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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화 〉40화. 루시 공략 루트 (3) (40/648)



〈 40화 〉40화. 루시 공략 루트 (3)

동아리 동의 지하실.


동아리 동에 지하실의 존재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그 조용한 지하실에서  남녀의 숨소리가 들렸다.


"스읍. 하아."

"읍. 으읍!"


루시는 온몸이 묶인 채로 바닥에 누워있었고, 펠릭스는 그런 루시의 목덜미 냄새를 맡고 있었다.

루시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아직 유망한 생도일 뿐. 마인인 펠릭스를 감당할 순 없었다.


루시는 제대로 된 반항도 못 한  제압당한 뒤 이곳으로 납치되었다.

그 과정에서 커다란 소리가 나진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소란이 있었으니 불안감이 없진 않았다.


하지만 어차피 아카데미에 잠입한 목적이 루시뿐이었으니, 후회는 없었다.

루시를 즐긴 후에 도망치면 될 일이니까.

"하아, 루시.  냄새 진짜 죽여주는 거 모르지?"

펠릭스가 누워있는 루시의 목덜미를 혀로 핥았다.


"달아. 지금까지 먹어본 여자 중에 가장 달아. 마인을 미치게 하는 향기가 나."

"읍! 읍읍!"


루시는 목에서 느껴지는 섬뜩한 감각에 소름이 돋았다.

"그거 알아? 목에서 나는 땀이 달콤한 여자일수록 신음소리가 듣기 좋아. 특히 목을 조르면서 강간할  내는 고통스러운 목소리가 그렇게 흥분되거든."

"읍읍읍! 으으으으읍!"


펠릭스는 황홀한 표정을 지으면서 루시의 등에 몸을 붙였다.

루시는 어떻게든 그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몸을 바둥거렸지만 마나 밧줄은 더 단단하게 루시를 조여왔다.


"하아, 너무 아름다워. 루시."


펠릭스는 루시에게서 떨어진 후, 옷을 한 꺼풀씩 벗었다.

그러다 생도복의 외투에 무언가 이물감이 느껴지는 걸 깨달았다.

"아, 이게 있었네."

이호연에게 연결된 수신 구슬. 그때는 어떻게 될지 몰라 가지고 다녔지만, 일이 이렇게 돼버렸다.

"흐음."


원래라면 그 마인을 고기 방패로  예정이었지만, 괜히 짜증이 났다.

루시의 마음을 흔들어서 결국 이렇게 강제로 일을 치르게 만든 자식.


끓어오르는 질투심에 펠릭스는 수신 구슬을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파직!

그리고는 발로 밟아서 깨트려버렸다.


"너한테는 시체도 아깝지."

루시는 모두 내 것이다. 머리카락부터 발톱 하나까지 다.


잠시만, 깔끔하게 사용하고 박제를 시킬까?


"아니아니, 시간이 없잖아. 정신 차려."

펠릭스는 쉽게 흥분하고 포악해지는 마인의 본능을 강제로 억눌렀다.

정말 아쉽지만 더는 아카데미에서 시간을 끌 수 없었다


펠릭스는 마인이지만, 멍청하지는 않았다.


"하아. 하아."


펠릭스는 옷을 완전히 벗었다.

펠릭스의 머리에는 두 개의 뿔이 자라있었다.


마인으로서의 힘을 해제하면서 자연스럽게 숨겨져 있던 뿔이 자라난 것이다.


펠릭스의 더러운 남성기가 덜렁거렸다.

루시는 거의 혼절하기 직전이었다.


펠릭스는 루시의 옷을 조심스럽게 하나씩 찢었다.

마나 밧줄이 풀리지 않도록, 루시의 육체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그는 심혈을 다해 작품을 만들었다.

"읍읍! 끄으읍! 우우웁!"


루시는 몸을 바둥거리면서 눈이 충혈되도록 힘을 주고 펠릭스를 노려보고 있었다.


입이 막혀있었으니 웁웁 하는 신음소리밖에 내질 못했다.

"루시. 그런 울음은 아름답지가 않아."


펠릭스는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루시는  아름답고 고결한 예술품이어야 한다.

"흐음, 그래. 너는 최상의 맛으로 즐기고 싶어."

펠릭스는 벗어놓은 옷의 주머니에서 구슬 하나를 꺼냈다.

구슬에 마력을 불어넣자, 구슬을 중심으로 지하실을 꽉 채우고도 남을 만큼 커다란 반구 형태의 결계가 만들어졌다.

"꽤 마나 소모가 크긴 한데, 이러면 우리 둘만 조용히 즐길 수 있어. 루시."

펠릭스는 루시의 입에 붙어 있던 마력 테이프를 떼어냈다.

"푸하.  더러운 새끼. 시발. 진짜로… 믿었는데!"

"아, 좋아.  눈. 그 표정.  얼굴까지. 너무 좋아. 사랑해 루시."


저벅저벅

펠릭스는 천천히 루시에게 다가갔다.


루시는 바닥에 몸이 묶인 채로 최대한 발악하면서 뒤로 물러났지만, 펠릭스가 마력을 발하자 마력 밧줄이 강하게 조여오며 루시를 압박했다.

"끄으… 꺼, 꺼져! 오지 말라고!"


"괜찮아 루시. 처음엔 다들 그렇게 얘기했지만, 마지막엔 기쁘게 죽어갔거든. 곧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가 될 거야."

펠릭스의 얼굴은 루시가 좋아하던  선하고 서글서글한 얼굴이었다.


그 사실에 루시는 소름이 돋았다.

"제, 제발. 펠릭스. 오지 마. 제발 부탁이야."

"하아… 루시. 아름다워."

펠릭스는 루시의 옷을 마저 다 찢어냈다.


"이, 개 같은 새끼야…!"


마력 밧줄에 묶여있는 곳만 옷의 잔해가 남아있는 루시는, 중요 부위를 가리지도 못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

펠릭스가 루시의 몸을 쓰다듬었다. 허벅지부터 배로 이어지는 몸의 라인.

"부드럽네…"

펠릭스는 루시의 보들보들한 살을 천천히 즐기다가 허벅지에 손톱을 찔러넣고, 그대로 손가락을 배까지 옮겼다.

"꺄아아아악!"

루시의 허벅지부터 배꼽 밑까지 붉은 실선이 이어졌다.

"아, 아,  소리쳐줘. 더, 더, 더, 더, 더!"

펠릭스는 손톱을 빼내 입에 넣고 맛을 음미하면서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맛있어. 맛있어… 맛있다고-!!!"

"이, 이, 완전히 미친 새끼…."


펠릭스는 루시의 피 맛을 보더니 완전히 이성을 놓은 듯 울부짖었다.

루시는 나체라는 수치심과 허벅지부터 배까지 이어지는 고통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믿을  믿었어야 했는데.

남자는 믿지 않기로 해놓고, 펠릭스는  이렇게 믿어버린 걸까.

사실 루시의 잘못이라고  순 없었다.

펠릭스의 마법에 영향을 받기도 했고, 사실 펠릭스를 엄청나게 믿은 것도 아니다.

동아리 방에서 같이 공부를 하다가 납치된 것뿐이니까.


하지만 루시는 계속 후회했다.


조금  의심해도 됐을 텐데.


남자는 모두 쓰레기인데.

문득 펠릭스를 의심하던  남자가 머릿속을 스쳐 갔다.


어떻게 알고 의심한 걸까?

"아…."


하지만 펠릭스의 손길이 루시의 잡념을 끊어냈다.


펠릭스는 루시의 혈향을 즐기면서 루시의 몸을 어루만졌다.

그러면서 마력을 불어넣었다.


두근 두근


루시의 몸 곳곳에 펠릭스의 마력이 퍼지면서 열감을 선사했다.


"으, 아…."

마력은 루시의 몸을 한 바퀴 돌면서 몸을 데운 후에, 루시의 중요한 부위로 몰리기 시작했다.


"이, 시발…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곧 익숙해 질 거야."

"크읏…."

루시는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쾌락을 감지했다.

펠릭스는 루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괜찮아… 이제 편해질 수 있어."


눈물이 나왔다. 이딴 마인한테 잡혀서 능욕당하는 상황이. 그리고 점점 그 쾌락에 굴복되어가는 자신이 원망스러워서 억울함의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펠릭스가 발하는 마인 특유의 발정 마법은 마력 밧줄로 마력을 억제당한 지금 상태로 저항할 수 없었다.


"이, 씨바알…. 하아. 흐읏."


결국 루시가 옅은 신음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

"하아, 그래. 이제야 완성됐어. 루시. 넌 지금까지 먹은 여자 중 최고가 될거야."

"하앗, 아아아, 흐으극."


펠릭스는 더러운 양물을 덜렁거리면서 루시에게 다가왔다.

울룩불룩한 게 보기만 해도 불쾌함이 치솟는 형태에 정신차린 루시는 기겁하며 뒤로 가기 위해 버둥거리기 시작했다.


"이제 하나가 될 차례야. 기대되지 않아?"

하지만 펠릭스는 도망가는 루시를 꽉 붙잡았다. 그리곤 다시 한번 루시의 배꼽 밑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정확히 자궁이 있는 위치.

루시는 엄청난 수치심을 느꼈지만, 동시에 참지 못하고 애액을 뿜어대며 발정했다.

이 상황이 너무 싫었지만, 음부에서는 계속해서 애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루시는 이런 꼴을 당할 바엔 차라리 죽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발정해버린 몸은 혀를 깨물 의지조차 상실하게 했다.

어째선지 이호연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 마인을 가장 먼저 의심한 남자.'


멍청한 나는 그것도 모르고 나쁜 말을 해버렸다.


'대가 없는 호의를 주던 남자.'


그런데도 이호연은 우리 동아리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해줬다.


 번만. 딱 한 번만 그때로 돌아간다면 좋을 텐데…


마지막을 이런 관계로 끝내긴 싫었다.


적어도 사과를 하고 싶었다.

'제발, 제발 누가 구해줘.'

하지만 루시의 간절한 바람을 무시하고 펠릭스의 손은 루시의 다리를 벌렸다.

"바닥이 흥건해 루시. 우리가 하나가 될 준비가 끝났단 소리야. 하아, 아까워.  같은 작품을 망가트려야 한다니. 정말 아까워."

평생 간직해왔던 순결의 증표가 외간 남자에게 드러나기 직전.

콰아앙!


"끄아아악!"


"이 씨발 새끼가 감히 누굴 건드려."

엄청난 굉음과 동시에, 펠릭스의 오른팔이 날아갔다.







*





에브리데이를 둘러보기도 질렸다.

대충 릴리아나가 하는 방송을 키고 내 잔고가 두둑해지는 걸 구경하고 있는데, 메시지가 왔다.


문수린 : 후배님~. 뭐해?


나 : 누나! 저는 집에서 쉬고 있었죠.

보낸 이는 문수린. 히로인한테  메시지는 칼답을 해줘야 한다.

이번엔 또 무슨 일이지? 홍보부 일이라도 생겼나.

문수린 : 그래앵? 요즘 야한 코스프레 방송 같은  유행이라던데 호연이는 그런 거  보지?


나 : 야한 코스프레요? 저는 그쪽에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깜짝이야. 릴리아나가 벌써 저렇게 유명해졌나?


아니면 이게 그 여자의 감이란 건가? 괜히 무섭다.


문수린 : 그럼 다행이고! 요즘 연락을 못 해서 연락해봤어. 괜찮지?

나 : 당연하죠. 누나. 저는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문수린 : 그러면서 지금까지  번도 먼저 연락 안 한 거 알지? ㅎㅎ


뜨끔. 하지만 내 사정도 고려를 해줘야지.

애초에 여자한테 먼저 연락이란 걸 해본 적이 거의 없는데.


나 : 죄송해요. 저는 혹시 누나가 부담스러우실까 봐. 헤헤. 연락 많이 할게요.


문수린과 문자를 주고받고 하고 있는데, 갑자기 콰드득! 하는 소리가 났다.


"뭐야?"


생도복의 외투 주머니를 확인했더니, 수신 구슬에 금이 가 있었다.

수신 구슬에는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레이더가 나와 있었는데, 내 위치를 기준으로 동아리 동 쪽이었다.

"…불안한데."

하필이면 동아리 동에서 송신 구슬이 파괴되다니, 갑자기 불안함이 엄습했다.

루시가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었다.

물론 아닐 가능성도 있지만,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으면 당장 달려가야 한다.


그리고 보험도 구해놓으면 좋겠지.


나는 생도복을 챙겨입으면서 문수린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 : 누나, 혹시 지금 어디 계세요?

문수린 : 응? 나는 오랜만에 가족이랑 여행 왔어. 프랑스인데 어제 에펠탑을 보고 왔거든? 근데…


문수린의 문자는 일단 패스.

프랑스에 가족들과 함께 있다니 지금 도움은 바랄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다음 타자는 임솔.

나 : 교수님. 혹시 지금 어디 계세요?

답장은 오지 않았다.


어쩔  없이 전화를 걸었지만, 임솔은 전화도 받지 않았다.

"아이씨, 진짜. 뭐 하는 거야 이 사람은."

놀랍게도 이제 연락할 사람이 없었다.

김영한은 번호를 몰라서 연락할 수가 없고, 루미는 지금 보충수업을 하느라 워치를 꺼놓고 있을 것이다.

이런 구석에서는 충실한 애니까.

선도부나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다. 내 지인들이라면 아무 일도 없더라도 내가 덮을  있지만, 나머지는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애초에 수신 구슬이 깨진 걸로 신고라니, 어떻게 변명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일단  번 가보자. 정작 갔더니 아무 일도 없을 수도 있다.

임솔에게 문자를 확인하는 대로 내 위치로 오라고 실시간 위치를 연동해준 후에, 동아리 동으로 달려갔다.






*





- 그래서 지금 어디가는데?


"얘기 했잖아. 마인 하고 싸우러 간다니까."

 목에 걸린 릴리아나가 툴툴거린다.

기숙사를 나가려는데 릴리아나가 어디 가냐고 묻길래, 마인을 잡으러 간다고 솔직히 얘기했더니 자기도 데려 가달라고 해서 혹시 도움이 될까 하고 데려왔다.

근데 왜 이렇게 징징대는 거야.


- 진짜 마인이랑 싸우러 가는 거면 안 왔지! 나는 거짓말하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 줄 알았단 말이야!


"…."


난 릴리아나를 무시하며 동아리 동으로 달려갔다.


[놀자 동아리] 부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수신 구슬에서 나타내는 좌표는 좀 더 아래를 나타내고 있었다.

"아래… 지하실이네."


동아리 동에 숨겨져 있는 지하실은 당연히 파악하고 있다. 게임에서도 등장한 곳이니까.


- 마인 잡으러 간다면서 어디 가?


"좀 조용해봐."

파지직!

지하실로 가는 길목을 달려가던 중, 내 앞을 가로막는 듯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혔다.


치지직!

손을 대보니 마력이 반발하며 나를 튕겨낸다.

- 결계네

"결계?"

릴리아나가 결계를 보고 말했다.

- 응. 중상품 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 꽤 수준이 높아.


"그럼 어떻게 해야 해?"


-뭘 어떻게 해. 부수던지, 해제하던지  중 하나 해야지. 딱 보니까 반구형이라 돌아갈 길은 없는 것 같아.


결계 해제.

개요는 알고 있다.

결계 마법진의 끝부터 역순으로 따라가서 마법진을 구성하는 중심 수식을 해제하면 된다.

논문에서 읽은 적이 있어서 기억은 하고 있지만, 해본 적은 없다.

- 내가 해제해줘? 원래 몸으로 돌아가서 15분 정도면 해제할 것 같은데. 아니지, 더 약해졌으니까 한 30분 정도?

너무 길다. 혹시 무슨 일이 생겼다는 가정하에 30분이면 이미 사건이 끝날 시간이다.


어쩔  없다. 시도해보는 수밖에.


결계 해제는 원래라면 굉장히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이지만, 나에게는 마나감응이 있었다. 중심 수식을 해제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마법진의 관찰인데, 어디가 끝인지 알아내야 하고 그 길을 정확히 따라야 한다.

[개안]


다행히 그 방법도 준비되어 있었다.


- 오, 뭐야. 잠시만, 존나 멋있잖아. 너?


릴리아나의 말을 무시하고 결계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마법진의 끝부터 역산했다. 한 획, 한 획, 지워나갈 때 마다 결계의 힘이 조금씩 약해졌다.

- 아니, 이게 말이 안 되는데 진짜…  정도 결계면 하급은 아닌데… 어떻게 1분 만에 풀어버린 거야?


"말했잖아. 재능이라고."


중심 수식까지 완전히 해제했더니, 마력의 흩어짐이 느껴졌다.

결계가 사라졌으니 나를 가로막는 벽은 없었다.

빠르게 지하실로 뛰어 들어갔다.

두근 두근.


 있을 전투를 암시하는 듯. 가슴이 뜨거워졌다.

고유 권능인 [전투 감각]이 몸을 깨우고 있었다.


급격히 예민해진 감각들이 미세한 소리를 잡아냈다.

"하아, 그래. 이제야 완성됐어. 루시. 넌 지금까지 먹은 여자 중 최고가 될 거야."


"하앗, 아아아, 흐으극."


더러운 남자의 목소리와 루시의 신음이 귀에 스쳤다.


나는 발에 마력을 더 쏟으면서 달려 나갔고, 한 문 앞에 도착했다.

슬쩍 문에 귀를 대고 소리에 집중했다.

"이제 하나가 될 차례야. 기대되지 않아?"


"하으, 하읏. 흐읍."

루시의 신음소리가 들렸다.


설마, 불안한 상상이 스쳤지만, 아직 일을 벌이진 않은 모양이다.

나는 조용히 몸 내부에서 마나를 모았다.


목표는 일점 돌파.

내가 펠릭스보다 기량이 부족한 만큼 첫 기습으로 최대한 피해를 줘야 한다.


"바닥이 흥건해 루시. 우리가 하나가 될 준비가 끝났단 소리야. 하아, 아까워.  같은 작품을 망가트려야 한다니. 정말 아까워."


조금  마나를 모았으면 좋았겠지만, 들려오는 대화 소리에 응축을 중단했다.


손가락 끝에 마나를 집중한다.

억지로 많은 마나를 감당하고 있는 손가락이 부러질 듯 아파오지만, 정신력으로 참아냈다.


결국 모든 마나가 손가락 끝으로 몰렸을 때, 순식간에 마나를 방출해 마법진을 완성했다.


콰아앙!

내 손가락에서 뻗어 나간 한 줄기의 불꽃이 펠릭스의 오른팔을 날려버렸다.

"끄아아악!"

"이 씨발 새끼가 감히 누굴 건드려."

지하실의 처참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한쪽 팔이 날아간 채로 벽까지 밀려나 있는 펠릭스.

그리고… 루시.


- 저, 저거 뭐야. 발정마법인가?

루시는 눈이 풀린채 뒤집어진 개구리처럼 누워서 허리를 허공에 흔들고 있었다.

허리가 흔들릴 때 마다 애액이 후두둑 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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