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카데미 부잣집 도련님이 되었다-123화 (123/226)

Chapter 123 - 123.유혹은 대담하게!

유메는 루벨트의 부탁에 따라 자신이 어떻게 루벨트와 사귀게 됐는지에 관해 설명했다. 우선 사전 설명으로 루벨트와 자신의 첫 맛남과 자신이 루벨트를 더욱 좋아하게 된 계기부터 말했다.

유메가 말하는 얘기는 마치 순정만화에 나올 법한 전개가 계속 이어지는 것만 같았다.

고등학교에서의 첫 만남.

축구공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고 이어서 마력 각성 후에 자신을 진정시켜준 루벨트.

점점 커져가는 연심과 아카데미 입학 후 밝혀지는 충격적인 약혼자 발각에 이은 하렘 선언 발언.

평소에 가지고 있던 윤리관과 루벨트를 향한 마음의 대립.

강철산과 조우하게 돼 위기에 처하게 되고 그런 위기에서도 다시 구해준 루벨트.

이윽고 넘쳐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게 돼서 루벨트와 이어지게 됐다는 이야기를 다 들은 인원들은 마치 유메에게 감정이입을 하듯 감동을 느끼고 있었다.

"감동적이야…! 그런 이야기였다니!"

"유메에게 그런 사정이 있었다니…."

"아아, 무척이나 멋진 이야기예요!"

"그, 그래? 고마워…."

모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공감받고 칭찬까지 받아 유메는 더욱 쑥스러워했다.

한편 감동과 동시에 아이카는 유메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했다.

자신에게도 분명 기회는 있다고.

'유메의 이야기도 감동적이지만 아이카도 지지 않는걸!'

스폰서이자 원초팬이었던 루벨트와 자신의 관계.

그리고 마침내 정체를 드러내고 더욱 친해진 루벨트와 자신.

아직은 아이돌과 스폰서이자 팬인 관계지만… 아이카는 좀 더 자신과 루벨트가 가까워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미 약혼자나 다른 여자들이 많이 있지만… 아이카를 이렇게나 생각하고 지원해주는 남자는 달리 없어! 아이카도 하렘 인원이 된다고 해도 상관없어! 루벨트 님이라면 분명 아이카도 잔~뜩 사랑해줄 테니까!'

어디 지나가는 어중이떠중이 같은 남자라면 모를까 상대가 루벨트라면 걱정 없다고 아이카는 생각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자신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마리아라고 했지?'

리무진에 탔을 때.

그리고 파티를 하면서 아이카는 마리아에 대해 알아갔다.

고아원 출신이라는 것과 그 고아원이 루벨트 덕분에 지원을 받았고, 그로 인해 루벨트에게 커다란 은혜를 느끼고 있다는 점.

'아이카랑 과정이 비슷해.'

완전히 똑같진 않지만 지원을 받았다는 건 마찬가지.

그리고 루벨트를 바라보는 마리아의 시선에 여자의 감이 알리고 있다.

마리아 또한 루벨트에게 은혜 이상의 호감을 품고 있다고.

'루벨트 님은 정말 멋진 남자니까. 잠깐 만났어도 반하는 건 어쩔 수 없어. 게다가 자길 도와준 사람이라고 알면….'

오히려 안 반하는 게 이상하다.

재력, 외모, 성격 모든 걸 갖춘 남자인 루벨트에게 도움을 받았는데 안 반하는 게 이상할 거라고 아이카는 생각했다.

'분명 마리아도 아이카처럼….'

또한 여자의 감은 마리아 또한 아이카와 비슷한 생각을 했을 거라고 판단했다.

이른바 자신도 루벨트와 이어질 수 있는 게 아닐까? 란 생각.

오히려 하렘을 선언한 루벨트이기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다가가 루벨트와 이어질 기회를 놓치는 건 바보 같은 일이었다.

'몸매는 자신 있는 거 같고….'

아이카는 자신의 몸매에 자신이 있었다.

가슴도 평균보다는 이상을 간다고 자부하고 있다.

하지만 마리아의 몸매는 그 이상의 이상을 갔다.

가슴을 따지자면 그야말로 왕가슴.

루벨트의 약혼자인 엘리와 비견되거나 그 이상이 될 법한 포텐셜을 가지고 있었다.

'저 몸으로 유혹하면 대부분의 남자는 넘어올 거야. 게다가 하렘 선언하는 데다 상냥한 루벨트 님이라면 더욱…!'

아이카는 마리아를 주의해야 할 여성 중 한명으로 정했다.

하지만 아이카가 가장 경계하는 건 마리아가 아니었다.

'방금 이야기를 듣고 아샤가 가만히 있을 리 없어!'

아이카가 가장 경계하는 건 바로 아나스타샤였다.

아이카의 머릿속에서 상상의 나래가 펼쳐졌다.

유메와 루벨트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을 얻으며 기회의 가능성을 알아차린 아나스타샤.

유메는 직접적으로 듣지는 않았지만 이야기의 맥락상 고백하고 그 당일 날 루벨트와 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아나스타샤는 날짜를 잡아 루벨트에게 고백한다.

그것도 자신을 앞지르고 몰래 하는 고백!

트윈 스타의 팬인 루벨트가 아나스타샤를 거절하지는 않을 거고 두 사람은 호텔에 들어가서…

-루벨트 님~♡ 오늘은 루벨트 님만을 위한 특별 라이브예요♡

라는 유혹을 하며 이러쿵저러쿵할 거라는 상상이 아이카의 머릿속에서 구성됐다.

'그렇게 둘 순 없어! 아샤보다 내가 먼저 선수 칠 거야!'

꽈악! 하고 아이카는 주먹을 쥐며 아나스타샤를 쳐다봤다.

딱 마침 아나스타샤 또한 주먹을 쥐며 아이카를 바라보고 있었다.

교차하는 두 사람의 시선.

합을 맞춘 적이 있는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경쟁심과 함께 루벨트를 향해 대시하겠다는 의도를 읽어냈다.

아이카가 아나스타샤를 상대로 상상하는 동안 아나스타샤 또한 아이카를 상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것이었다.

''절대로 안 져!''

큐트 컨셉과 쿨섹시 컨셉으로 톱 아이돌이라고 불리고 있는 두 사람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한편.

'루벨트 님은 하렘을 원하셔. 그건 즉 루, 루벨트 님은 그만큼 사랑도 크시고 남성의 욕구도 크신 분…. 그런 루벨트 님에게 내가 보답할 수 있는 건….'

마리아는 마리아 나름대로 자신이 루벨트에게 받은 은혜를 돌려줄 가능성을 찾고 있었다.

'역시… 이것밖에 없어! 내가 루벨트 님에게 해드릴 수 있는 최대의 은혜 갚기…! 루벨트 님이라면 분명 기뻐해 주실 거야!'

하나의 결론을 내리고 마리아는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런 3명의 모습을 관찰한 루벨트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세 명 다 자신을 향해 무언가 어프로치를 하려는 기색이 훤히 보였기에.

앞으로의 공략이 더욱 수월해질 거란 생각에 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루벨트였다.

축하파티는 적절한 선에서 막을 내렸다.

식사를 충분히 즐기고 서로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저녁노을이 지려고 할 때 헤어졌다.

마지막에는 치사키가 또 나에게 달라붙어서 하자고 칭얼댔지만 이번만은 완고하게 거부했다.

이런 때 거절해줘야 나중에 더 진하게 할 수 있으니까.

만약 하렘 인원만 있었다면 파티 도중 엉덩이를 만지거나 대놓고 키스를 하며 살짝 야한 파티를 즐겼겠지만 아무래도 아직 경험이 없는 인원에겐 자극이 너무 강할 테니까.

그리고 다음 날.

어제 본 중간고사의 성적 순위가 공개됐다.

1위는 만점으로 나.

2위는 강설화가 차지했다.

"루벨트 님! 1위 축하드려요!"

"축하드립니다, 도련님."

가장 먼저 엘리와 리제가 나에게 축하의 말을 건넸다.

"고마워, 엘리, 리제. 두 사람도 잘 봤던걸?"

엘리는 8위 리제는 13위였다.

등수를 좀 더 살펴보니 하렘인원이나 시훈이도 그리 나쁜 등수는 아니었다.

특히 시훈이는 38위.

블블에서 주인공이 1학년 중간고사 때 퀴즈를 다 맞혀서 얻는 순위는 46위였기에 원작 기준으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것도 모두 내가 시훈이가 초필을 더 능숙하게 다를 수 있게 굴리고 공부도 도와준 덕분이라고 하니 뿌듯함이 느껴진다.

사범님이 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이런 기분을 느낀 걸까.

별개로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다른 생도들과 함께 성적을 확인할 인물을 찾았다.

"읏…!"

찾으려는 인물은 쉽게 발견됐다.

1위는 나의 바로 아래 성적인 강설화.

입학식 때는 신입생 대표로 선정된 블블의 히로인이다.

검은 단발의 하늘색에 가까운 푸른 눈.

아나스타샤와 마찬가지로 얼음 속성 캐릭터이며 아이스 스케이트를 이용한 발차기 스킬을 주로 사용하는 캐릭터다.

강설화가 인상을 찡그리며 순위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도 그러겠지.

신입생 대표로 선정돼서 자신이 계속 1등을 차지할 생각이었지만 바로 중간고사에서 나에게 앞질러졌다.

자존심이 강하며 동시에 부모에게 언제나 1등이 되라는 압박을 받는 그녀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분할 거다.

블블에서도 평범한 출신인 주인공이 스트렌저인 강철산을 물러나게 했다는 걸로 주목받았다는 사실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강설화이니.

아예 1등 자체를 빼앗겼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다.

부정적이긴 해도 그녀의 안에서 나에 대한 존재가 확실하게 자리 잡고 있겠지.

그러니 여기서 좀 더 자극한다.

강설화에게 다가가 방긋 미소를 지었다.

"강설화."

"…엘드라."

험악한 표정은 아니지만 분하다는 느낌으로 강설화가 나를 째려봤다.

"신입생 대표는 빼앗겼지만, 이번 중간고사는 내가 이겼어."

"그래서? 1등한 걸 자랑이라도 하러 온 거야?"

"물론 자랑하고 말고 노력해서 너에게 이겼으니까."

이기는 게 당연한 게 아니라 상대에 너이기에 노력했다는 인식을 심어두고.

"나는 다음에도 1등을 목표로 노력할 셈이야. 너하곤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지."

비웃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뉘앙스로 강설화에게 손을 내밀었다.

"서로 1등을 목표로 힘내보자. 물론 난 질 생각은 없어."

"그래…."

으득하고 이빨 가는 소리를 내는 강설화는 파악! 하고 강하게 내민 손을 잡았다.

"다음엔 절대로 안 질 거야."

"나야말로. 다음 1등은 내가 가져갈 거야."

강설화는 다시 손을 놓고 뒤를 돌아 떠났다.

손을 쳐내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성과라고 할 수 있었다.

강설화의 안에서는 나에게 졌다는 분노와 함께 내가 자신을 비웃지 않고 동등하게 겨루는 상대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인식이 뒤섞여 있는 상태다.

기분이 최악이었다면 웃기지 말라고 손을 쳐냈겠지만 내가 자신을 상대로 라이벌이라고 말하며 경쟁하고 있다는 상황은 강설화의 경쟁심을 불태우며 호승심을 더욱 일깨웠다.

그러니 두고 보라는 듯이 내 손을 붙잡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걸로 강설화의 접점도 만들었어.'

블블의 히로인과 관계를 만드는 것도 순조로워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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