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90 - 190.설화 하렘 영입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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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또 해버렸어…."
강설화는 이젠 버릇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베개에 머리를 박으며 한탄하고 있었다.
고민의 주체는 언제나처럼 루벨트와의 관계.
옥상에서 대딸이나 펠라만 하던 관계는 주말에 첫 섹스를 시작으로 옥상에서는 무조건 섹스는 한다! 라는 관계로 바뀌어버리고 말았다.
섹스로 바뀌는 거 자체는 강설화도 큰 불만은 없었다.
루벨트와의 섹스는 결국엔 기분 좋았고 그게 더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만인 건 바로 관계성이다.
'섹스할 때만 아니라면 내가 주도하는 건데…!'
대딸이나 펠라를 할 때는 꼼짝 못 하고 느끼는 루벨트의 모습을 즐겼던 강설화.
하지만 섹스에 들어가기만 하면 여전히 버티지 못하는 쾌락에 강설화는 잔뜩 흐트러지고 만다.
거기에 더해 다른 사람하고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루벨트의 움직임도 적극적으로 되고 오히려 루벨트가 역으로 기분 좋냐고 물어보는 상황.
그런 대답에 이미 쾌락에 휩쓸려 이성이 녹아내리는 강설화는.
"좋아! 아앙! 으으응! 섹스 너무 좋아! 아아아앗! 응! 응! 으아아앙!"
필터링 없이 바로 솔직하게 대답해버리고 만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손쉽게 인정하고 마는 자신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
'이게 다 그때 그 섹스 때문이야! 뭐야 거의 하루종일 해버리고! 그것 때문에 섹스할 때마다 그때 일이 떠올라서 쉽게 느끼고 마는 거 아니야! …읏!'
분해하면서 이유를 떠올릴 때도 그날의 뜨겁고 길었던 시간을 상기하는 것만으로 자궁이 움찔거리는 강설화.
그녀의 몸은 이미 루벨트와의 섹스를 영원토록 잊지 못하는 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최근엔 완전히 입술까지 허락해버렸고….'
이어지는 옥상섹스에서의 나날.
첫날에는 그나마 키스를 사수했었지만 이미 섹스한 날에 스스로 딥키스를 해버린 강설화는 두 번째 옥상섹스에서 바로 입술을 허락해버리고 말았다.
그날의 체위는 교배 프레스 자세.
열심히 허리를 흔들던 도중 분위기에 홀리듯 얼굴을 가져와 키스하려던 루벨트를 강설화는 막을 수 없었고 그대로 입술을 허락하고 만다.
'아, 안 되는데… 키스 너무 하면 분명 안 되는… 으읍!'
그리고 한번 시작하고 나면 키스의 매력에 또 몸이 매료되어 섹스가 끝날 때까지 강설화도 적극적으로 혀를 놀리며 겉으로 보면 러브러브 교배섹스로 보일 수밖에 없는 끈적한 행위에 다다르고 만다.
결국 그다음 날부터는 생으로 섹스 + 키스까지 세트로 해서 하루도 빠짐없이 거절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푹 빠지고 말았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이미 치료 목적을 넘어선 관계가 되어버리고만 자신과 루벨트의 관계.
하지만 강설화는 그 관계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다.
이유는 거부감이 아닌 두려움.
완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확인하는 순간 루벨트와의 관계가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버리는 게 아닐까란 두려움이었다.
지금이야 치료를 하는 명목으로 이어지는 관계.
루벨트의 치료가 완료되면 어떻게 되는 걸까.
깔끔하게 끝내는 걸까?
아니면 이대로 이어지는 관계가 되는 걸까?
무엇이 됐든 서둘러서 이 관계에 종지부를 찍어버릴 것만 같은 행동을 강설화는 할 수 없었다.
만약 루벨트에게 치료가 다 끝나도 앞으로도 이런 관계를 유지하면 어떠냐는 말을 꺼낸다고 치더라도.
자존심을 다 내려놓고 그런 물음을 해도 루벨트의 대답이 과연 어떻게 될지 강설화는 확인하기가 두려웠다.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강설화의 안에서는 루벨트라는 존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아직은… 아직은 그저 이대로….'
결국 강설화가 선택한 것은 보류와 방치.
누군가를 이렇게도 생각하게 된 건 처음인 강설화는 스스로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형편 좋게 돌아가지 않는 법.
보류하고 방치하던 강설화에게 있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은 머지않아 찾아왔다.
그건 평소와 같이 옥상에서 루벨트와 옥상 섹스를 하고 있던 때였다.
"하응! 앙! 아아앙! 루벨트…! 으응! 좋아! 아래에서 찔러오는 자지… 아앙! 응! 으으응! 아아아앙♡"
하는 체위는 강설화가 위에서 스스로 흔드는 기승위.
몇 번이고 루벨트의 자지를 맛봐 이제는 바들바들 떨지 않고 스스로 의지를 담아 허리를 마음껏 흔들 수 있게 된 강설화.
물론 루벨트의 몸에 밀착한 손을 통해 냉기 마력을 불어넣는 것도 빠짐없이 해내고 있다.
한창 달아올라 마음까지 뜨거워진 강설화는 몸을 숙여 루벨트와 키스하려고 했다.
"루벨트, 키스! 또 키스…."
완전히 흥분상태로 들어가 루벨트와 입술을 마주치려고 할 때.
끼익!
"루벨트 님~ 오늘은 제가 직접 특제 정력 도시락을 싸왔어요~!"
"…!"
루벨트의 약혼자.
엘리 글래스너가 옥상에 난입했다.
'글래스너…!?'
엘리가 등장한 순간 쾌락과 흥분으로 점철되어 있었던 강설화의 정신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어째서 글래스너가!? 이런 모습을 보이면 안 돼! 그치만 이미 늦었어! 이대로면 루벨트와 관계도 완전히…!'
파국.
아니, 그저 사이가 깨지는 걸 넘어서 엘드라와 진성 가문의 후계자가 스캔들이 났다는 게 퍼지면 아버지에게도 피해가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이 더욱 강설화의 피를 가시게 만들었다.
"그, 글래스너! 이건! 이건 치료를 위해…!"
서둘러 급하게 엘리에게 변명을 하려는 강설화.
그러나.
"아, 설화 양! 오늘도 치료하느라 수고하시네요! 설화 양 몫도 싸 왔으니까 같이 먹어요!"
"응…?"
강설화에게 있어서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이 엘리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어, 가, 같이? 어?"
"어서 와, 엘리. 도시락 고마워."
"뭘요! 이것도 루벨트 님의 약혼자로서 당연한 일인걸요! 오호호호호!"
"응?"
자신을 당연하게 아는 듯이 말하는 엘리와 그런 엘리를 자연스럽게 환영하는 루벨트.
강설화는 지금 펼쳐지는 광경이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
작전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일명 깜짝 난입으로 인해 당황한 틈을 타 하렘멤버 영입 작전!
예상대로 강설화는 엘리의 난입.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대응하는 내 모습에 당혹하고 놀라고 정신없어했다.
그런 설화를 향해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왜 그래, 설화야?"
"아니, 그게 대체! 이게 대체…!"
당황하면서도 내 자지를 쫍쫍 잘 조이는 설화의 보지.
놀라도 자지는 좋은지 기분 좋게 조이고 있다.
이 상태로 계속 즐기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그래선 설화가 이해할 수 있는 정보량이 폭발하고 말겠지.
우선 설화와의 섹스를 멈추고 잠시 옷을 갖춰 입은 다음 엘리와의 도시락 타임을 가지기로 했다.
보자기를 펴고 위에 올려진 엘리 특제 도시락.
장어, 굴, 그리고 간식으로 호두와 바나나까지, 그야말로 정력을 위한 풀세트였다.
"설화, 너도 먹어."
"맛있게 먹어요, 설화 양!"
"아, 응…."
설화는 우리의 기세에 밀려 우선 식사를 했다.
우물우물
음! 맛있어!
난 이렇게 엘리의 도시락을 맛있게 먹지만 설화는 지금 그럴 상태가 아니겠지.
잠시 살펴봐도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며 상황을 파악하려고 정신없어 보였다.
"저기… 그, 글래스너?"
"엘리라고 불러주세요! 설화 양!"
"어, 음… 엘리. 혹시 언제부터 알고 있었어? 나랑 루벨트가 그…."
"치료 말씀이시죠?"
"응…."
"물론 처음부터였어요!"
"처, 처음부터!?"
"네!"
당황하는 설화에게 엘리는 방긋방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설화 양이 먼저 치료를 해주시겠다고 말을 건넸다고 들었어요! 루벨트 님을 생각해주셔서 감사해요!"
"어, 그게…."
정말 당황스럽겠지.
치료해준다고 해도 그 행위는 결국 야한 짓.
그걸 알면서도 저렇게 밝게 미소 짓는 엘리의 반응이라면 더더욱 당황스러울 거다.
"하지만 나 루벨트랑 그… 세, 섹스까지…."
"치료 내용이 내용이니까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그것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게다가…."
"게다가?"
"루벨트 님은 무척이나! 멋지시니까요! 오히려 섹스하게 되는 동안 그저 펠라와 수음으로 참아온 설화 양의 인내심이 대단하다고 느껴져요!"
"응?! 아니, 그래도 괜찮은 거야? 약혼자랑 해버렸… 는데."
"루벨트 님은 영웅이자 엘드라의 후계자가 되실 분이에요! 저 혼자로는 도저히 그 모두 담을 수 없는 위대하시고 멋지신 분이니까요! 오히려 하렘을 차리는 게 당연할 정도예요!"
"어, 어어…."
이어지는 엘리의 말에 설화는 더더욱 머리가 어질어질해지고 있었다.
엘리는 거기에 더해 설화의 손을 잡고 환한 미소와 함께 추가타를 날렸다.
"설화 양의 질 높은 냉기 마력을 주입하면서 섹스치료를 하게 돼 루벨트 님의 상태도 많이 양호해지고 있답니다! 감사해요, 설화 양."
"어으, 으, 으으… 응…."
매도도 아니고 거부도 아니고 그렇다고 질타하는 것도 아닌 순수한 미소를 곁들인 호의와 감사.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에 강설화는 그저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지.
그렇게 우리는 남은 도시락을 먹었다.
"마침 점심시간도 남았고… 루벨트 님의 치료도 도중이었죠? 설화 양, 루벨트 님의 치료를 마저 해주시겠나요? 시간은 아직 남았으니 저도 함께 도와드릴게요!"
"…뭐!? 도, 돕다니 무슨…!"
"그야 저도 함께 섞이는 거죠. 물론 시간이 부족하기에 제 차례까지는 못 하겠지만 설화 양이 치료하는 동안 루벨트 님이 더 빨리 성욕을 해소하실 수 있도록 돕는 건 가능하답니다!"
"하, 하지만 그게…."
가능하면 평소와 같이 나랑 둘이서만 하는 게 그나마 생각이나 마음의 정리도 쉽겠지만 엘리는 결코 그렇게 두지 않는다.
내가 그렇게 해달라고 미리 부탁했으니까.
엘리가 더욱 설화의 손을 쥐며 얼굴을 들이댔다.
"괜찮죠, 설화 양!"
"…응."
결국 설화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