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04 - 204.주정뱅이와 면간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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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억, 허억, 허억 그, 그럼 돌아… 갈게.
저녁 시간이 되기 전까지 루벨트와 치사키에게 철저하게 체력단련을 당한 이시훈은 녹초가 된 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좋아, 시훈이도 돌아갔고 딱 좋게 땀도 뺐으니 사제랑… 히히히.'
"사제! 그럼 이제!"
"나도 이만 가봐야겠네."
"엥? 어딜 간다는 거야?"
"치사키, 몰랐어? 오늘 아나스타샤랑 하는 날이잖아?"
"아니, 그건 아는데."
'지금까지 훈련하고 있으니까 그냥 일정 없는 줄 알았는데.'
"지금 이 시간에?"
"아나스타샤가 방송 일정 때문에 늦게 할 수밖에 없었거든. 같이 저녁 먹고 시간 가지기로 했거든. 그럼 치사키도 적당히 훈련하고 돌아가~."
치사키는 이미 정해진 순서가 있기에 차마 잡지를 못하고 트레이닝룸을 나가는 루벨트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쳇~ 예상이 빗나갔잖아."
모처럼 후끈후끈하게 되도록 딱 좋게 트레이닝도 하며 폭풍섹스 할 준비를 했는데 나가버린 루벨트.
생각하던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아 치사키는 아쉬움과 함께 약간의 짜증이 일어났다.
"이럴 때는… 술이지!"
그렇기에 치사키는 자신의 안에 남아있는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샤워를 한 후 밖으로 나갔다.
"아저씨! 나, 편의점까지 데려다줘요!"
"알겠습니다, 치사키 님."
엘드라에서 일하고 있는 사용인을 향해 말을 거는 치사키.
치사키의 요구에 사용인은 곧바로 몸을 숙이며 치사키의 부탁을 듣기 위해 차량을 꺼내왔다.
치사키는 루벨트의 연인.
하렘이라고 할지라도 엘드라가에 있어서는 중요한 인물이기에 사용인들이 치사키의 말을 거절할 일은 없었다.
게다가 겨우 데려다 달라는 부탁 같은 경우에는 얼마든지 들어줘도 전혀 지장이 없었다.
그리고 치사키는 차를 타고 엘드라 저택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 술과 안주를 산 다음 다시 저택의 트레이닝룸으로 돌아갔다.
"꿀꺽꿀꺽꿀꺽! 푸하! 크으! 역시 이럴 땐 소주지! 질겅질겅."
치사키는 소주 한 병을 단번에 비워버리고 구운 오징어 다리를 씹었다.
"끄으응~차! 술도 한 병 비웠으니 한판 뛰어볼까!"
헤파이로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은 후 술병과 안주를 구석에 놔둔 치사키는 트레이닝룸의 체력단련 코스를 작동시키기 시작했다.
트레이닝룸 안의 구조가 바뀌며 장애물이 솟아나고 치사키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다가오는 장애물들을 가뿐하게 피하고 넘어 다녔다.
'으으응~ 술기운이 돈다 돌아~. 역시 술 마시고 좀 가볍게 움직여주면 알콜이 온몸으로 도는 이 느낌! 참 좋다니까~.'
술기운이 돈다고 해도 중심을 잃지 않고 가뿐하게 한차례 코스를 마친 치사키는 폴짝폴짝 뛰며 다시 술 한 병을 해치우며 안주를 씹었다.
그러기를 3차례 더하니 치사키라도 조금 알딸딸한 기분이 솟아올랐다.
"쪼아~ 트레이닝 끝~ 으헤헤~ 이제 뭐 하지?"
벌러덩 누우며 천장을 바라보는 치사키.
트레이닝룸에 치사키는 몇 번이나 이용하고 드나들었기에 치사키의 마음에서는 이미 자기 안방 같은 인식이었다.
"…찝찝해."
그렇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가 치사키는 찝찝함을 느껴 벌떡 몸을 일으켜 샤워실로 가 몸을 씻고 다시 돌아왔다.
"으으응~ 에잉. 술기운 좀 깼네."
몸을 씻고 물기를 닦은 뒤 헤파이를 이용해 짧은 티셔츠와 돌핀팬츠로 옷을 갈아입은 치사키.
이미 헤파이의 의상변경기능을 실생활에서 유용하고 사용하고 있었다.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 치사키는 다시 술병을 까며 벌컥벌컥 마셨다.
"푸하~! 심심한데 동영상이나 볼까."
오징어 다리를 질겅질겅 씹으며 치사키는 핸드폰으로 영상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유머 영상들을 훑어봤다.
"푸하하하! 키히히힉!"
한차례 웃으며 술과 안주를 소비해갈 때 치사키의 눈에 한 썸네일이 들어왔다.
"응?"
[전 세계가 놀라고 경악하는 신세대의 영웅! 황금의 기린아 루벨트 엘드라! 검 한 번 휘둘러 스트렌저도 아이구! 죄송합니다!]
"뭐야, 이거?"
너무나도 노골적인 루벨트뽕 영상에 호기심이 생겨 눌러본 치사키.
그리고 영상을 보자.
"아하하하하! 하! 하하하하! 아, 배야! 콜록콜록! 하하하하!"
치사키는 배를 움켜쥐며 폭소했다.
영상의 내용은 과도한 루벨트 찬양 영상.
흔히 뉴스에 나왔던 루벨트의 사진을 짜집기하고 편집해서 띄워둔 다음 채널 주인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루벨트를 향한 찬양과 칭송을 읊는 거였다.
그리고 그 내용이 치사키를 웃기게 했다.
영상이 읊는 내용은 초반 부분까진 문제없었다.
루벨트가 여태껏 해온 업적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뿐이었으니까.
하지만 후반부부터는 거의 창작이나 다름없는 정도로 영상 제작자의 망상이 듬뿍 들어간 루벨트의 인물상에 대한 이야기였다.
대인배에 불의를 못 참고 뛰어드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영웅.
언제나 인류와 세상을 위해 고뇌하는 영걸.
이러한 설명에서는 그저 히죽히죽 웃는 정도였지만 마지막에서 폭소가 터졌다.
그 부분은 바로 여성들에게 수많은 인기가 있음에도 세상을 위해 별다른 관심을 안 두는 청렴함이란 부분이었다.
"청렴함은 무슨! 푸하하하! 하! 아이고 배야!"
치사키가 아는 루벨트라는 인물은 청렴하고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인성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성욕에 관련해서 루벨트만큼 청렴하다는 말이 안 어울리는 인물도 없었다.
'청렴이 아니라 성욕괴물이지.'
지금은 미약 때문에 성욕이 조금 주체 못 한다고 해도 그 전부터 루벨트는 그야말로 괴물 같은 정력과 함께 섹스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아무리 자신이라도 루벨트가 좀 폭주하면 기절할 정도니 말 다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 루벨트를 아는 치사키의 입장에서 방금 같은 말은 웃기지 않을 수 없었다.
"하, 하하. 이걸 나만 볼 순 없지."
치사키는 단체 메세지방에 영상 링크를 올렸다.
[개웃긴 거 찾음]
링크를 올리고 잠시 후 다른 하렘 인원들의 반응이 왔다.
[어머, 루벨트 님의 영상이네요.]
[어디가 웃기다는 건가요?]
[아하하… 왜 치사키가 웃는지 알 거 같아.]
[아직 보는 도중인데 웃기는 곳 있어?]
[미안… 끝까지 보니까 나도 웃었네.]
[아, 이거 서방님을 주로 다뤄서 구독하고 있는 채널이네요.]
[엄마….]
[진짜로 루벨트 찬양하는 영상 있었구나….]
[취지는 무척 좋은 영상이네요!]
[아이카도 좋다고 생각해! 좀 왜곡된 정보도 있지만!]
현재 루벨트와 즐기고 있을 아나스타샤를 빼고 하렘인원들의 반응을 본 치사키는 실망했다.
'뭐야, 재밌는 반응이 카구라밖에 없잖아.'
[그래도 사제가 청렴하다는 건 웃기잖아. 성욕괴물이잖아.]
[그건 사랑이 넘치신 거예요!]
[동의예요, 엘리 님!]
[일개 업로더의 의견에 전 휘둘리지 않습니다.]
[루벨트가 굉장하긴 해….]
[오히려 청렴하면 여러모로 아쉬웠을 거야….]
[엄마!?]
[확실히 청렴하진 않지.]
[오히려~ 남자는 솔직한 편이 좋다고 아이카는 생각해~.]
술을 빨고 안주를 씹으며 몇 분 정도 메세지방에서 대화를 나눈 뒤 치사키는 다시 천장을 바라보며 드러누웠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가 루벨트를 생각하는 치사키.
오늘 섹스하려고 했다가 날아간 아쉬움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오려고 했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이 올라와도 완벽하게 해소시킬 루벨트는 이 자리에 없다.
그렇기에.
"흐읏, 으응… 읏! 아아~."
치사키는 아쉬움을 달래듯 자신의 음부를 향해 손을 뻗어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며 자위를 시작했다.
"으읏! 으응… 으아~."
술을 먹고 알딸딸한 상태에서 하는 자위.
성적 흥분으로 알콜은 더욱 빠르게 치사키의 몸을 맴돌고 그만큼 쾌감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원래라면 성적 흥분으로 잠이 깨야 하겠지만 현재 치사키는 아쉬움과 짜증을 풀기 위한 과한 트레이닝으로 상당히 몸에 피로가 쌓인 상태였다.
거기에 대량으로 술을 벌컥벌컥 마시고 나니 아무리 자위를 하더라도 흥분으로 인한 각성보다는 딱 좋은 쾌감에 몸에 긴장이 풀려 졸음이 솔솔 오는 게 더 많았다.
"음… 냐…으으으음~."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지고 침대에서 자야 한다는 상식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그저 남아있는 건 온몸을 채우는 나른함에 수면을 취하고 싶다는 몸의 욕구뿐이었다.
"쿠우우울…."
그리고 치사키는 그대로 완전히 눈을 감으며 꿈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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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스타샤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다음 날.
주말 훈련을 위해 트레이닝룸으로 향했다.
'먼저 치사키가 도착해있겠지.'
치사키는 평소에도 주말이 되면 트레이닝룸에서 훈련을 한다.
하지만 오늘은 치사키와 섹스하는 순서가 겹치는 날.
아마 훈련을 한다고 해도 오늘은 오전에 잠깐하고 치사키와의 끈적하고 농후한 섹스데이가 되겠지.
'적당히 운동하고 나면 섹스하는 것도 개운하지.'
하는 시간 단위가 기본 4시간 이상이라 개운함을 느끼는 순간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래도 개운함 자체를 느낀다는 게 중요하다.
게다가 적당히 땀 흘린 상태에서 치사키랑 하는 것도 흥분되고 좋으니까.
트레이닝룸에 치사키가 있을 걸 생각하고 문이 열리자마자 치사키를 향해 말을 내뱉었다.
"치사키, 오늘은 적당히 하고… 응?"
그리고 내가 본 것은.
"쿠우우우울… 으헤헤, 쿠우우우울…."
데구루루하고 트레이닝룸 바닥에 굴러다니는 술병들과 다 먹고 포장지만 남은 안주.
그리고 그 중앙에서 짧은 티셔츠와 돌핀팬츠만 입고 침을 질질 흘린 채 자고 있는 치사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