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카데미 부잣집 도련님이 되었다-192화 (192/226)

Chapter 192 - 192.뿅뿅! 음란토끼 대작전!

파티 회장에는 리무진에 탄 인원만이 아니라 미리 연락을 받고 찾아온 야기츠네 아야메까지 합해졌고 미리 세팅된 파티장에서 루벨트의 하렘인원들은 저번처럼 바베큐 뷔페를 벌이며 친목을 다지기로 했다.

강설화는 어질어질한 머리를 어떻게든 진정시키려고 하면서 현 상태를 파악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이번 파티는 강설화가 루벨트의 하렘 인원이 된 기념이기에 더욱 그래야 하는 상황이었다.

'어찌 됐든 난 루벨트의 하렘… 여자가 된 거야. 같은 하렘인 여자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게 가장 나을 거야. 응….'

그리고 파티를 통해 강설화는 인사를 나누며 루벨트의 여자들을 파악해나갔다.

'엘리는 루벨트의 약혼자 리제는 어릴 때부터 루벨트를 모셔 온 메이드. 이른바 소꿉친구야. 유메는 같은 반인 이시훈과 함께 루벨트와 중학교 때부터 같이 지낸 학창 친구였던 사이.'

엘리와 리제에 대해서는 잘 받아들일 수 있었다.

둘과의 관계라면 루벨트의 하렘에 들어갈 수 있다.

유메 같은 경우도 학창 시절을 같이 지냈고 친구로 지냈다고 하니 납득이 간다.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설화."

"자, 잘 부탁해."

"응. 잘 부탁해."

앞서 두 사람하고는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그다음에는 덴라이 치사키.

루벨트가 쓰고 있는 원래는 일인전승인 텐라이류 사범의 딸.

"오! 네가 설화지! 잘 부탁해~."

"아, 응. 잘 부탁해."

치사키는 가벼운 태도로 손을 내뻗으며 강설화와 악수를 나눴다.

"으음~ 손보다는 역시 다리 쪽을 더 단련했나?"

"뭐?"

"게다가 중간고사도 2위인 걸 보면 강한 거 같은데… 있지, 오늘은 좀 그러니까 나중에 시간 있으면…."

헤실헤실 가벼운 웃음을 지으면서도 치사키는 날카롭게 싸움을 원하는 호전적인 검사의 눈빛으로 강설화를 바라봤다.

"한 판 뜨지 않을래? 사제랑 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방식의 강자랑도 경험은 쌓는 거 즐거울 거 같아서."

"어… 나, 나중에 대련 정도라면…"

"응! 좋네, 좋아! 히히히!"

'경계해야겠어, 덴라이 치사키.'

강설화도 사교계에 진출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왔다.

그리고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치사키 같은 부류의 인간도 경험해본 적 있었다.

투쟁에 커다란 즐거움을 자아내며 한 번 찍히면 매우 귀찮아지는 타입이라는 걸 강설화는 잘 알고 있었다.

'잘못 대했다간 매일 대련하자고 달라붙을 거야…!'

다음으로 인사를 나눈 건 나카자와 아이카와 아냐스타샤 그라노프였다

"야호~ 아이카랑 친하게 지내자~!"

"앞으로 잘 지내보자, 강설화."

귀엽게 3인칭 화법을 쓰는 아이카와 약간 섹시한 미소와 함께 손을 건네는 아나스타샤.

"그래, 둘 다 잘 부탁해."

'설마 아이돌인 이 둘까지 하렘으로….'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과 악수를 하지만 강설화는 내심 놀라고 있었다.

이 시대를 빛나는 예능계의 별이라고 불리는 2사람.

아이돌이면서 동시에 헌터이기에 주목을 받고 있는 2명 또한 루벨트의 여자가 됐다는 사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강설화? 아니, 설화라고 부르면 되나? 부탁이 있는데…."

"뭔데, 그라노… 아니, 아나스타샤?"

"나, 나한테 좀 더 냉기마력을 잘 다룰 수 있게 알려주지 않겠어?"

"응?"

"나도 너처럼 냉기마력을 쓸 수 있지만… 나로서는 도저히 부족한 모양이다. 그러니 루벨트 님도 너에게 치료를 받은 거겠지. 크윽! 나도 더 루벨트 님의 도움이 되고 싶어!"

"아이카도 불이 아니라 냉기 마력을 쓸 수 있었다면 루벨트 님의 도움이 더 됐을 텐데! 분해!"

자신에게 가르침을 원하는 아나스타샤와 동시에 분해하는 아이카.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강설화는 두 사람이 정말 루벨트를 생각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아이돌이라길래 혹시 연예계에서 더 활약하기 위해 다가간 게 아닐까란 생각도 했었는데… 부끄러운 착각이었네.'

다음으로 인사한 건 같은 반인 마리아였다.

"잘 부탁해요, 설화."

"…저기, 마리아."

"네?"

"마리아는 언제부터 루벨트의…."

"중간고사가 끝난 후쯤이에요."

'그렇게나 전부터…!?'

"그, 그렇구나? 그럼 실종사건을 조사할 때는 이미…."

"네, 루벨트 님의 여자였답니다. 하하, 설화 앞에서 이렇게 직접 말하니 쑥스럽네요."

'그러고 보니 마리아는 루벨트에 대한 소식을 잘 알고 있었지? 루벨트와 친구인 이시훈과 같은 동아리여서 소식을 전해 들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설화!"

"으, 응?"

"앞으로 같이 루벨트 님을 보필해 나가요!"

"그, 그래. 그러자."

"그리고 함께 루벨트 님의 사랑을 같이 받는 날도…."

"어!? 그, 그건 아직 빠르지 아, 않을까?"

"아뇨! 익숙해지면 분명 설화도 좋아질 거예요!"

'난 가능하면 혼자서 하는 게 좋은데….'

그리고 마지막으로 야기츠네 카구라와 야기츠네 아야메와 인사를 나눴다.

"잘 부탁해, 강설화!"

"후훗, 잘 부탁한단다."

"아, 네."

'야기츠네는… 조금 소심한 건가?'

보호자와 함께하는 인사.

강설화는 야기츠네 카구라가 쑥스러워서 부모님과 함께 인사하는 건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음 아야메의 입에서 내뱉어지는 말을 듣고 강설화는 머릿속에서 번개가 치는 것만 같았다.

"같은 서방님의 여자로서… 힘내요."

"…네?"

"아, 음. 놀랐겠지만 강설화. 우리 엄마도 같은 루벨트의… 여자야."

"뭐?"

휙! 하고 순간 강설화는 루벨트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설명 좀 해봐!'

그리고 타이밍을 기다렸다는 듯이 루벨트는 강설화에게 다가왔다.

"설명할게."

강설화는 야기츠네 모녀와 루벨트에 관한 사연과 사귀게 된 과정을 대략적으로 들었다.

물론 실제로 모든 걸 다 적나라하게 얘기할 순 없으니.

미망인인 아야메가 외로움을 못 참고 루벨트와 관계를 맺었다는 식으로 이유가 포장되긴 한 설명이었다.

"그, 그렇… 구나."

'머리 아파… 이걸 받아들어야 하나? 아니, 앞을 생각하면 받아들여야 하지만 받아들이기가…!'

이래저래 해도 하렘 인원들과의 인사를 모두 끝낸 강설화의 두통은 파티에서 시간을 보내며 점점 누그러졌다.

상황이야 여러모로 어질어질하고 머리가 아파오지만 루벨트의 하렘 인원 전부 강설화를 환영하고 앞으로 잘 지내보자는 뉘앙스로 접해왔기 때문이었다.

배제하거나 차서 떨어뜨리거나 기어오르지 말라고 경고하는 게 아닌 순수한 호의로 앞으로 루벨트를 사랑하는 한 사람의 여자로서 잘 지내보자는 그런 분위기에 강설화의 긴장도 풀려나갔다.

'모두 좋은 사람들이니까… 잘 지내보자… 아.'

한 가지 고민을 털어낸 후 강설화에겐 또 하나의 고민이 생겨났다.

'아버지한텐 뭐라고 말해야 하지….'

강설화의 고민이 모두 해결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했다.

서유메는 고민했다.

'좀 더… 루벨트를 기쁘게 만들고 싶어.'

그건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

사랑하는 남자이자 자신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루벨트를 어떡하면 더 기쁘게 할까란 생각이었다.

이러한 종류의 고민은 언제나 들지만 최근 들어 유메는 더더욱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계기는 2가지.

하나는 소꿉친구인 이시훈의 경사스러운 일이었다.

"헤헤, 헤헤헤…."

예전에 비해 유메는 이시훈이 헤실헤실 웃는 걸 많이 보게 됐다.

소꿉친구가 기뻐하는 건 좋지만 이시훈의 그 웃음은 뭐라고 할까 많이 징그러움이란 감각을 유메에게 주고 있었다.

그렇기에 유메는 쉬는 시간에 물을 수밖에 없었다.

"시훈아."

"응? 왜? 아, 유메야. 오늘 참 날씨 좋지 않아?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힘내자는 마음이 샘솟아!"

"…."

해맑은 웃음과 갑작스러운 멘트에 유메는 닭살이 돋았다.

'시훈이, 왜 이래?'

혹시 이시훈이 뭔가 잘못 먹은 거라도 아닐까? 란 생각까지 순간 머리를 스쳐 지나간 유메.

하지만 기뻐하는 모습 가지고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실례라고 생각을 다잡고 이시훈에게 물었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응? 왜?"

"기분 좋아 보여서."

"아~ 그게 말이지~ 아하하~ 미안, 이 자리에서 말하는 건 좀~ 이따가~ 이따가 말할게~."

"…."

유메는 매우 드물게 이시훈을 향해 짜증이 일어났다.

"아, 그래. 알았어. 나중에 들을게."

유메는 자리로 돌아가 수업을 들었지만.

"헤헤…."

수업에 지장이 생기진 않지만 가까이 있는 유메에겐 들릴 정도로 헤죽거리는 이시훈의 모습은 유메에게 도트 대미지로 짜증을 주고 있었다.

마침 당일은 루벨트와 하는 날이 아니었기에 유메는 방과후 동아리에서 힘차게 수영하며 이시훈에게 받은 짜증과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와. 유메, 오늘 신기록이네?"

"뭔가 짜증 나 보였는데 무슨 일 있었나?"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후 유메는 방에서 간단한 숙제를 끝낸 다음 침대에 누웠다.

"…지금쯤이면 돌아왔겠지?"

유메는 폰을 꺼내 시훈이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이제 얘기할 시간 돼?]

[응, 나도 집에 돌아왔거든.]

[그럼 우리집으로 와서 직접 얘기해.]

'그런 표정까지 해놓고 직접 못 들으면 왠지 손해 같아.'

[알았어.]

소꿉친구에다가 바로 옆집이기에 서로 집으로 찾아간다는 것에 거부감은 일절 없었다.

그리고 이시훈은 바로 집으로 찾아와 유메의 방으로 들어왔다.

"실례할게. 근데 유메 네 방은 여전히 깔끔하네."

"시훈이, 네가 괜히 어질러 놓을 뿐이잖아. 지금도 또 게임 소프트 마구 바닥에 널브러져 있지?"

"야, 그건 다~ 내가 딱 잡기 쉬운 절묘한 곳에 놓은 거라고 몇 번이나…."

"아줌마가 항상 방 안 치운다고 불평하시더라."

"아니, 엄만 또 왜 그런 걸 너한테…."

평소 많이 대화하던 말을 주고받은 후 유메는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왜 그렇게 실실 웃었던 거야? 무슨 일이 있었길래?"

"아, 그게 있지. 헤헤헤. 실은~."

손가락을 꼼지락꼼지락 거리며 이시훈은 헤실헤실 미소를 지으며 유메에게 털어놨다.

"나, 예슬이랑 드디어 기념적인 순간을… 맺었어! 그거 때문에 요새 너무 행복해서. 헤, 헤헤."

"기념적인 순간?"

순간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유메.

그런 유메를 향해 이시훈은 딱 유메가 이해하기 쉬운 예시를 들었다.

"너희랑 루벨트가 항상 하던 거."

"…!? 시, 시훈이 너! 드디어 예슬이랑 하, 한 거야!"

"응…!"

이시훈은 유메가 자신의 뜻을 이해한 것이 기뻤다.

동시에.

'역시 이런 말로도 뜻이 통하는구나. 얼마나 루벨트랑 하고 있는 거야?'

궁금해도 물어보면 분명 싸늘한 눈초리를 받을 감상을 꿀꺽 삼켜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