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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화 〉39화. 루시 공략 루트 (2) (39/648)



〈 39화 〉39화. 루시 공략 루트 (2)



수요일 수업이 끝난 후, 임솔 교수를 만나러 왔다.



우리는 서로 필요할 때 연락해서 만나는 사이가 됐다.

누가 정한  아니지만, 그게 서로 편했다.

나도 일이 있을 때가 많았고, 임솔도 나름 연구할 게 있을 테니까.

"응, 왔어? 지금 중요한 순간이라 잠시 기다려봐!"


임솔 교수는 한 손으론 요상한 마법진을 유지하고 있고, 한 손으로는 그 마법진을 홀로그램 장치에 입력하고 있었다.

삐비빅! 삐비빅! 삐비비비비빅!


기계에서 괴상한 소리가 들리며 연기가 난다.

"아이씨, 또 망했네."

손을 털어내며 마법진을 마나로 흩어내 버린 임솔은 그제서야 나를 보고 말했다.

"오늘은 왜 찾아왔어? 아, 먼저 빨아줄까?"

"…."

가슴이란 단어에 창피해하던 임솔이 그립다.

천재라 그런가 이런 일에도 쓸데없이 적응이 빠르다.

뭔가 저렇게 덤덤해지니까 성욕이 급감하는 이 느낌은 뭘까?

어쩌면 나, 변덕쟁이인 걸지도…?

임솔은 내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로브를 벗었다.

"잠시만요. 교수님. 오늘은 연구 때문에 온 게 아니라서요."


"에?"


입으로 오- 아- 모양을 만들면서 턱을 풀고 있던 임솔이 의문이 담긴 소리를 냈다.


"혹시 이 통신 구슬 좀 손봐주실 수 있으세요?"


펠릭스에게 받은 통신 구슬이다. 수신밖에 못 하긴 하지만.


"음, 통신 구슬이네? 수신 마법만 걸려있는  보니 송신은 안 되는 것 같고. 게다가 일회용이네. 이런 싸구려는 왜 가지고 왔어?"

이 사람은 장비상태창도 없으면서 보자마자 구슬에 걸린 마법들을 파악하는 게 눈썰미가 대단한 걸 넘어 무서울 정도다.

"그게, 이 구슬하고 연결돼있는 송신 구슬을 역추적할 수 있나요?"

"역추적…? 할 수는 있는데 뭐 하려고?"

"어… 설명하긴  그런데, 이상한 일에 쓸 건 아니에요."

"흠, 그래. 네가 나쁜 애는 아니니까. 허접한 마도구라서 작업 자체는 쉬워."


"그럼 작업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급한 일이여서요."

이게 임솔한테 펠라를 받는 거보다 급한 일이다.

이제 슬슬 루시가 위험할 시기에 들어섰다.


계획상으론 루시가 납치되면서 펠릭스가 나에게 좌표를 보내고, 내가 구하는 계획이지만, 펠릭스가 연락을  준다는 보장이 없다는 걸 이제야 생각해냈다.

이게 게임이었다면 당연히 스토리 진행을 위해 좌표가 보내졌겠지만, 이건 현실이다.

모든 상황을 대비할 필요가 있었다.


사실 더 빨리 생각해냈어야 하는데, 주말에 미친 서큐버스랑 노느라 늦게 생각했다.

"참나, 나를 이딴 마도구 작업에 쓰는 사람은 너밖에 없을 걸? 이번만 봐주는 줄 알아."

"죄송해요. 그래도 제가 재밌는 거 하나 가져왔으니까 그걸로 봐주시면 안 돼요?"

"쯧. 알았어. 기다려봐. 금방 처리해줄게."

임솔이 자기같은 고급 인력을 이런 곳에 쓰는  서운한  같길래, 최대한 달래줬다.


임솔은 새로운 마법이나 마력 운용법 같은 걸 가져오면 그게 위로가 될 테니까.


어제 성공한 마법진 한 번에 찍어내기를 보여주면 좋아하지 않을까?


곧 임솔이 통신 구슬을 연구용 책상 위에 올려놓고 마법진들을 펼쳤다.


마법진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내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 와, 쟤는 인간 맞아? 인간이 저렇게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저 사람도 천재거든."


임솔이 마법에 집중하는 사이에 조용히 속삭였다.

게임 설정상 세계 단위의 천재였으니 릴리아나가 놀라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 근데 너는 저 여자랑 무슨 관계야? 왜 너랑 연구하는데 턱 근육을 풀어야 해?


"…."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임솔은 금방 통신 구슬을  봐줬다.

상대편에서 좌표를 찍지 않아도 계속 송신 구슬의 좌표가 찍히고, 송신 구슬이 파괴되면 알림이 가는 마법까지 걸어줬다.

얼마 전에 익혔던 마법진을 바로 발현시키는 방법을 보여줬다.


임솔은 엥? 엥? 엥? 을 반복하다가 입을 다물고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그리곤 유레카! 라고 외치더니 역시 넌 도움이 된다고 나를 껴안았다.


깨달음을 얻은  처음에 하던 연구를 해야겠다고 축객령을 내렸다.


하지만 나는 꿋꿋이 받을 건 받아야한다고 임솔에게 펠라를 받았다.

이건 내가 주인공이라 그런 거지, 절대 내가 성욕을 못 참는 게 아니다.

- 발정 난 개새끼. 더러운 새끼. 추잡한 계약자. 음란한 수컷.


하지만 릴리아나는 그런 내 속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멍청하게 나를 매도 해도 이해해줄 수밖에 없다.

"네가 잘 모르겠지만, 저 여자가 먼저 유혹했다니까? 그리고 이건 부당 대우를 받지 않기 위한 자유 혁명이라고."


- 여자를 성 노리개로 보는 이호연. 마법 연구밖에 모르는 순수한 마법사를 성욕 발산에 사용하는 범죄자.


"그만하라고 좀!"


- 참나, 연구 도와주는 대가로 자지를 빨게 하는 행동이 발정 난 개새끼가 아니면 뭔데?


"…."

그래. 맞다 어쩔래, 이 서큐버스년아.

서큐버스의 계약자가 발정났으면 좋아할 일이지.


내가  먹을 일인가? 또 내가 잘못한거야?

나중에 나한테도 저런 거 요구하면 죽을  알아.

"네네. 관심 없어요."


사실 관심 있는데…. 지금이라도 '방금 발언 취소' 라고 하면 봐줄려나?

그럴 리가 없겠지.


- 그래서  통신 구슬은 뭐야?


"그런 게 있어. 여기서 알람이 오면 마인이랑 싸우러 가야 해."

…? 무슨 개소리야 그게.


"음, 설명하자면 긴데."

릴리아나에게 나에게 살의를 보내는 루시와 쌍둥이 동생인 루미, 그리고 마인 펠릭스의 스토리를 구구절절 얘기해줬다.


나는 너라는 인간을 이해할 수가 없어. 그냥 그 마인이라는 새끼를 바로 잡아 족치면 되는 거 아니야? 왜 그렇게 일을 꼬이게 만든 건데?

"그래야 공략할 수 있거든."


- 공략은 또 뭔데?

거기까지 설명하자면 내가 빙의한 것부터 설명해야 한다.

마침 기숙사에 도착 했으니 대화를 끊고 방으로 들어왔다.

펑!


릴리아나도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날 반겨주는 F컵의 가슴에 본능적으로 눈이 갔지만, 릴리아나가 나를 찢어 죽일 듯이 쳐다보고 있어서 눈을 돌렸다.


시발. 나 계약잔데.


"나는 방송이나 하러 갈래. 수고."


내가 알려주기 싫은 티를 내면서 대화를 끊었더니 약간 삐진  같다.

아오 애새끼 서큐버스 진짜.

어떻게 된   주변 여자들은 이쁘면 다 봐주는 줄 안다.

그걸 너무  알아서 문제다.

그게 바로 인생의 진리지. 예아.

"에브리데이나 오랜만에 볼까."

빅토리아 아카데미 생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에브리데이.

아카데미에서 일어나는 이슈는 물론 능력자 관련 뉴스까지 다 올라온다고 보면 된다.


가장 최근에 올라온 글이 내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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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서큐버스 방송 on]

:다들 모여~! 누님 방송 보러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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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릴리아나의 인지도가 슬슬 올라오고 있다.

내가 서큐버스의 파괴력을 과소평가한 모양이다.


낮에는 빅토리아 아카데미 생도, 밤에는 섹시 서큐버스 코스프레녀 라는 컨셉은 이제 거의 기정사실이 돼 있었고, 그 차이에서 나오는 매력에 아카데미 생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퍼지고 있었다.

"인기 지리네 진짜. 나도 남캠이나 해봐?"

 될 것 같긴 한데, 그럴 시간이 없어서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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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부 사진 전체 공개.jpg(지림)]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진짜 화보  자체… 이거 인기가 너무 폭발적이라 다음에 영상 제작 한다는 썰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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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끼는 웬 찌라시를 퍼트리고 있냐.

근데 내가 봐도 사진이 잘 나오긴 했다.

다음 활동은 언제 하는 거지?

아무 일도  하면서 학생회 직책만 가지고 있으니 뭔가 양심에 찔린다.

사진을 넘기면서 구경하다가 메인 화면으로 나왔다.


실시간으로 가장 뜨고 있는 HIT 글 들이 보였다.

[학생회장 문수린 데이트 정황 포착?!]


"이건 또 뭐야."

누를 수밖에 없는 어그로성 제목에 바로 글을 클릭했다.


글 속에는 문수린과 같이 밥을 먹고 있는 남성의 사진이 찍혀있었다.

"아, 부회장이네."


글 내용에는 회장과 부회장의 썸이라는 둥, 좋은 집안 간의 정략결혼이라면서 떠들고 있지만, 문수린은 부회장이랑 절대 이어지지 않는다.



왜냐면 부회장은 나보다 못생겼거든.

게임 끝.

슬슬 문수린한테 파파라치들이 붙고 있다.

이 상황이 심해질수록 문수린은 정신적으로 힘들어진다.

거기에 스토커까지 붙으면서 정점을 찍는데, 그 전에 내가 케어를 해줘야겠지.


나는 마지막으로 에브리데이의 동아리 홍보 게시판에 들어갔다.


검색창에 [놀자 동아리]라고 검색하자, 홍보 글이 나왔다.

"와, 드디어 나왔네."


이름도 기억하기 싫은 동아리장 놈이 마지막까지 나한테 엿을 먹이려고 [놀자 동아리]를 전산에서 빼버렸다.


그래서 홍보를 올려도 노출이 되지 않았고, 학교 내의 동아리 목록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니 신입 부원들이 들어올 리가 있나.


그걸  이후로 매일같이 동아리 부서에 찾아가서 따졌는데, 드디어 오늘 해결이 된 모양이다.

"루시가 얘기해줘서 알았으니까, 일주일도 안 걸렸네."


루시가 나 때문에 동아리원이 안 들어온다고 오해를 하고 있어서 이것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해결돼서 다행이다. 펠릭스를 쫓아내면 내 동아리가 될 건데, 이런 일은 미리 해결해야지.




*




"흠흠흠~."


루시는 콧노래를 부르며 동아리방으로 향했다.

기분이 좋은지 머리를 휙휙 흔들 때마다 파란 머리카락이 그 뒤를 따라갔다.


펠릭스와 같이 공부를 하기로 했으니, 책을 잔뜩 챙겨서 왔다.

루시는 그 작은 체구로 자기 몸집만 한 가방을 들고 뒤뚱거리며 걷고 있었다.


"내일이면 신입 부원이 잔뜩 오겠구만!"

물론 펠릭스와 루시와 루미. 셋이서 면접을 봐야하지만, 그것만으로 어디인가!

셋이 초라하게 잡담을 나누던 동아리는 끝이다.

이제 진짜 [놀자 동아리]라는 닉값을 할 때가 된 것이다!


 똑.


동아리방의 문을 두드리고 들어갔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루시는 괜히 방의 창문을 열면서 공기를 환기했다.

이상하게 동아리방에만 오면 가슴이 답답했다.


"그래도 네 덕에 기운이 난다."

펠릭스가 항상 물을 주면서 챙겨주는 꽃병의 꽃.


루시의 머리색과 같은 푸른색 꽃이 루시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루시. 먼저 왔구나."


잠시 후, 펠릭스가 열려있는 문으로 들어왔다.


"응. 책도 잔뜩 가져왔어!"


"좋네. 시간은 많으니까 천천히 하나씩 해보자고."


루시는 가방에서 마나연구학 책을 꺼내고 자리에 앉았다.


펠릭스가 오니까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 것 같았다.

"여기서는 이렇게 하면 안 돼. 마나 식이 망가져 버리거든."

"아하.  공부 좀 하는구나?"

"에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두어 시간 정도 공부에 몰두하다가, 펠릭스가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비웠다.


펠릭스가 없어지자마자 거짓말처럼 가슴이 답답해진다.

"하아, 이상하네."

띠링-

"지은이?"

루시는 친구 이지은에게 온 메시지를 확인했다.

이지은 : 어이! 뭐 하고 있나!

루시 : 펠릭스랑 공부 중! 동아리방인데 너도 올래?


이지은 : 쏘리. 나는 공부는 수업 때만 하는 스타일이라서. ㅋㅋㅋㅋㅋ 그래도 요즘 다시 기분이 좋아 보여서 다행이네?

루시 : 고민거리가 사라졌거든. 아, 맞아. 이제 우리 동아리에 가입신청도 마구 들어온다? 갑자기 모든 일이  풀려~.

이지은 : 오! 다행이야. 호연이한테 맛있는 거라도 사줘.

루시는 고개를 갸웃했다.


이지은도 루시와 이호연이 다툰 상태인 걸 알고 있을 텐데, 왜 이호연의 이름이 나오는 거지?

루시 : 걔 얘기가 갑자기 왜 나와?

이지은 : 응? 둘이 화해한 거 아니었어? 호연이가 매일같이 동아리 부서 가서 놀자 동아리가 동아리 목록에 안 올라와 있다고 따지던데?


"엥?"


루시는 너무 놀란 나머지 육성으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루시 : 진짜로? 네가 직접 본 거야?


이지은 : 응. 몰랐어? 전산에도 안 올라오고, 홍보 글도 노출이  된다고. 이러면 신입 부원이 어떻게 찾고 들어오냐고 엄청나게 싸우던데?

당연히 처음 듣는 얘기다.

이호연이 얘기하지 않았으니까.


이지은 : 난 그래서 당연히 둘이 화해한  알았지. 아니었어?


루시는 이지은과의 메시지를 꺼버렸다.


그리곤 고개를 숙이고 양손으로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면서 생각에 잠겼다.


"뭔가 이상해…."


펠릭스의 암시가 강화한 루시의 자존심이 조금씩 손상되고 있었다.


"루시! 괜찮아? 조금 쉴까?"


어느샌가 나타난 펠릭스의 말이 루시에게 들렸지만, 이상하게도 지금까지 들렸던 그의 목소리처럼 믿음직스럽지 않았다.


당장 뭐라도 말해야 하는데. 왜 말이 안 나오지?


- 괜찮아! 아픈 데 없어. 다시 공부나 하자!

평소의 나처럼. 얘기해야 하는데….

"아…."


"루시?"


루시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펠릭스를 바라봤다.


그의 눈은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고 있었고, 목소리는 부드럽고 맑았다.

루시는 잠시 고민하다가, 책을 덮고 일어섰다.

"그, 미안! 급하게 갈 곳이 생겨서 가봐야  것 같아."

"갑자기? 너 오늘 아무 스케줄도 없잖아. 급한 약속 생길 일도 없고."


루시는 펠릭스에게 약속이나 스케줄에 대한 얘기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펠릭스는 마치 사실을 안다는 듯이 따져댔다.


"실은, 이호연을 만나봐야  것 같아."

"…어째서?"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서. 확실하진 않지만, 얘기를 한번 해봐야겠어."

"내가 싫다고 해도 갈 거야?"


펠릭스의 목소리는 평소와 달리 깊게 가라앉아있었다.

하지만 루시는 그걸 눈치채지 못했다.


"…미안해. 하지만 분명… 뭔가 놓친 게 있어. 소문도 와전된 게 분명해. 내가 꼭 해결해서 호연이를 다시 여기에…"

빠직-!

펠릭스가 한 손으로 쓰다듬고 있던 꽃병에 금이 갔다.

루시는 흠칫 놀라서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


"하아. 잘생긴 새끼들은 이래서 문제라니까. 아무리 밟아놔도 착한 짓 한 번만 하면 호감도가 복구가 돼요. 씨발."

"…펠릭스? 갑자기 무슨 소리야?"


"이 정도 얼굴이면   만들었잖아. 아니야? 아, 모르겠다. 나도 못 참겠어 이제."

펠릭스는 애지중지하던 꽃병을 확 밀어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루시는 본능적으로 마력을 끌어올렸다.


루시의 모든 감각이 엄청나게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꿀꺽.

"미안해 루시. 너는 최대한 아꼈다가 먹고 싶었는데… 네가 잘못한 거야. 알겠지?"

항상 선한 눈매와 상냥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보내던 펠릭스의 얼굴은, 어느새 흉악하게 일그러지며 음심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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