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화 〉9화. 실전수업 (2) (9/648)



〈 9화 〉9화. 실전수업 (2)



목요일 오전, 오늘도 실전 수업이다.

여러가지 커리큘럼 중 오늘 받을 수업은 가상 괴수 훈련이다.

마력으로 만들어낸 괴수를 1대1이나 팀으로 상대하는 훈련인데, 학생의 수준과 알맞은 대련 상대를 정해준다.

"다 알고 있겠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설명 하겠다."

담당 교수인 김진혁이 교편으로 방향을 지시하며 설명을 시작했다.

"먼저,  쪽의 측정마법진에 올라가서 지원 조교의 안내에 따른다. 측정이 완료되면 수준에 맞는 대련장으로 들어간다. 사전에 팀을 정한 인원들은 왼쪽 대련장으로, 1대1을 원한 인원들은 오른쪽으로 들어가도록."

학기가 시작 한지 삼일 짼 데 어떻게 사전에 팀을 정했는지 모르겠지만, 친화력이 좋은 애들은 그 와중에 알아서 팀을 짜더라.

그나마 아는 사람인 루미는 루시랑 팀이고, 김영한도 원래 있던 팀이 있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1대1 대련장으로 향했다.

대련장에 들어가니 눈앞에 커다란 측정마법진이 보였다.

안내하는 사람의 말을 따라 그 위에 올라섰다.

"A클래스 이호연 학생 맞죠? 거기에 손을 올리세요."

마법진 중앙에는 푸른 빛을 내뿜는 구 모양의 마도구가 있었다.

구에 손을 올리자 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내 몸을 마나가 훑고 지나갔다.

위 아래로 몇번인가 훑는 감각이 지나간 후, 마나들은 뭉쳐서 마도구로 돌아갔다.

[전투력 측정 중입니다.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그리고는 내 머리위에 5라는 숫자가 떠올랐다.

"... 5점? 학생 A클래스 맞죠?"

"네, 맞는데요."

"음, 뭐. 저 쪽 구석으로 가세요."

내 앞에 있던 A클래스 1학년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7점. 나 빼고 가장 낮은 학생이 6점이었는데 최하점수를 갱신했다. 자존심 상하네.

크에에에엑--!

다른 대련장을 보니 다들 괴상하게 생긴 괴수들과 전투를 하고 있다.

"죽어어어엇!"

쿠웅-!

엄청난 소리를 내던 이무기가 작은 여자애의 주먹 한방에 날아가서 벽에 박히는 모습이 굉장히 흥미롭다.

내가 있는 곳이 소설 속 이라는 걸 다시 인지시켜준다.

A클래스 생도 중에 난이도 5 대련장에 있는 생도는 나 밖에 없었다.

긍적적으로 생각하자. 대기 안하고 얼마나 좋아. 저기 7단계 녀석들은 대기줄이 10명이 넘는다.

대련장에 올라서자 머리 위로 다시 전투력 5  표시된다.

"난이도 5? A클래스 역대 최소기록 아니야?"

"와, 괜히 마법사로 바꾼다고 깝칠 때부터 알아봤다."

시험을 일찍 끝낸 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여서 수군거린다.

밑에서 날 평가하는 애들은 엑스트라들이니까 어차피 상관없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원작 주인공이 입학하자 마자 측정 받는 점수가 5점이다. 고유 권능인 [전투감각] 하나만으로 받는 점수다.

그런데 전투감각에 특전까지 받은 내가 5점이라니, 아무래도 특전은 인식을 못 하는  같은데.

[난이도 5에 적합한 상대가 소환됩니다. C급 몬스터 아이스플래터 3마리가 소환됩니다.]

아이스 플래터. 얼음으로 이루어진 평평한 판형 몬스터다.

주 공격수단은 몸 가운데에 있는 수정에서 내뿜어지는 얼음광선.

다행히 상성이 좋은 몬스터가 나왔다.

[시험을 시작합니다.]

삐리리링-!

몬스터와 나를 막고 있던 마나장벽이 사라지자 마자 아이스 플래터들이 귀여운 소리를 내며 얼음광선을 쏘아냈다.

하지만 이미 대처법은 생각해놨다.

아이스 플래터의 얼음광선은 엹고 광범위 하게 퍼진다. 그렇기에 근접에서 싸우는 능력자들에게 꽤나 까다로운 상대지만, 난 마법사였다.

불을 얇은 형태의 파도처럼 내뿜었다. 운이 좋게도 이런 형태의 마법을 훈련소의 수준테스트에서 해봐서 다행이다.

불의 파도는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면서 얼음광선을 집어삼켰고, 아이스 플래터들한테 도달했다.

뜨거운 열기에 당황한 아이스 플래터들은 이리저리 도망다니면서 사방에 얼음 광선을 뿌려댔다. 3마리가 뭉쳐서 얼음광선을 집중했다면 열기를 이겨냈을지도 모르지만, C급몬스터 따위에게 그런 지능을 기대하는  잘못이다.

판은 만들어졌으니 행동만 하면 된다.

뿔뿔이 흩어져 삐리리링- 소리를 내고있는 아이스 플래터들을 한마리씩 불로 태우면서 각개격파했다.

얼음광선을 쏘는 가운데의 보석이 약점인 걸 알고 있었으니, 적당히 불마법을 보석에 던져주기만 하면 되는 쉬운 일이었다.

삐리링-!

이게 5단계면  어려운 것도 할 수 있을  같은데?

[시험이 종료되었습니다.]

"뭐야? 이겼잖아. 에이, 측정 이상하게 됐나보네."

"하긴 그래도 A클래스인데 난이도 5가 말이 되냐."

실력을 측정하는 마도구는 만능이 아니다. 대략적인 스킬이나 특성을 파악하는 마도구기 때문에, 다른 방해요소나 연계요소를 파악하지 못한다. 그로인해 실력이 낮게나올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차이가 커도 1단계 정도다.

"사실 난이도 6도 A클래스치곤 쪽팔린거 아니야?"

"하는거 보면 알겠지."

규정상 참관교수의 허락하에 최대 2점까지 높은 난이도에 도전할 수 있다.

"6단계 도전하겠습니다."

"이호연 생도 6단계 도전. 승인하겠습니다."

*



"9단계 통과입니다. 고생하셨어요."

후우.

쇄골밑으로 내려오는 금발을 뒤로 정리하면서 엘리스는 아쉬움의 한숨을 내뱉었다.

또 9점이다.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전 능력자 양성 기관에서부터 꾸준히 연습해왔지만 9점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에 비해 남다은은 달랐다.

"남다은 들었냐? 10단계 30초만에 순삭하고 사라졌다는데?"

"와, 싸가지는 없어도 실력은 역대급이긴 하다."

빠드득.

아무리 노력해도 남다은과의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더 짜증나는건 엘리스 혼자서 라이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다은은 엘리스가 아무리 노력해도 항상 비웃듯이 그녀 한  앞에 서있었다.

"괜찮아. 다음에 잘 하면 되지."

이런 감정에 함몰되면 안된다. 그녀는 자기 위로를 하며 대련장 바깥으로 향했다.

"야, 이호연  7단계까지 하는데?"

"이호연이 누구야?"

"그, 잘생기고 마법사로 갈아탄 애."

"아, 걔? 근데 5단계 나왔다면서 7단계 도전하고있다고?"

시험은 거의 끝났을텐데 7단계 시험장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었다.

평소라면 신경쓰지않고 가던 길을 갔겠지만, 기분도 꿀꿀하고 오늘따라 뭔가 신경쓰였다.

사람들을 뚫고 인파 가운데로 들어가보니 잘생긴 남학생이 대련장에 서있었다.

'이호연...?'

솔직히 큰 관심은 없었다. 검사에서 마법사로 아카데미에 오자마자 바꿨다는데, 애초에 여기있는 생도들은 아카데미 입학을 위해 10년이상 노력해온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 성과로 아카데미에 입학해놓고, 아카데미에 입학하자마자 특기를 바꾸다니 대체 무슨 생각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마법사로 졸업을 하고 관리직으로 들어가려는 건가?'

마법사로 빅토리아 아카데미를 졸업하면, 보통 길드나 협회의 행정일 쪽으로 빠질 수 있게 된다.

물론 그걸 노린다면 다르게 준비하는게 더 효율적이겠지만, 사람 속이야 모르는거 아닌가.

"이호연 생도 7단계 도전. 승인하겠습니다."

[적합한 상대를 소환합니다. A급 몬스터 고철거인이 출현합니다!]

대련장의 저편에서 마력이 요동치면서 어디선가 튀어나온 기계부품들이 합쳐지기 시작한다.

"에이, 고철거인 떳네. 끝났다."

"운도 지지리도 없지."

끼기기기긱- 끼기기기끼끼끽-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는 톱니바퀴와 고철덩이들과 합쳐지면서 거인의 형태를 만들어낸다. 3M가 넘는 거체는 곳곳에 녹이 슬어있었고 움직일 때 마다 삐걱삐걱 기분나쁜 소음을 발생시켰다.

"끝났네."

고철거인은 7단계에서 등장하는 상대 중 최악으로 손꼽힌다. 사실상 8단계라고 해도 무방할 수준.

괜히 와서 시간만 낭비했다.  5분의 가치가 얼마나 큰데.

[시험을 시작합니다.]

끼기기끼끼끽-!

쿵! 쿵!

시험이 시작되자마자 고철거인이 육중한 몸을 옮기기 시작했다.

고철거인의 몸체는 고철덩어리들이 뭉쳐서 만들어진다. 고철거인의 고철은 특별하다. 부수고 또 부숴도 이상한 힘에 의해 다시 붙어서 몸이 만들어 진다.

약점은 거인의 관절을 공격해서 몸이 구성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결속력이 워낙 단단하고 튼튼해서 외부에서의 충격은 거의 흡수한다.

결국 몸체를 이루는 고철의 사이사이 틈으로 마나를 쑤셔넣을 정도의 뛰어난 마나컨트롤 능력이 필요한데, 생도수준에서 그런 마나컨트롤을 해내기는 쉽지않았다.

그렇기에 고철거인은 7단계가 아닌 8단계로 격상하자는 사람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약점이 명확한 탓에 7단계에 머물고 있다.


약점은 물이나 얼음같이 관절 사이의 틈을 공략하기 쉬운 속성이다.

이호연이 만약 물이나 얼음속성의 마법사였다면 고철거인이 쉬운 상대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불속성의 마법사였다.

까드드드드득!

고철거인이 양 손을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저건 두 손으로 바닥을 내려찍는 패턴이다. 동작이 큰 만큼 빠르게 회피를 해야 하는데, 그는 마법을 구사했다.

옅은 파도같은 불길이 그의 손에서 거인에게로 뻗어나간다.

'끝났네.'

얇은 불로 거인의 틈새를 공략하려는 생각이었나 본데, 발상은 좋지만 저걸로는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더라도 출력이 부족하다.

차라리 위력이 강한 고급 마법으로 도박수를 던지는 게 좋았을텐데.

이호연에게서 완전히 흥미가 떨어져 고개를 돌리고 뒤로 걸어가려던 그 순간.

쿠궁!

이호연이 고철거인의 주먹에 쥐포가 되면서 낼 소리와는 전혀 다른 소리가 그녀의 귀를 강타했다.

뒤를 돌아본 그녀의 눈에는 전혀 상상하지 못한 그림이 펼쳐져있었다.

고철거인은 주먹을 내리찍던 도중 넘어졌는지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엎드려있었고, 왼쪽 다리는 무릎 정도의 위치에서 잘려있었다.

"뭐야? 방금 무슨 마법이길래 다리를 자른거지?"

"잘랐다기엔 무릎관절 쪽만 순식간에 녹은거 같은데... 뭔지 모르겠어"

'이게 무슨...'


방금 그 마법으로 고철 거인을 녹였다고? 고철 거인을 불로 녹이려면 적어도 1000도이상의 화력을 내야하는데, 저렇게 얇게 마력을 방사해서는 절대 그런 화력을 낼 수 없다.

끼끼기기긱-

고철거인이 양 팔과 남은 오른 다리로 어떻게든 몸을 일으켜 세운다.

불편한 거동으로 이호연에게 다가가지만 그 속도는 현저히 느려졌다.

이호연은 천천히 후퇴하면서 다시 마법을 구사했다.

'이번에도 같은 형태야.'

그의 마법은 천천히 영역을 넓혀나가다가, 갑자기 한 길로 모이기 시작했다.

"뭐야 저건?"

순간 놀라서 꺼낸 혼잣말에 몇몇이 그녀를 쳐다보지만 엘리스는 주변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그는 얕고 넓게 불꽃을 퍼트렸다. 애초에 시전할 때 부터 설계를 그렇게 해놓은 마법이다.

근데  남자는 그런 마법을 '억지로' 꼬아서 응축시키고 있다.

불길이 겹쳐지고  겹쳐진다. 결국 실같이 얇지만 화력은 응축된 불꽃이 완성되었다.

불꽃의 실은 두 팔과 한 다리로 위태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거인의 오른쪽 다리 틈새로 파고든다.

푸콰광!

이윽고 오른 다리마저도 잘려나가자 위태한 자세마저도 무너지면서 먼지가 피어올랐다.

이윽고 거인의 눈에서 서서히 빛이 사라져갔다.

[시험이 종료되었습니다.]

모두가 예상한 것과 다른 결과였다.

난이도 5라고 무시하던 남자가 고철거인을 저런 마법으로 제압한다고? 믿기 힘든 광경에 모두가 멍하니 대련장을 바라보았고, 일련의 과정을 보던 교수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저게, 생도 수준의 마력운용이라고?'

'무슨 말도 안되는...?'

이호연이 사용한 마법은 본래 파장처럼 불꽃을 퍼트리는 형태였다. 당연히 불꽃 하나하나의 크기가 작다. 그렇기에 그걸로 틈새를 파고들고, 부족한 화력은 불꽃을 모으고 모아서 만들어냈다.

발상도 좋지만, 그 섬세한 마나컨트롤 능력은 교수들이 보기에는 마치 신기에 가까운 능력이었다.

9단계를 통과한 엘리스도 당연히  마력컨트롤을 눈치 챘다.

주변에서 뭐라뭐라 떠드는 소리가 들리지만 그녀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작은 불입자를 이용해 고철거인을 공략하는 아이디어는 그녀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그 마력운용.

불길을 실처럼 얇게 뽑아내서 틈새에 박아 넣는 그 마나운용은 이미 생도의 그 것이 아니었다.

아니, 실처럼 뽑는  엘리스도 집중하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걸 겹쳐서 사용하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다.

그의 재능이 진짜라는 걸 엘리스는 알아버렸고, 이호연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엘리스의 눈에 들어갔다.


*


"규정상 2단계 높은 난이도 까지만 도전 할  있는게 아쉽네요. 8단계도 할  했을거 같은데."

"하하, 아니에요."

시험을 끝내고 대련장에서 내려왔다.

몸에 남은 마나가 하나도 없는데 무슨 8단계야.

"와, 힘들었다. 진짜."

오늘 가상괴수훈련은 정말 힘들었다. 고철거인의 몸체 틈새를 공략할 만한 고급 마법을 아직 익히질 못했다.

쓸만한 마법을 모르겠어서, 아이스 플래터들을 상대했던 마법을 다시 사용했다.

무리하게 마법의 마나 형질을 바꾸면서 상대했는데, 마나를 너무 많이 썼다.

"머리가 안좋으면 몸이 고생이라고, 괜히 힘들게 잡았네."

앞으로 사용할  있는 마법을 훨씬 늘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결과가 좋았으니 다행이다. 후.

"야, 오늘 학식 뭐야?"

"스테이크였던 거 같은데? 그냥 나가서 먹을까?"

"정문 쪽에 수제버거집 생겼던데 고?"

오전 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

나는 학생식당으로 향했다.

밥을 나가서 해결하는 생도도 많았지만, 나는 품위유지비가 수입의 끝이기 때문에 돈을 아껴야 한다.

다행히 빅토리아 아카데미에선 생도 복지를 위해 '학생식당'을 무료로 운영했다.

"스테이크 하나 주세요."

주문한 점심 스테이크를 받아들고 아무 자리나 앉으려는 데, 내 시야에 문수린이 잡혔다.

그녀는 기둥 뒤에 구석진 자리에서 혼자 스테이크를 썰고 있었다.

홀린듯이  모습을 바라보던 중, 그녀도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들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고서 동공이 살짝 커지더니, 손가락으로 자기 앞자리를 톡톡 쳤다.

"엥?"

나한테 오라는 뜻인가?

검지손가락으로 나 자신을 가르키자, 문수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끄덕끄덕.

그래. 혼자 밥 먹는거보단 미인과 먹는게 밥도  들어가고 좋겠지?

"호연? 너도 식당 왔어?"

옆에서 들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김영한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어? 응."

"혼자 먹을거면 같이 먹자. 나도 오늘은 혼자 왔거든."

"미안한데, 내가 사실은 같이 먹을 사람이 있어서..."

거절하고 문수린의 앞자리로 향하려는데, 문수린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어디? 아무도 없잖아. 거기."

"... 저기서 같이 먹자고, 응."

 인기많은 학생회장이니까 뭐, 입장은 이해한다.

아쉬운대로 김영한과 자리에 앉아 스테이크를 썰어서 한 입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이런 학생식당을 내버려두고 밖으로 나가서 먹는 이유가 뭐지?'

하긴 학식이 아무리 맛있어도 바깥에서 먹는 건강을 해치는 맛은 끊기 힘들지.

"오후에 1대1 대련 기대되지 않아? 어제 그거 때문에 훈련장에서 하루종일 있었는데."

"음, 그럭저럭?"

오후수업은 대인전 훈련이다.

안전이 보장되는 대련장에서 진행되는 훈련이다. 대인전을 해보고 싶긴 했으니 살짝 기대가 된다.

뭐, 딱히 큰 일은 없지 않을까?

"..."

"호연아, 왜 그래?"

"아니, 뭔가 오한이 드는데. 갑자기  이러지?"

갑자기 팔에 닭살이 돋는다. 내가 뭔가 놓치는 게 있었나...?

흠…. 진짜 별 일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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