이한 재능을 타고나서, 대대로 이어지며 발전해온 사람들도 있다.

대부분 아프리카나 중국의 소수민족들인데, 그 들은 마나로 마법이 아닌 주술이라는 다른 장르를 개척해냈다.

주술은 아는 사람도 적고, 노출도 적은 만큼 웬만한 사람은 알아채기가 힘들다.

몸에 직접 영향을 끼친다면 알아채겠지만, 이렇게 향수 같은 건 전혀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물론 야겜의 편의적 요소가 약간 섞여 있다. 결국 주술도 마나로 처리하는 건데 마법사들이 모른다는 건 설정 오류 아닐까?

아마 임솔 급의 마법사라면 알아챌지도 모른다.

가는 길에 효과를 시험해볼까도 했는데, 상태창이 거짓말을 하진 않겠지.

쇼핑을 다 했는데도 시간이 많이 남아서 기숙사로 돌아왔다.

릴리아나는 어제부터 방에 박혀서 나오질 않았다.

원래는 나와서 밥도 같이 먹고 잡다한 얘기도 했었는데, 내가 없을 때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것 같다.

'대체 왜 저러는 거야?'

반항기인가?

쟤랑은 급한 일이 끝나고 얘기해봐야 할 것 같다.

급한 일은 당연히 루미와 데이트다.

아침에 가벼운 샤워를 했지만, 오늘은 몸에서 조금이라도 냄새가 나면 안 된다.

열심히 몸을 씻고 깔끔하게 차려입었다.

거울에 비치는 모습을 보니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다.

슬슬 시간이  돼서, 약속장소로 향했다.

빅토리아 아카데미 상가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천천히 걸어가면 된다.

약속장소에 도착했는데, 루미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루미는 먼저 나를 발견하고 나에게 인사를 했다.

"아, 안녕하세요!"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루미의 모습이 보였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귀엽지만 볼륨감 있는 몸매는 섹시함도 뿜어냈다.

분명 루미는 아카데미 정복 차림을 고수하는  컨셉인데, 사복을 입고 온 걸 보니 오늘 사고를 치겠다고 단단하게 마음을 먹은  같다.

긴장한 듯 뻣뻣하게 굳어있는 그 모습이 귀여워서, 나는 웃으면서 다가갔다.

"오늘  이렇게 예쁘게 하고 왔어?"

"네, 넷? 아, 그… 오랜만에 외출이라서요…."

하긴, 루시 빼고는 친구가 없으니 나랑 놀러 갔을  이후로 나온 적이 없을 것이다.

루시는 루미를 보호한답시고 사람 많은 곳으로 데려가질 않으니까.

"하긴, 루시가 과보호가 심하지."

"마, 맞아요! 저도 이제 혼자 다  수 있는데!"

나는 천천히 루미와 보폭을 맞추며 걸어갔다.

루미는 훈련이나 애니메이션이나 길거리 음식 같은 이야기를 해왔고, 나는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재밌다는 리액션을 해줬다.

상가에는 사람이 많다 보니, 걸어 다니기만 해도 우리에게 시선이 쏠렸다.

확실히 예쁜 여자와 같이 걷고 있으니 자신감이 솟아오르는 기분이다.

"와, 남자 존나 잘생겼다."

"옆에 여자도 엄청 예쁜데?"

"그렇긴 한데… 그, 뭐랄까. 여자는 예쁜데 남자는 압도되는 느낌?"

"지랄도 병이다. 넌 저 수준의 여자 평생  사귀어 새끼야."

"이 시발… 야! 뒤질래?"

 힘도 넘치는 사람들이네.

그래도  들리게 저런 말을 하면 안 되지.

"죄, 죄송해요. 괜히 저 같은 거랑 같이 다녀서…."

"무슨 소리야. 나도 루미같은 미인이랑 걸어서 얼마나 좋은데."

실제로 지나가던 남자들은 루미를  한 번씩 쳐다보고 갔다.

그만큼 루미의 외모는 뛰어났다.

나 같은 사람이 옆에 있어도 될까 싶을 정도로.

"고, 고맙습니닷."

칭찬 한마디 해줬다고 볼이 빨개지는 것도 귀엽네.

"그, 근데 어디 가는 건가요?"

상가를 쭉 걸어가고 있는데 루미가 물어왔다.

아, 정작 계획은 세워놓고 루미한테 말을 안 해줬구나.

"점심은 먹고 왔지? 저녁까지 시간이 좀 있으니까 놀러 가자. 근처에 놀 데 엄청 많아."

"좋아요!"

루미는 놀러 간다는 말에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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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퀘스트가 전송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루미의 호감도와 성욕이 공략 가능 한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오늘 데이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마치세요!

클리어 조건 : 루미가 경험하지 못한 3가지 경험 0/3 . 루미의 첫 경험 0/1

보상 : 랜덤 능력치 3, 몸이 달콤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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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퀘스트가 나왔다.

'오늘은 어떻게든 처녀만 가져가는  목표였는데, 벌써 공략이 가능하다고?'

★ 히로인 상태창

[루미]

- [ 호감도 : 70 ]
- [ 성욕 : 85 ]
- [ 식욕 : 15 ]
- [ 피로도 : 50 ]


루미의 상태창을 켜봤다.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호감도랑 성욕이 이렇게 오르는 거지?'

호감도는 아직 공략하기에 부족하지만, 성욕이 85 이상이면 섹스로 호감도를 올려서 공략할 수 있다.

원작게이머들 사이에선 자박꼼루트라고 불렀는데, 물론 게임에선 섹스까지 가는 상황을 만들기가 힘들다.

오늘은 데이트도 준비해놨고, 처녀를 가져갈 준비도 해놨는데, 보상이 마음에 걸린다.

'몸이 달콤해짐이 대체 뭐야?'

아, 몰라. 보상이니까 좋겠지.

"호연 씨?"

내가 발을 멈추자 루미가 무슨 일이냐는  나를 바라봤다.

"미안미안. 잠시 딴생각이 나서. 빨리 가자. 처음엔 인형 뽑기 샵 가려고 했는데, 괜찮아?"

"좋아요! 거기 토끼 인형도 있을까요?"

"그럴걸?"




*


하늘이 꽤 어둑어둑해졌다.

루미와 나는 '역전 할아버지 소주'라는 술집에 앉아서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오늘 진짜 너무 재밌었어요!"

루미가 자기 몸만한 토끼 인형을 옆에 앉혀놓고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루미를 공략하는 데이트 코스는 쉽다.

 번째가 귀여운 거. 두 번째가 달콤한 거.

먼저 인형 뽑기 가게를 가서 인형을 뽑으며 놀았고, 다음으로 여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이라는 마카롱 카페에 갔다. 어제 운이 좋게 마지막 남은 자리를 예약할 수 있었다.

그다음으로는 노래방에 가서 루미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노래들을 같이 불러줬다. 예전에 너무위키로 공부했던 내용이 머릿속에 남아있어서 다행이었다.

루미가 좋아하면서 해본 적 없는 것들만 골라서 해줬으니, 재미없었다고 하면 서운했을 거다.

마무리로 루미가 행복해 하는 표정으로 제일 좋아하는 떡볶이까지 먹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내가 다 기분이 좋았다.

"재밌었다니 다행이네. 나도 엄청 재밌었어. 특히 인형뽑기랑 노래방."

"저도요! 아직 이름은 못 지어줬지만, 토끼도 뽑고! 그, 노래도 같이 부르고… 어, 또…."

루미는 나와 재밌게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떡볶이를 깔끔하게 먹어 치웠다.

그리고 계산까지 하고 나오면서도 재밌게 이야기꽃을 피워갔다.

"그러고 보니, 우리 정작 술을  먹었네?  목적으로 만난 건데."

"아, 아아앗! 이, 이럴 수가."

루미가 실수했다는 듯, 동공에 지진이 나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래도… 만난 목적이 있으니 다시 돌아갈까요…?"

낮은 목소리로 내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하는 게, 엄청나게 귀여웠다.

"글쎄, 재밌게 놀았으니까 된 거 아닐까? 오늘은 여기서 헤어지는  어때?"

"그, 그게… 어…."

루미의 허둥지둥하는 얼굴을 바라보며 장난을 걸었다.

"그렇잖아. 밤도 늦었고. 저번처럼 취해서 어쩔  없는 일이 아니면 지금 기숙사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그, 그… 네, 네에엣. 맞아요…."

"그러면 여기서 헤어지는 거로 하자. 다음에  놀자."

나는 가는 척을 하기 위해 몸을 돌렸다.

덥석.

뒤에서 루미가  옷깃을 잡았다.

고개를 돌려서 루미를 바라보자, 엄청나게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 그게…."

"응, 왜 그래? 무슨 할 말 있어?"

"그… 그게에…."

후, 이대로 가다간 끝나질 않겠네.

루미가 고개를 푹 숙이고 중얼거리고 있는 동안, 남은 한 손으로 몸에 [페로몬 향수]를 뿌렸다.

그리고 내 옷깃을 잡고 있는 루미의 손을 꼬옥 잡고, 남은  손으로 루미의 고개를 들어 올렸다.

"흐에에?"

 히로인 상태창

[루미]

- [ 호감도 : 82 ]
- [ 성욕 : 94 ]
- [ 식욕 : 15 ]
- [ 피로도 : 50 ]


데이트로 호감도가 올랐고, 내가 이제 돌아가야 한다고 하자 성욕이 오르기 시작해서 94까지 도달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나는 내 향기가 충분히 느껴질 만큼 루미와 거리를 좁혔다.

"루미, 우리는 친구지?"

"네, 넷. 당연하죠! 왜,  그러세요…?"

루미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몸을 움츠리며 얘기했다.

"나, 사실 저번에 술 먹었을 때 있었던  다 기억하고 있어. 너도 마찬가지인  다 알아."

"네? 엥? 에에엣? 아. 아아아아악! 읍."

루미는 의문을 표했다가, 갑자기 창피함이 몰려오는 듯 소리를 지르려고 하길래 손으로 입을 막았다.

"읍읍!"

"루미, 우리는 친구잖아. 하지만 한 단계 진전할 때가 된 거 같아. 입 풀어줄 테니까 진정하고 대답해봐."

"푸하. 진전한다는 게 무슨 소리예요? 그리고 기억하고 있었으면 기억한다고 말을 해야…!"

"너도 숨겼잖아."

"그, 그렇긴 한데!"

"그러니까, 이제 우리 관계를 진전시켜야지. 서로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잖아."

"비, 비밀 친구…?"

이름은 사실 뭐든 상관없다. 그냥 친구보다 더 대단한 관계라는  중요한 거니까.

"그래, 비밀 친구 하자.  일은 루시에게도 비밀이야."

"루, 루시한테도 비밀…."

"응, 특히 오늘  일은 더 비밀이야. 알았지?"

"ㄴ, 네, 넷. 꼭, 비밀로 해요…."


나는 루미의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갔다.

루미는 오늘 무슨 일을 할지 예상하는 듯, 완전히 얼굴이 새빨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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