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7 - 137.수색은 꼼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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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치아.
기말고사 시즌 이전 시기에 나타나는 블블의 2장 보스.
성별은 여성이며 쓰는 건 자신이 소환한 거미 형태의 몬스터.
소환술사다운 말투라고 할까 소환한 거미들을 자기 아이라고 부르면서도 정작 그 거미들에게 시키는 건 찌부러져서 죽든 말든 자신의 명령을 시행하도록 돌진시키거나 몸에 달라붙게 해 독을 주입하도록 지시한다.
좀 더 덩치가 큰 거미 몬스터는 정예로 곁에 두고 소환해서 처리할 때는 광범위 스킬이나 대부분 전체 공격인 오의를 사용해서 잡아야 하는 보스.
필수 아이템은 독 해독제다.
강철산이 처음 악당이란 바로 이거다! 라는 인상을 쉽게 줄 수 있도록 난폭하고 단순한 성격의 캐릭터였다면 루크치아는 좀 더 음습하고 함정을 치고 강철산과는 다른 사악함을 드러내는 캐릭터다.
악당에게도 개성이 있고 차별이 있어야 하는 법.
루크치아는 그런 면에서 강철산 다음으로 상대한 순간 색다른 악을 느끼게 해주는 캐릭터였다.
인질을 잡는 것도 서슴치 않고 애초에 독을 품은 거미를 소환수로 쓴다는 거 자체가 얼마나 루크치아가 음습하고 비열함을 상징하는 캐릭터인지를 나타내고 있다.
참고로 루크치아는 그저 성격이 괴팍하고 나빴기에 스트렌저가 된 거지 딱히 숨겨진 사연이나 딱히 이유 같은 건 없기에 망설이지 않고 쓰러뜨릴 수 있는 악역이었다.
난이도는 강철산보다 좀 센 정도.
뭐, 기말고사가 일어나기 전이니 그만큼 기간도 짧고 이 구간에는 레벨링 보다는 히로인들과의 인연 이벤트나 생도회의 의뢰, 그리고 루크치아가 벌인 사건을 처리하는 등으로 시간이 지나간다.
1장에서는 시훈이의 초필 첫 시연 이벤트가 강철산이 벌인 사건 이벤트로 처리된다.
각 장의 보스이니 그 장에 맞는 문제의 주역이 돼야 하니 머지않아 루크치아가 사건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았다.
'아니면 원작과는 다르게 조용히 넘어갈 수 있지.'
내가 강철산을 압도적으로 물리쳤기에 루크치아는 날 함정에 빠뜨린다고 확정지을 때까진 얌전히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악독한 성격이 가만히 있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도 사실.
뭐, 이런 고민은 하지 않아도 루크치아가 사건을 일으키는지 아닌지 판단할 방법은 간단했다.
"엘드라. 회장님께서 부르신다."
"알겠습니다."
마침 그걸 판단할 기회도 이렇게 찾아왔다.
루크치아가 일으킨 사건의 첫 시작.
그건 바로 생도회의 의뢰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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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도회 임원을 따라 생도회실 앞에까지 도착했다.
우선 예의상 똑똑하고 노크하며 들어가려던 순간.
"어째서 저에겐 의뢰를 내지 않는 거죠? 룬베르그 회장님. 제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셨던 건가요?"
"아니요, 그런 게 아닙니다. 그저 더 적합한 생도가 있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대체 누가…!"
문 너머로 라히샤 회장님 외에 들어본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설마 이 시기에 찾아올 줄이야.'
그녀가 생도회실을 찾아오는 건 원래라면 2장 후.
하지만 나의 개입으로 인해 아무래도 그녀의 불안이나 초조함이 더 크게 부풀어졌나 보다.
똑똑!
"회장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
"아, 네. 들어와 주세요."
드르륵하고 문을 열고 생도회실로 들어갔다.
생도회실 안에는 라히샤 회장님과 서기, 회계 등의 다른 생도회 임원들. 그리고….
"…엘드라."
진성그룹의 외동딸이자 블블의 히로인이기도 하며 지금 나를 향한 강한 라이벌 심리를 가지고 있는 강설화가 있었다.
날 보던 강설화는 가볍게 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렸다.
"하, 과연. 저보다 좀 더 적합한 인물이 있네요…. 스트렌저도 홀로 격퇴하고 이번 중간고사에서도 1위를 한 최고의 인재가."
"강설화 양, 당신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건 아닙니다. 그저…."
"네, 알고 있어요. 어차피 엘드라 혼자면 충분하니 전 필요 없다는 거겠죠. 실례하겠습니다."
강설화는 심통이 난 표정으로 생도회실을 나가려고 했다.
'이대로 가만히 놔둘 순 없지.'
생도회실의 문 앞에서 움직이지 않고 강설화의 길을 막았다.
"비켜."
"그럴 순 없지. 우선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라히샤 회장님?"
"알겠습니다."
라히샤 회장님은 간략하게 지금 일어난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의뢰는 본래 생도회실에서 가장 적합하고 믿을만한 인재를 골라서 하는 법.
그리고 이번에 나에게 한 의뢰를 맡기려고 사람을 보낸 후.
강설화가 생도회실에 들이닥쳤다고 한다.
이유는 어째서 자신에게 의뢰를 맡기지 않은 것인지에 대해.
강설화의 입장을 생각하면 이상한 것도 아니다.
생도회가 의뢰를 맡긴다는 건 진성그룹의 딸인 강설화의 귀에도 들어오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중간고사가 끝나고 아무리 지나도 자신에겐 생도회가 말을 걸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해서 이렇게 찾아온 거다.
역시나 원작에서는 상당히 여유로운 마음을 가졌기에 그리 신경 쓰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아서 시기는 더 당겨진 거겠지.
"그렇군요."
"알았으면 이만 비켜주지 그래? 의뢰에 필요 없는 사람은 이만 꺼져줄 테니까."
"그리 날카롭게 굴지 마, 강설화. 이왕이면 사이좋게 지내보자고."
"난 그럴 마음 없어."
째릿하고 노려보는 강설화의 시선을 무시하며 라히샤 회장님에게 물음을 던졌다.
"라히샤 회장님, 이번 의뢰는 대체 뭐죠?"
"네? 그게…."
"지금 말씀해주세요."
"알겠어요."
라히샤 회장님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의뢰를 설명했다.
"이번에 맡기고 싶은 임무는… 조사입니다."
"조사?"
"네. 최근 13세 이하의 어린아이들이 실종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찰도 현재 진상을 조사하고 있지만 진척은 없다고 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들 수 있는 당연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게 왜 생도회 의뢰에 있는 거죠?"
"…실종된 아이 중에는 저희 아카데미 생도의 가족도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의 조사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기에 생도회에 의뢰를 한 것이죠. 평소라면 경찰의 일에 함부로 끼어들면 안 된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저희 아카데미 생도의 가족의 문제입니다. 쉽사리 무시할 수는 없죠."
"그렇군요. 결국 생도회에서는 이 일을 받아들여 조금이라도 경찰수사에 도움이 되거나 사건이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잡으려는 거군요."
"네. 해결되면 가장 좋을 겁니다."
"흠…."
잠시 생각하는 시늉을 한 다음 강설화를 바라봤다.
"…뭐야."
"강설화, 괜찮다면 함께 이 의뢰를 받지 않겠나?"
"뭐?"
"루벨트?"
"괜찮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의뢰는 혼자하란 법은 없으니까요."
애초에 주인공이 의뢰를 받아도 깨는 파티 편성해서 전투에 돌입하는 경우도 많으니까.
"무엇보다 의뢰에 아주 적극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하고 협력하는 편이 더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그러네요. 누구를 협력자로 둘지는 루벨트의 자유입니다. 그럼 의뢰는 받아들이는 건가요?"
"네. 실종사건 해결을 위해 힘쓰지요."
"잠깐! 난 너랑 협력한다고는 한마디도…!"
"그럼 안 할 거야? 아이들이 실종됐다는 소리를 들어도 넌 가만히 있을 거야?"
"그건…!"
여기서 거절하면 아이들의 실종이나 생사따윈 아무렇지도 않은 냉혈한 취급을 받게 된다.
그렇지 않더라도 애초에 강설화는 이런 상황을 거절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할게. 애들을 모르는 체할 수 없으니까."
강설화의 대답은 예상대로였다.
강설화도 나만큼 영재교육을 받으며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을 알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있으면 돕는다.
그것 또한 사회에 대한 환원이 되니까.
뭐, 순수하게 실종된 어린아이를 내버려 둘 수 없다는 거도 있지만.
"좋아, 그럼 잘 부탁해."
강설화를 향해 손을 내뻗자 힐끔 손을 쳐다본 강설화는 마지못해 한다는 식으로 손을 잡았다.
◈
방과 후.
난 이번 의뢰 달성을 위한 협력자들과 함께 실종된 아이들의 조사를 위해 시가지에 왔다.
협력자는 총 3명.
한 명은 강설화.
다른 한 명은 동생이 실종됐다고 생도회에 의뢰한 이번 의뢰자 최준구.
그리고 남은 한 명은….
"사제, 그럼 난 뭐하면 돼?"
치사키였다.
"치사키는 기감이 뛰어나잖아. 혹시 수상한 기색이 있으면 주의를 기울여줘."
"그래? 알았어!"
"그리고."
"그리고?"
"최준구라고 했지? 부탁한 건 가져왔어?"
"응. 이거면 돼?"
모이기 전 최준구에게는 미리 준비물을 가져오도록 연락했다.
"좋아."
"그런데 동생 옷은 왜…."
"다 쓸데가 있으니까. 치사키."
"응?"
치사키에게 최준구 남동생의 옷을 건넸다.
"이 옷 냄새 맡고 혹시 같은 냄새가 있는지도 주의를 기울여줘."
""!?""
"잠깐~ 사제~ 난 탐지견이 아닌데~."
"하지만 개만큼 냄새 잘 맡잖아? 부탁해, 치사키."
"네네~."
치사키는 아무렇지도 않게 옷을 낚아채고 킁킁 냄새를 맡았다.
"흠흠, 이런 냄새군. 대충 기억했어. 자."
냄새를 다 맡은 뒤 치사키는 최준구한테 옷을 던졌다.
"어? 응? 내 ,냄새를 기억해?"
"치사키가 코 하나는 좋거든."
특히 내 냄새는 너무 코가 좋아서 환장할 정도지.
한편 강설화는 치사키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너, 이런 취급 받고도 화 안 나?"
"딱히? 애초에 내가 잘하는 건 맞으니까~ 능력이 있으면 잘 써야지."
"그럼 남동생이 사라졌다고 의심되는 곳부터 찾자. 최준구, 안내 부탁해."
"알았어."
우리는 최준구를 따라 실종사건 조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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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흑바니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