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46 - 146.공인은 안심감 넘치게!
"루벨트 니이이이이임!"
사범님은 카타나를 검집에 집어넣고 나를 향해 달려오셨다.
"드디어! 드디어 광천뇌참을 습득하신 거군요! 크으으으으윽! 이 덴라이 사토루!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사범님이 우시며 함성을 내지른 이유.
그건 바로 내가 드린 선물에 감격해서였다.
"언제나 다른 기술은 모두 습득하셨으면서 오의 만은 습득하지 못해 전전긍긍하시던 모습을 봤던 저로서는 너무나도 기쁩니다, 루벨트 님! 아아! 정말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범님. 하지만 시험은 이걸로 끝내도 되는 건가요?"
"물론입니다! 텐라이류의 오의까지 얻은 루벨트 님이시니 안심하고 치사키를 맡길 수 있습니다! 아직 하렘을 이루는 것에는 남자로서 괘씸… 크흠! 부러운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애초에 루벨트 님이니 잘 해내시겠지요! 전 믿습니다!"
내가 오의를 펼쳐서 그런지 사범님의 기분은 많이 풀리셨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렇게까진 되지 않겠지만 역시 검에 인생을 바쳐온 사범님에게 있어서는 이게 최선의 답이었나 보다.
"내가 오의 펼쳤을 때보다 기뻐 보이는데… 뭐, 사제가 인정받았으니 됐나! 아빠~!"
치사키는 바로 내 곁으로 달려와서는 팔짱을 끼며 사범님에게 말했다.
"내가 사제랑 짝짓는 거 인정하는 거지!"
"치사키! 항상 말해왔지만 말하는 것 좀 순화해서 말하면 안 되겠니!"
사범님도 치사키의 말투를 신경 쓰고 있었구나.
아무리 말해도 안 들을 거 같긴 하지만.
"그래! 너와 루벨트 님의 사이를 인정하마!"
"아싸! 그럼 나 오늘부터 사제 집에서 살…."
"그건 안 돼애애애애애애앳!"
"칫!"
아무리 사이를 인정해도 하나밖에 없는 딸과 떨어지는 건 결코 반대하는 사범님이었다.
"사범님."
난 치사키를 떨어뜨린 후 사범님의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치사키와 저의 사이를 인정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반드시 치사키를 행복하게 만들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에게 딸을 맡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루벨트 님…!"
사범님 또한 무릎을 꿇으시더니 고개를 숙이셨다.
"여러모로 부족한 게 많은 못난 딸입니다. 사교면에서는 기대하기 힘들고 이 아비 손에서 그저 검사로서만 키워진 아이입니다. 그럼에도 저에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딸.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네. 그럼 사범님…."
난 고개를 들며 사범님에게 여쭸다.
"이젠 아버님이라도 불러도 되는 걸까요?"
"아, 아버님! 아니,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으니 이르지 않을까요? 그리고 루벨트 님에게는 사범님이라고 불리는 거 저로서는 더 좋달까…."
"아빠, 왜 얼굴 붉히는 거야? 징그러."
"치사키, 넌 가만히 있으렴!"
"알겠습니다. 사범님의 뜻이 그러시다면… 우선 지금은 사범님이라 부르겠습니다."
"네. 아, 그런데… 루퍼스 님과 그레이스 님은 루벨트 님의 하렘을 알고 계시는 거겠죠?"
"물론입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저의 뜻을 이해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있습니다."
"흐음, 하긴 두 분이시면 루벨트 님이 무얼 하든 긍정하실 것 같습니다만… 허허, 새삼 생각하니 엄청난 일이군요. 엘드라와 사돈지간이 되다니."
"전 치사키를 통해 사범님과 가족이 됐다는 것 또한 무척이나 기쁩니다. 사범님은 저에게 있어서 제2의 아버지시니까요."
"루, 루벨트 님…!"
"왜 사제가 아빠랑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거야?"
장인어른과 잘 지내는 건 화목한 가족생활의 기본이야, 치사키.
하지만 나의 화목 계획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리제."
"네, 도련님."
가만히 도장 구석에 있던 리제가 내 곁으로 온 다음 사범님에게 고개를 숙였다.
"덴라이 사토루 님. 다시 인사드립니다. 저는 리제 트와인. 루벨트 님 전용 메이드이자 아내가 되어 치사키의 새자매가 될 예정입니다."
"으, 음! 그렇군. 예상은 했지만 리제도 루벨트 님의 아내가 되는구나. 부디 치사키를 잘 부탁해."
"네. 그리고 많은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치사키는 종종 야성적인 모습이 강하지만 의지가 되니까요."
"오! 리제가 나 칭찬했어! 웬일이야?"
"저도 칭찬할 때는 칭찬합니다. 아, 물론 치사키는 앞으로 루벨트 님의 아내가 될 테니 기본적인 교양교육도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사람에겐 맞고 안 맞고가 있는 거야! 그런 건 엘리한테 맡길래!"
"엘리 아가씨가 사교 쪽을 맡는다고 하시더라도 아주… 아주 기본적인 교양은 길러야 하는 법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시지요, 사토루 님?"
"그건 당연하지. 치사키! 리제가 가르친 건 군소리 말고 들으렴!"
"끄악! 내 편이 아무도 없어…! 아니, 사제! 사제는 내 편이지? 응?"
"열심히 하면 상 잔뜩 줄게."
기본적인 교양은 익혀야지.
"끄으으으으… 상을 미끼로 쓰다니. 사제, 영악해…."
이래야 교육받고 스트레스 좀 쌓인 치사키가 더 야성적이고 적극적으로 나한테 들이댈 거니까.
성욕이나 욕망이 폭주한 치사키가 나한테 애교부리는 참 귀여운 데다가 보지 조임도 아주 좋아져서 좋단 말이지.
사실 요새 내 하렘인원들이 보이는 모습이 다 귀엽다고 생각되는데… 이게 바로 콩깍지인가?
뭐, 이런 콩깍지라면 평생 가도 상관없지.
내 여자를 향한 콩깍지.
전혀 나쁠 게 없다.
"리제, 그걸 꺼내줘."
"네."
출발하기 전에 리제에게 미리 헤파이에 보관해달라고 한 것이 있다.
사범님에게 인정받았을 때를 위해 준비한 비장의 술.
뇌명주를 뛰어넘은 뇌명주보다 더 비싸고 고가이며 장인이 직접 빚은 술을 말이다.
"오늘 같은 날을 위해 도련님이 준비한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축하의 자리에는 딱 어울리겠지요."
리제가 헤파이에서 비장의 술을 꺼냈다.
""그것은…!!!""
술을 보고 치사키와 사범님이 동시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랐다.
"한 모금 마시는 것조차 마른하늘에 벼락이 내리치는 것과 같은 충격적인 청명함과 최고의 목 넘김을 자랑한다는 그 술…!"
"청천벽력주…!"
"일대 제자만을 둔다는 장인 가문에서 대대로 이어져 내려와 지금도 예약해서 구하려면 1년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는 술이 누, 눈앞에 있다니…!"
"이 항아리의 때깔! 확실한 도장 문양! 틀림없어 이거 청천벽력주야, 아빠…! 그것도 특대 사이즈!"
치사키, 너 술 마시게 된 지 몇개월밖에 안 됐잖아.
왜 그런 지식까지 다 있는 거야?
"오늘은 이 술로 축배를 들어요, 사범님."
"오, 오오오! 루벨트 님…!!!"
사범님은 감격의 눈물을 다시 펑펑 흘리시고.
"사제 쪼아아앗~!"
치사키는 나에게 엉겨 붙어 입술을 내밀었다.
치사키의 입술이 내 얼굴에 닿기 전에 손으로 치사키의 얼굴을 잡아 제지했다.
"뭐 하는 거야, 사제! 내 사랑 어린 입술을 받으라고! 쮸우우우우우웁!"
"사범님 앞에서는 좀 자제해."
아무리 인정했다고 해도 눈앞에서 자기 딸이 뽀뽀나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싶을 리 없잖아.
그리고 치사키는 분명 뽀뽀 다음에 바로 딥키스를 할 게 눈에 훤하니 더욱 가만히 둬선 안 됐다.
사범님이 시험이 아닌 진짜 칼부림을 할 수도 있으니까.
"그럼 전 가볍게 안주를 만들어오겠습니다."
술과 함께 술잔을 바닥에 놓은 리제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런 일까지 시킬 수는…."
"오늘은 덴라이 사토루 님과 치사키에게 있어서 축하할 날입니다. 치사키의 새자매로서 이 정도는 하게 해주십시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감사히 호의를 받지."
"네. 원하는 메뉴는 있으십니까?"
"나 구운 오징어랑 마요네즈!"
취향이 완전 아저씨구나, 치사키.
"그럼 난 꼬치구이를… 아니, 재료가 집에 있었나?"
"그럼 시장도 봐오겠습니다. 세 분은 편안히 술잔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주십시오."
리제는 그야말로 메이드의 표본 되는 것 같은 절도 있고 우아한 움직임으로 자리를 떠났다.
"리제는 정말 참한 아가씨군."
"제 자랑스러운 메이드이기도 하니까요."
청천벽력주의 뚜껑을 열고 사범님의 술잔에 따랐다.
"오, 오, 오오오…!"
쪼르르 술잔에 따라지는 술을 보며 한껏 기대를 눈에 담으신 사범님에게 술잔을 살며시 앞까지 밀었다.
다음에는 치사키 마지막에는 내 술잔에 술을 마저 따른 후 우리는 동시에 술잔을 들었다.
"우리 딸 치사키와… 루벨트 님의 행복하고 창창한 미래를 축하하며!"
사범님의 축사와 함께 청천벅력주를 들이켰다.
꼴깍하고 마신 순간 청천벽력주의 청명한 향이 입 안에 단숨에 퍼져나갔다.
분명 도수도 높은 술일 텐데 전혀 독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목으로 넘긴 순간 뜨거운 열기와 함께 마치 번개가 치는 듯한 짜릿함이 온몸에 휘몰아쳤다.
하지만 그건 괴롭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일종의 쾌감을 주는 듯한 그러한 주기(酒氣)였다.
"아, 아아아… 청천벽력주…! 이런 술이 세상에 있었다니…!"
"흐헤, 흐헤헤, 맛있다~! 사제 한잔 더! 아직 많이 있잖아! 쭉쭉! 쭉쭉 마시자고! 으햐햐햐!"
술이 너무 맛있어서 그런가 치사키는 벌써부터 취한 기색을 보이고 있었다.
"치사키! 이런 술은 말이다! 좀 더 뜸을 들이면서! 음미하는 게 본래 즐기는…."
"그럼 아빠는 깨작깨작 마셔! 난 더 많~이 마실 거니까! 으햐햐햐!"
"크윽! 이런 술을 치사키에게 다 뺏길 순 없지! 루벨트 님! 아니! 사위! 더! 더 술을 따라보게나!"
사범님이 날 부른 호칭이 바뀌었으니 이때다 싶어 나도 칭호를 바꿔 불렀다.
"네, 아버님."
"크윽! 아버님이라니! 너무 기뻐서 심장에 나쁘단 말입니다!"
"아빠, 징그럽다니까! 으햐햐햐햐!"
"시끄럽다, 치사키! 이 아빠가 얼마나 응! 루벨트 님을 좋아하는 줄 아느냐! 나도…! 나도 루벨트 님을! 사위를 아들처럼 생각하고 있단 말이다! 으허어어어어엉!"
"푸하하하하! 아빠 울고 있어! 울보! 울보! 으햐햐햐!"
겨우 한 잔밖에 안 마셨는데 벌써 이렇게 취하다니.
그만큼 청천벽력주의 위력은 대단했던 걸까?
난 그렇게 취한 거 같진 않은데.
결국 그날은 밤늦게까지 사범님하고 치사키와 술을 마시며 친목을 다지면서 시간을 보냈다.
"사제~ 킁킁, 으헤헤헤… 사제 냄새 쪼아~♡"
"으하하하! 치사키, 이 아빠의 냄새는 어떠냐!"
"아빠, 냄새는 구려."
"그런…!"
치사키가 냄새를 맡으며 음란한 말을 내뱉지 않은 건 정말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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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키의 아빠인 사토루는 평생 모르게 될 겁니다.
요런 기술을 쓰며 전투광인 딸이
개 코스프레를 하여
요런 섹스를 즐겼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