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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화 〉42화. 루시 공략 루트 (5) (42/648)



〈 42화 〉42화. 루시 공략 루트 (5)

발정한 루시에게 내가 보이긴 할까. 루시는 눈이 완전히 뒤집혀서 허공을 보고 있다.


아예 정신을 놓은 듯 했다.

구조행위를 시작하기 위해 루시의 다리를 벌렸다.


반듯하게 닫혀있는 분홍색의 질구와 뽈록 튀어나와 있는 클리토리스가 보였다.

허벅지까지 애액이 묻어있어서 매우 축축했다.

중요한 건 자궁에 정액을 때려 박는 일이다. 애무는 필요 없었다.


바로  자지를 잡고 구멍을 찾기 위해 보지에 비비적거렸다.


겨우 그 정도의 자극에도 루시는 격하게 반응하며 애액을 내뿜었다.


"으읏! 흐에에엑! 히이잇…!"


애무를 하지도 않았는데 물이 새는 수도꼭지처럼 애액이 쏟아졌다.


그와중에도 루시의 구멍은 빨리 넣어달라는  그 좁은 틈을 스스로 벌렸다.


찌걱-


나는 바로  구멍으로 귀두를 밀어 넣었다.

"큽."


귀두만 넣었는데도 루시의 보지 구멍은 벌렁거리면서 자지를 원한다는 듯이 조여왔다.


루시는 거친 숨을 내뱉으면서 야릇한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하아아앙. 흐으으! 히이익!"

처녀라 그런지 자지를 강하게 눌러오는 압박감이 강했다.

한 번도 뚫린 적이 없는 공간으로 자지를 넣다보니, 삽입을 억제받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애액은 엄청나게 나와서 내 허벅지까지 젖게 했다.


압박감을 참고 좁은 살 속으로 자지를 들이밀었다.


"헤에엑! 아아악! 흐으으읏!"

루시는 거의 죽을 듯이 소리를 질렀다.


좁은 질벽을 가로지르던 중, 귀두에 이물감이 느껴졌다.


시간이 없으니 바로 자지를 깊게 찔러넣었다.

"아, 아흐아아악! 아아아아앙!"

루시와의 접합부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나는 이렇게 예쁜 여자의 처녀를 가져갔다는 사실에 감동을 느꼈다.


동시에 자지를 감싸는 강렬한 쾌감이 느껴졌다.

따뜻한 감촉이 자지를 감싸오고 좁고 꾸물거리는 질벽이 강하게 자극해왔다.


"크읏!"

"흐에에. 아아앙! 하아앙!"

처녀인데도 발정이 나서 자지를 갈구하는 루시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빠르게 피스톤질을 하면서 자지를 움직였다. 좁은 질을 왔다갔다하는 자지에서 엄청난 쾌감이 느껴졌다.


계속 루시의 보지를 범하면서 허리를 흔들다 보니 상체에서 거세게 흔들리고 있는  덩이의 가슴이 보였다.

나는  상태로 루시의 위를 덮치듯이 누워서 가슴에 얼굴을 묻고 허리를 미친 듯이 튕기기 시작했다.

"헤엑. 흐에에에. 흐으으으."

루시도 쾌락을 더 얻고 싶다는 듯 나와 같이 허리를 들며 자지를 갈구해왔다.

나는 양손으로 루시의 유두를 괴롭히면서 희롱했다.


온몸이 루시와 맞닿아 있음에서 오는 엄청난 충족감에 곧 사정욕이 올라왔다.

"흐아아아앗. 흐으아아아앙!"


"크으으읍!"

루시의 질이 엄청나게 조여오며  자지를 자극했다.

나는 귀두 끝에 자궁이 느껴질 때 까지 최대한 자지를 깊게 박고 사정했다.


온 몸에서 정기가 빠져나가는 듯한 쾌감에 나도 몸을 부르르 떨었다.

사정할 때도 루시의 보지는 내 물건을 끊임없이 자극했다. 루시의 몸이 선사하는 따뜻한 감촉은 방금 사정한 내 물건이 전혀 죽지않게 만들었다.

루시는 밀려오는 오르가즘에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루시의 상태창은 아직 발정상태였다.

잠시 자지를 빼냈다.

야릇한 소리를 내며 루시와 분리된 자지는 애액으로 번들거렸다. 루시의 보지는 커다란 구멍을 수축하면서 내가 싸낸 정액을 쏟아내고 있었다.

내 씨앗들이 루시의 엉덩이골 사이로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니 더욱 흥분됐다.

예쁘게 벌려있는 보지에 다시 귀두를 비비기 시작했다. 그것만으로도 단단하게 발기가 됐다.

아직도 루시의 몸은 흐물흐물하게 녹아있었다

자지를 박으려면 금방이라도 무너질  같은 루시의 몸을 꽉 붙잡아야 했다.


나는 다시 단단한 자지를 보지 구멍에 박아넣었다.

"하읏. 하악."

찌걱 찌걱 찌걱

허리를 거칠게 움직이며 루시를 범했다.


힘없이 움직이는 가녀리고 부드러운 몸을 양팔로 꽉 안아서 고정시키고 발정 난 짐승처럼 자지를 박아댔다.

온몸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여체의 감각은 황홀했다. 게다가 왠지 모르게 루시의 몸에선 달콤한 향기가 나기도 했다.

여성 특유의 꼴리는 냄새를 맡으면서 구조행위를 이어갔다.

"끄으, 싼다 루시."


"하아, 아아악… 흐으으."

다시 사정감이 몰려오고, 내가 하는 말을 듣지도 못하는 루시의 자궁에 정액을 쏟아냈다.


"흐어어… 흐억. 끄흡."


루시는 쾌락에 헐떡이며 절정을 맞았다.


내가 긴 사정을 끝내자 루시는 엄청난 절정에 가버린 듯 정신을 잃어버렸다.


"하아. 하아. 하아…."

힘드네. 펠릭스와 싸웠던 거랑은 다른 의미로 힘들다.


루시의 상태이상은 완전히 풀렸다.


아직 내 자지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더는 루시를 범하면 옆의 릴리아나가 가만히 있을 것 같지가 않다.

"흐어...."


릴리아나는  볼 꼴을 본 듯 얼굴이 빨개진 채 나를 바라봤다.


오늘도 서큐버스답지 않은 모습이다.


발을 넓게 벌리고  무릎을 맞대고 서 있는 어정쩡한 자세였다.


아까 발을 다치기라도 한 건가?


띠링-

그 때, 스마트워치에 메시지가 도착했다.


임솔 : 미안, 연구가 지금 끝났어. 바로 출발할게.


어? 시발. 좆됐다.


내 옆에는 기쁜 표정으로 혀를 내밀고 혼절해있는 루시와 왠지는 몰라도 붉어진 얼굴로 츄리닝 바지를 붙잡고 서 있는 서큐버스가 있었다.


"야, 야! 시발. 빨리 목걸이로 변해봐!"


"지, 지금은 가까이 오지 마! 기다려!"


"알았으니까 목걸이로 변하라고!"


 손으로 바지를 잡은 채 한 손은 나를 향해 휘휘 젓고 있는 릴리아나를 무시하고 루시에게 다가갔다.


"클린."

클린 마법은 알고 있었다. 임솔이 내 자지를 빨고 나서 항상 사용했으니까.


펠릭스를 죽이면서 마력이 회복됐으니 이 정도 마법은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클린 마법으로도 찢어진 루시의 옷은 복구할  없었다.


다행히 루시에게서 퍼지는 음란한 냄새와 정사의 흔적은지울 수 있었지만, 뻐끔거리는 보지 구멍은 닫을  없었다.

어쩔  없지 뭐. 저걸 물어보면 나는 모른다고 하는 수밖에.

내 몸에도 클린 마법을 걸어서 냄새를 없앴다.


그리고 어느새 목걸이로 변해있는 릴리아나를 내 목에 걸었다.

"아이씨, 뭐야. 왜 목걸이가 축축해."

아무래도 목걸이로 변할  루시의 애액 웅덩이로 떨어진 모양이다. 멍청한 릴리아나 같으니라고.

그리고 남은 건 펠릭스의 시체.

내가 잡았다고 해야겠지? 다른 변명할 거리도 없잖아.

다행히 임솔 교수가 먼저 와서 현장을 보고 증언해준다면 신뢰가 있는 증인이 생기는 셈이었다.

곧이어 우당탕! 소리와 함께 임솔 교수가 달려왔다.

"괜찮아? 마력의 흔적이 엄청나길래 달려왔는데… 뭐야 저거, 마인 이잖아!"


마이웨이인 임솔도 마인을 보고 덤덤할 순 없었나 보다.


"네. 맞아요. 여기서 루시를 덮치려는 걸 제가 막았어요."

"뭐? 네가  두 개를 혼자 죽였다고?"


임솔은 내 몸을 위아래로 훑더니 눈을 찌푸렸다.

"그렇다기엔 상처도 별로 없고, 마력도 별로 안  것 같은데?"

"어…."

아씨, 임솔이 눈치 못 채고 넘어가 주길 바랬는데, 뭐라고 변명하지? 승전보 터졌다고 할까?


"어, 운이 좋았거든요. 그, 마인이 약해진 상태였고."

"흠. 그래? 뭐, 그럴 수도 있지."

다행히 임솔은 별  없이 넘어가 줬다. 그러고는 펠릭스의 시체에 다가갔다.

임솔은 누워있는 루시의 생명에 지장이 없는 걸 확인한 후에, 펠릭스의 시체를 관찰했다.

'아무리 그래도 루시의 옷이  찢겨져있는데, 살아있기만 하면 되는거야?'


확실히 다른 사람과 보는 시각이 다른 것 같다.


어쨌든, 사건을 증언해줄 증인도 생겼으니, 나는 빅토리아 아카데미 양호실에 연락했다.


물론 이름만 양호실이지, 대학병원 수준의 의료진이 상시 대기하고 있는 곳이다.


나도 루시도 상처가 깊은 건 아니었으니, 별일은 없을 것이다.






*









라고 생각했으나, 뿔 두 개의 마인을 잡은 일은 생각 이상으로 큰일이었다.


아무리 괜찮다고 어필을 해도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며 내원을 권유했다. 아니, 강요했다.


어쩔  없이 기숙사에 들러서 짐을 챙겨온다고 말하고 잠깐 빠져나왔다.


"나는 며칠 입원해야 할 거 같으니까,  잘 지키고 있어. 방송 열심히 하고."


릴리아나를 바닥에 내려놓고 짐을 챙겼다.


- …응. 잘 가.

"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힘도 없어 보이는데.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 없으니까 빨리 나가!


목걸이가 마구 흔들리면서 화를 냈다.

"그래그래, 기다려 준비는 끝내야지."


찢어진 생도복을 벗어서 빨래통에 넣어놓고 샤워를 한 뒤, 깔끔한 생도복을 입고 준비를 마쳤다.

"릴리아나, 지금 돌아가는 빨래 끝나면  것도 해줄 수 있지?"

- 알았으니까 나가라고!


뭐가 기분이 저렇게 안 좋은지 모르겠네.

아직까진 예쁘니까 참아주겠는데, 계속 저러면 진지하게 얘기를 해봐야 할  같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목걸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기숙사를 나왔다.

그리고 이호연이 사라진 기숙사 방.

조용히 릴리아나가 변신을 해제했다.


"하윽. 대체  이래… 시발…."

릴리아나의 다리 사이는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릴리아나는 생전 처음 느끼는 흥분에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이호연의 큰 자지가 루시라는 여자의 안에 들어갔다 나오는 그 광경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지금까지 이런 적이 없었는데…."


본래 서큐버스는 성인이 되는 35살 이전에 결혼을 하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릴리아나는 타고난 신체적 결함 때문에 쭈욱 혼자 지내왔다.

그 생활이 30년이 넘어가고부터는 고블린이나 오크에게 맞선이 들어왔기 때문에, 최근 몇 년간은 아예 남성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다.

하지만 태생이 서큐버스이기에 성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강제로 억누르고 있었을 뿐.

이번에 이호연의 섹스를 보는 게 계기가 되어 50년간 쌓인 서큐버스의 욕구가 터진 것이다.

"흐으, 안돼. 진정이 안 돼. 흐윽."


릴리아나는 일단 젖은 몸을 씻어내기 위해 샤워실로 향했다.


 떄, 릴리아나의 후각에 달콤한 향기가 잡혔다.

빨래통에 들어있던 이호연의 생도복.

릴리아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그것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는 그것들을 얼굴에 갖다 대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흐읍, 하아. 스읍. 하아."


클린 마법으로 깨끗해진 생도복이지만, 정말 미세하게 배어있는 향기.

릴리아나의 몸에 흐르는 서큐버스의 피는 그 향기를 감지했다.


"하아,  시발, 하읏."

아까의 현장감이 느껴지는 음란한 향기는 릴리아나에게 엄청난 자극을 선사했다.


릴리아나는 숨을 들이쉴 때마다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 아아…."


하지만 그 향기는  약해졌다. 애초에 강하게 배어있지는 않았다.

릴리아나는 생도복 상의를 집어 던지고 이호연의 팬티를 집어 들었다.

여기서 가장 진한 향기가 나고 있었다.

꿀꺽.

릴리아나는 침을 삼켰다.

강한 수컷의 짙은 페로몬이 풍기는 속옷.

릴리아나는  향기가 사라지기 전에 이 욕구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츄리닝 바지를 집어던져 버린 릴리아나는 축축한 속옷까지 벗었다.


그리곤 한 손으로 이호연의 속옷을 자신의 코에 가져간다.


"하으으윽…! 아흐읍!"

온몸에 달콤한 향기가 퍼지는 듯했다. 모든 감각이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릴리아나는 아까 던져놓은 생도복 상의를 집어 들고 바로 음부에 문지르기 시작했다.


생도복의 고급 천들이 클리토리스와 음순을 자극할 때마다 릴리아나의 허리가 튀었다.

"아, 아아… 아흑! 아아아악!"


통제할  없는 쾌감이 몸을 휩쓸었다.

그리곤 엄청난 자괴감이 몰려왔다.


'이호연의 속옷에 얼굴을 묻은 채로 이호연의 생도복으로 자위를 하다니, 이게 무슨 변태같은 짓이야.'

'그 새끼가 발정  새끼라면 그 새끼의 옷으로 이러고 있는 나는 대체 뭐 하는 년이지?'


하지만 그런 생각도 릴리아나의 욕구를 막을 수 없었다.

이제 이호연의 속옷을 입에 물고 생도복을 얇게 잡아 클리토리스를 꼬집기 시작했다.

"끄흑… 아, 시발… 짜증나아아악! 으으읏…!"

아무리 자괴감이 들어도  행위를 멈출 순 없었다.


릴리아나가 얼마나 자극했는지, 클리토리스가 빨갛게 부어있었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강하게 꼬집으면서 속옷을 혀로 마구 핥았다.


"하아, 하아, 끄아아앗…!


릴리아나는 허리를 꺾으며 절정에 달했다. 릴리아나의 보지에서 애액이 쏟아져 생도복을 완전히 적셨다.

"하아, 하아, 부족해. 아아…."


거대한 쾌락으로 잠시 편해진 릴리아나지만, 한 번의 절정으로 지금까지 쌓아온 욕구가 해소될 리가 없었다.


릴리아나는 손을 멈추지 않고 쾌락을 탐했다.


오랜 기간 참았던 만큼 그 반발이 엄청났다.

"히으읏… 아악…."

이미 자괴감 따위는 파도처럼 몰려오는 쾌감에 패배한 지 오래였다


그날, 릴리아나는 밤새도록 이호연의 속옷을 입에 넣고 있었다.









*








루시는 꿈을 꾸고 있었다.

어두운 공간에서 혼자 둥둥 떠 있었다.

단편적인 기억들이 떠오른다.

펠릭스에게 납치당했다. 그놈의 얼굴이 갑자기 흉악하게 변하는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았다.

펠릭스는  몸을 능욕하고 상처를 냈다. 무슨 마법인지는 몰라도 성욕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생겨서 수치심이 들었다.

그렇게 의식이 흐려질 때 즈음… 펠릭스의 팔이 날아갔다.

그 뒤로 보이는 건 부서져 있는 문과 이호연의 화난 얼굴…?

"으악!"

루시는 땀을 뻘뻘 흘리며 눈을 떴다.

"뭐 이딴 꿈을 다 꾸냐. 아으…."


루시는 고개를 휘휘 젓고 정신을 각성시켰다.

그런데 평소에 보던 기숙사 방이 아니었다.


낯선 천장이었다. 새하얀 타일들이 그녀의 망막에 맺혔다.

손을 들어보니 환자복을 입고 있었다. 내가  여기 있지?


"괜찮아?"

루시는 소리가 들린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호연이 자신과 똑같은 옷을 입고 누워있었다.


"어디 아픈 덴 없지? 의사 선생님이 괜찮다고는 하셨는데, 혹시 모르니까."

"…."

"루시?"


 기억났다.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펠릭스가 몸을 만지던 감각이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루시는 지끈거리는 관자놀이에 손을 대고 물었다.

"페, 펠릭스는 어떻게 됐어?"

"아… 네가 좀 괜찮아 지면 말하려고 했는데. 펠릭스는 내가 처리했어. 근데 언론에는 우리 둘이 같이 죽였다고 발표될 거야. 괜찮지?"

이호연은 멋쩍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어, 어째서? 나는 아무것도 안 했어!"


"뭐, 나 혼자 처리했다고 하면 너무 관심이 쏠려서. 한 번만 넘어가 주라. 미안해."

이호연의 말에 루시는 헛웃음이 나왔다.


나를 구해줘 놓고 한다는 말이 저런 사과라니. 나였으면 어떻게 했을까.


루시가 의식을 잃기 직전, 이호연의 화난 얼굴이 기억났다.

'그런 표정도 지을 수 있구나.'


내가 뭐라고 그런 표정을 지으면서 구해준 걸까.


루시는 이호연은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방긋방긋 웃고만 있었다.


"미안해. 내가 진짜 미안해. 앞으론 네 말이라면 무조건 믿을게. 그리고 이 일도 꼭 보답할게."

루시는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그녀도 양심이 있었지, 이런 일을 그냥 넘어갈 순 없었다.


"아니야. 내가 조금 더 신경 썼어야 했는데. 굳이 보답하고 싶으면 나중에 밥이나 사줘."


루시는 이호연의 얼굴을 바라봤다.


옅은 미소를 짓고 있는 그의 속내는 도저히 모르겠지만, 멍청할 정도로 착하다는  알겠다.

"응, 꼭 사줄게."

루시는 똑같이 미소를 보냈다. 남자에게 마음을 완전히 여는 건 그녀의 인생에서 처음이었다.


그 기념할만한 날에 루시는,


'근데, 쟤가… 저렇게 잘 생겼었나?'


어째선지 가슴이 두근대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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